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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29568
    작성자 : 독먹는하마
    추천 : 19
    조회수 : 978
    IP : 211.215.***.141
    댓글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2/29 11:23:54
    원글작성시간 : 2004/02/21 16:52:18
    http://todayhumor.com/?humorbest_29568 모바일
    <엄마없는지붕아래> 웃대펌 꼭봐요2편
    신체 건강한 성인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달에 한번씩.. 마법에 걸린다. 






    언니: "-_-... (부들부들)" 


    나: ".....(꿀꺽)" 






    만일 당신의 집안에서 낮선 피비린내가 풍기기 시작한다면... 


    잠시 모든걸 잊고 3일정도 가출하라... 


    -위로 언니만 세명 있다는 우리반 친구 경순이의 명언중에서 발췌- 







    나: "......." 




    그날도 언닌.. 피비린내와 함께... 마법의 봉인을 풀기위한 미봉책으로... 



    책상위에 올려놓은 십원짜리 두개가 없어졌다는 주술을 읊으며 



    나를 붙잡고 추궁하기 시작했다. 







    나: "언니... 30원 줄테니깐.. 그만 기분 풀어.....-_-" 












    그렇게... 약 10여분간... 



    얼굴에 혈류량을 높이며.... 



    이내.. 두 눈빛의 촛점은 이미.. 가출해 버린 상태로... 



    그 동전은 1872년도에 만든것이라는 말만을 되풀이 한체.... 



    내 머리끄댕이를 부여잡으며... 테크노를 추는 춤사위가.. 어찌나.. 








    미친년스러운지... 









    언니: "그 10원짜린!!!! 1872년도에 만든!!!!! 희귀동전 이란 말이야!!!!" 




    나: "-_-... (엽전이었나...?)" 













    언니가 그렇게... 마법에 빠진 공주로 변신만 했다 하면.... 



    두 미녀 스타들의 빅매치가 자주... 안방 스타디움에서 벌어지곤 했는데... 






    아빠: "-_-.. (부들부들)" 





    유일한 관객이자..... 심판이신..... 아빤... 


    그런... 언니의 뻔한 기술에... 





    언니: "(내 머리끄댕일 좌우로 흔들며) 죽어!!!!!!" 
    나: "꺅!!!!!!!!!!!!!" 





    많이 식상해 하셨다..... 






    아빠: "이것들이.. 보자보자 하니깐.. 


    집구석에서 뭐하는 짓거리들이야?!" 





    언니: "......" 
    나: "......" 






    아빠: "니들이 레슬러야?!!!!" 






















    엄마의 부재 이후... 부쩍 짜증이 느신 아빠...... 






    그것이.. 욕구불만 때문인가...? 







    요즘들어... 새벽 1시쯤... 되면... 


    안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탁탁탁' '탁탁탁' 





    나: "(아함...) -o-" 




    '탁탁탁' '탁탁탁' 





    하품을 짙게 하며... 소변을 보려 나왔을때... 


    그 정체불명의 이펙트에.. 난 잠시 안방앞에 머물렀다. 





    '탁탁탁' '탁탁탁' 


    아빠: "(헉헉...)" 




    뭔가.. 마찰음 비스무레한 소리와... 


    아빠의 거친 호흡만이 내귓가에 들려왔고... 




    아빠: "왜..... 왜... (탁탁탁) 왜.. 안나오지... 썅... 


    (탁탁탁) 나.. 나올때가 돼... 됐는데... (탁탁탁탁)" 





    나: "-_-....?" 





    점점... 궁금증을 더해간 난... 



    안방문을 빼꼼히 열어 보았다. 













    아빠: "(화들짝!) 뭐.. 뭐냐?!!...!!" 




    나: "-_-...." 














    새벽 1시.... 




    저 머나먼 이국땅.... 카타르에서 열리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경기 때문에... 




    이젠... 쉬고싶다며..... 


    자신의 브라운관에 자체 모자이크처리를 해대면서 


    격렬한 저항을 하는..... 우리집 막도장 테레비를 




    손바닦으로 사정없이 구타하시는 아빠의 모습이... 





    나: "......" 


    아빠: "젠장.. 도장이 빠져잖아.... (탁탁탁) (탁탁탁)" 





    왠지 측은해 보였다. 











    캐스터: "최태욱.. 최태욱!!!! 슛!!!~~~~~~~ 


    (잠시) 아~~~~ 아쉽군요... 골이 조금 빗맞은듯.." 



    해설자: "이번 경기에서 최태욱 선수 컨디션에 자신이 있나 보군요 


    저 상황에선.. 자신이 처리하는것 보단... 남궁도 선수에게 연결해주는 

    편이 나았는데요... 하하 


    그래도 멋진 슛이었습니다." 





    TV: "지지지지지지지...." 






    아빠: "(탁탁탁탁) 이자식 왜!! 안나오는 거야!!! 증말!!" 







    그렇게 아빤.. 유선이 뽑혀 안나오는 텔레비의 본체를 이젠 

    발로 걷어차기 시작하시며.... 





    아빠: "........." 






    캐스터: "최성국!! 날렵하게 한선수를 재치고 파고듭니다!!" 


    해설자: "질질 끌면 안돼죠!!! 센터링 올려 줘야합니다!!!" 








    모든걸 포기하신듯.... 


    라디오로써의 기능 전환을 도모하셨다. 














    -------------------------------------------------------------------- 













    남자의 외로움은..... 오뉴월의 서리빨보다 무섭다... 




    -_-.... 








    아빠의.. 외로움이 표면적인... 짜증으로 승화돼.. 


    그 낮짝을 들이대기 시작한건... 




    신기한 마술종이가 집으로 배달된.. 이후였다. 







    아빠: "........" 







    평소... 매월 말이만 되면... 남자인 아빠역시... 


    신기한 마술 종이로 인해.. 마법에 걸리시곤 하셨는데... 






    아빠: "이것들.. 안돼겠어 오늘!!!! 



    다 안방으로 집합!!!!" 




    언니: "......" 
    나: "......" 







    엄마의 부재이후... 신기한 마술 종이를 접하게된 아빤... 



    부쩍 강력한 마력에 이끌리셨다... 







    아빠: "(손에 지로용지를 들고) 


    내 긴말 않겠다!... 






    다음달에도 만약 한전에서 2만원 이상을 나에게 요구한다면... 


    (부들부들...)" 



    언니: "......" 
    나: "......" 





    머리에 핏대를 곧추 세우시며... 말없이 꼬낏꼬낏한 


    군용.... 수동식 발전기 팜플렛을 툭 던지시는 아빠..... 







    언니: "-_-.." 
    나: "-_-.." 







    자신이 새벽 2시까지 TV를 라디오로 활용한다는 사실은 


    새까맣게 잊으신체... 




    그렇게.... 


    수동식 발전기.. 팜플렛 한장으로 우리 자맬 위협 하셨다. 







    잠시...... 흥분된 얼굴로 거실에 서계시던 아빤... 



    못내 아쉬운듯... 다시 안방으로 벌컥 들어오시더니... 






    아빠: "그리고!!! 



    뭔놈에 휴지는 그렇게 많이 쓰는게냐? 



    요몇일전에 쓰레기통을 열어봤는데... 



    아주 가관이더구나!!" 







    언니: "....." 
    나: "....." 






    아빠: "(언니를 보며) 엄지 손톱만한 코딱지 하나 파는데.. 


    6칸을 쓰는 놈이 어딨어?!" 






    언니: "-_-..." 




    크기및 용량으로 보아... 언니의 소유였음이 틀림없다.. 




    종종 놀랄만한 사이즈로 주위 측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던 


    언니의 딱지들... 





    하지만.. 오늘만큼은.. 그런 효자노릇을 해왔던 빅스타 딱지들이... 


    휴지 6칸으로... 구박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말았다.. 







    아빠: "이런것 쯤은 그냥 돌돌 말아서!!... 


    그냥... 창밖으로 던지면 되지!! 



    그럼 새라도 쪼아 먹을꺼 아니냐!!" 





    언니: "......." 






    아빠: "집에서 피둥피둥 놀면서... 휴지나 써 대고... 


    (쯧쯧쯧..) 너 나중에 뭐 될려고 그러냐?!!!! 





    그럴 시간 있음.. 이러고 방구석에만 있지말고!!! 


    나가서 돈이라도 벌어!!!" 







    오늘따라 아빠의 생리가 조금 심하신듯 보인다... 





    스트레스를 풀려 작정을 하신걸까...? 




    언니: "......." 




    공격의 고삐를 쉽게 놓치 않으셨다. 






    아빠: "20살이 뭐... 영원할줄 아냐?!!! 



    아까운 청춘... 나이 마흔 먹고... 땅을 치고 후회해 이녀석아!!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고!! 공부를 하던지!! 취직을 하던지!! 




    도대체 언제까지!!! 


    집구석에 틀어 박혀서 게임만 할꺼야?!!!" 










    언니: "........(부들부들)" 







    아빠: "말을 해봐!! 말을!!!!! 임마!!" 










    아주 사소한 지로용지 한장과... 


    아주 미약한 엄지 손톱크기의 코딱지 하나로... 







    언니의 진로문제까지 들먹이시며... 



    마법에 빠져... 분노 게이지가... 극에 달한 언니의 심장을 



    사정없이 찔러대고 계시는 아빠의 혓바닥... 








    아빠: "배추나 들고 동네에서 어슬렁 거리고 다니는게... 


    그렇게 좋냐?!! 나이 마흔 먹고도 그러고 다닐래?!!! 



    넌 도대체!! 생각이!!!..." 








    언니: "(발끈!!) 


    아빠!!! 진짜... 말 다했어요?!" 






    드디어 올것이 왔다... 



    'ZIP AN' 통합매치 챔피언에게 용감히 도전장을 내민... 



    피비린내 소녀... 







    아빠: "뭐...?" 





    언니: "그깟 휴지6칸 썼다고 너무 그러시는거 아니냐구요?! 



    휴지 6칸... 그게 얼마나 한다구!!" 





    아빠: "-_-!!" 




    언니: "그리고 전기료도 그래요!! 



    한달에 2만원이면... 적정수준이지!! 




    거기서 절약해봐야..!! 얼마나 아낀다구!!! 





    요즘.. 괜히 엄마없이 지내는게 짜증 나니깐!! 


    ...별것도 아닌걸로 트집잡는거 아니예요!!! 





    지금 얼마나!! 아빠가 유치해 보이는줄 알아요?!!!!!!" 









    언니가 드디어 미쳤나 보다.............. 






    아빠: "........." 






    순간... 조용해진 집안.... 





    나: "......." 



    언니: "(씩씩씩...)" 
















    잠시뒤... 굳은 표정의 아빠... 


    ....조용히 입을 떼셨다... 






    아빠: "숟가락으로 파버리기 전에... 



    눈알 깔아라.." 





    나:: "(_ _)..휫!" 












    언니: "(-_-).." 








    아빠: "(부들부들부들) ....." 




    언니: "(-_-)" 







    아빠: "죽고 싶은 게로구나... 




    (조용히 밖으로 나가... 잘생긴 각목 한마리를 데리고 다시 입장...) 




    ..... 소원대로 해주마... (부들부들)" 









    5분여뒤... 









    우슈 7단과 맞먹는다는 아빠의 봉술을 온몸으로 막어낸 언니의 



    몸뚱이.... 









    언니: "아..빠 제가 미..미쳤나봐요!!!.... 


    요즘들어.. 계속 헛게 보이고.. 의도하지 않는 말들이 


    툭툭 튀어나오는게.... 





    아빠... 한번만 봐주세요..!!!!" 









    아빠: "이미 늦었어!!! 




    눈알 깔아!!!!" 






    언니: "(_ _) 휫!" 










    나: "(_ _) <-(처음부터 시종일관 하방 47도를 유지했던 

    나의 현명한 안구들...)" 














    아빠: "오냐오냐... 키워놨더니.. 



    이젠 아주.... 두눈 시퍼렇게 뜨고 대드네...... 이것이... 



    그깟 휴지 6칸...? (어이 없는듯 피식) ...... 




    좋아... 잘됐어.. 


    니 엄마도 없겠다... 


    이놈에 자식들.... (부들부들) 



    그깟 휴지 6칸... 


    그깟 전기 1볼트가 얼마나 소중한지 가르쳐 주지..." 









    언니: "(_ _)......" 
    나: "(_ _)......(꿀꺽)" 







    <<엄마없는 지붕아래................아빠! 한번만 살려주세요!!!!!>> 











    ------------------------------------------------------------------ 











    그날이후.... 




    ... 부쩍 말수를 줄이신 아빠... 







    아빠: "......" 




    모든 분쟁의 중재자인 엄마가 없는 상황에서.... 


    아빠의 알수없는 행동들은..... 우리 자맬 긴장하게 했다... 








    아빠: "......" 





    원래 성격상... 말을 많이 안하신다 하더라도..... 









    아빠: "밥..." 






    나: "......" 
    언니: "......" 





    밥을 가져오라는 명령어를 단 한마디로 끝낼정돈 아니였건만... 









    아빠: "물..." 






    나: "┏(ㅡ_-)┛ (후다닥).." 












    아빠: "텔.." 








    언니: "...-_-..?" 
    나: "...-_-..?" 






    처음.... 아빠의 입에서 '텔'이 툭 튀어나왔을땐... 


    우리 자매는 적지않게 당황 했다. 






    아빠: "-_-... 텔..." 











    언니: "....-_-....?" 
    나: "....-_-....?" 













    아빠: "(부들부들) 테...텔......레!" 






    간만에 두음절까지 불러주는 호의까지 배풀어 주셨지만... 






    언니: "......-_-?" 
    나: "........-_- (텔레....토비?)" 




    감을 잡지 못한 우리들 













    아빠: "(발끈!) ...!!" 





    느닷없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신 아빠.... 



    자신의 허리춤 혁띠를 풀러.... 



    생전 처음 접하는.... 멋찐 리듬체조를 보여주셨고.... 











    언니: "T _ T 아빠!!! 잘못했어요!!!" 




    나: "악!!!!!! 

    바클에 복숭아뼈 맞았어!!!" 










    그후... 




















    아빠: "텔..." 





    나: "┏(ㅡ_-)┛ (후다닥).. (텔레비젼의 전원을 켠뒤 아빠를 쳐다본다.) 


    (힐끔..)" 








    아빠: "칠.." 



    나: "(도장을 돌려 채널 7번에 맞춘다.).... (휙휙휙)" 










    아빠: "(발을 내밀며) 벗..." 






    나: "... (아빠의 양말을 벗긴다.) (훌러덩~)" 










    그리고..... 


    대단원의 막을 장식하는..... 마지막 한마디 







    아빠: "(쓰~윽) 꺼.." 







    '꺼..' 






    어제까지만 해도... 저.. '꺼'에대한 해석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바람에... 명확한 분석이 이뤄지지 못한체로... 


    언니가 TV를 끄는 헤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아빠: "........"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아빠의 현란하면서도 화려한 리듬체조 공연 이후엔... 













    언니,나: "(사사삭...) (조용하면서도 신속히 꺼진다.)" 



















    아빠의 초반... 분위기 잡기는 훌륭했다.... 






    언니: "-_-;; 너무 긴장을 했더니.. 소화가 안돼..." 







    적절한 표정관리와.. 



    그에 걸맞는 강도높은 리듬체조... 






    아빠가 이룩하려는... 교육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고도 


    남으리라... 










    하지만... 



    아빠라는 한 인격체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는 우리자맨... 




    그정도의 수업은... 그저 'H.R' 수준 이라는걸.... 이미 인식하고 있었다. 






    언니: "...(초조) (1교시가 시작할때가 됐는데...)" 
    나: "...(불안) (본수업은 그렇다 쳐도.. 야간자율학습만은... 제발...)" 








    아빠: "........" 
















    그로부터 17시간뒤... -_- 



    눈뜨곤 차마 볼수없는..... 



    본격적인 메인 이벤트가 벌어지는데...... 






    -------------------------------------------------------------------------- 














    언니: "아.. 진짜..!! .... 


    버섯아!!! 버섯아!!!!" 






    갑작스레 화장실에서 들리는 짜증섞인 언니의 구조요청 소리... 







    나: "왜..?" 







    언니: "거실에 휴지 있나 찾아봐" 






    나: "휴지..? 화장실에 없어?" 





    언니: "없으니깐 그러지!! 빨리 찾아봐" 








    난... 의아한 마음에 집안을 구석구석 둘러봤다. 






    나: "......?" 







    하지만 이상하게도...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곳곳에 걸려있던 



    휴지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고.... 









    나: ".. 언니... 휴지가 없는데.." 






    언니: "아이..C.... 


    진짜....? -_-... 안방에도 없어?" 






    나: "집에 아예 없어..." 







    언니: "...... (잠시 한숨) 그럼 내방가서 물총이라도 가져와" 






    순간.. 뭔가... 낌새에서 구린내가 술술 풍기기 시작했다... 





    나: "....-_-....!!" 


    문뜩!!!!! 




    상당히 오래전부터 아빠가 감행하려 했던 혁명과제인... 


    재활용 휴지가... 내 중추신경을 스쳐 지나갔다... 








    나: "....(설마..)" 








    그렇다... 



    아빤... 3년전 부터 줄곳.. 재활용 휴지를 사용하자는 주장을 



    끊임없이 해왔고... 



    재활용 휴지의 재질에 대해 강한 불신을 내비췬 



    엄마의 반대 때문에 그 거대한 혁명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나: "......" 








    하지만..... 잠시뒤... 





    대장이 오바이트가 쏠린다며 트름을 뽕~ 뽕~ 해대기 시작해... 


    이에 다급히 화장실로 뛰어들어갔을때... 









    그곳에서... 휴지대신.. 



    각대기가 서너개가 놓여있는걸 발견함으로써... 




    혁명이 이뤄진걸 알수 있었다. 






    나: "T _ T" 
























    그후..... 



    잦아진 아빠의 불시.. 검문검색.... 










    아빠: "모두 동작 그만!!! 



    손!! 머리로 하고 벽쪽으로 붙어!!" 




    언니: "..-_-.." 
    나: "..-_-.." 






    아빠: "(언니의 책상서랍과 내 책상서랍을 열고 뒤진다.) 

    (뒤적뒤적) ........ 

    (순간!) -_-!! 

    (플레이보이 잡지 옆에있는 휴지 4장을 발견) 


    내 이럴줄 알았어!! 이놈에 자식들!! 


    너희에겐 단 한장의 휴지도 


    용납할수 없다!!" 





    강력계 마약반.. 형사들이.... 마약소지 용의자의 집을 검문검색 

    하는 것처럼..... 



    휴지만 봤다하면... 무조건 압수함과 동시에.. 그에 준하는 매질로써... 



    재활용 휴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시는 아빠... 













    나: "언니.. 나 물총 한번만 쓰자..." 






    언니: "야... 나 치질이라고 말했잖아... 



    같이 쓰면 전염될지도 몰라..." 





    나: "-_-......" 













    결국.. 난.... 어쩔수 없이... 눈물을 삼키며... 






    나: "T _ T (주루룩... 흐르는 눈물이.. 움켜쥔 각대기 위로 


    빗망울 처럼 떨어진다.) 



    미치겠네... 씨..." 







    내 괄약근에게... 새로운 친구 각대기군을 소개시켜 줄수밖엔 없었다. 







































    언니: "아빠... 신문지면 몰라도... 각대긴 좀 너무한거 아니예요?!!! 



    아빠 진짜 실망이예요..! 저희가 무슨 짐승도 아니고... 




    아무리 저희 버릇을 고친다고 해도!! 



    초코파이 상자로 밑을 닦으라는건... 너무 심하잖아요!!!" 





    나: "-_-....." 





    언니: "(날보며) 초코파이 상자로 밑을 닦으라는건 너무 심하잖아요.. 




    이대목에서... 눈물을 약간 글썽이는것도 괜찮겠지?" 






    나: "......." 






    언니: "눈물로써.. 부성애를 자극시키면... 


    감동 받을지도몰라..." 








    나: "-_-.. 근데... 언니 진짜 할라구?" 






    언니: "왜...?" 






    나: "아니.. 그냥.... 

    갑자기.. 언니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언니: "-_-.... (후~~) 



    죽을때 죽더라도 할말은 해야지... 


    이건 엄현한 인권침해야..." 





    나: "........" 





    언니: "너도 언니가 말할때 옆에서 훌쩍이면서 서있어... 


    이번 작전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한 역할을 하니깐......" 




    나: "나도 같이 하자고...?" 




    언니: "....왜?" 





    나: "난 괜찮아.. 



    몇번 써보니깐... 각대기에 적응됐어..." 




    언니: "뭐...?" 




    나: "조......좋더라구.. 


    모서리로 구석까지 닦을수도 있고..." 






    언니: "..... 각대기가 좋다구..?..... 


    (어이없다는듯 피식) .......참....나..... 



    (잠시 날 노려본다.) ........" 




    나: "........" 



    언니: "........ 아빠 몇마디에 쫄아가지고..... 


    (피식...) 증말.. 어이가 없어서.... 






    넌 하여튼간.. 내가 성공해서 화장실에 휴지를 다시 복귀시켜 놔도.. 


    계속 각대기 쓸줄 알아.. 알았어?" 







    나: "......" 









    언니의 확고한 신념.. 그리고 자신에찬 협박에도... 


    난.. 왜.. 두렵지가 않은걸까...? 





    언니: ".......(한숨 후~~~)" 




    그저... 오늘 언니가 걸어서 저 안방을 나올수 있을런지.. 없을런지.... 



    그것만이 궁금할 따름이었다.. 






    언니: "(꿀꺽..) (저벅저벅저벅)" 






    드디어 칼을 뽑아든 언니... 



    천천히 안방으로 향했다... 







    언니: "(안방문 노크..) (똑똑똑)" 



    아빠: "뭐냐?!" 




    언니: "저. 미혠데요..... 잠깐 드릴말이 있어서..." 




    아빠: "들어와..." 





    언니: "(후...) (초긴장..) 

    (삐끄덕..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3분뒤... 




    안방문이 스르르 열리더니 벌겋게 얼굴이 달아오르신 아빠.. 


    조용히 밖으로 나오신다. 




    나: "......!" 





    천천히 부엌으로 다가가시는 아빠... 



    이내.... 냉동실에서 얼린밥을 꺼내.. 양파자루에 넣었는것으로... 




    무장 완료...-_- 






    나: "........" 





    그리고 다시 안방으로 입장.... 











    열려진 안방문 틈사이로... 




    하얗게 질린 언니의 얼굴만이.... 실루엣처럼... 



    살며시 시야에 들어왔다...... 








    언니: "........(덜덜덜덜)" 






    ....그것이 내가본... 그녀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40여분간을 달달달 외우던 언니의 장문 대사는 


    단 한음절도 들리지 않은체... 





    그저.. 계획에도 없었던 외마디 비명소리만이 


    구슬프게 집안에 울리퍼졌다..... 








    '꺅!!!! 꺅!!ㄱ!! 아빠!!!! 잘못했어요!!! 꺅!!!!! 끄!!아!!악!!!!!' 














    그날밤... 









    얼린밥을 품에 안은체로.. 



    거실 중앙에 쓰러져 처참한 최후를 맞이한 언니... 





    언니: "...으...으.." 




    그나마 유일한 희망이었던 물총까지 압수당하는 



    치욕을 맛보게 되고 만다... 



















    이곳은 작은방..... 






    언니: "(머리는 산발을 한체로) 버섯아... 각대기 사용법 좀 알려줘.." 





    아빠의 모든 법칙과 규율에 순응하기로한 언니.... 







    나: "-_-.. 우선... 미친듯이 비비는게 제일 중요하거든..... 


    종종 강도가 쎈 각대기들이 산재해 있으니... 


    물을 조금씩 뭍혀가면서..." 




    언니: "T _ T..." 





    순간.. 언니의 눈가에서... 반짝이는 뭔가를 발견...... 




    나: "........" 



    왠지... 자매로써.. 가슴이 편치만은 않았다... 







    나: ".....지금이야..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고.. 비참할지도 모르지만.. 



    몇번쓰다 보면... 모든게 잊혀질꺼야... 


    힘내.. 언니..." 






    언니는 나의 말에 조금은 위로를 받은듯 


    가벼운 미소를 띄우며 날 쳐다보고... 







    언니: "(애써 기운을 내려 활기차게) 그래..... 




    버섯아.....기왕이면 모서리 테크닉도 전수해 줄래..?" 







    나: "..그건... 로얄티 내야돼... 


    고급 스킬이거든.." 






















    그로부터 몇일뒤.... 








    나: "언니... T _ T 아빠가 밖에서 하드보드지를 줏어왔어.." 



    언니: "(화들짝) 뭐...!! 



    -_-... (잠시 말문이 막힌체....) 




    (발끈!) .. 동네사람들이 미쳤나! 그딴걸 왜 버려!!!" 





    나: "T _ T 이제 어떻하지... 


    저번에 아빠가 골판지 줏어왔을때도... 


    적응기간이 꽤 길었었는데..." 






    언니: "괜찮아.. 울지마~ (토닥토닥) 


    언니가 어제 약국옆에서 박카스랑.. 맨소래담로션 박스... 모아둔데 봐놨어..." 









    그렇게... 우리 자맨.. 어느새 



    각대기와 어느정도 친분관계를 돈독히 쌓으며... 




    휴지의 존재를 점점 잊어가고 있었다... 









    -------------------------------------------------------------------------- 









    아빠: "(쪼물락.. 쪼물락)" 




    그날은 화창한 목요일 이었다... 





    재활용이면... 눈에 쌍심지를 키며 닥치는대로 해댔던 우리아빠... 






    아빠: "버섯이!! 이리와봐라!!" 




    나: "네! ┏(ㅡ_-)┛(후다닥)" 




    아빠: "이.. 각대기들... 재활용 수거장에다 놓고 와라.." 





    나: "네..." 




    각대기......... 




    난 잠시 이 부분에서 작은 의문을 품게 됐다... 





    우리집에서 나오는 각대기들은... 인분 코팅이된... 특수한 것들인데... 







    나: "(-_-... 설..설마 이것들을 재활용으로...) ... (꿀꺽)" 








    그렇게.... 얼떨결에 그 각대기들을 재활용 수거장에 놓고온 나... 









    잠시뒤... 



    기다렸다는듯... 두어명의 할아버지들이 



    그 된장뭍은 각대기들을 줏어가셨다... 





    나: "-_-!" 





    문뜩! 


    아빠의 행위가... 자녀교육의 선을 넘어선... 



    대한민국이란 한 국가에 심대한 타격을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번뜩 



    내 뇌리를 스쳐갔다... 





    아빠: "음...." 





    나: "......" 







    언니의 쿠데타 실패를 보면... 마땅히 그냥 묵인해야 한다지만... 






    저 오염된 각대기가 일반 제품으로 둔갑한체... 


    시중에 유통될껄 생각하니.. 






    나: "(불끈!) ...." 



    묘한 애국심이 발현됐다. 











    난 용기를 내... 아빠에게... 그 사실을 말해드리기로 했다. 














    나: "저..저...기 아빠...." 




    아빠: "(힐끔~!)" 






    몇일전 벌어진 언니 사태의 여파때문인가..? 


    아빠의 눈빛이 사뭇... 매섭게 느껴졌다... 








    나: "저.. 그 각.. 각. 각대기 말이예요...." 



    아빠: "뭐...?" 




    나: "그거... 재활용.. 하실꺼예요...?" 




    아빠: "그럼.... 당연하지! 


    기름 한방울 안나오는 나라에서!.. 재활용할수 있는걸 버린다는게 


    말이되냐?" 




    단호한 아빠의 어조에 난 잠시 움찔했다.. 





    나: "아빠.... 


    물론.. 아빠 말씀이 100번 1000번 옳긴 하지만..." 




    아빠: ".....?" 




    나: "(우물쭈물..) 그게 뭍은 각..각대길 재활용으로 내놓는다는건..." 





    아빠: "........" 







    나: "^^;; 만약.... 그 각대기들이... 


    공장에 들어가서 공책이나... 신문... 우유팩같은걸로... 


    재활용된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빠: "음....." 




    나: "...반쯤 소화된 시금치가 붙어있는 공책을 선물받은 초등학교 1학년 아이의 


    심정이 어떨까요... ^^;;;" 


















    ...이곳은 가정집... 





    아저씨: "(현관으로 들어오며) 철수야~~" 




    초딩1학년(철수): "(뛰쳐 나오며) 삼촌~~~!!" 



    아저씨: (철수를 번쩍 안아든다.) 아이구~~ 


    이젠 초등학생이라구... 


    몸무게도 부쩍 늘었네~~" 



    초딩1학년(철수): " ^^ 히히" 





    엄마: "(아저씰 보며) 도련님 오셨어요?" 




    아저씨: "예 ^^... 형은 어디 갔어요?" 



    엄마: "금방 오실꺼예요.. 잠깐 뭐좀 사러갔거든요.." 



    아저씨: "... (철수를 보며) 참! 삼촌이 철수 학교 들어간다고 


    선물 사왔는데~" 



    초딩1학년(철수): "와~! 진짜?!" 



    아저씨: "짠~~~ (선물을 건내준다.)" 



    초딩1학년(철수): "(신난 얼굴로 북북 포장을 뜯자..) 


    야~~~ 피카츄 공책이닷!!!!" 



    아저씨: "^^" 



    엄마: "뭘.. 저런걸 사오셨어요 ^^" 




    아저씨: "뭐.. 애들 공책 얼마나 한다구요......^^" 



    엄마: "철수..!! 


    삼촌한테 고맙습니다.. 인사해야지~" 




    초딩1학년(철수): "고맙습니다~~ (_ _) 히히 ^^ 


    (신나게 공책을 펼쳐보다 뭔가를 공책사이에서 꺼내 보이며) 


    엄마~!!! 이것봐!!!!!!! 공책안에 네잎 클로바가 들어있어!!!!!!" 





    엄마: "어머.. 그러니..? 


    (삼촌을 슬쩍 보며) 비싼건가 보네..." 




    아저씨: "(쑥쓸..)" 




    초딩1학년(철수): "(반쯤 소화된 시금치를 들고) 


    필통에다 6학년될때까지 보관해야지~~~" 




    아저씨: "녀석... ^^ 후후" 





















    아빠: "..... -_-;; (에헴...)" 











    아빠의 마음이 움직인 걸까...? 





    아무말씀도 안하신 아빤... 그저 헛기침만을 연신 해대시며 


    조용히 안방으로 들어가 버리셨다. 





    나: ".......... (납득이 안가셨나...?)" 

















    다음날... 아침... 화장실에 들어갔을때... 



    소쿠리 안에 귤껍질을 한아름 담아 놓는걸로 


    대답을 대신해주신 아빠.... 









    언니: "너 어제.. 아빠한테 도대체 뭐라고 한거야?!" 




    나: "-_-...." 








    ---------------------------------------------------------------- 






    아빠: "오늘아침에 귤껍질 세어보니.... 


    서른 네개 있더라.. 




    몇일전까지... 마흔 두개있던걸로 기억하는데... 



    지난 화요일 아침에 내가 8개 쓰고... 



    꽤 지났는데도... 숫자가 안줄어드는 이유가 뭐냐? 



    화장실 안가냐?" 








    아빤 치밀하셨다. 





    나: "전... 5일에 한번씩 모아서 싸요... 


    이..이틀뒤면... 한 두어개 없어질 꺼예요..." 




    아빠: "..... (언닐 쬐려본다.)" 



    언니: "저..전.. 요즘 변빈지......" 






    아빠: "음...." 





    잠시 말씀을 안하시던 아빤... 


    무겁게 입을 열었다. 






    아빠: "혹시나 오해하고 있나 싶어... 하는 말인데.. 


    아빤 저거 절대.... 안버린다... 





    쓸때까지... (에헴...)" 




    언니: "....-_-...." 
    나: ".....-_-....." 





    아빠: "그나마 귤껍질이 야들야들할때 


    빨리 처리하는게 좋을게다.. 


    ........... 



    저게 말라붙기 시작하면... 





    하드보드지랑은 게임이 안될껄..." 








    언니: "-_-.." 
    나: "-_-..(꿀꺽..)" 










    ------------------------------------------------------------------------ 














    언니: "엄마 언제 오신다고 하던...?" 


    나: ".....확실힌 몰라도... 일주일 안으론 오실꺼라고 하셨어..." 





    언니: "(후..... 한숨) 일주일.... 


    그래.. 일주일만 버티자..." 








    이 지옥의 순간에 오직 한가닥 희망이라 할수있는건 엄마의 퇴원이었다. 









    언니와.. 나.. 




    언니: "...-_-..." 
    나: "...-_-..." 




    아직 끝나지 않은 이 죽음의 게임이... 



    ....서서히 두려워 지기 시작했다. 








    ----------------------------------------------------------------- 


    <<엄마없는 지붕아래........ 아빠 한번만 살려주세요!!!! 2부...>> 


    ------------------------------------------------------------------ 









    화장실 혁명에.... 어느정도 적응을 하는 모습을 보인 우리 자매에게서... 





    아빠: "에헴......" 







    아빠의 두번째 교육이 시작된건 그로부터 6시간 후였다. 




























    언니: "안돼!!!!!!!!!!!!!!!!" 





    작은방에서.. 언니의 심상치않은.. 음성이 터져나왔다. 





    나: "-_-...." 




    난... 떨리는 가슴으로... 천천히 작은방 문을 열고 들어갔고.... 





    그곳에서... 



    망연자실... 컴퓨터 본체앞에 넋을 놓고 주저앉아있는... 


    리니지 레벨68의 한 소녀를 보았다.... 






    언니: "....T _ T" 






    컴퓨터의 모니터엔... 죽음의 경고장.. 하나만이 


    덩그러니 붙어져 있으니... 






    -컴퓨터 사용 금지- 


    다음달 전기료가 2만원 이상 부과되면 

    나에게 '도전'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아빠가... 









    짧으면서도 굵직한 저 한마디.... 



    언니에겐 사형선고와도 같은 것이였다. 










    하루종일 특정한 직업없이 방바닥을 누비는.. 


    언니에게... 게임과 인터넷은... 





    삶의 전부요... 



    그녀가 살아가는 이유인데... 








    언니: "악!!!!!!!!!!" 







    각대기의 충격과는 비교가 안되리라.... 






    나: "어..언니... 지..진정해..." 





    언니: "(방바닦을 부여잡은체로.. 


    눈가엔 이슬이 맺혔다.) ...... 너..너..너무 





    잔인해!!!!!!! T _ T" 

















    그날밤... 




    집안 베란다에 보관해온.. 비상용 건전지 6개를 몰래 꺼내온 언니... 






    언니: "야.. 이걸로 컴퓨털 킬수 있지 않을까?" 





    나: "-_-..." 






    도박에 중독된 사람에게 손목아질 자른다 하더라도.. 



    발가락과 혓바닥등 가용한 신체를 총 동원하여... 


    끝끝내 다시 화투장을 잡고야 만다는.... 


    옛 정설이 있는것처럼... 












    언니: "(컴퓨터를 샅샅히 뒤지며...) 



    -_-.. 어디서 건전지 꼽는데를 본거 같았는데.." 








    언니의 중독증세도 그것과 흡사하리라... 



















    언니: "(컴퓨터 본체 플러그에... 건전지를 갖다 댄뒤..) 


    .... 제발 켜져라.. 


    (떨리는 손으로 본체의 파워를 누른다...)" 









    나: "-_-..." 















    그렇다.... 




    저것이 바로 '곽미혜'라는 한 인간을 한눈에 파악 할수있는... 


    엑써싸이즈다.... 















    몇년전 언니의 학교에서 실시한 일종에 적성검사 비슷한 테스트가 있었다. 
    (당시의 증언에 따르면 심리테스트 수준이었다고 함) 




    그곳의 한 질문중... 





    ◐만약 당신이 너무 급한 나머지... 

    공중 화장실에 들어가서 큰걸 봤다고 가정하자... 




    뒷처리를 하려 화장실안을 아무리 둘러봐도 


    그 어느곳에도... 휴지가 없었다고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그상황을 빠져 나올것인가? 




    라는 질문 이었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 사람이 올때까지 기다린다. 


    ■ 손으로 닦고 나와 세면대에서 씻는다. 


    ■ 양말 한짝을 희생시킨다. 


    ■ 휴지통을 뒤져 뭍은면을 발라낸뒤.. 뒷면으로 처리한다. 


    ■ 말린다. 


    ■ 그건 의지의 문제다... 

    "난 똥 안쌌다." 라는 자기최면을 건뒤 

    그냥 나와.. 평상시 대로 생활한다. 






    등등... 일반적인 답부터.. 약간은 변형된 답까지 


    가지각색의 답변이 나왔다. 





    하지만 우리 언닌 특이했다. 












    언니: "[화장실 타이루를 뜯는다.]......-_-" 











    선생님: "(아이들을 보며) ...화장실 타이루를 뜯는다.. 누구야?!" 







    언니: "(손을 살며시 든다.) ....." 






    선생님: "..... 너야?....." 






    언니: "예.." 





    선생님: "마...마저 써야될꺼 아...아냐... 


    선생님 보고 뭐.. 


    유..유추해 보라는 거냐?" 












    언니: "-_-.... 









    [그걸로 닦는다.]" 









    선생님: "(젠장....... 설마 했건만.....-_-;;...)" 











    언니: "참.. 선생님 (손 번쩍)" 



    선생님: "-_-;; (삐질.....)" 




    언니: "방금 생각난게 몇개 더있는데 써도 돼요?" 




    선생님: "......" 













    언니: "[화장실 형광등을 뺀다.] 







    [마녀들이 타는 날으는 빗자루 처럼 올라탄다.] 







    [앞뒤로 2~3회 전진과 후퇴를 반복한다.] 



















    [다시 꼽아 놓는다.]" 












    선생님: "나가!!!!!!!" 
















    극한의 상황에서... 더욱더 극한적인 해결책으로 그상황을 벗어나려는 



    언니의 특이성.... 









    문방구에서 파는 1200원짜리 건전지를 가져와.. 



    저 커다란 컴퓨터를 가동시키자는... 상상을... 



    ...과연 초딩빼곤 누가 할수 있는가? 






    언니: "-_-....." 








    겨우 본체를 분해한 언닌... 




    복잡한 컴퓨터 내부.... 테크날라지에.. 잠시 긴장... 





    언니: "........" 





    30여분간의 치밀하고도 빈틈없는.. 수색끝에... 





    결국... 





    컴퓨터 자체엔 건전지를 꼽는곳이 없다는 엄청난 깨달음을 얻고 만다.... 









    언니: "T _ T...... 오..오늘밤을 어떻게 넘기지..... (덜덜덜덜)" 














    --------------------------------------------------------------- 





    다음날....... 난 





    새학년에 대비해 친구와 함께 서점에 갔다..... 







    아빠의 특별교육의 마수에 벗어난.. 달콤한 외출... 




    나: "^^..." 




    이것저것.. 책도 사고... 오랜만에 시내도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친구: "그만 집에 갈까..? 너무 늦을꺼 같은데..." 



    나: "벌써 그렇게 됐니...?" 



    친구: "8시 다돼가 얘..." 



    나: "어머... 

    (짧은 한숨) 그래.. 가자.. (시무룩)" 







    친구: "근데 표정이 왜그래..? 집에 무슨일 있어...?" 



    나: "아니야... 일은.. 무슨...." 



    친구: ".......?" 








    그렇게 즐거운 외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나.... 





    나: "(저벅저벅)" 





    집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데... 







    순간!!!!!!! 






    언니: "........." 





    집밖에 왠 송장하나가 벽에 기대고 서있는걸 발견했다... 





    나: "어..언니...!!!" 






    언니: "......(쓰윽..) 으.... 으......" 






    실외에 설치된 개량기 옆에서... 



    머리는 산발을 한체... 



    노래진 몰골로.. 위태롭게 서있는 언니... 






    그녀의 두손에 들려있는 두동강난 얼린밥만이 지난 시간... 



    살벌했던... 그때 그상황을 대신 설명해 주고 있었다. 









    나: "어...어..어떻게 된거야?" 








    언니는 눈밑이 검무죽죽한 상태로... 



    날 천천히 쓱... 쳐다보며.. 침물하게.. 한마딜 던졌다. 








    언니: "... 살고 싶다면.. 





    도망쳐.." 







    나: "-_-!!" 






    순간... 뒷통수에서 느껴지는 싸늘한 기운... 






    아빠: "어디 갔다 오는게냐?" 





    나: "(화들짝!)......." 





    각목을 어깨에 얹은체로 나를 노려보고 계시는 아빠의 모습... 






    아빠: "........" 





    그건 아빠가 아니였다. 











    아빠: "어디 갔다 오냐고 물었잖아!" 






    나: "-_-.. (꿀꺽..) 서..서점이요.." 





    아빠: "너도 어제.. 컴퓨터 썼냐?" 




    나: "..네?" 




    아빠: "(쾅쾅!!) 너도 컴퓨터 썼냐구!!!" 





    나: "..아..아..아니요.." 





    아빠: "(언니와 나를 번갈아 보며) 



    컴퓨터 켜지 말라는 말은... 농담이 아니야... 






    내 앞으로... 개량기를 하루 두번씩 확인하겠다... 




    아침에 한번... 저녁에 한번... 





    만일!! 


    오늘처럼... 기준치 이상의 전력이 돌아간게 확인된다면..." 





    언니: "......" 
    나: "......" 






    아빠: "컴퓨털 사용했다고 생각하고..... 


    오늘맞은거에 딱 두배 만큼 때려주마... 




    알았냐?!!!" 







    언니: "....." 
    나: "....." 




















    그날밤... 






    나란히 작은방에 누워있는 언니와 나.... 




    언니: "......" 







    평소.... 그렇게 말이 많았던 언니가... 



    충격이 컸는지.. 




    오늘은... 한마디도 안했다. 






    나: "어..언니.. 많이 아파...?" 



    언니: "......" 









    하긴... 컴퓨터 한번 썼다고... 자기 딸을 반 죽여놨으니... 




    아빠가 아무리 교육을 목적으로 지금 이러신다 하더라도... 




    각대기 사건부터 시작해서... 




    조금은... 너무한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언니: "(한숨) ........." 




    나: "......" 





    그렇게... 한참..... 침묵을 지키고 있던 언닌.... 









    언니: ".......그....그건 내가 아니였어..." 




    나: "......?" 





    언니: "(어이 없다는듯 피식 웃으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컴퓨터에 앉아있더군... 




    정신을 차렸을땐... 이미 12시의 저그진형을 내 질럿들이 


    엘리미네이션을 시키고 있더라구... 


    그것도.. 하이브까지 업그레이드 시킨..." 




    나: "........" 



    언니: "몇시간을 한건지.... 


    .............. 



    하..하지만... 그건 내가 아니야... 




    절대.. 내가 아니였어... 



    내안의 무언가가... 



    내..내안의 또다른 무언가가... 컴퓨털 켰단 말이야... 




    그..그건 내가 아니야.... 




    으어엉.....T _ T" 







    배게에 얼굴을 뭍고 울기 시작하는 언니... 





    다시금... 게임중독이란.. 마귀가... 얼마나 한 인간을 


    이토록 비참하게 만드는지... 



    나: "........" 




    마음속 깊이 실감할수 있었다. 








    --------------------------------------------------------------------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적응의 시간이 흐르다....>> 


    -------------------------------------------------------------------- 

















    정확히 나흘이 지나자..... 



    우리 자맨... 모든생활에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언니: "......(끄..끄응..)" 





    각대기의 모서리 테크닉을 완벽히 마스터한 언닌... 



    그것을 응용하여... 아무도 사용하길 꺼려한다는 말린 귤겁질을 



    즐겨 사용하는 수준까지 올랐으며... 



    심지어 일부로 귤겁질을 말리는 여유 까지 보였다.... 



    언니: "-_-V.." 











    매앞엔 장사 없다고... 


    이젠 컴퓨터의 중독에서도 어느정도 벗어난듯... 


    초창기때 플러그를 콘센트에 꼽았다 뺏다를 


    하루 평균 서른 두번씩 해대며 


    유혹의 마수에서 허덕였지만... 




    최근엔... 5번정도의 큰 산만 넘으면.. 무사히 하루를 넘길만큼... 


    많이 성장한듯 보였다. 








    아빠: "........" 






    설거지.. 




    밥... 





    집안청소... 




    아빠의 태클이 들어올 만한 건데기가 없을만큼... 



    이젠 수준급에 오른 언니와 나.... 







    아빠: "......." 






    텔레비젼에서 설운도가 나오면 환호성을 질러주고... 





    세븐이 나왔을땐... 야유를 보내는... 






    철저한 아빠 중심의 생활패턴... 





    아빠: "에헴...." 





    아빤... 트집을 잡을래야 더이상... 잡을게 없었다. 






    언니: "...^^" 
    나: "...^^" 






    아빠: "음....." 





    하지만.... 




    아빠는 못내 아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뭔가 꼬트리를 잡으려... 쉬지 않고 우리 자맬 감시했고..... 







    아빠: "동작그만!!! 손!! 머리로 하고!! 

    벽에 붙어!!" 





    언니: "-_-..." 
    나: "-_-..." 




    아빠: "(언니의 서랍에서... 

    플레이 보이와 허슬러 잡지 주위를 샅샅히 뒤져보지만... 

    한개의 휴지조각 조차 발견하지 못한다..) -_-... (후~~~) 

    (너무 모범적이군...)" 













    새벽 4시에 몰래 우리방을 염탐하는 집요함을 보이시는가 하면... 




    아빠: "음...." 




    야밤에 일부로 컴퓨터를 켜놓고 도망치는 추태까지 선보이셨으니... 







    언니: "야!! 가서 감식반 불러와!! 


    전원 스위치에 지문조회를 해봐야 겠어..." 






    아빠: "(움찔..) ....-_-..." 



















    그렇게... 무사히 대단원의 막이 내리리라... 



    우리자맨 의심하지 않았다. 












    언니: "-_-.....후후 (끝났다...)" 

    나: "..... (드디어.. 유인원의 생활에서 벗어나... 
    문명인으로 되돌아 가구나...)" 








    하지만.... 






    모든일엔.... 마무리가 중요해야 되는법.... 





    야구도... 9회말 투아웃 부터이고... 


    축구도... 후반전... 인쥬리 타임 부터란 사실을... 






    아빠: "-_-.... 음" 




    우린 잘 몰랐다.... 



















    일련의 사건 사고들이 그러했듯... 


    이번역시... 이 끔찍하고도... 되돌이킬수 없는 



    사태의 빌미를 제공한건... 








    게임계의 신데렐라... 





    언니: "-_-" 




    바로 우리 언니였다... 









    언니: "(쏴~~~~) (박박박박) (쏴~~~~)" 



    그날따라... 언니가... 


    안하던.. 설거지를 한게 화근이었다... 








    나: "(쓱쓱쓱쓱) ......" 


    당시.. 난 안방에서 걸레질을 하고 있었다... 







    '따르르르릉 따르르릉' 




    잠시뒤... 안방에 설치된 전화기가 울리기 시작했고... 





    나: "(철커덕) 여보세요..." 





    언니의 친구라는 한 여인이 언니를 바꿔달라고 했다. 






    나: "예.. 잠시만요... (밖을 보며) 언니!! 전화왔어!! 


    언니 친구래!!!" 






    그렇게... 고무장갑을 착용한체로 안방으로 들어온 언닌.. 



    수화기를 부여잡은뒤... "여보세요..." 


    갑작스레 환희에찬 표정을 지은체... 공중 2회전을 돌며... 




    언니: "어머머머머머!!!! 지선아!!!!! 왠일이니!!! 


    너 어떻게 된거야?!! 


    어머..!!!!!!!!!!!!!!! 


    (잠시) 




    ... 얘들이 너 길가다가 트럭에 치어 죽었다고... 그러길래... 



    난 진짠줄 알았지... 어머 어쩜... 



    그럼 지금 미국에서 전화하는 거야?...." 








    나: "-_-..." 




















    30분 경과.....-_- 





    언니: "어머.. 그래서..? (잠시) 어쩐지... 너 그때도 미군이랑 사귄다고 

    자랑하고 다녔잖아..... 넌 미국으로 시집갈줄 알았어 얘... 


    ^^... 그럼.. 지금 얘는 몇이나 있어?" 






    ..고무장갑을 낀체로.... 이젠 아주 자리를 잡고 앉아 


    본격적인 담화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는 언니.... 





    나: ".......(걸레질을 마무리 하고 일어나며) .... 

    (-_- 그래도 설거지 절반은 끝내 놨겠지...) ......." 




    난... 언니에게서 고무장갑을 이어 받은뒤... 부엌으로 향했다... 












    그때... 




    나: "(깜짝!!) -_-!!.." 











    아빠: "........" 





    보통 이시간때쯤이면 밖에서 장사를 하고 계셔야될 아빤데.. 



    오늘은.. 부엌에서 싱크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마네킹처럼... 꼼짝안고 서계셨다. 





    나: "...아..아빠 오셨어요... (-_-;; 언제 오신거지..?)" 





    '쏴~~~~~~~' 





    아빠: "........." 





    순간... 심상치 않은 이펙트... 




    나: "........" 



    천천히 부엌으로 다가갔고.... 



    '쏴~~~~~~' 




    그곳에서... 



    아무도 없는 싱크대의 수도꼭지가... 


    거침없이 물줄기를 토해내는 장관을 볼수있었다. 















    언니: "돈 좀 못벌면 어떠니..... 


    서양애들 정력이 보통 세!..... 



    그거 하나만으로도... 감사해야지... 





    (잠시) 어머... 니 남편 흑인이니?... 



    어쩜... 테크닉에 굵기까지 겸비했겠네...... 



    부러워 죽겠다.. 기집애!!!" 












    나: "-_-...." 




    '쏴~~~~~~~~' 





    아빠: "......(쓱 나를 보며) 



    이제는... 물 아까운줄도 모르는구만..." 





    나: "(꿀꺽....)" 






    저.. 대사는 무엇을 의미하는 거지...? 




    뭔가... 가슴속 깊이... 큰 사고가 터졌다는 느낌만들뿐... 






    아빠: "(씨익..) ^^" 




    아빠의 뜻모를 미소만이 내 눈앞을 스쳐지나갔다. 







    ----------------------------------------------------------------------- 












    다음날..... 아침.... 













    아빠: "-_-........" 

    언니: "-_-........" 

    나: "-_-........" 





    밥상을 가운데 두고 동그랗게 모여앉은 화목한 우리가족.. 





    아빠: "... 먹자...." 

    언니: "........" 
    나: "......." 




    밥상위엔... 유통기한이 45분 남은 삼립호빵 3개만이 올려져 있고.... 






    언니: "아..아빠..... 그..그건 오해예요......" 





    아빠: "........ (우적우적)..." 





    나: "어..언니가 잠깐 실수로 그런거예요.. 


    절대 일부로 물을 틀어놓은게..." 




    아빠: "...(우적우적)" 






    그렇게... 아무 말씀도 없으신체 그저 음료없이...... 


    맨빵만을 씹고 계시는 아빠.... 





    언니: "......." 
    나: "......." 





    아빠의 굳은심지는... 아무도 꺽지 못하리라.... 










    아빠: "..... 너희들은 물 없는 고통을 알아야해... 


    (우적우적)..... (케..켁.!!) ......" 






    언니: "-_-" 
    나: "-_-" 







    전기나 각대기...와는 비교도 안돼는.... 



    단수의 공포..... 








    집으로 공급되는 상수도 벨브를 잠그며... 


    이제 조금은..... 우리 두 자맬 괴롭히는걸 즐기는듯... 




    아빠: "........-_-" 





    얼음같이 차가운 저 무표정한 얼굴에서... 



    왠지모를 미소를 느낄수 있었다. 
























    언니: "(우적우적우적)..... (케..켁.켁!!) (가슴을 팍팍팍!!)" 







    아빠: "침을 모아서 한방에 삼켜!!!!" 







    언니: "T _ T..." 
    나: "T _ T..." 








    목막힘의 고통...... 



    그건... 아무것도 아니니라...-_- 
















    물의 소중함을 깨달을때 까지... 화장실을 잠시 폐쇄한다 


    아빠가... 
















    언니: "(부들부들부들) -_-..." 
    나: "(달달달달달달) -_-..." 






    배설의 욕구.... 





    -_- 당신이 상상하는 이상의 충격과 공포가 엄습하리라... 














    언니: "(방안을 방경 5M이내로 빠르게 선회하며) 


    미....미...미치겠네...... (부들부들)....." 



    나: "(언니의 뒤를 쫓아 빠르게 선회) 


    T _ T 오..오줌 마려....." 




    언니: "이근처에... 공중화장실이... 어딨더..라... 


    아... (찔끔) -_-!!" 




    나: ".... 방광이 폭발할꺼 같애!!!..." 







    언니: "으...윽... 아..안돼겠다... (찔끔..) 윽! 


    나..나가자.." 




    나: "어..어딜?!!" 




    언니: "모..몰라.... 


    그렇다고.. (찔끔!) 윽!! 


    T _ T 이렇게 방구석에 있는다고.... 다..답이 나오는건.. 


    (찌르..끔!) 악!!! 



    아..아니..아니.. (찔..찔....끔...) 






    아니........!!! (찔끔..) 아니... 잖아..... (찔끔!) 




    이...동네.. (찔끔!) !! 건물같은데라도.. 




    들어가서!! (찔끔..) 악! 




    봐...(찔끔!!) 봐....봐...(찌르끔!) 봐......(찔끔!) 봐..... 


    야..... 


    지...... 









    -_-.........." 















    순간... 언니의 얼굴에서 번지는 조소... 




    언니: "-_-" 






    가랑비에 옷젖는다고....-_- 


    설마... 찔끔으로... 그 방대한 양의 액체들을... 



    다 비워낸건..... 









    언니: "......." 










    -_- 그런가 보다.... 



    겨울철 건조한 대기의 영향을 받으며... 



    소량의 찔끔은.. 금새 마르니.... 



    언니: "........" 



    언니의 극단적 상황에 처했을시.. 대처해 나가는 


    지능적인 면모를 다시한번 볼수있었다... 








    하지만 그만큼의 수분은 공기중에 흩날렸다 하더라도... 







    나: "가까이 오지마!!!!!!!!!!" 






    농축된 찌릉내는 어찌할껀가.... 







    언니: "........T _ T" 





    이제.... 더이상... 방안을 선회하지 않은체... 



    조용히...... 옷장문을 여는 언니의 뒷모습... 






    나: "-_-...." 






    옷장안을 한참 뒤지다... 


    눈물을 흘리며 화이트를 입는 언니의 


    최후를 보며..... 







    나: "뜨아아!!!!!!! ┏(>o<)┛" 






    무작정 밖으로 뛰쳐 나갔다... 









    나: "(두리번.... 두리번...) ...으...." 






    요즘 왠만한 PC방 조차... 대부분... 화장실이 안에 설치돼 있는데... 





    빌딩에 들어가도... 화장실 문이 잠궈져 있고... 





    나: "(찾아야돼... 찾아야돼!!!)" 






    아랫배를 움켜쥔체... 정신없이 거리를 방황......... 



    무작정... 야산을 찾아 달려가야 겠다는 생각밖엔 떠오르지 않았다... 













    동네 할머니: "....이동네서... 가장 가까운 산이 아마... 


    76번 타고 다섯 정거장 가면 있을겨... 



    거기서 한 10분은 걸어가야재.. 아마..." 








    나: "뜨아!!!!!!!!!" 






    도심 한복판.... 






    쌀곳조차 마땅이 없다... 







    머리에... 비닐봉지를 뒤집어 쓰고.. 



    가로수로 밑에 주져 앉을까? 








    저기.. 저 보이는 허름한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면 혹시나..... 



    적당한 명당자리가 있지 않을까..? 









    별의별 생각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순간... 눈앞이 노래져 가고.... 






    나: "으.... (찾..찾아야 하는데...) 으.." 





    극에 달한... 고통.... 



    금방이라도 성문은 열릴태세... 




    나: "으.....악!!!" 










    그때였다... 



    내 눈앞에 뭔가가 아른거리기 시작했다. 










    ....OO병원.... 





    더이상...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 





    나: "-_-!!" 




    난 무작정 병원을 향해 달려갔다. 

























    간호사: "........ 어서 오세요..." 





    나: "(비틀비틀) 으악!!!" 





    간호사: "(화들짝) 왜... 왜그러세요?" 




    나: "배...배가... 배가... 터질꺼 같아요... 으...... 아!!!!!!" 





    간호사: ".... (안절부절 안절부절) 


    (서둘러 카운터 전화기를 부여잡고) 


    여보세요..? 김선생님!... 


    지금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환자 한분이 왔는데.. 


    뭔가 터질거 같다고 그러거든요... 


    급성 맹장인거 같기두 하고... 


    (잠시) 예.... 빨리 와주세요..." 










    나: "악!!!!!!!!!!!!!!!!!!!!!!!!!!!!!!!!!!!!!!!!!!!!!!!!!" 

























    잠시뒤 




    병원문을 박차고 안으로 들어오는 의사.. 



    쉬지않고 뛰어왔는듯... 얼굴엔 땀이 송글송글... 






    의사: "(입주위엔 고추장을듬뿍 뭍히고 입안 가득... 

    뭔가를 오물 거리며) 어딨어?!!! 어딨어?!!!" 








    간호사: "-_-..... 오..오셨어요?" 





    의사: "화..환자는 지금 어딨는거야?!!! (오물오물)" 
     
     



    간호사: ".........." 

















    여기는 병원안... 화장실 






    '쌰아~~~~~~~~~~~~' 





    옆칸에서 볼일을 보는 아줌마: 


    "-_- 밖에 비오나 본데.... 


    큰일이네 우산 안가져 왔는데..." 











    나: "-_- (사...살았다...)" 














    ----------------------------------------------------------------------- 












    나: "가.... 감사합니다.. 



    근데.. ...치료비는... 안받죠...?" 







    간호사: "-_- 빨리 가라..." 



    의사: ".....-_-....." 


















    병원을 나온 나.... 








    소변을 보긴 했어도... 앞으로가 막막했다.... 




    나: "(_ _) 후~~~~~~" 




    물없이... 어떻게 삼일간을 버틸까...... 




    나: "...........(걱정)" 





    오줌이란건 수시로 마려운 건데... 


    그때마다... 병원에 들릴수도 없는 일이고..... 




    정말... 눈앞이 캄캄해졌다... 










    걸어오는길에 문뜩 보이는 구멍가계... 



    그안에 놓여있는 한세트의 휴지상자가 시야에 들어왔다. 






    나: "......" 




    저 하찮은걸.... 왜그리 갖고 싶은건지... 





    나: "T _ T 저걸로 닦으면.... 안따갑겠지..." 








    구멍가계 쓰레기통... 옆에 버려져있는 700원짜리 


    생수통... 


    그안에 남아있는 한목음 분량에 물... 








    바로 몇주전만 했어도...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 쓰레기일뿐인데..... 





    갑자기 목이 타들어 오는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나: "(마.. 마실까..?) (주위를 휙휙) ...."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이성이 용납하지 않는다... 











    나: "........." 








    아빠에게... 용돈을 달라는 말조차.. 엄두가 안나는 상황에서... 







    나: "(서점에 갔을때..... 책값을 조금 빼돌릴껄...) ...." 





    못내 아쉬운 생각만이... 머리속을 맴돌았다. 






    나: "........" 




    엄마.. 병원에 갈까...? 




    거기 가면... 밥도 얻어먹을수 있고.. 물도 실컷 마실텐데... 





    하지만... 당장 100원짜리 한개도 주머니에 없는 상황에서.. 




    그 먼곳까지 어떻게 갈수 있나..? 






    나: "(_ _)... (한숨)" 






    그냥... 괴로워졌다... 



    그리고 그 마음 한구석에.. 



    아빠에 대한 한없는 미움이 계속커가고 있었다. 









    나: "(아까.. 병원에서 수돗물이라도 마실껄.. C.. 

    목말라...)" 













    --------------------------------------------------------------------- 






    어느새... 


    다시는 들어오고 싶지 않는 집앞에 다달았다.. 




    나: "......" 





    몇번을 망설였다... 



    그앞에 서서... 가출까지 생각했다... 






    나: "(내가 가출하면.. 아빠가 괴로워 할까..?)" 





    하지만... 마땅히 잘곳조차 없는 마당에... 무작정 집을 나와 버리면.. 



    이 엄동설한에 어디를 갈수있나... 





    나에겐 아빠에 대한 미움보다... 가출 후 대책없는 미래가 


    더 두려웠나 보다... 









    나: "(_ _) 후...." 






    고개를 숙이고 지옥같은 집으로 다시 들어갔다... 


















    '삐끄덕' 



    문을 조용히 열고 안으로 들어온나.. 



    그런데 순간... 많이보던 여성용 단화 한짝이 문앞에 놓여있었다... 




    나: "........!!" 















    엄마: "어디갔다 오니?" 









    나: "........." 








    엄마: "애좀 봐..... 


    그러고 싸돌아 다녔어?! 


    밖이 얼마나 추운데..." 








    나: "엄마!!! T _ T (와락!)" 






    엄마: "얘가.. 왜이래... 



    숨막혀 얘~~" 




    나: "T _ T ... 3...3일뒤에나 오.. 온다며...." 




    엄마: "거의 다 낫다고... 조기 퇴원하라길래... 


    왔지... 


    (토닥토닥) 근데.. 왜이렇게... 

    서럽게 울어대거야~~ ^^" 







    엄마의 품속... 



    그전까진 몰랐다... 










    이렇게 따뜻할줄은.... 














    아빠: "버섯이 안방으로 들어와라.." 



    엄마: "^^.. 아빠가.. 부르네..." 




    나: "(훌쩍..) (껴안은 손을 풀고..)" 




    눈물을 닦으며 안방을 보자... 



    숙연한 표정의 언니가 아빠 앞에 앉아있었다... 








    아빠: "이리와 앉아라...." 





    나: "(슬며시 들어와) ..........(언니 옆에 앉는다.) 


    (뾰루뚱...)" 








    잠시.. 아빠는 우리 자매를 앞에 앉혀두고... 


    침묵을 지키셨다.. 


































    아빠: "어떻냐?" 







    언니: "......." 
    나: "......." 






    아빠: "늘 곁에 있을땐 모르는 법이지... 





    세상 이치가 그래... 





    늘 풍족하니.... 그 소중함을 잊는게다... 




    당장.. 물 한방울.. 휴지 한칸... 


    없다고 생각해봐라..... 




    그때도 우리가 이렇게 사람행세를 할수 있을까? 






    어림도 없어... 이녀석들아...." 





    언니: "......." 
    나: "......." 







    아빠: "모든건 다..... 사라지는 법이란다... 




    너희들이 영원할꺼라 믿고있는 것들도.. 



    언젠간 사라지지.. 





    이 세상엔.. 영원이란 없는게야... 



    무슨말인지 알겠냐?" 




    언니: "예..." 
    나: "예..." 





    아빠: "아빠가 몇일간 너희들한테 



    조금 심하면 심했을수도 있다는거 다 안다... 




    하지만... 이번일을 계기로... 다시한번... 



    늘 곁에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면... 



    니들이 아빠를 가지고 뒤에서 쌍욕을 해댄다 해도... 



    아빤 만족할수 있다..." 




    언니: "........" 
    나: "........" 








    부엌에서 이런저런 과일들을 한아름 접시에 담아 



    안방으로 들고 들어오는 엄마... 








    엄마: "그만해요 이제... 



    얼마나 애들을 못살게 굴었음... 



    애들이 기가 팍.. 죽어가지고..." 







    언니: "......." 
    나: "......." 





    엄마: "어디보자~~ 우리 딸들... 



    (언니와 나를 번갈아 보며) 



    사내 녀석들도 아니고.. 얼굴이 이게 뭐야? 



    꼬질꼬질해서... 




    좀 있다 밥먹고 엄마랑 목욕탕 갈까?" 











    언니: "응! .........T _ T" 
    나: "응!......... T _ T" 









    엄마: " ^^ 으이그... 푼수들..." 




    ========================================================================= 
    ------------------------------------------------------------------------- 
    ========================================================================= 






    이곳은 1학년 교실안... 






    선생님: "자..~~ 오늘은 어제 내준... 산수.. 숙제검사 할테니깐... 


    모두.. 숙제한것들 펴놓고 있으세요" 




    아이들: "네~~~~" 






    아이들 분주히 서랍에서 숙제 공책을 꺼내 



    펼쳐 놓는다. 






    철수: "(피카츄 공책을 펼친다.) ..... (슬쩍) 



    (새로만난 짝꿍 준혁을 보며... 자랑) 이것봐라~~ 


    우리 삼촌이 피카츄 공책 사줬다~" 




    준혁: "........" 



    철수: "이 공책안에 (필통을 연뒤 반쯤 소화된 시금치를 꺼낸다.) 


    네잎 클로바도 들어있었다~~ 


    부럽지.. (시금치를 준혁의 얼굴에 갖다댄다.)" 



    준혁: "...... 너 죽을래?" 




    철수: "(움찔)" 




    준혁: "(후각이 유난히 발달돼... 소량의 자극에도.. 


    격렬히 반응).... 






    어디서 썩은 공책은 들고와서... 



    자랑질이야?!!! 






    너 어디 유치원 출신이야?" 




    철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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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0/10/26 23:55:44  114.204.***.163  씨눈발아현미
    [4] 2010/10/26 23:56:36  61.2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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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10/10/26 23:57:59  211.227.***.246  오유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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