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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29518
    작성자 : 카오리
    추천 : 16
    조회수 : 544
    IP : 218.148.***.253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03/09/27 15:00:30
    http://todayhumor.com/?humorstory_29518 모바일
    카오리의 체험일기(말술-_-선배)
    <카오리의 체험일기>



    카오리는 대학시절 아주 커다란 착각을 한 적이 있다.


    갓 입학한 뜨내기로서 자부심과 긍지와 도끼병을 가졌더랬다 -_-;


    하지만 그런 막연한 꿈을 한순간에 무너트린 사내가 있었으니...







    대학을 입학한 후 꼭 거쳐야 되는 관문이 있다면






    바로바로 신입생 환영회가 아닐까 한다.






    훗~~말이 신입생환영회지~~~






    선배들은 낭창한 여자후배를 눈여겨 봐둘 것이고,






    신입생들은 낭창한 척-_-하면서 잘생기고 깔삼한 선배들의 전화번호를 뜯어내려하는...






    그런 신나는 모임이 아닐까 -_-+






    하여간 한껏 멋(?)을 부리고선...






    아니다. 사실 청바지에 티셔츠 달랑 입고 갔었다.
    (추..춤을 춰야 한다기에-_-)






    다들 정장차림으로 와서 얼마나 놀랬는지 모른다. (-_-)a






    환영회를 온건지, 선을 보러 온건지-_- 모를 나의 동기들의 눈엔...






    희망과 설레임이 그득 고여 있었다 -_-






    나보다 더하면 더했지 마한뇬덜-_-^






    어느새 나이트에 꽉찬 인파덜~~






    이 모든사람들지 왠지........






    어설퍼 보였다-_-;;






    맥주와 안주와 소주가 들어왔다. 오옷@.,@






    오~오~ 공짜술이다. 띠용 -_-;;






    눈앞의 금은보화(?)를 보자 미쳐 날뛰고 싶었으나..






    이미지관계상 마른침만 꼴깍꼴깍 삼키고 있었다.






    A : "어머머..저기 사회보는 선배 말도 잘하궁~~넘 멋있지 않닝??"






    B : "어머머~정말~~ 넘 귀여운거 있징~~?"






    C : "아~~~저런 선배라면 친해지고 싶은걸~~?"
    (A.B.C들아 미안하다 -_-)





    지랄들!!






    벌써부터 꼬리를 보이다니..






    메인은 맨 나중이라는 법칙을 모르는 모양이군..후훗;;






    이런 초짜들 퀘헤헤헤~~(어이~이봐 이테이블 소주반병이 비는걸?) 뜨끔-_-;;







    A : 어머~~~근데 저 뒤에 뭐니??






    B : 몰라몰라~수염봐 오늘 면도도 안하구 왔나봥~!!







    C : 어머낫!! 왠지 머슴같앙~옷봐 후줄근행~~!! 아잉 시로랑 >_<
    (너희가 A.B.C인 이유를 알겠지?-_-)







    정말-_-루 머슴같이 생겼구만..




    후줄근한 빛바랜 티셔츠에 샤프침처럼 딱딱한 수염이라니;;




    아..저런 분께서 브루스 신청을 한다면?




    주..죽어버릴테다!!-_-;;




    저 수염으로 문질러 버리면 어쩌지..




    아..정말 아마 죽-_-어버릴 지도...




    그 시간이 왔다!




    선.후배와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돌림빵-_-;




    선배들이 후배들의 자리에 와서 얘기를 나누는 순서다.




    아까 그선배가 왔다.




    A : 꺄~선배님 저랑 짠해요~선배님~!~!




    B : 선배~이름이 모예요? 와 술도 잘마시신당~!



    C : 요기요기 안주도 있어여~꺄~!!
    (ABC초코렛은 맛이 없다 -_-)





    커다란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것일까?




    안주는 퍼질러져있고, 술도 바닥;;




    으..오늘 자리를 잘못 잡았어.




    A : 저기..이름이 모니?




    카오리 : 엉?? ( - 0 - )




    B : 너말야..너 이름 모야? 어디서 왔엉?




    -_-잘도 물어보는군..이제서야!!
    (난!! 지금까지 존재감이 없었던 거냐!!)




    카오리 : 아..어 안녕 내 이름은 카오리라고 해^^





    A : 아..그렇구나^^;




    B : ....




    C : .....




    카오리 : ......







    그..그게 다냐! 제..제길!! ㅠ_ㅠ




    어쨋거나 어술픈 이 기분은 술로 풀어보고자 남아있던 술잔을 비우고 있었다.




    "어이 이봐! 술남은거 있음 좀 줘바라"





    카오리 : (딸꾹) 넌 뭐 냐!!(헉! 머슴선배!!)




    머슴선배 : 오쭈..여기 신입생 잘마시는걸? 이봐 나랑 같이 한잔 어때?




    카오리 : 그러시던지;;(대략 수염으로 문지르진 않켔지)
             (아 근데 어째봤다고 반말이람 -_-^)




    둘다 무식하게 술을 마시다 보니 취하게 되었다-_-;




    정말 머슴선배는...생각처럼 말-_-술 이였고.난..헤롱거리면서 신입생환영회를 끝내게 되었다.




    그렇게 1달쯤 흘렀을까.?




    우연히 복도에서 말술-_-선배를 만나게 되었다.




    선배 : 이봐 헤롱후배 어디가나?




    카오리 : 안녕하세요..길걷는 중인데요-_-;




    선배 : 아 그래? 그럼 나 따라와




    카오리 : 어..어딜요(젠장 반말 그슬려-_-)




    가보니 무슨 체육창고 같은데였고 배구공을 나보고 들라는 것이였다.




    카오리 : 이거 왜 저한테 시키세요ㅠㅠ 남자애들 시키시지..




    선배 : 딱 보니 장사처럼 생겼구만.잔소리말구 이거나 옮겨주라.




    훗;;정말 안풀리는 대학생활이구만!!




    그 후로도 이 말-_-술선배는 툭하면 시켜먹거나 놀려먹더라..




    그러면서 이상하게시리..편해지고 단-_-짝이 되어 버렸당.
    (너 머슴이랑 친하다며? 어머 왠일이니<-이런눈빛으로 보곤 했다ㅠㅠ제..젠장할!!)




    그래도 마음은 어느샌가 말-_-술선배가 좋아지고 있었다..부끄..




    사건은 발발했다!-_-!




    고대하고 고대하던 로즈데이-_-




    로즈데이란? 사랑하는 사람에게 뜨거운 고백과 더불어 장비꽃을 선사하는 풍습으로서 젊은 남.녀의 사랑고백에
    뒷풀이는 진한 kiss로..>_<




    상상만 해도 콧구멍이 벌렁벌렁 거렸다-_-;;




    그 과묵한 말술선배가 나에게...후후;;냐햐햣;;




    거의 미쳐가고 있는 카오리였다.




    그 날 아침을 무척이나 떨리였다.




    그리하여 한껏 멋(?)을 내고..




    아니다.어김없이 청바지에 티쪼가리였다 -_- 




    점심시간이 지나도..




    왠지 소식이 없었다.




    내색은 안했지만 정말루..울고싶은 심정이랄까..




    브아보!! 그냥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달려오면 될 것 아니야 >_<과묵해 가지구선~~




    기다리다 지쳐서 2학년 사무실을 찾아가던중..




    허걱! 선배가 장미꽃을 들고 이리 걸어오는게 아니냐!!




    선배님~!~!~!~! >_<




    말술선배 : 헉헉;;카오리 어디가냐?




    카오리 : 그..그냥 길걷는중요 -_-;;




    말술선배 : 아..그래?근데 1학년 강의실에 A 지금 있냐?




    카오리 : A 라고라고라?




    그렇다..고것은 나만의 커다란 착각이였을 뿐...




    젠장할 말-_-술선배는 A에게 장미꽃을 주며 고백을 해버렸다.




    난? 한동안 자폐증 증세를 보이면서 미쳐 가고만 있었다.-_-
     



    그래..난 도끼병이였어..




    난 나혼자 착각한 거였어 ㅠ.ㅠ




    그날 배구공 들라는건..정말 힘이 세보였던 그야 ㅠ_ㅠ




    흑흑..나름대로 비참한 카오리..




    그러나 희희-_-낭창~~했던 카오리는 금새 자기 페이스를 찾아왔다.




    왜냐! 넓은 캠퍼스 남자들은 많타고 아싸 원츄 ㅠ_-)/




    그렇게 멀어져 버린..나의 단짝 말-_-술 선배님!




    어느덧 반년이 지나 체육대회가 다가왔다.




    생김새와 어김없이 체육부장은 말술선배였고..




    나는 발야구선수-_-로 뽑히게 되었다.




    나갈 생각은 아니였으나 우연히 구경갔던 연습대회에서




    대타로 출전했다가 홈런을 쳐버렸다.-_-;;




    별로 하고 싶은 맘도 없었기에 흐느적거리면서 연습에 임했다.




    대뜸 말술선배가 얼치레를 시키는게 아닌가 -_ㅜ




    정말 짜증나고 분했다.




    내가 자길 좋아했다는 것 쯤!!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나에게 얼치레를 시키는 선배가 미웠다.




    그렇게 힘없이 연습을 마치구선.




    저녁을 먹으러 왔다.




    말술선배 : 자자.다들 수고했고 내일이 체육대회날이니까 오늘 푹자고 내일아침 일찍이 모이도록!!




    선수들 : 네에~!~!




    카오리 : 췟!




    선배가 대뜸 내 옆에 앉았다.




    선배 : 카오리 많이 서운한가보지?




    카오리 : 아녀 별로..서운한 짓 하셨어요?-_-^




    선배 : 너 몇대손이냐?




    카오리 : 네? (-_-)a??




    선배 : 너랑 나랑 같은 권가 잖아 몇대손이냐거..?




    카오리 : 으엥 -_-;;;;;




    그럼...그렇타면 ㅠ_ㅠ.....
    선배랑 나랑 종씨??????????????




    나만 모르고 있던 사실이였다 -_-




    역시나 바보라서....;;




    선배는 그후로 나와 다시 단짝이 됐고..




    친구 A와는 잘지내는 듯 했으나..




    졸업시즌과 더불어 헤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한동안은 선배의 말술을 감상해야만 했고..




    슬프게 우는 모습 또한 볼 수 있었다.




    A는 역시나 젊은때의 재미로 사귀었었던 것 같았다.




    나름대로 과묵하지만 여자에게만큼은 최선을 다했던 선배..




    지금은 무얼하면서 살고 있을까?




    그리고 그와 내가 종씨가 아니였다면?




    후믓한 상상과 또다시 도끼병이..크흑..^^*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9월 27일 카오리는 또다른 체험을 즐-_-기며 어디엔가 살고 있다-
    카오리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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