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물이 아니지만 초자연현상에 어울리는 게시판이 공게뿐이더군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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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태평양 연안에 존재한다고 알려진 페니 섬,
일반인들의 출입이 제한되고 있으며 몰래 접근한 일반인들은 돌아온 적이 없다고 전해진다
군사 기밀 시설이 있다거나 외계인을 연구한다는 등의 설이 있지만,
그것들은 단순히 추측일 뿐이며 이 섬의 진짜 정체를 아는 사람들은 극소수라고 한 다... '
" 월한아, 뭐 해? "
눈이 내린 공원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소년의 곁으로,
긴 갈색 머리와 예쁜 눈을 가진 소녀가 다가온다
소녀가 다가오자, 소년은 당황하며 얼굴이 달아오른다
" 아, 지수구나... 그냥 책 보고 있었어 "
소년이 책을 덮으며 앉아있던 벤치에서 일어선다
" 하아... 겨울인데 그렇게 입어도 안 추워? "
소녀가 소년의 옷차림을 흝으며 궁금하다는 듯이 묻는다
소년은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얇은 반팔과 추리닝 바지를 입고 있었다
" 그러게 "
소년이 대답한다,
소녀가 재밌다는 듯이 ' 쿡 ' 하고 웃는다
" 왜 웃는거야? "
" 그냥, 재밌어서 "
소년이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다가 입을 연다
" 그럼 우리 날도 추운데 따끈하게 오뎅이나 먹을래? "
소녀가 귀엽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좋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 네가 사는 거지? "
" 물론 "
" 좋아, 가자 "
소녀가 소년의 손을 잡는다
소년이 쑥스러운 듯이 어쩔 줄 몰라 한다
소녀는 그 사실을 모르는 듯 빨리 가자고 재촉한다
" 뭐 해, 어서 가지 않고 "
" 어? 어, "
소년은 소녀가 재촉하자 급히 발걸음을 뗀다
소녀는 소년의 손을 꼭 잡은 채 소년을 따라 걷는다
소복히 쌓인 눈이 밟힐 때마다 사박 사박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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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 와 주신 신사 숙녀 여러부우운~ 모두 감사합니다! "
아주 커다랗고 넓은 무대 위에서, 마술사 모자를 쓴 남자가 수많은 관객들을 향해 큰 소리로 말을 한다
" 지금부터 여러분을 아주 신기한 마술의 세계로 초대할, 리키라고 합니다! "
그의 말이 끝나자 객석에선 커다란 함성과 박수소리가 뻗어져 나왔다
" 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자, 그럼 쇼 타임! "
그는 말을 마친 후 관객들을 향해 마술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반응은 아주 뜨거웠고 호응도도 높았다
마술이 모두 끝나고,
그는 무대 뒤편에서 휴식을 취했다
" 하아 힘드네 "
한탄에 가까운 말을 내뱉으며 물로 목을 축이는 리키의 등 뒤로,
누군가가 다가왔다
키가 매우 크며 검은색 코트를 입은 누군가가
코트 안쪽 주머니에서 권총을 한 자루 꺼내 리키의 뒤통수에 조준했다
" 하하, 지금 이게 무슨 짓이죠? "
" 무슨 일이긴, 네놈을 잡으러 왔다 에스퍼 "
철컥
끼릭
" 역시는 역시 역시군 "
검은 코트를 입은 남자가 리키의 뒤통수에 조준한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지만,
끼릭 하는 소리만 날 뿐 총알은 발사되지 않았다
" 역시 쓸만한 능력이야, 염동이라는 건 "
" 뭘 좀 아는군요 "
" 그렇지만 한계점 이상의 질량을 가진 물체는 염동력으로 움직일 수 없지 "
말을 끝냄과 동시에 남자는 리키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빠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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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외모에 살짝 곱슬곱슬한 머릿결을 가진 여성이 편의점 계산대에 앉아 있 다
아마도 그녀는 이 편의점의 알바이리라
그녀는 들어오는 손님들의 부탁을 들어주고, 물건을 계산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그녀의 주머니에 들어있던 휴대폰의 컬러링이 울렸다
" 어디야? "
전화를 받자 남자의 굵은 목소리가 전해진다
목소리를 들은 여자의 표정에서 평온함이 사라졌다
여자는 당황한 듯 표정이 굳었으며 전화기를 잡고 있던 손이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 네가 왜 이 전화기를 갖고 있는거지? "
" 아, 이거? 뻔한거 아니냐, 크크큭 "
" 너 이새끼... 죽여버릴거야 "
" 아, 그러시던가 근데 아직 얘 살아있다? "
덜컹
그녀의 심장이 무겁게 뛰었다
" 현우를... 놔줘 "
" 맨입으로? 키킥 "
여자의 표정이 점점 분노로 변해간다
" 미친 새끼 "
" 어어? 계속 그렇게 나오면 죽여버린다? "
여자는 남자의 말에 다시 침착함을 유지했다
" 아, 아니 그래 원하는걸 들어줄테니 그 애는 놔줘 "
" 진작 그렇게 나왔어야지, 그럼... 지금이 6시니까 7시까지 데이파크로 나오도록 해 "
" ...그래 "
전화가 끊긴다
여자의 얼굴에 좌절이 묻어난다
그런 여자의 앞에 여자와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남자가 사이다를 들고 서 있었다
" 이거, 계산이요 "
" 아... 네 "
삐익
여자가 계산대를 두드리는 동안 남자가 여자에게 말을 건다
" 무슨 일 있나봐요? "
" 아, 아뇨 아무것도 "
말은 그렇게 하지만 여자의 표정에서 평온함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 유괴인가요? "
" ... "
" 제가 도움이 돼 드릴수도 있는데 "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다
지갑 안에는 그의 신분증과 오천 원짜리 지폐 한장이 들어 있었다
남자는 오천 원을 꺼내 여자에게 넘기며 다시 입을 열었다
" 저 경찰이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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