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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readers_29455
    작성자 : 차가운연못
    추천 : 12
    조회수 : 569
    IP : 210.183.***.225
    댓글 : 45개
    등록시간 : 2017/08/31 11:35:33
    http://todayhumor.com/?readers_29455 모바일
    도서정가제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
    도서정가제에 대해서 좀 생각을 해 보고 책게분들과 얘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도서정가제는 2014년에 시행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강화된 도서할인율 제한제도라고 해야 하지만 그냥 다들 쓰는 표현으로 도서정가제라고 하겠습니다.) 예전에는 도서의 정가에서 총합 20%(10%는 할인, 10%는 적립금)를 할인해서 판매할 수 있었고, 발행된지 18개월이 지난 책은 할인율에 제한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것이 할인율은 10%, 적립금 5%로 바뀌었고, 18개월이 지난 책에 대한 할인은 불가능해졌고, 대신 정가를 다시 책정해서 판매할 수 있게 변경이 되었습니다.
     
    도서정가제의 시행목적은 명확합니다.
    1. 사라져가는 동네 책방을 살려야 한다.
    2. 중소출판사가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서 다양한 종류의 책이 발간되도록 돕는다.
    법안이 발의되었을 때부터 논란이 많았고, 지금까지도 책을 많이 사는 사람들이 폐지되어야 하는 악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험 1 - 책사재기 대란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날이 2014년 11월 21입니다. 책게에는 그 때를 기억하시는 분이 많으실 겁니다. 인터넷 서점이 마지막 세일을 단행했고, 온통 난리가 났었습니다. 저는 평소 사려고 마음만 먹고 있던 책들을 200권 정도 질렀습니다. (카드할부는 위대한 빚쟁이 양산 음모입니다. ㅠㅠ) 인터넷 서점들은 트래픽이 집중되어 마비가 되기도 했었죠. 그리고 다음날부터 모든 책값이 올랐습니다.
     
    경험 2 - 북페스티벌 망함
    매년마다 홍대 인근에서 와우북페스티벌이 열렸었죠. 저도 매년 가서 책을 몇권씩 샀었습니다. 그런데 2015년 이후로는 와우북페스티벌이 열리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도서전에 가면 평소보다 할인된 금액으로 책을 살 수 있었는데 그것도 막혔기 때문에 도서전에 가는 재미가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죠. 다른 도서전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경험 3 - 양도 줄고, 구입비도 줄고
    저는 베스트셀러는 잘 사지 않습니다. 책이 나온지 18개월 안에 책을 살 가능성이 낮습니다. 그리고 책을 사는데 한달에 10~15만원 정도를 사용합니다. 지출은 그대로인데 책의 수량은 확실히 줄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는 지출도 줄었습니다. 이전에는 읽고 싶다고 생각하면 일단 사놓고 나중에 읽어야지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고민을 좀더 많이 합니다. 책 충동구매가 없어진 거죠.
     
    기사 1 - 안 팔리는 책 소각
    얼마전인지 좀 오래되었는지, 파주출판단지인지, 아닌지, 팔리지 않은 책을 모아서 소각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싸게 팔 수는 없고, 그렇다고 계속보관하자니 보관료가 계속 들고.. 가서 책 좀 집어 오고 싶었습니다. 어차피 태워 없앨 책.
     
    기사 2 - 도서정가제 연장 결정
    도서정가제는 일몰법입니다. 법률을 시행하는 기간을 두고 폐지해야 하는 법이었습니다. 그게 올해입니다. 3년 일몰법이니까요. 그런데 얼마전 뉴스를 보니 3년 더 연장한다고 결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좀 기대하고 있었는데, 망했습니다. ㅠㅠ
     
    경험 3 - 재정가같은 소리 하고 있네
    책이 나온지 18개월이 지나도 재정가 되는 책을 못 봤습니다. 제가 관심있는 분야 한정입니다. 재정가되었다는 책을 보면 책 많이 읽는 사람들이 읽을만한 책들은 없습니다. 최소한 전 못 봤습니다. 당연하죠. 책 좋아하는 사람은 가격이 어떻든 사야 하는 책은 사서 보거든요.
     
    결과 1 - 동네서점? 망하긴 마찬가지
    동네서점의 숫자에 의미있는 변화가 있나? 난 모르겠습니다. 요새 작은 책방이 많이 생긴다고 하지만 그 책방들은 서점이라기 보다는 하이브리드 카페 개념입니다. 진정한 작은 동네 서점은 여전히 힘듭니다.
     
    결과 2 - 작은 출판사? 힘들긴 마찬가지
    작은 출판사가 내는 책들은 베스트셀러가 아닙니다. 조금은 주류에서 벗어난 책들을 출판하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읽어야 할 책의 구입비가 올라 가니 작은 출판사의 책에 눈을 돌릴 겨를이 없습니다. 판매이익률은 늘었을지 모르지만 매출 자체가 줄어들고 맙니다.
     
    결과 3 - 베스트셀러 집중
    같은 비용을 들였을 때, 최대의 효과를 얻고 싶은 건 당연합니다. 책도 마찬가지겠죠. 베스트셀러는 내용이 어쨌든 중간은 갑니다. 실패할 확률이 낮죠. 많은 사람들이 읽고 검증을 했으니까요. 어차피 같은 돈을 쓸거라면 베스트셀러를 사서 읽는게 안전하죠. 하지만 그외의 책은 오히려 읽는 양이 줄었을 겁니다.
     
    결과 4 - 인터넷서점이야? 악세사리점이야?
    인터넷 서점들은 어차피 책가격에서 차별화할 수 없으니 사은품으로 차별화를 꾀합니다. 사은품을 사면 책이 따라오는 지경입니다. 실제로 사은품부터 확인하고 그 사은품을 주는 책을 주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일부이지만 서점에서 책이 주인 자리를 내주게 되었습니다.
     
    결론
    ...은 내리지 않겠습니다. 그냥 책게에서 도서정가제에 대해서 한 번 얘기해 봤으면 해서 끄적거렸습니다. (소곤소곤.. 솔직히 전 반대입니다.)
     
    생각나는대로 적은 글이라서 따로 참고자료나 관련링크는 없습니다. 세세한 내용은 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저는 책게 활성화를 지지합니다 < 책게활성화를 위해서 이런 운동이라도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
    출처 직접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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