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눈팅만 하다가 행정병 이야기가 꽃피우고
행정병/작전병/정보병 등등 힘들어요??? 요런 질문이 많은 관계로 대대 정보병 출신인 본인이 써봅니다.
참고로 제 군생활 기준(00군번)으로 작성하는 것이니 상황마다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글재주 또한 없으며 매우 글이 길고 딱딱합니다. 그냥 다큐본다는 생각으로 읽으세요
1. 기본정보
대대 작전병 / 정보병은 지휘통제실에서 근무합니다. 소속은 본부중대구요.. 말은 작전병 / 정보병이나 하는일은 똑같고 정보병이 조금 더 많습니다.
작전일 같이 해주고 정보일 또 해야 하거든요..작전장교 기준에서는 작전병이나 정보병이나 계원입니다. 그러나 정보병은 정보장교가 또 있죠.
작전장교는 소령(진) 정보장교는 중위....당연히 파워게임 안됩니다. 하는 일은 훈련계획 작성, 상황판 제작, 전세규 수정 등등이며 정보병은 추가로
비밀문서를 관리합니다. 저희 부대는 지휘통제실 안에 비밀합동보관소가 따로 존재합니다.
아~ 그리고 어떤 분들이 여름에 시원한 실내, 겨울에 따듯한 실내...라고 말씀들 하셨는데 저 군생활 할때는 에어컨 없었고..선풍기....2층짜리 건물에서
지통실이 2층이라 야간 실내온도 32도 였으며, 겨울에 온풍기 이런거 없어서 난로 쓰는데 그래봤자 실내온도 영상 2도 입니다.
전역한지 10년이 넘어가서 세세히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양해를 바랍니다.
2. 일과
이게 참 애매한게.... 다람쥐 쳇바퀴 돌듯하는 하루하루가 이어지기 때문에 어느 시간을 기준으로 써야 하는지 애매하기는 한데
그래서 하루의 시작은 기상이니 기상할 때부터 써보죠..
하절기 06시 기상합니다. 후딱후딱 일어나서 침구류 정리하고 점호 받고 구보하고 밥먹으러 갑니다. 이건 다른 주특기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밥먹고 나서 부터 다릅니다. 밥을 후딱 먹고 잽싸게 지통실로 올라갑니다. 말번초 근무자 밥교대 해줘야 그 사람도 밥먹으니까요.
그리고 나서 대대장 상황보고 때 빠진거 없는지 문제 없이 진행될지 한번 훑어 봅니다. 밤새 일어난 특이사항 있으면 일직사령 알려주고
그러다보면 다른 지통실 계원이 밥먹고 씻고 옵니다. 그때 가서 씻고 볼일보고 다시 지통실로 갑니다.
08시 30분 작전장교 등 지통실 간부들(저희 부대는 작전장교, 정보장교, 교육장교, 교육선임하사) 출근합니다. 한마디 합니다.
"어제 시킨거 가져와!"
그러면 작업한 문서 이던지, 상황판이던지 시킨 물건 가져다 줍니다. 당연히~~~~수정합니다. 그게 오전일과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그리고 9시에 대대장님 상황보고 상황대기 합니다. 입대 초기에는 모든 전화가 교환대로 와서 인터폰만 막으면 되었는데...
중간에 스파이더 장비인가 모시기가 들어와서 지통실 직통전화기가 생겨서 볼륨 줄여놓고 주시합니다. 만약 대대장 상황보고 하는데
전화소리 크게 울리면.....흠 뒤는 알아서 상상하시고...
그럼 전화기 볼륨을 아예 죽이면 되지 않느냐??? 가끔 연대장 전화옵니다. 이거 못받으면 큰일나요...그래서 줄여놓고 저희들만 들을수 있게
해놔야 문제가 안생깁니다. 물론 연대장 전화가 올시에는 최대한 크게 이야기해서 대대장한테 암묵적으로 이건 니보다 높은 사람 전화야~~
요런 암시를 줘야합니다.
점심때 되면 중대 복귀해서 밥먹거나 지통실 상황대기 하고 아침 식사때와 같이 밥교대 진행합니다. 자유시간??? 이런거 병장되도 찾기 힘듭니다.
오후 일과는 뭐 특이한거 없습니다. 바쁘지 않다는게 아니라 지금와서 뭘 했는지 기억은 나질 않는데 허구언날 무언가 만들고,,,워드 작업했습니다.
5시 퇴근 무렵되면 작전장교 한마디 합니다.
"이거 내일 아침까지 해놔!"
익숙한 말입니다. 야근을 부르는 소리죠~~~
아침, 점심과 동일하게 밥교대 진행합니다. 간단히 씻고 빨래 후딱하고 지통실 갑니다. 이제부터 일해야죠~
일합니다. TV 시청/운동 ? 흠...기억에 없습니다(말년때까지)....
그래도 청소도 안하고 점호도 안받고 좋네...말씀하시는 분 있으실지 몰라 적는데...일하다가 중간에 청소하러 오고...점호 받으러 와서 점호 받고
갈굼당하고 다시 일하러 가는 겁니다. 물론 작전장교가 같이 일하고 있으면 열외 되기는 하나 그런경우 거의 없죠.
열심히 일하다가 근무 돌아오면 옷만 갈아입고 근무신고 하고 와서 다시 상황근무 보며 일합니다. 근무에 대한 이야기는 밑에 따로 써드릴께요...
짜증나서....
상황근무 끝날때까지 일이 끝났으면 들어가서 자면되고 안 끝났으면 다시 옷갈아입고 와서 일합니다. 뭐 밤새는거 가끔 있습니다.
일이 끝나서 잤을 경우 06시 기상부터 하루 일과가 반복되나....일이 끝나지 않아 밤을 샐 경우에는 그냥 그렇습니다.
밤샜다고 재워주지 않아요...일직부관, 사관, 병은 재워주는데 대체 왜 계원들은 재워주질 않는지 자려고 들어가면 작전장교 출근해서 부릅니다.
수정해야 한다고.......제길..........
2. 근무
상황근무는 2시간씩 근무를 섭니다. 물론 다행인 것은 야간은 아니라 겨울에 살을 에는 추위는 겪지 않습니다. 그러나 근무자가 부족합니다. 계원 4명인
데 20시부터 2시간 단위로 근무를 서면 초번 근무자가 말번도 서야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물론 초번은 취침시간에 포함이 안되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한명이 휴가를 갔다???....요 경우가 지랄인 겁니다. 하루에 근무 2번 섭니다. 취침시간 동안에만.......2번 근무면 4시간...
취침시간의 절반을 깨어있습니다.
한번은 한명은 수술하러 나가고...한명은 휴가를 가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했는데 도저히 근무 설 엄두가 안나서 통신병 1명 지원 받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8시간 근무 없이 야근없이 자보는거...이게 꿈이었습니다.
그럼 근무설때 모하느냐? 일없으면 상황대기 하고 지뢰찾기 합니다. 근데 드물고..거의 일하죠...
그리고 대대장 상황보고 판을 정리해야 해서 인접 부대 일정 기록하고 날씨 기록하고 특이사항 기록하고 사단장님, 연대장님 스케줄 받아놓습니다.
또한 말번 근무자는 지통실을 청소합니다. 따로 누가 해주거나 청소시간이 없어요.
이렇게 2개 썼는데 내용이 기네요...아직도 훈련, 휴가, 기타 쓸것들이 많은데...
이건 봐서 다시 쓰던가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