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앤 저보다 나이가 많지만, 저보다 어립니다.
가족들이나 친척, 친구들, 자신이 모르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자랐어요.
그래서 그런지 철이 없고, 모르는 것도 많고, 어린애 같지만
집안도 부유하고, 생긴 것도 잘 생겼고 남 부러울 것 없이 지내던 애인데
반년전에 저랑 사귀게 되었어요.
잘생기고 부유한걸 떠나서, 단지 그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 같은 모습에 반했어요.
1살 밖에 차이가 안나서
서로 야! 하고 친구처럼 부르는 사이이기도 했고
그 애와 사귀기 전의 남자친구와는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나이 많은 전 남친은 저를 무시하기 일쑤였고,
제가 하는 충고같은건 어린 애가 하는 잔소리라고 자주 무시한 적이 많아서
그 애에게 더 호감이 가고, 친근하게 느껴지고 그랬거든요.
전 인스턴트같은 연애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정말 진실되게 사랑을 나누고 싶었고, 쉽게 헤어지고 사귀는 그런 연애랑은 다른
그런 사랑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는 그 애와 그런 인스턴트같은 관계가 되고 싶지 않아서
그 애랑 사귀면서 감정을 전할땐 최대한 진실되게 하려고 했어요.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을 보냈던 저는
나름대로 안락한 삶을 살았던 그 애보다 세상을 좀 더 빨리 접했으니까요.
사람을 대할 때나, 어떤 상황이 너에게 닥쳤을 때나
대처하고 해결하는 방법들에 대해서 알려주고,
해서는 안될 행동이나 잘못된 일들에 대해서 고쳐야 될 것은 고쳐야 한다고
지적해주기도 했어요.
언제는, 살면서 너무나 힘들게 느껴졌던 일들을 그 애에게 털어놓은 적이 있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일이나
집이 가난해서 가끔 힘들때가 있다던가
옛 남자친구가 제 뱃속에 애를 만들어 놓고 도망간 일이라던가
살면서 정말 견디기 어려웠을 일들을 이야기했어요.
아마 살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 애에게 이해받았던 일들일 거에요.
꼭 안아주면서 괜찮다고, 편하게 울라고 했었는데
그 애한테 더이상 다른 일로 이해 받기가 힘들어요.
그 애가 원나잇 한번 해보겠다고 클럽을 여러번 들락날락거렸다던지
그런쪽으로 밝히고 그런거 다 이해해 줬어요. 남자니까, 그럴 수도 있을거라고.
물론 그 애는 제 뱃속에 애 만들어 놓고 도망간 옛 남자친구만큼
그런 쪽에 대해서 비뚤어진 애는 아니었던거 같지만,
지금와서는 작은 일에도 싸우고
서로 사과 받으려고 화내고
그 애가 진심으로 사과해 준적은 단 한번도 없고,
제가 못생겼고, 가난하다는걸 오히려 일깨워주고...
매일 밤마다 그 애에게 받은 상처때문에
울지 않을 수가 없어요.
너무너무 슬퍼요.
근데 그 애는 그걸 몰라요.
제가 얼마나 슬퍼했는지, 얼마나 상처받았는지.
서운하고 속상하다고 말해줘도
단 한번도 제 마음을 알아주려고도, 알고도 풀어주려고 하지도 않았어요.
물론 그 애도 저로 인해 상처받고 슬픈 일이 있었겠지만,
잘못된 일엔 사과하고, 걔가 서운했을 생각에 되려 제 자신이 서운해지고
매일밤 미안한 마음에 울면서 잠도 설쳤는데...
저에겐 그런 이해나 사과가 돌아오지 않아요.
사과 받고 싶어서
'너가 이래서 나 정말 슬펐어' 하고 말하면
언제나, '내가 그랬던건 이런 이유였던거지, 왜 그러냐'는 변명만 돌아와요.
내가 사과를 원한다고 이야기를 해야만
사과를 해줘요.
늘 이런식이었어요.
이제는 그 애랑 잤던 것들이 너무 후회가 되요.
지금와서 생각하면 그 애는 그걸로 저에게 접근한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제가 쉬워보여서, 같이 한번 자보겠다고
이제는 저한테 지쳤대요.
말하는 투를 보니 이제 저랑 그만둘 생각인 것 같아요.
고쳐달라고 이야기 하는 것들 모두
그 애 좋으라고 해준 이야기들인데, 이제는 듣기 싫은가봐요.
너무나도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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