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지하철타도 말걸어주는 사람이 없음으로 음슴체를 사용하겠음
학생일 당시 필자는 약간 순박한 인상, 흔히말해 착해보이는 인상이었고 그로인해 지하철만 타면 온갖 어르신들과 타지사람들의 목표가 되어 지하철 노선상담을 해주기 일쑤였음
보통 하루에 많으면 3명, 보통 1명 정도는 상담을 요청했으며 매번 지갑에서 노선도를 꺼내 최단거리와 환승포인트를 설계해드리곤 했슴
강남으로 학원을 다닐때인지라 그날도 학원수업을 마치고 역플랫폼을 걷고있는데 저 앞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훑어보며 안절부절못하는 누님한분이 계셨음
뭔가 하고 아이컨택을 하면서 지나가자 무언가 말을 하듯 입모양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흔한 노선상담인가 싶어 이어폰을 뽑고 무슨일이냐고 되묻자 그 누님은 대뜸 눈빛이 참 맑으세요 라는 살아생전 처음 듣는 말을 하는것이었슴
필자는 고등학교 당시 학원선생님이 안경테에(당시 반무테) 눈을 숨기고 잔다며 억울하게 혼난적도 자주 있을만큼 눈이 작은편인데!! 내눈을 보았단말인가!!!
어찌됐든 놀라움과 칭찬에 의한 급호감에 무슨이야기를 하는지 더 들어버기로 결심.
그리고 나서는 흔한 도를나십니까의 레퍼토리대로 우주의 가을이 다가왔고 조상님떼서 은덕을 내리시려하는데 기운이 막혀있어 은덕을 못받고 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하는 것이었음 ㅋㅋㅋ
그러면서 자기가 공부하는 곳이 있는데 거기에가서 제사를 지내면 막힌곳이 뚫려 조상님의 은덕을 다이렉트로 받을수 있다는 솔깃한 얘기에 대체 뭘 하는걸까란 호기심에 따라가보기로 했음
원래 호기심천국인 성격탓도 있고, 반은 조상님 제가 제서한번 지내드릴께요 란 순진한 마음으로 강남에서 마천까지 이동 ㅋㅋ 지하철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 골목 주택가로 들어가 일반 주택문을 열고 들어가자 열댓명의 사람들이 둘러앉아 책도보고 얘기도 하고있는 모습이 보였음
다녀오셨나는 뜬금없는 대환영인사와 함께 높아보이는 사람이 나와 조상님 은덕 다이렉트 다운로드에 대한 컨설팅을 받음 ㅋㅋ
그러면서 제사상을 차려야하는데 자기네들이 공부하는 사람들이라 돈이 없고 나보고 일부를 보태라고 하지않겠슴??
필자도 용돈받아 먹고사는 학생인지라 돈이 진짜 앖다고 하였고 먼지로 가득한 지갑을 인증시켜주었음 ㅋㅋ
일부라도 성의표시를 해야된다는 간곡한 말에 ATM에서 뽑아오겠다고 했고 굳이 혼자가겠다는데 나를 인도해준 그 누님이 같이 따라니와 근처 ATM으로 안내해주었음 ㅋㅋㅋ
그리고 딱 배추한장을 뽑아서 갔다주었고 난 보았음ㅋㅋ흔들리는 눈빛을ㅋㅋㅋ ㅋㅋㅋ
이제부터는 제사인데, 흰색 상복같은 한복을 주면서 갈아입고 다른방으로 오라고 함 ㅋ 갈아입고 가서 절차와 주의사항에 대해 설명을 들음 ㅋ
본인은 절 몇번하고 나머진 절하며 그냥 엎드려있었거 같음 ㅋ 근데 제사를 지내주시는 두분인가가 진짜 ㅋㅋㅋㅋㅋㅋ들고 뛰고 축문읽고 지전태우고 ㅋㅋ한 삼십분간을 땀 뻘뻘 흘리며 들고뛰고 했음 ㅋㅋ
단언컨대 대학로에서 보았던 그 어떤 공연보다 재미있었음 ㅋㅋ 나름 경건한 마음으로 조상님도 두루 평안 하시고 진짜라면 복좀 팍팍 보내주소서 라고 기도도 많이 드림ㅋ
30분간의제사가 끝나자 주택에 닜던 모든 사람들이 몰려와 활짝 웃으며 축하한다고 한마디씩 해주는게 아니겠음??ㅋㅋ 나니??난 아무것도 안했는데?
그리고 나선 명절날 할머니댁가면 온가족 모여서 먹던 밥상만한 가로세로 1m쯤 되는 밥상에 온갖 음식이 담겨져 나오는게 아니겠음?ㅋㅋ
만원짜리 제사도 미안할판에 음식을 가져다주니 이거먹고 무슨 발목잡히는거 아닌가 싶어 거절하였으나 이걸 먹어야 마무리?된다며 먹으라길래
한창 클때의 폭풍식성(치킨 두마리 한끼로 혼자흡입)으로 다 쓸어버림 ㅋㅋㅋㅋ
배를 두드리며 밤이 되었으니 집에 가야겠다고 말하자 나를 데려온 누님이 데려다주겠다고 함 ㅋㅋ
집에 멀다고 정주히 거절하였으나 나를 그 패거리에 꼭 넣고싶었나봄 ㅋㅋ 같이 공부하는게 어떻겠냐며 굳이 바래다준다고 함 ㅋ
근데 ㅋㅋㅋ우리집은 방화동임 ㅋㅋㅋㅋㅋㅋㅋ
5호선 종점에서 종점 ㅋㅋ 소요시간 1시간 35분 정차역 45개의 어마무시한 길이임 ㅋㅋㅋ
그걸 따라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앞에까지 오겠다는거 강제로 돌려보내는데
내일 학원가는길에 마중나온다고함 ㅋㅋㅋ
어디루요? 그러니까 방화역 ㅋㅋㅋㅋㅋ
됐다고해도 너무나 오고싶어하길래 지하철여행을 좋아하는 분이신가 생각하며 맘대로 하시라며 집으로 들어감
엄마한테 자랑했다가 등짝맞은건 안사이다
다음날 방화역 도착했다고 연락왔으나 씹고 안나간건 사이다 ㅋㅋ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5/08/12 14:02:11 125.191.***.70 11g
45131[2] 2015/08/12 14:02:30 117.111.***.221 gurari
631138[3] 2015/08/12 15:14:33 39.118.***.87 chatect
557053[4] 2015/08/12 23:09:20 211.198.***.53 퐁
482225[5] 2015/08/13 01:09:50 124.46.***.122 청와대암탉
564502[6] 2015/08/13 05:23:30 175.112.***.12 뽀룹뽀룹
546772[7] 2015/08/14 06:29:14 58.122.***.166 정진해
612986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