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들기전부터 얻어맞고 자랐습니다.
허리띠로 맞고 떄론 망치로 머릴 부순다고 달려들어 도망가 한겨울에 길바닥에서 밤을 새고
어릴땐 친구집에 부탁해 몇일 몸을 맡기기도 했었는데
사람이 사는게 공부 돈 이런것만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얼마나 편했을까요
심적으로 너무나 힘이 들어서
숨을 쉬는 것조차도 버거울때가 많습니다.
숨을 쉬는 것보다. 우는 것이 더 쉬울때가 많았습니다.
나이를 먹고, 얻어맞는 일이 적어졌지만.
오히려 심적인 고통은 더 심해졌습니다.
가만히 있었는데 내가 때렸다는 소문을 내거나,
욕을 하고 죽이려고 했다고 소리를 지릅니다.
듣고 있으면 도저히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심정에 자살하고 싶어집니다.
집에 불을 내려고 하면 내가 끄고
떄리면 도망가고
가끔은 경찰이나 소방관이 찾아오는 일도 있고
어릴때부터 제대로 된 가정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했다면 지금쯤 좋은 집, 좋은 가정을
만들수 있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나이고, 그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도 제대로 못했지만, 계속 일해온 경력이 있고
마음이 쉴틈나는 대로 공부해온 자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항상 이런 나를 비웃듯 집으로 들어오기만 하면
나는 20년 전 허름한 바닷가의 어릴적집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힙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구나.
저 사람은 아직도 저렇게 거짓말만 하고.
나도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구나.
말다툼으로 싸우는 시간.
도망쳐 길거리에서 주저앉아 있는 시간.
도피처로 삼은 연인의 집에서 생각을 멈추는 시간.
이제는 연인도. 회사도.
친구도, 꿈도.
한걸음만 내딛으면 살 수 있는데.
세상이 나를 붙잡으면,
그걸 뿌리칠 용기가 있으면 되겠지.
하지만 저는 도저히 어머니를 뿌리칠 용기가 없습니다.
어머니를 술주정뱅이에 말로 표현하지 못할 더러운 욕으로
매도하던 한 동네사람을 반죽음으로 패버렸던 10대의 나와,
나를 죽이려 칼을 들고 찌르려 했던 어머니의 손목을
꺽어버리려다 어머니의 비명에 깜짝놀라 손을 놔주고
가슴을 찔렸던 10대의 나와.
그래서 결국 죽여버리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도망쳤던 나와.
지금의 나는.
죽일 생각조차 못한채 결국 나는 한걸음을 내딛지 못하는 그런 인생이라고..
이런곳에 글같은거 써봤자 아무도 읽지 않을텐데
나는 왜 이러고 있는지.
마음만 편하게 지낼 수 있다면.
나도 동경하던 남들처럼.
연인을 사랑할 여유.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여유.
화목한 가정이라는 것을 꾸릴 수 있겠지.
세상에 가난이 끊이질 않는것은.
가난에 병들어 마음을 놓아버린 그들이.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자들을 놓아주지 않기 떄문에.
자기 자신만 두고 떠나는 것을 용서하지 않기 때문에.
나와 달라지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버리지 않는다 해도,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자기 자신의 불행을 이해하지 못하게 될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아무도 자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니까,
아무도 자기 자신의 불행을,
아무도 자기 자신의 꿈을,
알지 못하니까.
그런 것이겠지.
어머니가 제정신일때 이야기했습니다.
나는 당신을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
아무리 힘들었어도, 어머니가 있었기 때문에 나는 살수 있었다.
어머니에게도 꿈이 있었겠지. 비록 그 꿈이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내가 성공해서 함께 행복해지는 꿈을, 이루어보자고.
하지만
내 이야기는 어머니께 닿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집이 부서지고 있네요.
이대로 자살하면.
끝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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