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하고도 진심 같지 않은데...
그냥 말해버렸네요.. 첫 남자였고 사귄지 500일 넘었어요.
사귄지 얼마 안되서 같이 1년동안 별탈없이 같이 잘 살았던 만큼 성격도 잘 맞고
모든 면에서 잘 맞는다고 생각했었구요..
같이 있을때는 너무 좋아요. 행복하구, 요즘은 장거리이긴 하지만 바쁠 때 아니면 연락도 자주하고 저 사랑해주는거 너무 느껴져요. 곧 죽어도 나랑 결혼하겠다고. 진심으로 여러번 말했던 사람이에요. 저도 진심으로 그렇게 느꼈고요...
어쩌다 싸울 때 제가 좀 화나면 홧김에 다른남자 만나버릴까보다 이런 뉘앙스로 말한적은 몇 번 있어도 헤어지자고 직접적으로 말한 건 처음이네요..
이 남자 문제는.. 다른 건 다 좋은데..
맨날 술자리만 가면 몇시간째 문자하나 없고
내가 연락하면 그제서야 '아직 술마시고 있다.', '심각한 얘기중이다.' 등등
여자 만나거나 그런건 아니에요. 그럴 일도 전혀 없구요..
근데..이 남자 이런 무신경함에 지쳤어요..
나는 지가 술자리 가서 연락두절되면 계속 기다리고 신경쓰느라 잠도 못자는데..
네.. 제가 좀 예민하고 현재 백수라 시간도 많고 남친한테만 매달리는 것도 사실이에요.
매번 밧데리 방전되서 전화하면 꺼져있고.. 이게 너무 싫어요.
얘기를 뭐 쉬는 틈 없이 주구장창 하는것도 아니고,,, 담배도 피고 오줌도 싸면서 그 틈에 전화하거나 문자 보내는 거 그렇게 어렵나? 이해가 안돼요.
나도 나름대로 자기 친구들이랑 노는거 방해안할려고 처음에는 일부러 연락안하고 그랬는데
한 서너시간 지나도 연락없으면(오늘처럼) 어쩔 수 없이 먼저 문자 보내거나 전화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답장도 바로 안오고 전화하면 꺼져있어요;;;
그리고 다음날 되면 미안하다 죽을죄를 지었다 하면서 사과하는데...
아... 자주 그러는 건 아니지만 한번 이럴 때 마다 정말 질리네요...
난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고 그냥 ‘술자리 늦어지니 먼저 자라’, ‘밧데리 곧 나간다’ 이런 말 한마디면 되는데,
그렇다고 제가 말안한것도 아니고 이거땜에 많이 싸워서 각서도 쓰고, 남친도 노력하겠다고 여러번 말했거든요... 그래서 좀 고쳐지는 줄 알았더만...
잠잠하더니 또 한번씩 꼭 그러네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인거 알고, 심각한 얘기하고있다고 들었지만..
잠도 못자고 기다리는 여친한테 진짜 이래도 되나요???
진심 궁금해요.. 다른 분들은 어떤지.
참고로 사귄지 오래되서 그런게 아니구 초기부터 가끔 이랬어요.
회사가면 그럴 일도 없다, 그러더니... 아니네요...
1년에 몇 번 그러는거 과민반응이라고 하실수도 있지만, 저는 이런 남자랑 평생 못 살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네요...
제가 이해심이 부족하고 집착이 쩌는 건가요??? 과민반응에다 신경예민한걸까요?
휴.. 진짜 모르겠네요..
너무 화나서 욕쓰면서 개xx 시x 이러면서 헤어지자고 했는데..
내일 확인하고 반응은 뻔하지만.. 또 받아줘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ㅠㅠㅠㅠ
첫 남자였고 쭉 평생 오래가고 싶었는데...
왜 이런 사소한 거 땜에 날 속상하고 짜증나게 하는지...
아직도 사랑하긴 합니다. 헤어진다는 거 상상도 안될만큼... 내 생활에 너무 전부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구요.. 근데.. 이러는거 더 못견디겠어요.. 정떨어지고 지치고..
휴,.. 어째야 할까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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