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크롤을 보시면 알겠지만 조금 글이 깁니다만,
맨 아래에서 추신 위에 있는 세 개 문단만 읽으셔도 상관없습니다.
꼭 필요한 이야기가 아닙니다만 알아주셨으면 하는 이야기 입니다.
좀 더 간절하게 말씀드리자면,
그림 그리는 이와 그림을 감상하는 이
모두가 행복해지길 바라신다면 읽어주셨으면 하는 글입니다.
앞서 말씀드리지만 룰은 지켜야 하니까, 라는 마음과
약간의 위선으로 쓰였습니다.
픽시브 그림 퍼오시는 분들.
허락 받고 퍼오시는 건 괜찮은데,
그렇지 않다면 그냥 링크만 주셔도 괜찮지 않나요?
링크 타고 들어가서 볼 수도 있는데...
가입도 어려운 것도 아니고.
굳이 퍼올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니, 사실은 퍼오는 이유는 알고 있습니다만,
좋은 그림이 있다는 걸 나눠서 그 기쁨이 두 배가 된다면
그보다 좋은 것은 없다고 저도 평범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펌 불가인데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정한 규칙이 깨진 채로
자신이 그린 그림이 불펌 된다면
그 사람은 얼마나 불행할까요.
물론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는 기쁨을 대신 알려주는 것이라는
오만한 생각을 가지신 분도 계시겠지만,
그건 괜한 참견이 아닐까요.
다시 말해 꼰대질.
꼰대질은 주변 사람한테나 해주세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펌 허용이 아니고 허락을 받지 않았다면,
그냥 링크만 주셔도 예쁘고 귀엽고 아름다운 걸 좋아하는 저는 아주 행복한데,
때때로 픽시브에서 펌 허용이 아니고 허락을 받지 않았음에도
무자비하게 무배려(?)하게
퍼오는 걸 보면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반대를 주게 됩니다.
이는 제가 저작권과 긴밀한 관계가 있던 일을 두 차례 했던 이유이기도 하고,
그런 쪽과 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공부를 한 이유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건 그럴싸한 말을 붙이기 위해 제 경험을 적은 것 뿐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픽시브 저작권에 대해서,
픽시브 저작권에 대해서 인식하게 된 건 불과 한 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하지만 픽시브를 알기 전에 저는 조금 거만하게 말씀드리자면,
저도 모르게 약간의 지식과 태도는 갖추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 전까지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어요.
저는 별로 청순하지 않은데 뇌가 청순했습니다.
하지만 무지에서 비롯된 업로드가 불러온 결과에
저는 제가 얼마나 바보였는지 깨닫고 반성하고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물론 여전히 저는 영상 캡쳐, 움짤 등으로 이것 저것 만듭니다만,
그건 그 업계가 눈감고 있는 암묵적인 룰이라고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불법은 불법이지만 수갑을 채울 수 없는 불법입니다.
고쳐 말하자면 편법 같은 느낌입니다.
'저 사람이 우리가 만든 영상을 캡쳐하고 움짤을 만들어서 조금 불쾌하지만,
저건 저것대로 홍보 효과가 있으니까 참아주겠어.'
라는 느낌입니다. 편법적인 무보수 마케팅이라고 해야 할까요?
물론 말이 안된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만 그런 느낌입니다.
(애니 캡쳐나 움짤에 대해서 고소 사례가 없지만, 건담은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픽시브는 다르지 않던 가요.
불법이라고 여러 가지 관점과 이해관계로 바라보면 단호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픽시브가 사람이라면
'불펌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마호로 매틱풍으로 말 할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그쪽 룰입니다. 규칙입니다.
그림 쟁이들을 위한 보호 장치이자
그림 쟁이들이 선호하고 신뢰하는 보호 장치입니다.
구글에서 검색해도 나오고 엔하위키에도 써 있고,
찾아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불펌을 많이 하는구나 싶은 부끄러운 과거도 있습니다.
저는 그림이 좋습니다.
사진도 좋고, 영상도 좋습니다.
시각적인 것 대부분을 평범하게 좋아해요.
그래서 그림쟁이들도, 사진 작가도, 영화인도 다 좋아합니다.
(올 초에 어떤 작가 사진전에 간 적이 있었는데, 사진에서 감정이 느껴진다는 말을
문장과 묘사가 아닌 눈으로 그대로 느껴보기도 했습니다. 사진은 정말 좋아요.)
최근에는 쿄애니라는 회사도 좋아합니다.
쿠리야마 미라이가 나온 경계의 저편을 만드는 회사니까요.
누군가는 SOD(맞는 지 모르겠습니다만)라는 회사를 좋아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좋아하는 것들이 많아질 수록 그것들을 더욱 더 탐하게 됩니다.
픽시브 북마크에 차고 넘칠 정도로 저를 즐겁게 하는 그림이 많습니다.
(하드에는 딱히 저장해두지 않습니다. 어디에서든 볼 수 없으므로.)
때때로 저도 이 그림들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다,
공유해서 동감을 얻고 거기서 약간의 만족감을 느끼고 싶다고,
아주 평범하게 생각합니다만,
만약
불법이자 금지인 사실을 외면하고
작가의 허락도 없이 공개 커뮤니티에 퍼 나른다면,
그리고 제 행동이 나비효과를 불러 일으킨다면,
그 작가는 자신도 모르게 웹상에 퍼진 자신의 그림을 보면서
얼마나 허탈할까요.
신뢰라는 말이 덧없어지지 않을까요.
픽시브에서 그림 퍼오시는 분들.
허락 받고 퍼오셨으면 좋겠습니다.
펌 허용 그림이라면 마구잡이로 퍼와도 모두가 행복해집니다.
하지만 펌 불가에 허락도 받지 않고 퍼왔다면
약 한 명은 불행해집니다.
작가는 불행해집니다.
작가가 불행해지면
좋은 그림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저는 좋은 그림을 보고 싶지만,
좋은 그림을 오래도록 많이
모두가 행복하면서 볼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추신1
그까짓 베스트에 가기 위해서 불법이자 금지라는 걸 알고도 퍼오시는 거라면
본인의 삶에서 찾을 수 있는 보람이 고작 베스트에 한정된 것이라면,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셨으면 합니다.
만약 정말 그런 이유라면 그건 심각한 문제라고 봅니다.
+추신 1-1
물론 이곳의 사고가 단일 개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분위기에 있어 지양하고 있다, 그러한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
는 정도의 느낌이 조금이라고 있었으면 합니다.
하물며, 불펌해온 픽시브 그림이 당당하게 베스트에 가더라도
덧글에 허락 받으셨냐는 덧글 하나 달렸으면 합니다.
+추신 1-2
일전에 러브라이브 순정만화 그림체 픽시브 그림은
제가 작가님한테 번역기 돌려서 문의해봤는데 펌 허용이라고 하셔서,
그 게시글에 달린 덧글은 싹 지웠습니다.
이를 미루어 보자면 번역기로 돌리고 조금 수정해서 메세지 보내면
대체로 알아봅니다. 그리고 답장이 옵니다. 이걸로 두 번째 답장이었습니다.
+추신2
픽시브에서 그림 공유 허가 얻는 메시지 보내는 법
+추신3
요즘 미끼 이야기를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