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없는 오유고 나도 음스니 음슴체를 쓰겠음
나는 중3때부터 알고있던 친구가 한명 있음
머리 디따좋음 , 아이큐 160에 가까운 영재임
자신감 쩔고 쓸때없는데 시간낭비하는게 취미인 친구임
인생의 영원한 동반자로 금서목록을 택한 친구임
그리고 애니를 뭔나 좋아해서 맨날 나한테
'바시소 봤냐?'
'바시소 명작이다'
'미사카 귀여웤ㅋㅋㅋㅋ'
이런말을 맨날맨날 반복해서 함
그러므로 이 친구의 이름을 A라고 부르겄음
이 일은 중3 초기때 이 친구가 일진이랑 붙었을때 생긴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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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A의 이름도 모르던 시절임
중3 막 들어가고 교실 분위기는 난잡함의 극치였음
친구없는 얘들은 조용히 책읽거나 핸드폰만 두둘기고 있었고
친구 많은 얘들은 지들끼리 돌아댕기며 수다떨고 있었음
A는 교실 맨 뒷자리인 교실문 앞에서 잠자고 있었음
그러던 도중
어떤 일진이 교실에 들어오다가 A의 책상위에 펼쳐진 라노벨을 보고
A의 뒤통수를 갈겨 깨우며 '오덕새끼야 ㅋㅋㅋ' 하고 비웃으며 책을 흝어보면서
존나 쳐웃다가 몇페이지를 찢어버림
반 친구들 다같이 A가 쫄길 기대했으나 갑자기 헤실헤실 웃으며 말함
'XX야 XX를 XX해서 X를 XX해부릴라'
지금은 정확히 욕 내용은 기억이 안나나 매우 걸쭉했던것 하나는 기억함
내 친구는 본인이 오덕이라는데 자부심이 매우 강함
아니, 얘 정신병원도 갔다옴, 현실이랑 소설이랑 구분 잘못하는듯
당연히 그 일진이랑 A 사이에 욕설이 왔다갔다 했고
A는 끝까지 굴하지 않고 말빨로 그 일진을 쳐바르고 있었음
결국 일진은 화가났고 주먹으로 A의 어깨를 좀 쎄게 쳤음
A의 표정이 돌변함
'너 지금 나 때렸냐? 니가 선빵 쳤냐 지금? 야들아 다 봤제? 이 새끼가 나 먼져 쳤다'
그리고 이때 중2병 전설의 시작을 염
'내가 벡터변환만 하면 넌 끝장이야'
이말을 하더니 주먹으로 그 일진 얼굴을 한대 뻑! 소리나게 침
그 일진 잠깐 비틀거리다가 중심잡더니 '아니 이 존만한 XX가 ' 하면서 주먹 휘두름
A는 그걸 또 어떻게 피함, 뒷걸음질 치다 운으로 피한 듯
그러다가 갑자기 주먹으로 후려치면서 한마디 외쳤는데 이게 대박임
" 이메진 브레이커 !"
?
난 당시엔 이게 뭔지 몰랐음. 그냥 어느 격투기 기술인가 보다 하고 구경하고 있었음
그리고 나중에 이거 검색해보고 몇일간 손발이 오그라듬
여튼 그러면서 주먹을 휘둘렀는데 일진이 그대로 맞아주면서 걔를 깔고 덮어서 뭉개버림
그리고 일방적으로 때림, 피도 몇번 튀던데
나중에 보니까 얼굴에 옆이 살짝 찢어져 있었음, 바닥에 긁혔나봄
그렇게 몇대 때리고 있는데 어떻게 운좋게 회장이 밑층 학생부에서 화분에 물주고 있던 도덕선생님을 불러옴
도덕쌤이 이거 보자마자 그 일진 뒤통수에 강스파이크 때리면서 끌고감
그리고 나중에 삼자대면하기 전에 그 도덕쌤이 나한테 상황설명 해달라 해서 해줬는데
도덕썜이 좀 어이없는 눈치임
여튼 일은 대충 처리되서 그 일진은 고작 징계 받는걸로 끝나고 세찬이는 병원비 받고 부모님 다같이 모여서
면담하고 사과받고 끝남
그리고 몇주뒤 난 얘랑 꽤 친해졌음
내가 문자로 A한테 문자 날림
나 - 야 ㅋㅋ 근데 그때 상처 난건 다행히 흉터는 안남았네
A - 훗... 나에겐 대천사 미카엘의 힘이 깃들어 있어서 상처 치료는 금방이다
나 - 뭐 미친 오덕새끼야 약빨았냐
A - 너같은 일반인들은 이해하지 못하겠지..
나 - 그렇게 쩌는 힘이 있으셔서 그렇게 쳐맞으셨어요 ㅋㅋ
A - 나한테 힘의 봉인만 없었어도 그녀석 따위는 한방이였어
이 대화가 장난일것 같음?
진짜임
이 오덕새끼 현실이랑 소설을 구분을 못함
여튼 난 얘덕에 중3 생활 항상 웃으면서 즐겁게 보냈고
A도 의외로 얘들이랑 잘어울려서 반 몇몇얘들한테 오덕문화를 전파하는데 성공해 같이 서코가고 그러고 놈
과학고 진학에 성공했다는데 지금도 그렇게 놀고 있을지 궁금함
난 이런 중2병이 실제로 있다는건 처음알았고
새로 사귄 반 친구들한테 이 친구 얘기를 해주면
전부다 낄낄 웃으면서 손발이 오그라듬
A덕에 중3 생활은 정말 너무 즐겁게 보냄
얘를 들면
사회 시험지 서술형 문답중 이런게 있었음
'조선 건국의 주 세력과 그 세력의 이념을 말하시오 '
걘 이렇게 씀
'팬텀하이브 가문 , 빨갱이들을 척살하기 위해 '
난 이거 구란줄 알았는데
나중에 시험 끝나고 답안지 체크하는 도중 쌤이 어이없어서 반 전체에 읽어줌
여튼
엄청 웃긴 친구였음
뭐 그렇다고요
나도 이게 낚시였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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