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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하게 오유를 뒤적이다가 베오베간 제 글을 봤네요..
쪼금 지났지만 그 뒷이야기를 말하자면...

그 다음주 월요일 정간호사님은 아무 말씀이 없으셨어요~
그 다음날도 평소때와 다름이 없으셨지요
글쓴지 5일째 되던날 저녁에 뭐하냐고 묻더라구요~오호

당연히 시간이 프리하다고 하니깐 저녁을 먹자는거였어요~
그날 업무를 하는둥 마는둥 끝내고 병원 입구에서 기달리고 있더니
저멀리 나오더군요.. 정간호사님..
+@@@@.....

아....................
헛된 야망을 꿈꾸고 있었구나..
내가 살아오면서 가장 실수한 3가지중 3번째가 (효도를 못한거, 대학을 잘못간거, 오유를 접한거..)
머리를 스쳐가더군요..

그 길로 저희 6명은 고깃집에 가서 소주+고기 무한섭취를 하면서 기나긴 수다를 나눴습니다.
남들 눈에는 왠 오징어 한마리가 젊은 처자 5명과 같이 술자리를 하냐 부럽다 생각했지만..
이건 뭐 군대가서 처음 자대배치 받고 내무실에 들어가던 그 기분이랄까..\\

그러던 와중에 정간호사가
"이선생님 인터넷에 글쓴거 봤어요 ㅋㅋㅋㅋㅋ"
"아~ 글보고 웃겨서 하루종일 죽는줄 알았어요~"
"그래서 오늘 저녁 쏜다고 김,이,박 간호사한테 애기해서 나온거에요~"
거기다 제가 머라 할말이 있겠나요..
"아 네~ 재미삼아 쓴거에요~ 상처안받았어요~ 오늘 많이 드세요~"

그리곤...... 그들은 그렇게 고깃집에서... 2차도 안가고... 17만원을 먹었드랬죠..




그 이후 이렇다할 사건도 없었고..로맨스는 개뿔 그럼 그렇지..
정간은 반년후 얼핏 듣기론 결혼한다고 떠났고
저도 병원을 그만두고 새로운 직장에서 열심히 돈을 벌고 있습니다. 돈이 최곤거 같아요~
물론 아직도 솔로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