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백에게 버림받았단 생각에 가슴 아파하며 발길을 돌린다.
윤과 채옥은 임금을 지키기 위해 반란군보다 앞서 궁궐을 접수하려 한다.
채옥의 기지 덕분에 극적으로 역모를 막아내는데 성공하는 황보윤.
반란을 수습한 후 스승을 뵙기 위해 산사를 찾은 윤은
스승 수월대사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 채옥이의 오라비를... 찾았다...
- 그 자가 바로...
... 장성백이다...
비로소 채옥이 왜 그리 장성백에게 집착하였는지 알게 된 황보윤.
한편 역모가 실패로 돌아가자 장성백과 함께 역모를 주도했던 최도방은
군자금을 빼돌려 왜국으로 망명하려 하고
동시에 역모를 실패로 몰고 간 황보윤에게 복수하기 위해 채옥을 납치한다.
최도방으로부터 서찰을 받은 윤은
채옥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려 하고
달려오는 윤을 보며 오지 말라고 울부짖는 채옥.
- 나를 베고... 저 아이를 보내거라...
- 이승에서... 마지막으로 하는 청이다...
때마침 동지들에게 나눠 줄 군자금을 되찾기 위해 최도방을 쫓아오는 성백.
이에 최도방은 채옥의 목에 칼을 들이밀며 성백을 위협하는데
- 나는 이미 그 자를 베었다. 마음대로 하거라.
채옥을 아랑곳하지 않고
나아가려하는 성백을 막아서는 윤.
- 장성백!
네가 사랑했던 아이가 아니냐!
- 칼을 겨루는 방향이 다르다면 죽음뿐이다.
- 저 아이의 목숨이 곧 너의 목숨이다.
- 비켜라! 내 칼에 걸린 목숨이 수백이다!
- 수백의 목숨만큼이나 내겐...
내겐 저 아이의 목숨도 소중하다...
사금(군자금)상자를 들어올리며 다시금 성백을 위협하는 최도방.
동지들의 도피 자금으로 쓰일 사금이기에 주춤하는 성백.
- 수백... 수백의 목숨이라 하지 않았느냐!
분노한 장성백의 칼에 결국 찔리고 마는 황보윤.
- 장재무...
- 저 아이가...
... 재희다...
- 저 아이를...
두 번 죽이지 마라...
성백은 채옥이 그토록 찾아 헤메던 자신의 누이
장재희라는 것을 알고는 충격을 받고
넋을 잃은 채 도망치듯 그 자리를 떠난다.
죽어가는 황보윤을 보며 오열하는 채옥.
- 울지마라...
너와 함께 숨 쉬며 살고 싶었는데...
- 널 마음에 품은 후로...
난... 한번도... 깊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넌... 나로 인해... 그러지 말거라...
- 도련님...
우리 같이 산으로 돌아가요...
다신...
다신 내려오지 마요...
- 난 이제야...
깊은 잠을 이룰 수 있겠어...
- 안돼요... 안돼요...
- 도련님...
- 도련님?
- 도련님!
- 같이 돌아가요!
다신 돌아오지 말아요!
- 도련님... 편히 잠드십시오...
꿈결에서라도 이 년을 만나 깨지 마시고 편히 잠드십시오...
다시는... 도련님의 잠을 힘들게 하지 않겠습니다...
- 하지만 도련님은 찾아 오십시오...
긴 밤... 제 꿈에... 꼭... 찾아오십시오...
황보윤의 장례를 치룬 채옥은
성백이 어릴 적 헤어진 자신의 오라비라는 사실도 모른채
그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한편 성백은 곧 다가올 자신의 마지막을 기다리며
남은 동지들에게 지금은 도망가 훗날을 기약하라는 유언을 전한다.
결국 채옥과 관군에게 쫓기는 성백.
- 죄인은 돌아서라.
장성백, 모든게 끝났다.
네 놈은 길이 아닌 길을 달려온게야.
- 길이 아닌 길이라...
길이란 것이 어찌 처음부터 있단 말이오...
한 사람이 다니고...
두 사람이 다니고...
많은 사람이 다니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법...
이 썩은 세상에 나 또한 새로운 길을 내고자 달려왔을 뿐이오...
- 내 칼에 보내지 않으면 천추의 한으로 남을것이다.
- 그래...
이번엔... 실수하지 마라...
- 기필코...
기필코 벨 것이다...
다시금 서로에게 칼 끝을 겨누는 채옥과 성백.
채옥과 겨루던 중 스스로 자신을 찌르는 성백.
- 하아...
보고 싶었다...
- 재희야...
그제야 비로소
장성백이 어릴 적 헤어졌던 자신의 오라비 장재무였다는 걸 깨닫는 채옥.
칼을 빼내려는 채옥의 손을 꽉 쥐는 성백.
- 나를...
나를 기억하지 마라...
관군의 활과 총에 무참히 난사 당하는 성백.
죽어가는 성백을 감싸안는 채옥.
- 우리 재희 올해 몇이더라...
- 일곱살이옵니다...
- 이제 겨우 일곱이란 말이냐...
- 재무야...
- 무슨 일이 있어도 동생과 함께 하거라...
- 오...라...버니...
먼.... 산..... 눈이 시리도록 짙푸른 산....
.....그 심연을.... 짐작할 수 없는 인연...
.....가늠할 수 없는 사랑....
내 심장을... 뚫어버린 사랑......
.....다시는.... 다시는...
나를 위해 살지 마라......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