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쵸. 근데 저희는 몇천씩 들어오는 사람이 아니에요. 저랑 신부랑 둘이 합쳐서 친구들 5명에 직장동료 3명이 끝이었어요. 나머지 90명은 전부 직계가족들이랑 일가 친척들이죠. 애초에 이 글의 목적은 현금 500에 축의금 1000포함해서 결혼했다 라는게 아니에요.

위에 적혀있지만 축의금 제외하고 현금 500과 카드 1000으로 충분히 결혼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진행하면서 동시에 부모님께 축의금에 대해서 물어보았고 혼쾌히 양가 부모님께서 해주는게 없으니 너희가 써라 라고해서 카드 1000 부분이 축의금 1000으로 바뀐겁니다.

축의금 들어오면 뭘 못해요 몇천씩 들어오는 사람도 있다고 하셨지만.. 저희는 1000만원도 간당간당하게 들어왔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 친척 결혼식마다 전부 돌아다니며 무슨 일이 있어도 축의금을 주고 오셨고 제가 막내라서 평소에 오지도 않던 먼 지역, 나이 많으신 집안 어르신들까지 전부 오시는 바람에 겨우겨우 100명.. 겨우겨우 1000만원 된거지요.

축의금을 저희가 쓰지 않았더라면 빛이 카드값이 700만원 정도가 12개월 할부로 있었고 그걸 갚고 있었을 겁니다.

축의금 부분은 뺄 수가 없지요. 가장 중요한 대목이니까요.

그리고 한가지 착각하시는게 있는데.. 저희 누나는 축의금 2500만원 들어왔고 결혼할때 자산이 1억 5천만원 있었지만 양가 예물, 예단, 선물등등으로 2천만원 넘게쓰고 스드메, 예식장 비용등으로 1000만원 가까이 쓰고 몰디브 가면서 1500만원 쓰고 집 구하는데 돈 모잘라서 빛내서 2억2천짜리 용인 구석탱이 아파트 구하고 지금도 빛 갚고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건 저렇게 안해도 된다는게 포인트인 겁니다.. 님은 그 많은 내용중에 오로지 축의금만 보고 계시니 안타깝네요.

축의금 부분을 빼고 카드로 바꿔보세요.

똑같은 내용입니다. 이상하게 다들 축의금이라는 포인트에 꼿혀계시는거 같은데.. 결혼하실때 양가 부모님이 축의금은 너희 써라 라고 말씀하시는게 쉬워 보이시나요? 축의금을 결혼하는 신혼 부부가 신혼 살림에 보태서 쓰고 양가집안에서는 한푼도 받지 않고 도움받지 않고 진행하겠다 라고 설득하는게 포인트 입니다.

그리고 축의금 부분을 전부 카드값으로 돌려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위에 적었다시피 카드 한도를 1000만원 미리 준비하고 축의금을 전부 부모님 드리는 가정하에 진행하면서 미리미리 전부 카드 결제하고 그 할부금을 내면서 결혼식이 진행되었으며 축의금 관련해서 저희를 주십사 하고 설득하고 대화하고 하는 과정이 중요했지요.

미리 겁먹지 마시고 당장 돈이 적고 현금이 적더라도 부모님들과 대화해서 이런 식으로 축의금을 저희를 위해 써도 되겠냐고 하면서도 현금 500만 있으면 결혼이 진행 가능하다는 겁니다. 제목에 들어가 있고 내용에 들어가 있듯이요.

축의금이란걸 무조건 부모님 드려야 한다라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사용한 견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축의금 1000만원은 예상이었고 그게 없었어도 카드한도 1000과 현금 500안에서 전부 해결되게끔 예산을 정하고 그 안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했다라는걸 알려드린겁니다.

뜬금포 부럽..

이런 정보를 주변에 알려주고 싶었던게 목적이었습니다.

마냥 결혼에 대해서 어느 정도 돈이 들어가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양가 부모님 관련해서 선물같은걸 하나 하나 따지기 시작하면 결혼을 취소하는 경우가 진짜로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최소한 이정도의 돈이 들어가고 축의금은 꼭 부모님을 안 드려도 된다라는걸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사귄지 2년차 되었을때 신혼여행은 무조건 몰디브로, 나머지는 카드로 결혼하자 라고 마음먹고 3년간 10만원짜리 20만원짜리 적금을 넣었습니다. 중간에 일이 있어서 해지도 하고 꺼내쓰기도 하고 참 다사다난하게 있었지만 최소한 월 10만은 무조건 넣자!! 몰디브!! 이러면서 모았더니 3년간 500정도가 모이더군요.

둘이 쓰기도 엄청나게 썼지만 말입니다.

결혼하고 싶은 상대가 있으시면 부담이 없는 선에서 미래를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많은 대화를 나누시고 결혼식 비용도 한달에 10만원이라도 절약해서 통장에 모으고 그렇게 하나하나 준비하시면 부담이 아닙니다. 저희는 계획은 3년 동안 천천히 어디어디 돈 쓸지 고민하였고 6개월 정도전에 결혼하겠다고 선언하고 3개월 전부터 실질적인 준비를 했습니다. ㅎㅎㅎㅎ

혹시 결혼식 해보셨나요?
진짜 손 벌린게 뭔지 말씀드려볼까요?

딱 현금 500만원 있을때 결혼 해볼려고 해보세요. 포기할게 엄청나게 많습니다. 위에 이미 적었지만 저희는 포기하는 대신에 가성비 위주로 카페를 검색하였고 축의금 1000만원은 제가 미리 계산한게 맞으며 최소한 축의금이라도 우리가 받으면 빛 없이 신혼이 시작할 수 있고 축의금을 전부 드려도 카드 할부를 나눠서 결제하였기 때문에 2명의 월급으로 충분히 감당되며 1년만 고생하자라고 서로 이야기를 끝내놓고 결혼을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진행과정에서 양가 부모님의 도움을 전부 거절했습니다. 냉장고, 세탁기, 티비, 김치냉장고, 전자레인지, 각종 식기, 이불, 그런걸 해주신다는걸 전부 거절했습니다. 저희 집안이 어려워서 부모님들도 통장에 현금 500도 매우 큰돈일 정도로 정치인들이 항상 말하는 서민서민 그 서민이니까요.

대신에 조심스레 축의금을 차라리 저희를 주시면 안되겠냐? 그걸로 카드값을 갚으면 빛 없이 시작할 수 있다. 라고 말씀드렸고 그 과정에서 양가 부모님이 혼쾌히 너희 써라. 전세집에 보태고 빛을 줄여라. 라고 하시어서 저희가 사용한 것이지요.

시작부터 축의금을 딱 1000만원 오겠네. 이거 우리가 써야지 하고 계산하고 시작한게 아닙니다. 위에 적혀있는 1인당 최소 10만원, 100명이면 1000만원은 축의금이 들어오겠다 라는 부분은 제가 계산한 이유가 있습니다.

만약에 결혼식에 돈이 더 들어가면? 예상보다 돈 들어갈 일이 많으면? 결국엔 부모님께 손을 벌려야 한다. 최소한 축의금이 1000만원은 들어올테니 그 날 식장 비용만 결제하는에 도움을 달라고 해야겠다 라고 아무런 도움받지 않겠다 라고 선언한 제 입장을 뒤집는 거였지요. 이 180만원이라도 아낄 수 있으면 아껴보자 라고 생각해서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고 그 과정에서 축의금은 전부 너희들 써라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축의금으로 당일 결혼식 잔금과 식대를 전부 결제하고 그 남은 돈은 부모님을 드리는 거다. 라는게 보편화된 생각이었지요?

저는 이 부분도 필요 없다고 선언하고 결혼을 진행한 거였습니다. 그리고 3개월에 걸쳐서 하나하나 결혼하는 과정을 설명드리고 우리 이렇게 하고 있어요~ 라고 알려드리면서 진행하였고 마지막에.. 식장 비용과 식대만 축의금으로 도와주십사 했다가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고 카드값 이야기가 나오면서 저희가 축의금을 전부 가지게 된 겁니다.

당장 돈이 없어서 결혼하고 싶은데 힘드신 분들은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축의금을 저희가 써서 결혼식을 진행하고 살림에 보태게 해주십시오 라고 미리 선수쳐서 양가 부모님께 허락 받으세요. 그렇게 결혼 하셔도 됩니다.

부모님께 손 벌리는게 아닙니다. 진짜 손 벌리는건.. 다른 겁니다. 돈이 없어서 힘들다 하고 싶은 걸 못하겠다 이런 저런 일을 다 포기했다 이러면서 부모 마음에 대못 박으면서 결혼해서.. 사소한 말 한다미 한마디로 실망을 드리는게 진짜 손 벌리는 거고 도와 달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스튜디오 견적만 65만원 이었습니다.

드레스와 메이크업 견적받을때 본식만 진행한다고 하면 가격이 많이 내려갑니다.

저희는 스튜디오 촬령 65만에 원본시디(엘범에 들어갈 사진 선택 권한 + 액자 사진 선택 권환이 원본시디를 사야지만 가능)를 사라고 설명하며 30만원 이라길래 엘범이고 액자고 작가들이 알아서 해달라고 하면서 원본시디를 포기했습니다. 스튜디오 촬영은 신부가 꼭 하고 싶다고 하여 예산초과인 상황에서 다른 부분을 줄이면 되겠구나 생각하고 진행하였습니다.

예식장은..

대관 비용만 280입니다. 식대는 별도로 450만원 견적 나왔습니다. 축의금 1000만원에서 잔금 180과 식대 450 빼고 나머지 금액을 저희가 받아서 카드값 갚는데 사용하였습니다. 저도 적으면서 이상하게 축의금이 많이 남았네 뭔가 중요한걸 빠트린거 같은데 했더니 식대 450만원을 뺏네요-_-;;

아.. 이래서 다들 축의금 1000만원 가져갔으면 손 벌렸네 뭐네 하신거였구나..

아...

축의금 1000만원 중 잔금180 + 식대 450 = 630제외하고 나머지 370받아서 양가 부모님 50씩 100만원 빼고 나머지 270에 저희가 따로 친구들이랑 폐백하면서 받은 용돈이랑 다 합쳐서 500만원으로 카드값을 갚은 겁니다.

제가 내용을 좀 햇갈리게 적었네요. 이거 글 수정도 못하고 난감하네요..

예식장 280만원 대관비용은 진짜 엄청나게 무리했습니다. 강남 결혼식 비용이라고 하였는데 맞습니다.
강남에 있던 업체가 경기도 외각으로 이사하고 아에 건물을 자기들이 새롭게 지어서 전관 대관 3시간 형식으로 대여해주는 거라 가격이 비쌉니다.

제가 막내고, 저희 부모님이 워낙에 못 살아서.. 우리 이런대서 결혼한다... 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실상은 빚 잔치였지만 우리 부모님이 자식 잘 키워서 이런대서 결혼도 한다라고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네. 현금 딱 500으로 다 했습니다.
나머지는 카드로 했구요. 결혼식 이후에 신혼여행 갔다와서 축의금으로 카드값 결제했습니다만 없어도 결혼하는데 전혀 지장 없었습니다. ㅎㅎ

드스메 업체들이 직접 전화하거나 박람회 나가거나 하는 가격이랑.. 수 백개의 업체를 끼고 견적내서 제시해주는 대행사와는 너무 차이가 심하더라구요.
마치.. 실제로 팔면 5만원인데 티몬이나 쿠팡에서 35000원에 파는 걸 보는 기분이랄까요..

모르는 사람은 바가지 쓰는게 사회 전체에 당연하게 퍼져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결혼 관련하여 굉장히 폐쇠적이라서 더 그런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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