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여자구요, 3살 연상 남자친구가 있어요.
1년 반정도 같은 직장동료로 일하다 서로 좋아져서 사귀게 된 커플이구요, 사귄지는 100일 넘지 않았어요.
사귀기 전에 서로의 마음만 알고 있을 때는 남친이 연락도 굉장히 자주하고, 제가 밤 2시까지 공부 한다고 할 때 잠 안자고 계속 문자보내고, 전화하고 그랬었거든요.
그런데 사귀고 이제 세달째 돼가는데요.
후.. 아침에 제가 해주는 모닝콜받고 출근할 때 전화 안해, 점심에 전화 안받아, 퇴근하고 잠깐 통화, 저녁에 잔다고 전화 안받아요.
주말에는요, 남자친구 하루종일 자요. 하루종일 전화 안받고 있다가 밤 7~8시쯤 되면 슬슬 일어나서 '지금 일어났어. 오늘 못보겠네 ㅜㅜ 미안' 이러고 있어요 ㅡㅡ;
그래서 남친에게 얘기를 해봤어요. 그랬더니 자기는 원래 잠이 많다네요? 일이 너무 힘들어서 집에 가자마자 잠들어버렸대요. 전화온 것도 몰랐다면서요..
근데 웃기는게 ㅋㅋ 남친이 전화 하도 안받으면 지금 또 자냐, 많이 피곤했구나, 이런식으로 문자를 보내는데 문자 보낼 때 가끔씩 남친이 문자를 읽었는지 확인문자 오게 설정해서 문자 보내거든요. 그럼 보내자마자 [010-***-****님이 메시지를 확인하였습니다.]라고 안내문자가 와요. 그리구나서 새벽 3~4시쯤 자기 화장실 간다고 깼을 때 전화해서 '문자 이제봤어. 전화했었네?'이래요 ㅡㅡ;
그리고 나서 '나 졸려~ 잘게~' 이렇게 말하고 사람 말 다 듣지도 않고 끊어요.
그래도 그나마 몇주전까지는 새벽에라도 통화했어요. 요즘엔 걍 퇴근하고 잠깐 통화하고 땡이예요.
통화해서 하는 얘기는 자기 출퇴근하는거 너무 힘들다고 해요. 출근하려고 일어나는데 너무 피곤하다, 아침에 사람들 북적거리는데 낑기는거 힘들다, 그리고 일하는 것도 힘들어. 그러니까 너가 이해해줘~ 이런 얘기요.
그런데요, 제 직장이 강남쪽이거든요. ㅡㅡ; 죽음의 2호선 타고 출근하구요, 직장까지 거리가 2시간정도 걸려요. 제가 출근하려고 집에서 7시에 나오면서 남친에게 모닝콜 해주는거거든요. 남친 정말 이해가 안가요..
결정적으로요.. 오늘 남친이 출근하는 날이라서 (남친 격주로 토요일 근무하거든요.) 제가 점심때쯤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그런데 전화를 몇번 했는데도 받지 않더니 핸드폰이 꺼져있더라구요.
순간 열이 확 오르고 멍해지는게 아무생각도 안나다가 뭐라고 해야겠다 싶어서
[너무한거 아니냐 난 내가 지금 화를 내야할지 오빠를 이해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오늘도 퇴근하다고 피곤하다고 잘 주무실텐데 나 오늘 오빠 연락 안 기다릴거다.]
라고 문자 보냈어요. 그리고 나서 몇시간 지난 후에 전화를 했더니 받더라구요.
남친 하는 말이 그 때 회의중이었고, 핸드폰을 진동으로 바꾸어놔서 전화온 줄도 몰랐으며, 배터리가 없어서 충전하려고 충전기에 꽂아두었는데 충전이 안돼서 폰이 꺼진거다. 그리고 계속 전화했는데 전화가 안되더라. 넌 애가 그렇다고 문자를 그런식으로 보내냐? 좀 그렇다~
이런식으로 말하더라구요.
그런데요, 남자친구가 하는 말 들으면 그럴만한 상황이 있는거잖아요. 오늘 제가 남자친구에게 얘기 듣지도 않고 항의문자 보낸거 제가 실수한거 알고, 남자친구에게 성급하게 판단해서 미안하다고 얘기했어요. 그런데 남친이 하는 말로는 제가 요즘에 계속 예민해져서 그런거래요. 그래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안하고, 아까 그 통화하고 오늘도 감감무소식이구요..
남친이 이러니까.. 오늘 일 터진거 '이거 과연 내가 사과할 일이었을까?' 이런생각이 조금씩 드네요.
제가 지금 예민해져서 이러는건지.. 남자친구가 저에게 무심해져서 이런건지 어떤건지를 잘 모르겠어요.. 어쩌면 알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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