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곧내.. 아래론 주절주절
학교 바로 앞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데 친구가 공강시간에 자꾸 들르려는 눈치에요.ㅜㅜ
싫은 건 바로 말하는 편이라, 예전에 자주 오는 건 부담스럽다고 한 후로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는데,
몇 개월 지나고 또 새학기 시작되니까 묘하게 또 그런 말 꺼낼 분위기라서요..

고등학교때 친구들같진 않더라도 그래도 나름 친한 동기인데다, 정말 딱 '여성적'인 성격의 여자애라. 
뭐라고 말을 해야 좋을 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혼자 있는 게 좋고 내 방에 남 데려오는 것 싫어한다고 그대로 얘기를 하면, 괜찮다고 하면서도 서운해할까봐..
여자애들 속으로 꽁해서 삐지면 이거 사앙당히 오래 가잖아요. 안그래도 전 이런 것 잘 캐치못해서..
거기다 뭐라고 제가 거절을 하든 '섭섭하다'는 말이면 사실상 거기서 상황이 종결되는 거잖아요. 
진짜 이런 토픽은 해결하기 너무 어려워요.
놀러와도 말이 '놀러온다'지 그냥 돈 안들고 냉난방 잘되는 공간에서의 '휴식'이구요.
예전에 공강시간에 왔을 때도 그냥 앉아서 시시껄렁한 가벼운 얘기만 겉핥는 식으로 좀 하곤 누워서 뒹굴거리다 돌아갔거든요.
컴퓨터도 못하고 그렇다고 명색상 놀러온 애 냅두고 혼자 밀린 집안일이나 과제하기도 그렇고.

차라리 그냥 '동기' 정도의 관계였다면, 아님 적어도 얘가 남자애였다면 깊게 생각할 것 없이 
'와봤자 별로 하는 것도 없으면서 걍 오지마'라는 투로 툭 던지며 거절하면 되는데.
누워서 침뱉기니 딱히 여잔 이래서 싫고 남잔 이래서 좋다며 뭐라고 하고싶진 않은데, 이게 진짜 ㅋㅋ
요렇게 감정(?)이 개입되는 문제따위 남자동기들은 대충 예스나 노만 제대로 밝혀두고 혹 맘 상했다 싶으면
나중에 거하게 쏘든가.. 뭐 무슨 수를 쓰든 여하튼간에 풀어줄 수는 있잖아요. 그런데 여자들은.. 안돼.. 힘들어.....
  
취미나 관심사도 다르고 성격도.. 음.. 워낙 저쪽이 심하게 여성스러운 타입이라 그렇게 딱 들어맞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애가 사람이 좋고 착해서 친하게 지내고 싶거든요. 휴.....
계속 상술하고 있는대로 애가 여성적인데다 소위말하는 딱 A형 스타일이라..ㅋㅋ
섬세해서 이것저것 저 스스로도 챙기지 못한 걸 챙겨줄 때는 정말 고맙고 얘는 참 작은 것도 안 놓치는구나 싶은데
가끔 그 기질을 십분 발휘해서 신경꺼줬으면 하는 영역에까지 친구니 뭐니 하며 발을 들이려 할 땐 상당히 거북해요.
이건 스무살 때 대화로 어느정도 타협점(?)을 찾아 요즘은 덜하긴 하지만.. 
그 이후로는 '그래. 매정하고 무심한 너니까 내가 그냥 봐준다.'는 티를 팍팍 내곤 하고.. 
그래도 이정도는 그 친구치고는 많이 용기내서 하는 투정(?)이니 귀엽다며 넘기고 있어요.
솔직히 저 친구가 정말 날 잡고 화내는 것 아니면 제가 알아채질 못해서 미안한 정도니까.. 음^^;;

어찌됐건 지금 저 자취 문제가 상당히 제겐 스트레스에요. 이를 어찌하면 좋을까요..!!ㅋㅋ


◆ 한줄요약 = 제목
◆ 본인자취. 상대방=매우매우심하게여성스러운A형. 어쨌든본인은그친구좋아함. 최대한상처없는거절법강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