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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해 1월 제정한 새 한글맞춤법과 표준어규정이 1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1일부터 시행됐다. ‘한글맞춤법통일안’을 현실에 맞게 대폭 수정한 새맞춤법·표준어규정은 지난 70년부터 개정작업에 들어가 18년간의 연구·토의 끝에 확정된 것이다.
본문 6장 57항 문장부호록으로 된 개정 한글맞춤법은 불필요한 규정을 정비하고 준수되지 않는 규정의 현실화 등을 그 특징으로 하고 있다.
한자음의 두음법칙에 관한 세부규정과 된소리로 나는 접미사와 표기규정을 신설, 百分率은 백분율(X백분률), 家庭欄은 가정란(X가정난)으로 했으며 ‘일꾼·일군’, ‘빛깔·빛갈’, ‘겸연쩍다·겸연적다’로 혼용하던 경우는 ‘일꾼’ 등 된소리 접미사로 통일했다. 또 '-읍니다'는 ‘-습니다’'로 통일하고 종결형어미는 ‘-요’로 소리 나더라도 ‘-오’로 통일, ‘오시오’, ‘아니요’ 대신 ‘오시오’, ‘아니오’로 표기하는 등 준수되지 않는 규정은 대폭 현실화했다.
한자어의 사이시옷 규정은 단순화시켜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 등 두음절로 된 6개 단어 이외에는 모두 폐지했다.
또 각각 띄어 써 오던 성과 이름을 ‘김유신’ 등으로 붙여 쓰기로 했으며 십진법에 따라 종래에는 붙여 썼던 수표기를 ‘삼십육만 육천팔백구십삼’처럼 만(萬) 단위로 몰아붙여 쓰도록 규정했다.
한편 준말 ‘그렇쟎다’, ‘시원챦다’ 등은 ‘그렇잖다’, ‘시원찮다’ 등으로 현실화시켰고, ‘준비하고자’의 준말로 ‘준비ㅎ고자’가 아닌 ‘준비코자’로 통일했다.
맞춤법과 함께 확정한 '표준어규정' 역시 '현재 중류 사회에서 쓰는 서울말'이란 최초의 사정기준원칙에서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달리 제시하고 있다.
새 규정에 따라 ‘나팔꽃·나발꽃’, ‘가을가리·가을갈이’ ‘강남콩·강낭콩’, ‘삭월세·사글세’ 등 이제까지 섞어 써 왔던 낱말들을 ‘나발꽃’, ‘가을갈이’, ‘강낭콩’, ‘사글세’ 등으로 통일했고, ‘句’가 붙은 한자어는 ‘구’로 통일, ‘구절’, ‘문구’ 등으로 단일화했다.
이번의 맞춤법 및 표준어 시행은 정부의 공식 우리말 표기법의 확정이란 데서 큰 의미를 갖고 있는데 널리 알려지지 않은 탓으로 당분간 실제 사용하는 데 있어서 부분적인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1989년 3월 1일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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