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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는 김인호씨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그는 35세의 나이로 올해의 인물이 된 8번째 최연소 선정자다.
그는 한국(south korea) 출생이며 평생을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왔다.
그러나 그는 2017년 6월부터 그리스의 ‘소요학파’를 부활시키며
현대인들의 걸음과 사색을 접목한 걷는 철학학파를 신설하였다.
그는 무한을 상징하는 뫼비우스 띠의 모습처럼 진주 경상대 대운동장을 걸었으며,
처음 그가 걸었던 2017년 6월 이후로 그를 따라 걷는 이들이 점차 늘어남에 한국의 소요학파가 탄생하게 되었다.
그 이후 김인호씨는
‘스페인의 산티에고에 가야만 우리가 지혜를 얻는 것이 아니다.
네팔과 티벳의 고산을 오르내려야만 깨달음을 얻는 것도 아니다.
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걷는 내가 지혜의 요체다’
라고 설파한 후 소요학파를 이끌었다.
그를 따라 걷던 수 많은 이들이 기존의 관념과 타성에서 벗어나
스스로 삶의 의미를 생각했다며 그를 올해의 인물로 추천했다.
하지만 단순히 이러한 추천 때문에 김인호씨가 올해의 인물이 된 것은 아니다.
그의 소요학파는 ‘너머’라는 이름으로 창시되어 올 한해 전 세계적으로 소요학파 열풍을 이끌었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의 거대한 모임들이 수없이 개설되어 각지에서 수많은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한국의 내수경제는 지난 해에 비해 15%나 성장했으며 사계절의 온도차가 극심한 한국의 날씨 탓에야외를 걷기 위한 의류산업도 크게 성장했다. 길을 걷다보니 목이 마른 이들이 점차 많아지고 이는 맥주와 음료의 소비를 촉진시켰다. 이는 무릇 한국에서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다보니 수많은 소비가 활성화 되었다.
뜻이 맞고 생각이 맞는 이들이 모이다보니 예술, 문화 장르도 크게 성장했으며, 철학과 문학의 유래 없는 부흥을 일으켰다. 오랜 시간 반목하던 이들도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평화적인 협상을 이뤄냈다. 대표적인 계급제도였던 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소요학파의 부흥 이후로 서로의 계급차를 벗어던지고 하나의 단일 계급으로 통일되었다.
경험해본 바에 따르면 한국의 소요학파는 천천히 걸으며,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나누었다.
놀라운 점은 이들은 정답을 추구하기 보다는 질문의 가치를 소중히 하며 답을 찾기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이에 학파의 한 사람은 ‘정답은 시대나 상황에 따라 늘 변하지만, 질문은 불변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질문입니다.’ 라고 답변했다.
한편 그의 학파를 찾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경상대 대운동장을
방문하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그의 학파가 종교화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김인호 씨는 과감하게 ‘종교화의 해체’를 선언하며 대운동장의 성지화를 반대했다.
그는 ‘우리가 의지하고 찾는 것은 신도 아니고, 믿음도 아니다.
우리는 다만 자기 자신을 만나기 위해 걷고 생각하고 질문한다.
무언가가 집단화되거나 종교화 되면 혼탁해진다.
신도 혼자 만나야 하고, 자기 자신도 혼자 만나야 한다. 그 어디에도 의지하지 마라’
라고 말하며 그 이후 대운동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그는 전국을 돌며 길을 걸었고 함께 걷는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말하기란 허물을 벗는 것과 같습니다. 생각을 버리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동일한 교육을 받고 공통의 의식을 학습합니다. 이걸 상식이라고 하지요.
하지만 상식은 결국 하나의 프레임이 되어 우리의 자유로운 생각을 가로막습니다.
그러니 때가 되면 우리는 그러한 생각을 비워내야 합니다.
물론 불교의 선승들처럼 침묵 속에서 비워 낼 수 있겠지만
제가 추구하는 것은 서로 대화를 나누며 함께 비워내기입니다.
자기 안에 있는 것들을 비워내기 시작하면
우물의 물이 차듯 새로운 생각들이 차오릅니다.
우리는 이 새로운 생각을 즐겁게 맞이하고
또 다시 비워내는 과정을 반복해야 합니다.
깨달음이란 지금 내가 하는 생각의 프레임을 깨고 새로운 생각에 닿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에게 ’가르침‘은 필요하지만, 스스로 ’깨우침‘의 과정이 없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대화하며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며 공식적인 활동을 그만두었다.
그동안 수많은 명사들이 강연 등에서 자신들의 생각을 이야기했지만,
그는 평범한 우리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자고 주장한 인간이다.
출처 | (글쓰기 좋은 질문) 이라는 책에서 매주 한 두개씩 글을 써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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