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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대선후보 토론 재밌게 보고 계시죠.
특히 이정희 후보의 박근혜 후보 털기가 백미죠.
토론회 이후로 ‘이정희 잘한다.’ ‘속 시원하다.’ ‘종북만 아니었으면..’
이런 글을 많이 보았고 살짝 우려가 되긴 했으나 전 현명한 오유인들의 판단을 믿었습니다.
(심지어 제 부모님도 '토론만 보면 이정희한테 표주고 싶더라.' 하시길래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요즘 대선 글 보면서 댓글에 ‘이정희가 정말 종북인가요?’ 라는 질문이 간혹 올라옵니다.
하지만 대부분 왜 종북인지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막연하게 종북이라고 지칭하시는 분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종북과 이정희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글을 씁니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종북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바쁘신 분은 빨간색 부분만 읽어주셔도 무방합니다.
1. 종북세력이란 실재하는가
1) ‘종북’에 대한 이해
사실 ‘종북’이란 단어는 비교적 근래에 생긴 신조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의 종북이란 단어에 해당하는 말은 원래 ‘친북’이었습니다. 종북이라는 단어는 국민의 정부 시절 사회당에서 처음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0121514
요새는 집권 여당과 일부 보수? 언론의 무차별적 색깔론 공세 때문에 종북이라는 것을 그저 매카시즘, 종북 프레임으로만 취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매우 위험한 인식입니다.
종북이란 반드시 존재하며, 그 존재를 인정하고 그것의 위험성을 인지해야합니다.
2) 종북주의자의 분류
① 대한민국 사회현실에 실망한 나머지 북한에 막연한 환상을 갖게 된 정신병자.
예)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07613.html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07611.html
② 남파간첩에게 교육을 받아 세뇌된 정보원(2차 간첩)
③ 주체사상파 - 현재의 386 세대가 주축이었습니다. 주로 80년대 학생운동 시기, 독재에 맞서 싸우며 통일문제에 중점을 두면서 주체사상에 매료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80년대 당시에는 북이 지금처럼 처참히 망하기 전이었고, 이후 노동당 정권의 실태가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대부분 전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전향한 건 아닙니다..
2. 실존하는 종북주의자와 종북세력
1) NL이란 무엇인가
쉽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NL이란 대한민국 좌파운동의 한 갈래입니다.
그 뿌리는 60년대부터 이어지지만 각설하고, 좌파운동이 활발해졌던 80년대부터 살펴보면 크게 NL과 PD로 나눌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NL은 통일과 민족문제에 치중해서 민족해방이라고 부릅니다.
즉, 미제(미제국주의)를 몰아내고 통일을 이룩하자! 는 입장입니다.
NL은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바탕으로 생성되었으므로 친북적인 성향이 다분합니다.
딱히 이론에 열중하지 않고 북 정권의 지시만으로 사상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에 이들이 다수파가 됩니다.
그들이 친북적이라는 근거는 당시 NL의 구호였던 위수김동(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친지김동(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동지)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그에 반해 PD는 먹물이라 부를 정도로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그들은 노동문제에 치중하며 이론에 능합니다.
이론적인 사회주의에 몰두했으므로 종북적 색채는 없으나 다수파인 NL에 밀려서 소수파로 전락합니다.
2) 민주노동당 창당
여러분이 아시는 민주노동당은 대단히 종북적인 정당으로 알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사실 민주노동당은 원래 PD파가 주체가 되어서 형성된 정당이었습니다. 이 때 까지는 멀쩡했는데...
2) 군자산의 약속
NL들은 2001년 충북의 군자산에 모여 하나의 강령을 채택합니다.
그 강령의 내용을 요약하면, 3년 내에 진보정당을 접수하고, 10년 후에 공동연립정부를 구성한다.
이 강령에 따라 주사파NL들은 압도적인 머릿수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민주노동당에 침투합니다.
그래서 결국 박힌 돌인 PD파를 밀어내고 당의 핵심세력으로 자리 잡습니다.
3) 일심회 사건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했나요. 결국 대의원을 차지하고 있던 NL파의 일부가 간첩혐의로 잡혀가기에 이릅니다.
이에 당은 카오스 상태에 빠지고 비대위를 소집하게 되는데 이 때 비대위원장이 심상정 의원입니다.
심상정, 노회찬 의원을 필두로 다시금 당권을 잡은 듯 했지만 쪽수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심상정은 일단 간첩혐의를 받은 당원을 제명하고자 했으나 NL들에 의해 부결되었습니다.
이어 당내 종북주의 노선을 철폐하고자 결의안을 내었으나 대의원을 장악한 NL에 의해 무력화되고 결국 분당에 이릅니다.
이로써 진보신당이 탄생합니다.
한때 민주노동당 당원이었던 진중권의 비판입니다.
4) 경기동부연합
앞서 언급한 NL들은 일찍이 지역마다 지부를 두고 활동했습니다. 전국에 지부가 있지만 일단 성남-용인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경기동부연합이 있습니다. 이들은 익히 아시겠지만 통합진보당 부정경선 사태(2012년 5월)의 중심이 됩니다.
① 통합진보당 중앙위 사태
심상정 의장을 보호하려는 유시민 공동대표의 모습이 보이네요.
그 유명한 머리끄덩이녀입니다.
네. 통합진보당을 멸망으로 이끌었던 중앙위 사태입니다. 부정선거 책임자 처벌을 위하여 구성된 중앙위원회를 무력화시키려는 다수파 NL들에 의해 헬게이트로 변합니다. 이들은 동지들을 지켜내기 위해 합심하여 온갖 테러를 행합니다.
② 한대련
한대련은 본디 대학생 연합 단체지만 NL들의 위성단체에 불과합니다. 이들은 과거 이적단체로 분류된 한총련의 후신입니다. 이들 또한 조직적으로 중앙위를 방해하는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295808
유시민 전 공동대표 - “매우 잘 준비하고 현장에서 조직적으로 지휘해서 폭력사태가 일어났다고 느꼈다.”
진중권 - “단상 점거와 대표단 폭행은 사건 성격상 윗선의 지침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으로, 아주 조직적으로 진행됐다. 대표단 습격은 미리 프로그래밍 돼 있었을 것”
③ NL 패권주의
결국 통합진보당은 몇 달의 공생 끝에 다시 갈라지고 맙니다. 그 원인에 NL의 패권주의가 있었습니다. 무력으로 당권을 지배하려했던 것입니다. 왜 그들은 이런 성격을 보이게 되었을까요?
저의 생각으로는 NL의 행위가 주체사상과 맥을 같이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체사상에서는 수령론을 내세우며 영도자를 결사옹위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통합진보당 사태에서 그 상징적 수령은 이석기 의원이라고 보입니다. 그는 사실상 NL들의 자금줄이자 지도자입니다.
이석기 제명안 논의가 한창일 때 구당권파 의원들은 한사코 그를 감싸고돌았습니다. 결국 제명안은 부결되었죠.
사실, 이러한 NL의 작태를 알고 다시 힘을 합쳤던 심상정, 노회찬, 조승수로 대표되는 정치인들은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그들이 전혀 변하지 않음을 알면서 당세를 위해 다시금 손을 잡았으니까요. 어쨌든 논외의 내용은 넘어가겠습니다.
5) 인물들
이석기
개인적으로 이석기 사진 검색하는데 특유의 활짝 웃는 표정밖에 없어서 구역질나서 혼났습니다.
통합진보당 의원입니다.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하는 이적단체 민혁당(근혜누나 보고있나?)의 위원장을 맡았습니다.
민혁당 간첩사건으로 복역하다가 출소한 후에 CNP전략그룹과 사회동향연구소라는 회사를 세워서 민주노동당과 경기동부지역(성남, 용인 등)의 자잘한 사업들을 집어삼키며 대단한 자산가가 되었습니다.
부정경선의 주축이었으며 현재 NL들의 자금줄이자 수령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동부의 핵심인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출신입니다.
참고로 이 사람, 전향 안 했습니다. 즉, 대한민국 현직 국회의원이 김일성의 사상을 따르고 있다는 말입니다.
http://newsmaker.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3&artid=201205152028221&pt=nv
김재연 - 통합진보당 의원입니다. 이석기와 마찬가지로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출신이며 한대련 출신입니다. 노동자의 권익 보호에 힘쓰자고 외치지만 300억대 자산가인 게 아이러니 하네요. 그의 남편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자격정지를 받은 전력이 있습니다.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20517000492&md=20120617062858_AN
김미희 - 통합진보당 의원입니다. 경기동부의 핵심인 성남을 지역구로 하고 있습니다. 그의 남편은 통합진보당의 사무부총장으로 일하면서 부정경선 은폐를 시도했습니다.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20517000492&md=20120617062858_AN
황선 - 통합진보당 비례대표에서 제명된 사람입니다. 그는 한총련 출신으로 방북했었고, 이후 조선노동당 창당 60주년에 다시 방북하여 딸을 낳았습니다. 그의 남편은 이적단체인 범청학련의 의장을 지냈고 국보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었습니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35279.html
3. 이정희는 누구인가
1) 이정희
이정희는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 당시 학력고사 전국 14등(인문계 여자 수석)을 하고 서울대 법대를 거쳐 사법고시에 패스하는 등 명석한 두뇌를 가졌습니다. 그가 언제부터 주사파와 손을 잡았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사건현장 사진을 검색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데 궁금하신 분은 찾아보세요. 웬만하면 안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다만 제가 추측하기로는 1992년 동두천 미군기지에서 일어난 윤금이 피살사건이 이정희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는 윤금이 피살사건을 보며 변호사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윤금이는 주한미군에 의해 피살당한 여성으로 이를 본 이정희는 반미에 대한 마음이 커졌을 것이고 이를 계기로 반미자주를 외치는 NL과 가까워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http://www.sisaseoul.com/news/articleView.html?idxno=15931
2) 이정희는 종북주의자?
이정희 자신이 NL에 투신했고 종북주의자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본인만 알고 있겠죠.
하지만 그가 주사파든 아니든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민주노동당·통합진보당의 대표까지 역임하면서 당내 주사파NL의 존재를 분명히 알았음에도 그들을 비호해주었고 결국 본인의 손으로 진보정치의 암흑기를 열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지역구인 관악구에서 부정경선이 발생하고 그 핵심에 NL이 있었지만 이에 대해 해명을 피한 채 침묵의 형벌을 받겠다고 쇼한 건 익히 아시리라 봅니다.
어쨌든 과격파 이미지에 논리적이지 못한 NL들은 말 잘하고 똑똑한 이정희라는 신선한 인물을 끌어들이면서 그들의 입이자 얼굴마담으로 내세웠을 것입니다.
2007년 민주노동당에 입당하여 기반세력이 없던 정치신인 이정희가 몇 달 만에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하고, 3년 만에 당대표직에 올랐다는 사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일까요?
4. 결론
앞서 언급했듯이 이정희가 종북주의자인가요? 라는 질문의 대답은 없습니다. 현재는 그렇습니다. 그가 보수정치인들의 눈엣가시겠지만 국정원에서도 아직 잡아가지 못하는 걸 보면 확실한 증거는 없습니다. 간첩짓을 하다가 잡히지 않는 이상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판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혀 민주적이지 않은 주사파NL들을 감싸주는 것부터 민주주의를 논할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인해전술로 자기 정파 아니라고 사람 패는 게 민주주의입니까? 중복 IP로 부정선거 하는 게 민주주의입니까?
이들은 자칭 진보랍시고 ‘진보=종북’ 이라는 이미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진보의 최대의 적은 보수가 아닌 주사파NL입니다.
서슬퍼런 독재정권이 지나고 87년 이래 꾸준히 성장하고 있던 진보정치를 쓰레기통으로 넣어버린 게 이들입니다.
여러 차례 폭풍우가 지나간 후 진보정의당이 갈라져나가고 통합진보당의 이미지는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민주당도 더 이상 파트너로 인정해주지 않고 겨우 의석 6개짜리 식물정당 상태에 빠진 것입니다. 이때 당을 구원하기 위해서 이정희가 나온 것입니다. 대선후보 토론회의 이정희는 끝내주는 언변으로 보는 이의 쾌감마저 불러일으키게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통합진보당 사태가 몇 달 지나지 않았는데도 이정희 버프인지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은 조금씩 상승하고 있습니다.
통합진보당은 5월 둘째 주 5.7%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더니, 6월 셋째 주에는 3.5%의 정당 지지율을 기록했다. 구 민주노동당 최저 지지율인 4.8%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중앙위사태 직후 지지율입니다.
http://www.pol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1377
그런데 첫 대선후보 토론회 이후에 이정희 후보와 통합진보당 지지율이 동반상승합니다.
그리고 10일 두 번째 토론회 이후에 더 상승합니다.
4·12 총선 때 통합진보당이 받은 지지가 10% 였으니 반 이상 회복한 것입니다.
잘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
많은 분들께서 보셨으면 합니다.
제가 정치에 눈을 뜨고 국민참여당과 통합진보당을 거치면서 ‘종북’이란 것에 대해 나름대로 이것저것 뒤적이며 생각을 정리해왔습니다.
비로소 오늘을 빌어 미흡하나마 글로 옮겨보았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정말 고맙고 틀린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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