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 일년정도 유게 성게를 눈팅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여자친구 명품가방하나 사주려고 합니다.
저도 꽤나 혐보주의자 인데(혐오보슬아치) 막상 제가 가방이라도 하나 사줘야 겠다는 생각이 드니
미묘한 감정이 드네요.
제 여자친구..
만난지는 일년 반 정도 지났구요~ 직업이 간호사라 데이트하고 만나는 시간이 많지는 않았어도,
틈틈히 서로 노력하면서 자주 만나서 데이트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론 연애초기에 극 혐보주의자인 저라서 데이트 비용은 거의 각출하고, (그렇다고 100원 나왔다고
50원내라! 이 정도는 아니에요~) 여친에게 선물도 기념일에 주고 받고 하는 정도는 했습니다.
제 생일에 여친이 티셔츠를 사주면 저는 여친생일에 시계를 사주는 정도? 사귀면서 내가 얼마쓰고
그 쪽이 얼마쓰고 이런건 계산하지 않았던것 같네요..
그런데 요 근래에 3월에 여자친구가 일을 쉬게 되어 5월초까지 휴직 상태였습니다.
경제적인 부분은 여자친구 월급과 그 동안 일해서 벌어놓은것으로 여친쪽에서도 사용했기 때문에,
굳이 제가 부담이 커지거나 하진 않았구요..
보통 요즘 보는 여자들처럼, 명품이나 비싼물건에 집착하는 친구는 아닌데, 여친 친구들이
남친이 가방을 사줬네 용돈을 줬네~ 이런 자랑을 많이 하고있는건 알고있었습니다.
(카톡을 보면 친구끼리 대화방에서 그런얘기가 오고갔더군요.)
각설하고, 여자친구가 일을 쉬면서 저에게도 큰 일이 생겼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악성흑생종으로 투병을 하게되셨어요..
이미 제거술로는 완치가 되지않아서 약물치료를 해 보았지만, 암세포는 점점 커져가고.
너무 커져버린 암세포를 얻그제 절제하는 수술까지 하셨어요.. 이제는 방사선과 항암치료를 앞두고
계셔요.. 하지만 저희 사정상 저는 일을하고 있고, 저희 어머니도 일을 하시기 때문에 누군가
간호하기는 곤란한 상태였거든요..
근데 제 여자친구 오랜만에 쉬는시간인데도, 저 대신 아버지 간호해드리고 맛있는 거 사드리고
몸에 좋은 과일이며 이것저것 알아보고 공부해서 편한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엄청 노력해주더라구요..
그리고 어제 제가 퇴근시간이 여섯시라 마쳐서 퇴근하고 있는데 여자친구가 많이 힘든 목소리로
전활 받더라구요~
"오빠 다 왔어?? 나 지금 내려가!~"
"???"
도착해서 만나보니 두 손 가득 정체불명의 풀 무더기를 들고 있더라구요~
뭔지 물어보니 민들레라고..암에 봄 민들레가 좋아서 캐 왔다고 하더라구요..
하..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맙고 사랑스럽더라구요~..
제가 해 줄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저란 놈 만나서 듣도 보도 못한 고생한다고 생각하니..
여친에게 뭔갈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이 참에 명품가방이라도 하나 사줘야겠다고 결심이 들었어요..
뭐 호갱님 호구라고 하더라도.. 이번 주말 즐거운 마음으로 이쁘고 튼튼한 녀석으로
하나 사줘야겠어요~ 친구들한테 자랑 좀 할 수 있게요~
두서없이 쓴 글이라 죄송해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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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토렌트 성인게시판
이미 최고의 명품을 가지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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