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끝나고 친구와 같이 오던길
날씨도 꿀꿀한게 면종류가 땡겼다.
김밥천국에서 라면한사바리 땡길까 하다가
오늘은 돈도많겠다,짜장면집으로 갔다.
난 부자니까,무려 곱배기를 시켰다.
친구는 삼선짬뽕시켰다.
이 친구는 돈이 많으니까...
우리한테 주문을 받던분이 조선족누나였다.
우리나라 말투가 약간 어눌했지만 주문받는 내내 웃음을 보이며
단무지 많이주세요 라는 친구의 부탁에
학생이 잘생겨서 단무지 많이준다고 또박또박 말하시는게 귀여웠다.
내 친구 얼굴만 보면서...
나에게는 왜 그 웃음을 안주시는건지 모르겠지만....
짜장면이 나오고
후류류류룩룩 쩝쩝쩝 아삭아삭(단무지) 후루루룩 먹던사이
앞앞 옆 테이블에서 아저씨 두분이 와서 주문을 하시는데
대화내용이 이랬다.
그 누나를 보면서
"아가씨,조선족이야?"
말투가 곱지못했다,무시하는듯한 말투.
"네,저 한국온지 2년 됐어요" 웃으면서 누나가 대답했다.
그러자 그 아저씨들
"아가씨는 불법체류자 아니지? ㅋㅋ"
누나의 웃는 표정이 무표정으로 바뀌며 아무말도 못하는데
그 외에도 하는말들이 가관이였다.
"조선족이 무슨 한국인이야?중국인이지
맨날 보이스피싱도 다 조선족이고
그런새끼들을 왜 한국에 들여놔?"
누나는 가만히 듣고있었다...
주문을 받고는 주방으로 가면서 눈물을 훔쳤다.
삼선짬뽕시킨 친구가 돈도많지만 정의감도 많은 친구라
"아...나이처먹고 교양이 덜쌓였네,미친새끼들"
정의감많은건 좋지만 목소리가 컸다.
아저씨들 다 들었다.
한 아저씨가 일어나서 우리쪽으로 와서
"학생,방금 우리한테 한말인가?"
라고 조근조근 물었다.
저번에 일식집에서 만난 그새끼처럼
욕부터 안해서 좋긴했다.
돈도많고 정의감도 많은 친구는 공부도 잘했다.
조근조근 따져들어가기 시작했다.
"애초에 조선족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맞다.
전쟁같은 이유로 이민가서 힘들게 정착했지만
그 사람들은 뿌리가 한국에 있다는것을 배우며 살아간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부와 사람들은 조선족이라고 하면
편견을 갖고 "중국인"이라며 한국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건 사회적으로 굉장히 부끄러운 일이며 아까말한
보이스피싱같은 경우의 사람은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장이며
그 사람들한테 속아서 하는경우가 많다.우리나라에 와서 열심히
일하는 조선족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소리를 지껄이냐"
뭐 대충 이런 내용
옆에서 멍하니 듣다가 말이 끝나고 일어나서 박수칠뻔했다.
역시 돈많고 정의감넘치고 공부도 잘하고 말도잘하는 내 친구는 다르구나.
근데 이 아저씨들도 막 뭐라뭐라 언성을 높히며 소리를 지르자
주방장아저씨가 사각식도를 들고 뛰쳐나오며
"내 와이프한테 욕한새끼 누구냐?"
라고 하시더군요.
...그랬씁니다.그 조선족누나는 사장님와이프였던거에요.
사각식도 꽉 쥔 폼이 진짜 누구하나 죽어나가겠구나..생각들었죠.
아저씨들 뒷걸음질 치다가 그길로 썡~하니 줄행랑치고
우리는 앉아서 불어버린 짜장과 삼선짬뽕을 먹었지요.
그때 그 누나가 주방장님께 무슨말을 속닥속닥 하시더니
주방장님이 카운터 계산대를 열어서 저희에게 만원씩을 주시더군요.
고맙다며,너희는 정말 착한 학생이라면서.
저희는 극구사양했지요,그럴수는 없다며.
그럼 탕수육해줄테니 먹고가라 하시더군요.
저희는 꾸벅꾸벅했지요,그럴수는 있다며.
그래서 곱배기를 먹은 배로 탕수육中짜리
왠만큼 大짜보다 크더군요.
그리고 목맥히지 말라며 누나가 사이다를 한병 주셨습니다.
눈이 약간 빨갰지만 이쁜 웃음을 찾으셨더라구요.
직접 따라주시기까지 하셨습니다.친구한테만.나도입인데.
달콤한 소스를 뿌린 바삭한 탕수육을 입으로 가져가
우적우적 씹은후
사이다를 콸콸 따라 꿀꺽꿀꺽.
아...이 톡쏘는맛.
역시 칠성사이다가 달라도 다르더라.
그 초록색 병에있는 칠성사이다.
칠성사이다는 대한민국 롯데칠성음료가 만든 탄산 음료 제품이다.
1950년 5월에 출시되었고 초록색 유리병에 흰색별이 붙어있는 모양으로 널리 인식된다.
한국 브랜드로 해외에 지급되는 로열티가 없고, 카페인과 색소가 첨가되지 않는다.
http://www.cyworld.com/chul3320
요리하시는분,관심있으신분 환영합니다.뿌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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