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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ewol_29173
    작성자 : 소상아
    추천 : 11
    조회수 : 593
    IP : 118.37.***.84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4/05/18 00:57:25
    http://todayhumor.com/?sewol_29173 모바일
    청계광장 추모집회 참가 후기입니다.





    어머니와 어머니 지인분과 함께 갔습니다.


    어머니는 박정희정권때 아버지를 잃으셨던 분이라 평소에도 굉장히 비판적이신 분이셨는데


    이번에 청계집회 간다니까 선뜻 따라와주셨어요.




    20140517_181056.jpg

    다섯시 조금 넘어서 5호선 광화문 역에서 내렸는데 벌써부터 경찰들이 쫙 깔렸었죠.



    20140517_181620.jpg


    화면에 보이는 분이 오늘 시위를 주도하신 분이신데 제가 성함까지는 듣지 못했습니다.


    20140517_181650.jpg




    20140517_182600.jpg

    20140517_182606.jpg

    20140517_182617.jpg

    20140517_194636.jpg

    20140517_194818.jpg


    이렇게 많은 분들이 모여주셨습니다. 5만명 모였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좀 아쉬운 숫자입니다.

    평화시위가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20만이상은 모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40517_195814.jpg


    가다가 지하철에서 급 제작한 자작피켓(?). 아실분은 아시겠지만 4.19 피의 화요일 이후 4.25일 대학교수단이 가두시위에 쓰셨던 문구죠.

    역사는 반복되나봅니다. 국가적 참사가 일어날때마다 학생들이 가장 먼저 희생되요.




    20140517_202842.jpg


    좀 흔들렸지만 행진이 시작되고....

    20140517_204353.jpg


    여기서부터가 그 문제의 연행사건의 시발점입니다. 종로1가인데 경찰들이 막아서고 있었죠.

    제가 나중에 지휘부에 물어본 바로는 원래 시청광장루트였고 이쪽은 교통통제가 당연한 것이었다지만

    어째서인지 과장급 경찰간부까지 나와서 행진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배터리가 다 되서 이 이후의 사진은 못찍었는데

    종로1가 - 종로3가 - 을지로 3가 - 시청광장 분향소순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이 와중에 두시간전 쯤에 써올린 글에도 있지만 데모당 이라는 깃발이

    종로3가쪽에서 일탈을 시작해서 안국역으로 향했고, 전 하필이면 이때 어머니와 갈라졌지만

    나중에 시청에서 보면 되지 하다가 안국역에서 경찰한테 둘러쌓이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발을 동동 굴렀었습니다.

    어머니는 그냥 무작정 앞의 깃발만 따라가다가 그렇게 되신거였죠.

    다행해 어머니는 일행분이 탈진으로 쓰러지시는 바람에 보호자로서 구급차에 탑승하셔서 현장에서 빠져나오셨다고 합니다.

    그 와중에도 사람들이 계속 연행되갔다고 해요. 경찰이 방패로 계속 밀치며 압박하셨다는데 참 우리 어머니

    그  와중에 과장급으로 보이는 인물한테 "너네 밥먹여주는게 우리지 박근혜냐"라고 소리치셨다네요...

    ...저라도 그 상황에서는 그런말 못했을텐데.



    뭐 여튼 저는 전화로 계속 상황을 듣고 있었고 그 동시간대에


    시청광장에서는 추모사와 다짐, 그리고 다음주에 만나 청와대로 가자는 진행자분의 말씀과 함께 자체 해산으로 끝났습니다.



    FTA집회 이후 참으로 오랜만에 현장에 갔는데 뭐랄까.


    솔직히 5만명이나 모여주신 국민 여러분들께는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그렇지만 전 실망이 크네요. 범국민이란 표어답지 않게 너무 적게 모였고


    지휘부의 진행은 매끄럽지 못했으며 특히 행진때 저런 사고가 발생할만큼 통제가 전혀 안됬습니다.


    개인적으로 차라리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하는게 낫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이라는 한국 근현대사에 길이길이 남을 민주화 운동이 되었던 날을 등에 업고도 이정도 성과밖에 올리지 못한게


    너무나 아쉽네요. 3.1운동 실패한 후 조선백성들이 느끼는 감정이 이런 것이었을까요.


    물론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거라도 안하면 그야말로 끝이니까요.


    오늘 집회 참가하신분들 다들 고생하셨고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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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5/18 00:58:06  182.214.***.8  A16.2014  54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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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4/05/18 00:59:12  118.38.***.168  내맘속그바다  509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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