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고3 여학생입니다. 오유 눈팅만하다가 글을쓰려니 어색하기도 하고.. 고민게시판을 자주봤는데 이런저런 고민들 인생얘기들 많이 올리시길래 저도 익명성을 이용해서 담아두었던 제 이야기 써볼려고합니다.. 글재주는 별로 없어서 잘못쓰더라도 이해해주세요;ㅠㅠ
음 저희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저희집은 굉장히까진 아니더라도 그당시엔 잘살았다고 합니다. 제나이로 다섯살. 부모님이 이혼하시기 전까지요 아니 아빠가 도박에 빠지기전까지? 저희 아버지..라고 하기도 싫네요 진짜.. 그분이 도박으로 빛을 지고, 집한채 말아먹기전까지 저희집은 굉장히 행복했습니다. 술먹고 들어와서 행패도부렸었다고 하구요, ㅡ전 너무 어렸을때라 기억은 안나지만 초등학생때부터 줄곧 들어왔던 얘기에요ㅡ 마치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그런 가정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희 부모님은 이혼하게 되시고 저는 경기도 할머니집에 맡겨지게되었습니다. ㅡ엄마는 지방에 가셔서 일을 하시다가 불규칙적으로 절보러 오시곤 했습니다. 한두달에 한번? 방학땐 제가 엄마 계신곳으로 놀러가기도 했구요, 나중에 얘기가 나오지만 아빠는 기억도 없이 살다가 아주 나중에서야 보게됩니다ㅡ
초등학교 3학년까진 착실히 기분좋게 다니다가 초등학교 4학년때 성추행? 성폭행?을 당하게됩니다........아직도 트라우마네요 이건, 가장 잘기억나는건데 할머니께서 일을나가셔서 하루종일 집에 없으시니까 학교갔다오면 아는분의 아들이 절기다리고있었는데 저녁에 불을 끄고 티비켜놓고 재밌는놀이 하자더니 가위바위보해서 옷을 벗자더랍니다.. 순진한 저는 또 했고 뭘 당하거나 한건아닌데 옷을 벗으니까 만지려고 해서 할머니께 전화하려고하다 전화기로 맞았습니다 깜깜한 화장실에 가두고 욕을 막했구요 욕실에서 꺼내주자 마자 말하기만 해보라고했는데 저 말했습니다.. 말안했으면 지금 어떻게 됐을지 소름이돋네요; 그이후로 다시는 못봤지만 우울해지고 처음으로 학교를 나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아프다고 조퇴를 하고.. 그게 꽤오래 지속되었습니다. 할머니는 아침을 차려주시고 저보다 먼저 공장?이었나 일을 가셨습니다. 그래서 전 학교에 전화해서 아프다고 거짓말을 했고, 그걸 곧이곧대로 믿어주신 초등학교선생님은 제가 연약한줄만아셨습니다. ㅡ부가설명을 하자면 그때 저희 할머니께선 50대 였습니다. 나이 많으신 노인이시고 누워계시고 그런거 아니셨어요..ㅡ 하지만 거짓말은 들통나게 되있었고 조퇴를 하고 오던 도중에 어쩐일로 집에 일찍오신 할머니와 집앞에서 마주쳐서 엄청 혼났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오학년 육학년.. 그때쯤에 기억나는건 메이플스토리라는 게임에 미쳤던거만 기억합니다. 주말이면 학원도 안가고 집에만 박혀서 메이플만 줄창하고 학교가자마자 집가서 메이플할 생각만하고.. ㅡ지금생각하면 중독이었던거 같은데 그때 당시엔 다른애들도 게임하니까 당연한줄알았습니다. ㅡ 시기가 잘 기억안나는데 아마 게임중독이었을때 그때쯤 증조할머니께서 치매가 오셔서 저희집에 오셨던걸로 기억합니다. 증조할머니 방이 따로 있었는데 거기서 본인 간식사드시라고 할머니께서 주셨던 돈을 훔쳐서 캐시지르고.. 할머니 지갑에서 집히는대로 돈훔치고.. 큰돈이었습니다 오만원가량씩 몇번을 훔쳤네요.. ㅡ슈퍼에서도 물건을 훔쳤었는데 간이 크진못해서 사각지대에 있었던 껌을 훔쳤었네요.. 껌 판매대 앞쪽은 계산대에서 보이는쪽이었는데 뒤쪽은 안보여서 구멍에? 손만들어가면 쉽게훔칠수있었거든요.. 도벽도있었네요 생각해보니까.. 지금은 제일 후회하는일입니다..ㅡ
할머니께서 돈 오만원 쯤이 없어졌다고 어디서 흘렸나.. 하시는걸보며 죄책감에도 시달렸었습니다 몇번훔치다 당연히 이것도 결국 들켰구요.. 회초리로 종아리 멍들때까지 맞았던거 기억납니다 ㅠㅠ 같이 펑펑울면서..
중1중2중3은 진짜 열심히 공부만했습니다. 그때동안 했던 제 행동들이 너무 죄송하고 옷사달란말, 학원보내달란말 한번 못했는데도 틈만나면 할머니 본인 옷 안사입으시고 증조할머니 이쁜 가디건 사드리고.. 제옷사다주시고.. 있던옷 입으면 된다는거 싸구려옷 입을거냐고 했던말이 아직도 가슴에 남네요 ㅠㅠㅠㅠㅠㅠㅠ 혼자 밤에 울고그랬습니다..ㅡ사담이지만 제가 뭐해달라고 조르는법이 없는데 중1때부터 낙서를 끄적끄적그리기 시작해서 미술의 꿈을 조금씩 키웠었습니다. 그래서 미술 얘기를 조심스럽게 꺼냈었는데 되게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으시더라구요.. 그당시엔 그냥 덮어뒀습니다.ㅡ 그리고 학원도 안다녀도 된다고했는데 솔직히 제가 공부를 잘하는게 아니거든요.. 집중력도 떨어지고 그랬는데 다른애들 다가는 학원 보내주시겠다고 골라보라해서 근방에서 제일 싼학원으로 갔었네요 학원은 작아도 선생님들은 되게 좋았습니다.ㅠㅠ 그래서 중학교땐 학교선생님들도 공부열심히 하는애 잘하는애로 봐주셨던거 기억하네요.. 집안사정 안좋은거 아시도 문제집도 몇권 쥐어주시고 그랬던거 ㅠㅠ감동받았었습니다.. ㅡ중학교때 특별한일이라면 자해를 처음해봤다는거정도네요..자해라고 하기도 뭐한가 중2-3학년쯤에 처음으로 커터칼에 손을대고 그냥 손목 긁는 시늉 정도만하다가 새벽에 아무일도 없는데 혼자 울면서 피가 조금 새어나올정도로 그었었네요..많이 했던건 아닌데 고등학교와서도 가끔 했었습니다ㅡ
그리고 고1. 지방으로 이사오게되었습니다. 엄마와 함께 살수있게되어서요 ^^ 어..다만 좀 어색했던건 새아빠가 있었다는거.. 자주 출장을 가셔서 오래계시진 않았지만요; 꽤 오래전부터 만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제기억상으론 제가 메이플에 빠져있을때부터 봤던거 같은데 그때부터가 아닐까싶네요
비록 지방이지만 엄마랑 함께라는게 마냥 즐거웠습니다.ㅡ이때도 아빠의 기억 행적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다섯살 이후로 자취를 감추셨대요ㅡ 그런데 문제는 학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왕따를 당했습니다. 반에서 튀지않는 그런 집단에서 어울리고있었는데 뭐라고 설명해야 될지모르겠는데 그 무리 안에서 선두가 되고싶어하는아이? 그아이와 제가 말은안해도 항상 맞부딪혔었습니다. 제가 그무리안에서 이끌고 이런 역할이었던거 같아요 일이년지난 그때일 생각하니까 제가 말을 하면 말을 뚝끊고 점심시간에 말걸기전에 자기들끼리 우루루 몰려가고.. ㅡ아무것도 아닌거 같지만 얘들은 거의 중학교때부터 친했고 전 고1에 이사와서 친구가 아무도없었습니다ㅡ 더 웃긴건 집에가서 네이트온만 키면 그애가 고민상담을했다는겁니다 ㅋㅋㅋ.. 고민상담할 애가 없던거였는지.. 거기에 꼬박꼬박 대답해준 제가 바보였죠 다음날 학교가면 또 은따고. 결국 너 전날까지 고민상담하다가 이러는건 왜이러는거냐 따졌더니 당황해서 아무말 없다가 웁디닼ㅋㅋㅋ진짜 그때만 생각하면 어이가 없네요 그이후로 저만 나쁜년되서 아직도 애들이 장난으로 '너 일학년때 점심시간에 안데려가서 화냇다며' 이런말도 합니다 이젠 그냥 웃고 그런거 아니었어~하고 넘기지만 그땐 정말 심각했습니다 친구도 없는데 덜렁 혼자남겨진 기분.. 집에 와선 울기만 하고 엄마는 무슨일이냐 하고 며칠 말도안하고 아무것도 안하고 우울하게만 있으니까 '전에 하고싶다던 미술 한번 해볼래?' 하셨습니다. 그렇게 미술 시작하게되었구요. 집안에 부담갈건 예상했지만 정말 장난아니더라구요.. 재료는 학원에 주문하면 좀싸게 살수있어서 주문하고 재료값얼마다 하시면 조금이라도 제 용돈으로 보태고 그랬네요..
여튼 학원 다니고 전 학원다니는게 진짜 너무 즐거웠습니다. 학교안가고 학원만 다니고 싶을정도였습니다 학원만 오면 친구들이 많아지니까요.. 왕따생활에 익숙해지고 혼자밥먹는거창피해하지도 않고 급식실가서 꼬박꼬박 잘먹었네요 ㅡ덕분에 지금은 식당가서 혼자 일인분주문해서 먹는거 아무렇지 않아합니다 접때 유가네가서 일인분시켜먹었더니 이상한 눈으로 보더라구요..ㅡ 점점하루하루가 행복해져갔습니다. 그때 나쁜년으로 몰렸던 일도 조금씩 다른애들과 풀리고 그애는 진짜 아니꼽게 보드라구요; 지금은 그애의 친구가 아니지만 그때당시에 친구였던 애는 걔가 제 욕하는게 일상다반사였다고 ㅋㅋㅋㅋㅋㅋㅋ 걔입더러워지는거지 제입이 더러워지겠습니까 그냥 놔뒀습니다 그랬더니 나중엔 화해하자고 쭈뼛대더라구욬ㅋㅋㅋ 그냥 화해하고 지금은 쌩깝니다 서로 아는척안해요; 여튼 학원 학교 둘다 행복하게지내고 학원에서 선배를 좋아하게 되고.. 평범하게 지낼줄알았습니다.
제가 좋아하게된 선배는 저랑 너무 잘맞았습니다. 노래방에서 노는것도 비슷하고 노래취향 게임취향 티비취향 음식취향 거의비슷해서 자주둘이 놀러다녔습니다. 자연스럽게 썸이생겼구요 어렸을때 이후로 더럽다고 생각했던 스킨쉽이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전 애정결핍이 있는건지 더 그사람이 따뜻하게 느껴지고 더 사랑해줬으면 좋겠고 항상갈구했습니다 다만 스킨쉽은 어색해서 조금피하기도했지만요.. 다 생략하고 얘기하면 첫키스한 사람이 그선배입니다. 선배 자취방에서요 근데..하...지금생각해도 어이없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학원에 이쁘장한 후배 한명이 있는데 그애랑도 저랑 ㅋㅅ한지 이틀뒤엨ㅋㅋㅋ 선배 자취방에서 저랑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말하면서 키스할려고했답니닼ㅋㅋㅋㅋ진짜 남자운도없지.. 그여자앤 이쁘장해서 연애경험 많거든요 더러운일도 많이겪었고 이런상황 능숙하게 빠져나갈수있었지만 전 첫키스..어이가 없었습니닼ㅋㅋㅋㅋ생각해보니 언제부턴가 약속도 뜸해지고 전화도 문자도 없더니 그기간동안 그애랑 친해졌나보드라구요 그리고 더어이없는건 그다음날 그애한테 고백했다고그러더라구요....아나진짴ㅋㅋㅋㅋ 그리고 고2초 남자한명을사귀게됏는데 그사람은 23살이었습니다. 그렇ㄱ다고 저한테 딱히 손대지도않았고 그사람친구들만났는데 술마시러가자고 저는 음료수같은거 시켜주랫는데 이런데오는거아니라고 그러면서 가라고.. 길가다 쓰레기있으면 줍는 정직한 사람이었습니다 ㅠㅠ 나쁜맘먹고사귄거아니에요.. 근데 결국 들켜서 헤어지게되었습니다. 극도로 우울해진 저는 자해도 했었구요 솔직히 죽을 용기는 없어서 피찔끔나오다 끝 항상 제가 한심했었습니다 죽을용기도 살용기도 없는게..이뒤로 이 사람이랑 얘기가 있긴한데 그렇게 비중있는얘긴아니라서 넘기고 여튼 그후로 죽은듯이 미술만매진했네요 ㅡ앞에서 말했는지모르겠는데 공부머리는없고 미술학원다니기도 벅찬 형편이라서 학원다닐수도없었습니다 공부는 거의 포기했네요..ㅡ
그리고 고2말..... 참...어이없게도 아빠가 학교앞으로 찾아왔습니다.... 진짜 드라만줄알았습니다. 저어떻게 찾았냐고 하니까 사람들시켰다고 하더라구요 몇달걸렸다고... 제가 학교가는모습 학교에서 오는모습 동영상도 찍었다고 아무렇ㄱ지도 않게 얘기하는데 진짜 소름돋았습니다.. 기억도없는사람이 찾아와서 내가 니 아빠다 이러는데..와 그때 기분은 진짜.. 그래도 아빤데 이런말 하면 나쁜년 될까요 진짜 욕해주고 싶었습니다 왜 나타냤냐고 해주고싶었는데 눈물만 꾹꾹삼키다 아무말못했네요. 집에가서 얘기했더니 혹시 무슨 도장 찍어달라고 하면 절대 안된다하라고..ㅡ예전에도 저희 삼촌한테 그랬다고하네요 갑자기 나타나서 맛있는거 사주더니 도장 찍어달랬다고.... 암것도 모르고 삼춘은도장 찍었는데 그게 무슨 집 넘기는거였나? 여튼 돈을 가져댔더래요..ㅡ 아니나다를까 그주 주말에 저녁을 먹자고하더라구요.. 저녁먹더니 옷사고싶은거 마음껏사라고... 시내에 이런저런 메이커들 있잖아요 거기 데려가더니 고르라고... 지금까지 안사준거 오늘 다 산다는 이런생각으로 마음껏고를생각이었는데 메이커옷을 마음껏 사본적이 있어야죠.. 그냥 다른 애들이 입고 다녔는데 이쁘다 이런거 위주로 많이도 아니고 두세개 골랐네요.. 신발사고 옷사고 그러고 집에 왔습니다 그리고 아빠랑은 지금도 가끔 주말에 만나요 도장 이런얘긴 안하더라고요 정말 보고싶어서 찾은건지..그래도 경계심은 안풀고있습니다. 아빠가 엄마한테 전화하면 엄마는 진짜 무서울정도로 쌍욕을하는데 ㅠㅠ;
그래도 엄마한테 학원비보내고 재료비 보내주고 하셔서 살림이 좀나아진거같네요 엄마도 그건 다행이라고하셔서 솔직히 맛잇는밥사주고 옷사주고 이래도 만나기싫었는데 가끔 만나러 갑니다..
얘기는 여기까진ㅇ데 제목에 한심한거 같다는건 아빠가 그정도로 옷을 거의 매주? 요즘엔 한달에 한번정도 사주게 되니까 옷욕심이 자꾸 나더라구요... 엄마한테 옷사달라고 몇번을 그랬는데 진짜 제가 너무 한심합니다 아빠가 사줬지만 고른건 제가 고른건데 애들이 이쁘다고 해주니까 이옷저옷 마음에 들었던거도 사고싶고 오늘도 학원갔다와서 세시간동안 옷만 찾아봤네요.. 오유하다가 정신차리고싶어서 이글 씁니다 오유 고민게시판에 제가 산거보다 힘들게 산사람들도 많은데 이런글 올려봤자 묻힐지도모르겠고 처음쓰는글인데 유머가아니라 아쉽긴하지만 마음에 담아뒀던거 털고 열심히 살겠다고 쓴 글이니까 힘내라고 충고한마디만 해주세요.. 정신차리고 열심히 미술할수있게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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