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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291097
    작성자 : 다단계피라
    추천 : 2
    조회수 : 798
    IP : 175.208.***.48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2/02/26 04:25:30
    http://todayhumor.com/?gomin_291097 모바일
    친구를 따라 다단계 회사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전 졸업을 앞둔 대전사는 25살 지잡대생입니다.

    몇달 전부터 친해진 한 친구가 좋은 알바가 있다며 저를 불렀습니다.
    따라갔지만 알바는 없고 반지하 건물에서 하루 종일 사업과 성공에 관한 강의를 3일간 듣게 되었습니다.
    첫 날은 친구를 데리고 나오기 위해 들었고,
    둘째날은 한번만 제대로 들어달라는 친구의 요청을 뿌리치지 못해 들었으며,
    셋째날은 요즘 힘들어하는 제 모습이 안쓰러워 함께 성공하고 싶어 불렀다며 저의 감성을 자극하여 발걸음을 붙잡았습니다.

    첫날 강의를 듣자마자 성공에 대해, 성공을 한 후에 어떻게 할 것인가, 부자의 마인드 등에 대해서 이야기는 하지만, 그 이후의 사업 설명을 포장하는 하나의 방식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단계임은 분명하였지만, 최근에 네트워크 마케팅이 합법이라는 말을 어디서 들었던지라 섣부른 판단으로 친구를 강제로 끌고 나와봐야 씨알도 안 먹히고, 괜히 하나의 직장에 다니는 친구에게 무례를 보이는게 아닌가 싶어 첫날은 그냥 넘어갔습니다.

    둘째날에는 객관적으로 듣고자 하였습니다만, 다단계라는 생각이 점점 더 강하게 굳어가더군요. 하지만 사업 이야기를 제외한 성공과 돈에 관한 이야기는 상당히 유익하다라는 생각을 해서 보다 신경을 써서 듣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강의 때 스스로를 사업자라 칭하는 강사는 사업 자체를 의심하는 손님을 몰아세우고 욕하는 느낌으로, 제 귀를 자극하는 말로 강의를 끝냈습니다.
    화가 많이 났죠. 친구에게 난 여기서 이런 무례를 참고 보고 있을 이유가 없다며 나가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친구가 자신이 이 자리를 왜 준비하였는지 모르냐며, 보다 마음을 열고 하루만 더 있으면서 자신이 무엇을 준비하였고 보여주고 싶었는지 얻기를 바란다며 저를 머무르게 하였습니다.
    아, 참고로 잠은 건물 근처 다른 한 멤버의 집에서 머물렀습니다.

    셋째날은 사업 이야기는 거의 없고 인생에 관해 도움되는 강의가 될 것이라며 친구가 저에게 귀뜸을 하더군요. 하지만 제 귀에 들리기로는 사업 이야기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왠지 호기심이 가더군요. 강사가 말하는 시스템은 시스템 자체는 이론상으로 큰 하자가 없지 않나 싶었죠.
    처음 저 같이 누군가의 소개로 사업장을 찾은 이들을 고객, 이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마음 먹은 이들을 멤버, 
    이 멤버 중에서 스스로 제품을 300만원 소비한 이들을 매니저라고 칭하며, 그 때부터 자신을 중심으로 멤버를 초대할 권한이 생기더군요. 그리고서 자신의 이름으로 회원이 된 멤버의 수익의 5%를 매니저가 가져가며, 일정 기간 내 5천만원의 팀내 소비를 달성한 이들을 지사장이라고 부르며 자신의 팀 총 수익의 23%를 가져간다고 했습니다. (며칠 된 이야기라 지금 정확하게 기억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사업은 돈이 목적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자신이 초대한 이를 자신의 위치만큼 올라오도록 성장시켜주어 자신이 없어서 팀이 커지는, 유통망을 만들어가는 유통업체라고 스스로를 정의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자리에서 뛰쳐나오지 못했습니다. 저를 붙잡고 눈물마저 글썽거리며 자신의 의도를 몰라주는 제가 답답하다고 말을 하며, 조금만 더 시간을 내주어 편견없는 시각으로 설명을 들어주기를 바라여 어쩔수 없이 하루 더 머무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넷째날. 친구의 회사동료라는 분들이 강의가 끝나고 저녁을 먹으며 친구와 술자리를 갖은 곳으로 오더군요. 그리고서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해주고 저의 이야기를 듣기를 원했습니다.
    사람 하나를 막연하게 꿈만 꾸고 있는, 앞으로의 계획을 갖추지 못한, 이제는 다 늙어가시는 부모님에게 호강을 시켜드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만 있는 바보로 만드는 것, 순식간이더군요.
    하지만 반박을 할 수 없었습니다. 상당히 맞는 말이더군요.

    저는 급한일이 있다며, 약속을 지켰다며 다섯째 날 작업장을 나왔었습니다.
    그 때에는 답답한 친구를 상상할 여력도 없을 만큼 자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죠.
    하지만 집에 와서 다단계에 대해 이것저것 구글링을 하고 보니까
    제가 본 사업이라는 이름의 그 것은 네트워크라는 미명 하에 있는 피라미드의 형태와 문제점이 있습니다.

    ---------------------------

    더이상 친구가 피해를 보기 전에, 친구를 다단계에서 꺼내어주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2/02/26 04:26:46  182.210.***.26  Bisu
    [2] 2012/02/26 04:37:26  121.178.***.59  sniperlif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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