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언 부탁드리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게임 이야기는 아닌데 제가 잘 이해를 못 하겠어서 도움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게임 이야기는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올해 4살이 된 아이가 있는 3인가정입니다.
집안에 대소사가 있을때 시댁에 가서 며칠 더 있게 되는데, 양가 어른께서 아이를 좋아하시고 예뻐해주셔서 아이가 있으면 좋아하시기도 해서
함께 한달에 일주일~보름가량 시댁에서 지내다 오고 남편은 그동안 집에서 혼자 지냅니다.
작년 9월부터 거의 빠짐없는 월례행사나 다름 없습니다. 어느 달은 한달 내내 있기도 하고요.
아이는 올해부터 어린이집에 다닐 예정입니다.
제가 운전을 못해서 남편이 몇번씩 데려다주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아예 안 가면 보고싶어하시고...
그렇게 한번 다녀오면 시댁에서 한달에 한 번이나 두 번 정도 저희집으로 놀러오시는 경우도 있고
안 오시는 경우도 있고요
친정에는 시댁에 갔을 때 며칠 시댁에 다녀온다고 하고 며칠 묵고 오기도 합니다.
친정에서는 저희집에 몇달에 한 번정도 오시고요.
양가 차로는 1시간 걸리는데 대중교통으로는 2시간정도 걸립니다.
(항상 떠날때 해피타임 잘 가지라고 하면-게임 많이 하라는 의미- 알았다면서 좋아합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집에 오랜만에 돌아오면 그동안 외로웠다면서 집에 사람이 오니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것도 하루 이틀 뿐이고...
이번에 시댁 다녀오고서는 몸살 감기가 와서
아이도 콧물줄줄 저도 앓고 있는데 아픈데도 밥하고 반찬을 안 하면 아이도 굶고 저도 굶고 남편도 물론 굶죠.
요리를 원래 잘하는 편도 아니고 크게 취미가 없어서 비슷비슷한 반찬을 만들지만
그거라도 없으면 김치만 먹고 사니깐 음... 이런건 중요하지 않은데 오랜만에 글을 쓰니까 이야기 하는 기분이 되어서
자꾸 주저리주저리 적게 되네요... 다시 돌아가서
남편이 어제 출근하면서 아이를 일찍 재우라길래
그게 내 마음대로 되냐면서 이야기 했는데 감기기운이 있으니 일찍 자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와서 이야기 조금 하다가 저는 아이 방에 들어가서 함께 자고 남편은 게임을 하러 게임방을 들어갔어요.
(게임방이라고 하지 말고 작업실이라고 하라던데
컴퓨터와 듀얼모니터, PS4 있고 전용 키보드 마우스 헤드폰 다 있고 비즈쿠션도 있는데 편안한 게임방이죠 뭐...
제 살림살이도 있어서 제 얼굴에 변신작업도 하고 바느질도 하고 그럽니다..)
요즘에 레인보우6에 빠졌다면서 음성 채팅하고 게임을 한다고 하길래 그러려니 했는데
화장실 가면서 새벽 3시 반인가...4시까진가 게임방에 불빛이 계속 새어나와서 문을 열어보니
그때까지도 게임을 하고 있더군요... 왜 안자느냐고 했더니 헤드폰 쓰고 있어서 못 듣고 벗으면서 "뭐라고 했어?" 그러더라고요..
남편은 주말에도 일을 하고 주중에는 쉬는 경우도 있고 안 쉬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은 일하는 날이에요. 어제도 일하는 날이었구요...
제가 갔다 와서 자리에 누워 보니 남편도 잠시 후에 컴퓨터를 끄고 자러 가는데
저도 잠이 안 와서 뒤척이다가 잠이 깜박 들었다가 일어나니 8시가 되어서
주섬주섬 일어나서 아침밥을 뭘할까 하다가 떡만두국을 끓이는데 남편이 계속 자고 있어서
3번정도 깨우러 간 것 같습니다.
감기 때문에 간을 모르겠어서 남편한테 간을 좀 봐달라고 했더니 소파에 앉아서 이불을 덮고 맞겠지 맞을거야. 그러기만 하고...
밥 먹을 준비 하고 아이도 의자에 앉혀달라고 했더니 아이는 안 먹는다고 하고(어제 밤에 먹은게 거의 없어서 아침은 먹을텐데도)
남편이 아빠도 먹기 싫은데 억지로 먹는거라면서 아이한테 짜증을 부리는 투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도 기분이 안 좋아져서 떡만두국을 3그릇 푸고 자리에 앉았는데
제가 농담투로 잡이야기도 했는데 대답도 없고...
남편 표정도 안 좋고 다 먹더니 그릇을 싱크대에 두고 일어나서 자던 방으로 가서 자는지 어쩌는지...
아이 먹는것 좀 봐주고 하느라고 뭐하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러다 기침을 하길래 배도라지즙 뜨겁게 해서 컵에다 따라서 갖다주면서 먹으라고 했더니 가지고 식탁으로 오네요.
평상시 자주 하는 말이 나같은 남편이 어디 있느냐고 술도 안 먹지 술집도 안가지 게임하는거 가지고 그런다고요.
게임하는거는 괜찮습니다. 저도 게임 해봐서 재미있는거 알지요.
저랑 아이랑 함께 있는 시간이 하루에 길어봐야 네시간...그중에 남편 할일(씻고 먹고 화장실)하면
가족이랑 커뮤니케이션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쉬는날 같은 공간에 있는다고 끝나는게 아닌데.....
아침에 같이 안 먹으면 일주일에 같이 밥 먹는날이 한손에 꼽아요.
저녁은 아이랑 저랑 먹고 남편은 늦게 와서 혼자 먹으니까요.
아이 임신했을때에는 검은사막인가... 온라인 게임도 했었습니다.
그때는 직업이 없었을 때라 뭐라고 열심히 해보라고 저도 조금 같이 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지금은 본인이 아빠라는 위치가 되었고 주변 환경도 바뀌었는데 자기 생각만 하는 것 같아요. 종종. 자주.
저도 일도 하고 취미생활도 하고, 사람들도 좀 만나고 싶고...
온전히 혼자 쉬는날이 거의 없어요. 아이가 자면 그때부터는 제 시간인데 그때는 저도 피곤하고 늦어서 외출은 못하지요...
혼자 뭐 하러 나간다고 하면 당연히 같이 나가는줄 압니다. (아이랑, 혹은 같이)
서론이 거의 넋두리가 되어가네요... 죄송합니다...
남편과 어떻게 하면 타협점을 찾을까요?
게임을 하는걸 반대하는게 아닙니다.
게임 타이틀도 많지도 않아요.
시댁 갔다올때마다 피규어 하나씩 늘거나 타이틀 하나씩 사도 진심으로 책망한다거나 그러지는 않아요.
그냥 어디서 비자금이 나왔냐고 그러긴 하죠.
술도 안 마시고 집에 있고 좋아요. 집안일을 안 도와주긴 하지만 자상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걸 압니다.
담배 끊으려고 전자담배 피우고 가끔 담배 피워도 그러거니 합니다. 그런데 게임방(집안)에서는 안 피웠으면 좋겠어요.
밖에서는 피워도 됩니다. 근데 집에서는 안했으면 좋겠어요.(제가 없으면 가끔 피워요)
그런 정도의 타협이면 이해합니다. (그래도 집 안에서는 안 피웠으면 좋겠는데, 본인은 안 피웠다지만 담배냄새가 나요...)
그런데 게임하는거는 .... 막막합니다.
제가 시댁 가서 있는동안 실컷 했을테고 본인이 자유로운 시간을 많이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에 또 이러니까 마음이 너무 안 좋네요.
가끔 제가 남편 엄마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잔소리하고 밥주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분가하고 우리 가족만 살게 된지 1년여가량이 되었는데
이런저런 속상한 이야기로 남편 퇴근하고 이야기하면 들어주었으면 하는것도 있고
도와주었으면 하는것도 있고.. 뭔가 바뀌었으면 하기도 하는데 너무 기대가 많은 걸까요???
게임하다가 귀찮아하면서 항상 " 아휴 궁시렁, 저놈의 궁시렁" 그러기만 하고 귓등으로 흘리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니가 하는 얘기는 다 똑같잖아 나한테는 똑같이 들려" 라고 하기도 했고요.
오랫동안 눈팅했다가 가입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오유에 유부남이시고 게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은것 같아서 조언을 구해봅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포기하면 편한데 다 포기하자니 제가 너무 힘들고...
집안일 타인에게 해봐야 흉밖에 안 될텐데 특별히 조언을 구할곳이 없습니다...
두서도 없고 읽기도 어려우실텐데 많이 길어졌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