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씨빨련아. 이 씨빨 좇같은년아. 나는 욕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누구에게 욕을 하고 있었던 걸까. 나는 알 수 없었다. 문득 엄마가 떠올랐다. 어떻게 잊고 있었을까. 엄마는 화가 나면 종종 욕을 하셨다. 그럴 때면 늘 된소리로 나지막이 중얼거렸는데 나는 엄마가 날 죽일까 봐 무서웠다.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며칠간 한숨도 자지 않았다. 그런데 사람들은 내게 잠꼬대를 심하게 한다고 타박한다. 무슨 악몽을 꿨길래 그렇게 끙끙 거리냐고. 나는 꿈을 꾼 기억이 없다. 애초에 잠들지도 못했는걸. 뭐가 그렇게 아팠던 걸까. 뭐가 그렇게 괴로웠던 걸까. 나는 잠든 내가 너무 가여워.
꽃이 너무 아름답게 피어있어 나는 다시 좆같아졌다. 이 씨빨련아. 이 좇같은 년아. 나는 다시 나지막이 중얼거린다. 그걸로는 분이 풀리지 않았다. 꽃무리를 꺾었다. 개중에는 아직 봉오리가 채 열리지도 않은 것도 있었다. 나는 그것들을 몽땅 입에 넣어 씹었다. 아직 꽃향기도 나지 않아 쌉싸름한 감각이 입에 번졌다. 나는 울었다. 아름다울 꽃의 미래가 모두 부서졌다고 생각하니 너무 안타까워서, 그 꺾여버린 모든 가능성을 생각하니 견딜 수 없이 서글퍼서, 그것을 짓이겨버린 게 나라고 생각하니 감격스러워서. 사람을 죽이면 나는 더 희열 할 수 있을까. 나를 더 자극해줘. 나를 더 만져줘. 나를 더 건드려줘. 혀 끝으로만 애무받는 건 싫어. 널 죽이고 싶어. 그러니 나를 더 죽여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