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 제 나이는 스물두살 이지만
내 간단한 사생활도 이야기 할 사람이 주변에 없네요.
항상 익숙하다고 생각하며 무덤덤히 살고 있는데
오늘따라 왜이리 서럽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어요.
초등학교때, 저는 누구보다 활발하고 쾌활하며
주변에 친구들이 끊이지 않는... 학교에서 인기 많은 아이...
그게 저였어요.
반에서 혼자있는 아이가 있다면... 먼저 말을 걸어서 금방 친해지고
그때는 어려서 였을까요?
너무너무 행복했어요. 주변 친구들이 나와 같이 웃어주고 놀던 그 시절..
13살, 초등학교 6학년 졸업을 앞두고
아빠와 친오빠는 그날 집에 없었고 엄마와 저 둘 뿐이였어요.
엄마가 차려주신 점심을 먹고있는데... 엄마가 저에게 했던 말
"딸아, 엄마와 대구에서 같이 살까?"
어릴때는 그렇게 하는것이 맞다고 생각했어요. 엄마가 그렇게 원하시니까
가족모두가 모여서 살때는 가정형편에 어려움을 느낄수 없었지만
제가 엄마와 대구로 이사오고 대구에 방을 구하고 하다보니
전업주부였던 엄마는 식당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
아빠와 오빠는 한달에 한번 정도 밖에 볼수 없었고
시골 출신이었던 저는 대구에 있는 중학교에 처음 들어갔을 때...
학원을 2군데 이상 다니는 아이들... 나와는 다른 빈부격차, 대구의 사투리 등...
적응하고 싶어서 발버둥 쳐봤지만, 아이들의 눈에는 촌스러운 시골 소녀로만 보였나 봐요.
어느 새 점심시간이 싫었고, 체육시간도 싫었고... 2박 3일로 가는 여행도 싫었어요.
왜냐면 아이들은 저와 가까이 있는것 조차 싫어했으니까요.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면 아무도 없는 집...
혼자 티비를 보며 먹는 저녁...
엄마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말하면 엄마가 너무 슬퍼하실까봐, 아침일찍 가셔서 저녁늦게 들어오는
힘든 엄마에게 마음의 짐까지 주고 싶지 않았어요.
혼자 견뎌내고 싶었어요.
어느날 엄마가 돈을 모으셔서 저에게 컴퓨터를 사 줬어요.
누구와 어울리지 못하는 저는 컴퓨터와 친구가 되었는데
그때 유행했던 메신저... 세이클럽을 가입했어요
그곳에서 알게된 18살의 고등학교 남자아이..
저는 그때 나이가 고작 14 살..
남자에 대해 전혀 모르는 나이었고, 그 당시 친구도 없던 저에게는
고마운 존재였었죠
쪽지로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 시간이 좋았고
학교에서 슬픈일이 있었다고 하면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지만
저는 그 사람에게 사랑을 느낀적은 없었어요
그 사람은 저에게 절 사랑하는것 같다고 말한 뒤
어느날 저를 만나러 택시를 타고 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인터넷에서 이야기 하던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 나쁜 사람 이고, 순진했던 14살의 순결을 밟아 버립니다.
겁이 났지만 그 누구에게도 말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변한 제 모습을 조금씩 알아채었고
결국은 제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것과, 제 친오빠에게 이야기 해서
세이클럽에서 있었던 일을 알게 됩니다.
차라리 잘 됬다고 생각했지만... 제가 예상했던 엄마의 교육은 아니었습니다.
귀가 찢어지도록 딸을 때리고 기어다닐수도 없게 다리를 때렸으며
친오빠까지 저를 무자비하게 두들겨 팼습니다.
엄마를 걱정시킨 죗값이었겠죠..??
그다음날 학교 체육시간, 반바지와 반팔을 입는 계절이였기에 저는 종아리, 허벅지, 양 팔에
있는 멍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처음으로 아이들에게 관심을 받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상처로 말이죠
왕따를 당하는걸 아는 선생님이 처음으로 저와 면담을 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상처가 거슬렸나 봅니다.
중학교 3학년 동안 저는 한번도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졸업 했으며,
고등학교때에는 꼭 친구를 사귀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여자 정보고등학교에 입학을 했습니다.
입학첫날... 저와 키가 비슷했던 착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아이를 만났지만
저는 옛날만큼... 사람에게 마음을 터 놓을수 없었습니다.
학교에서는 활발한 척.. 즐거운 척...
절대로 슬픈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항상 행복한사람이라는 것 처럼..
그 아이는 제 진실된 모습을 보고 싶어했지만
저는 겉으로만 친한 친구인척 했을 뿐... 본 모습은 모조리 감춰 버리고
가식으로 사람을 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제 주위 사람들도 저를 학교에서는 왕따 안당할 정도의 아이..
딱 그정도로 남았습니다.
학교 마치고 같이 놀러가고 싶지 않고..
학교에서만 친한 척 하고 싶은 아이...
더 외로웠습니다. 미칠것 같았고......
쉽게 사람을 믿지 못하는 내 자신이 싫었고 죽어 버리고 싶었습니다.
차라리 몸을 목적으로 하는 남자와 친해지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느낄 정도 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또 인터넷을 이용 했습니다.
순진한 척, 착한 척 그렇게 나보다 나이가 많은 남자와 인터넷으로 사귀었고
실제로 만나서 데이트 하는 척도 해봤습니다.
그러나 엄마가 제 휴대폰을 발견했던 그날...
저는 엄마에게 따스한 위로 한마디 듣지 못한 채
구석에서 웅크리며 매를 맞아야 했습니다.
나의 마음을 터 놓지 못한 채... 가족에게 조차 그렇게 거리를 두었습니다.
언제부터 였는지, 저는 독립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고
고등학교에서 공부에 집중을 하고...
매번 전교 5등 밖을 나가지 않았습니다.
장학금도 매 학기마다 받았으며, 하지만.. 장학금은 제가 볼수 없었습니다.
엄마가 모두 다 써버렸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고등학교 3학년 까지 전교 2등을 하고..
저는 대학 등록금과 집안 사정을 고려 해서
대학을 가지 않고 취업을 했습니다.
지금 저는... 아직 까지도 친구를 사귀지 못했구요.
회사에서 2년 이상 근무 하였지만...
그 흔한 술을 같이 먹을 사람도 없고,
회식이 두렵고... 누군가가 다가와 주기 만을 바라는...
그런 사람입니다.
기숙사에 살고 있었지만...
모르는 사람과 같이 지내는것이 너무 불편해서
혼자 살길 원해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너무나 외롭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아요...
월급날에만 미친듯이 연락오는 엄마...
감당할수 없을 만큼 보험에 가입하고, 급기야 가족 몰래 대출까지 받아버린 엄마에게
저는 더이상 기대고 싶은 희망조차 없어요..
어릴때 떨어져 살다보니 저에게 관심가져주지 못한 친오빠...
친오빠가 대학에 갔을 때 혼자 산지 4년이 넘으신 기러기 아빠..
어쩌면 저희 아빠가 저보다 더 외로워 했을 지도 모르겠어요...
죄송합니다.
술은 먹지 않았지만... 정신이 정리되지 않은 채 글을 써서
횡설수설 하고, 앞뒤가 맞지 않을 거에요.
그래도 이 글을 클릭해주신 것만으로도 전 고맙습니다.
실수로 클릭하셨다 해도, 글을 읽어보지 않았다 해도..
저는 여기에 제 마음에 있던 말을 이렇게 쓸수 있다는게..
고맙습니다.
내일은 쉬는날이지만.. 그래도 내 자신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 보려구요...
친구도 없고... 애인도 없지만...
그래도 나중에 늙었을때 편히 살수 있도록...
열심히 돈 벌어서... 힘낼게요...
그렇지만... 너무 외롭네요..
정말로.. 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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