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시다 보니 여성혐오는 아니고 성적인 것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다 여자 후배가 한 이야깁니다.
전요. 남자가 여자를 성적 대상으로 보는건 솔직히 싫지만 참을 수 있어요. 다들 아닌척 하지만 그렇잖아요. 그러니까 여자들이 화를 내는건 정말 너무 노골적이라서 징그러운거에요.
나는 이 이야기를 들었을때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 후배는 여자로서 스스로를 상품으로 보는게 괜찮뎁니다. 그저 단 하나, 노골적으로만 안보면 괜찬다고 합니다. 너무도 서글프고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죠. 개개인에게 권리와 함께 자유가 있어요. 근데 자유에는 책임이 있어야 하는거잖아요. 책임이 없는 자유는 방종이라면서 이 나라는 어찌된게 자유만큼 중요한 책임이 왜 이리 가벼운거죠. 나의 자유만큼 남의 자유를 존중하기에 무한대의 자유를 행사하지 않는 것이 곧 책임일 건데 솔직함이 표현의 자유의 한 부분을 차지하겠지만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솔직함이 표현의 자유는 아니진데 거기에 왜 원래 그렇다는 말이 나오는 겁니까?
그리고 원래 그러니깐 괜찮다는게 얼마나 이상한 논린줄 아십니까? 뭘하러 열심히 살아요. 어차피 원래 그런거처럼 살텐데 투표를 왜 해요. 어차피 원래 그런건데. 아.. 그래서 그래서 투표율이 낮은건가요? 원래 그래서? 전 말입니다. 인간은 위를 보고 살아가야 한다고 믿어요. 전 인간의 본성이 시커멓다는 성악설을 믿지만 성천설의 인간처럼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구요!! 어제보다 조금더, 작년보다 조금더 조금씩 조금씩 그렇게 더 좋아지게 만들고 싶고 그렇게 산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전 살아서 천국에 살고 싶지 죽어서 천국에 살고 싶지 않거든요.
옹달샘, 좋아했습니다. 제 군생활에서 그거 보고 따라하고 웃고 참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더이상 그 추억을 떠올렸을 때 마냥 웃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옹달샘에 악플을 달거나 욕을 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좋아할 일은 없을겁니다. 그것은 자유를 함부러 행사한 것에 대해 저라는 개인이 묻는 책임이자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제 선택입니다.
제 신념에 따라 행동할 자유가 있듯 여러분에게도 있기에 강요는 않습니다만 옛말에 인간을 키움에 대해 2가지 서로 상반된 말이 내려옵니다. 하나는 백년지계 막여수인, 인간을 키우는게 백년의 계획이다. 다른 하나는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지 말라. 키우다나 거둔다나 의미상 같은 말인데도 하나는 백년의 계획이고 다른 하나는 짐승이라 하는게 인간입니다. 그러니 사람을 키운다는 건 단순히 재능만 보고 할 것 아니란 뜻입니다. 오히려 재능이 있는 짐승이면 그건 더 무서운 일입니다. 그 재능이 되려 화가 되어 돌아옴이니까요.
솔직히 말하면 전 한달에 TV를 많이 봐야 6시간 볼까요? 남들은 놓치면 다운받아서 보는 무한도전도 인터넷 뉴스에서 그렇다고 하니까 그런 줄 알지 TV속 이야기 모르기도 하지만 보지도 않는거 관심도 없어요. 하지만 전 그 서글펐던 술자리를 기억합니다. 인간이 스스로를 하나의 상품, 물건으로 봐도 된다는 그 말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건 정의롭지 못합니다. 나는 내 후배가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회가 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게 옮기 때문에 별 관심도 없는 옹달샘을 좋아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남녀 싸움 붙이지 마세요. 남녀에 무관하게 잘못은 잘못입니다. 남자가 잘못한 것은 남자가 책임질 일이고 여자가 잘못한 것은 여자가 책임질 일입니다. 전 이번 사태에서 처녀논란? 그런건 잘모르겠습니다. 그저 제가 들어본 내용에서 서로를 사람으로 여긴다면 도저히 할 수 없는 발언들을 들었고 이를 비난하는 겁니다. 처녀논란은 없었지 않냐는 둥 너도 잘못 알고 비난한 잘못이 있다는 식의 양비론 혐오합니다. 전 양비론이야 말로 이 사회가 책임지는 법을 똑바로 교육시키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본질도 흐리게 할 뿐더러 더이상의 논의를 막아서 책임지는 상황 자체를 없애버리는 가장 악질적인 방법이에요. 전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책임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너도 잘못했고 나도 잘못 했으니가 우리 퉁치자는 식의 양비론은 정말 혐오스럽습니다. 아무튼 간에 양비론을 쓰는 부류은 딱 하납니다. 스스로가 찔려서 회피하고 싶은 사람! 정품을 쓰자는 사람에게 복돌이 찔리니까 양비론을 펼치고 그러는 겁니다.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