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1000P나 올리신 대통령께
1584p..코스피 연일 최고치 경신
"내 주식만 안올라" 개미들 '실력행사'
가구별 자산 불평등 한눈에 본다
"가계·기업부채 양극화, 성장 걸림돌"
[머니투데이 유일한기자][노 대통령 당선이후 주가 1000포인트 급등..완연한 대세상승]
봄 기운이 화창합니다. 주식시장은 이미 봄을 지나 한여름 같은 열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8일 오전 코스피지수는 강보합, 코스닥은 약보합입니다. 코스피는 사상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코스닥은 700을 넘었습니다. 두 시장에서 사상최고가 또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100개를 넘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조정이 올 수 있지만 왠만한 충격에는 그냥 갈 듯한 기세입니다. 이른바 대세상승입니다. 현대중공업 신세계가 5% 급등하고 있습니다. 과거 볼 수 없었던 메탈주와 내수주의 도약입니다. 일부 언론에서 경기 침체를 강변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을 보면 다 '헛소리'처럼 들립니다.
주가가 계속 오르면 여의도 증권가에 출입하는 기자들은 심각한 고민을 합니다. 오늘은 무엇을 써야하는지 아이디어를 내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매일 오르는 증시를 이리 보고 저리 보는 것도 하루 이틀입니다. 10주째 오르니 더이상 참신한 주제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소재의 고갈.
오늘 아침 기자실에서 '죽치고 앉아있던' 기자들이 잠깐 대통령 얘길 했습니다. 증권부 기자들은 정치 이슈를 그냥저냥 스치듯 언급하곤 하는데 오늘은 좀 달랐습니다. 오늘자 종합지를 펴보니 '열우당이 와해될 것 같다, 한나라당도 쉽지 않다'는 대선 정국 관련 기사가 한눈에 들어온 영향이 큽니다. 프랑스 대통령으로 사르코지가 당선됐다는 해외뉴스까지 더해 자연스레 대통령이 화제가 됐습니다. 그러다 모 기자가 "노무현 대통령은 주식시장을 1000포인트나 올렸다"며 팩트를 거론했습니다.
순간 신경이 곤두서더군요. 그래서 곧바로 '옥토'(OCTO) 마케팅이 한창인 우리투자증권(전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대우증권 사장으로 온다고 시끄럽기도 합니다) HTS 앞에 서서 차트 화면을 클릭했습니다. 사실 확인 작업이죠. 어느덧 임기 5년이 다차고 있습니다. 일봉, 주봉으로 알아볼 수 없기에 월봉 차트를 건드렸죠. 지식의 짧음을 인정하고 네이버 검색창을 두드리니 노 대통령 임기가 2008년 2월24일까지랍니다. 2002년12월에 당선돼 2003년2월25일부터가 법적 임기인 것입니다.
헉!! 놀라웠습니다.
2003년2월 당시 코스피지수는 561까지 떨어졌습니다. 3월에는 512까지 추락했죠. 당시 지수 하락과 노 대통령을 연결시켜 '조중동'을 중심으로 난리를 쳤습니다. 좌파 성향의 대통령이 당선돼 우파 성향의 주식시장이 하락한다, 매우 싫어한다는 논조로 기억됩니다. 대선이 있던 12월 지수가 최고 737이었으니 그럴 듯한 포장도 됐죠.
그런데 기막힌 반전이 시작됐습니다. 4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주식시장은 2004년 그 악명 높은 '차이나쇼크'를 제외하고 쉼없이 달렸습니다. 5년 내내 올라 오늘 1580까지 왔습니다. 정말 노 대통령 임기동안 코스피지수가 1000포인트나 올랐습니다. 이렇게 쓸 수 있을 겁니다. '노 대통령 재임기간 코스피지수는 전 대통령 재임기간 대비 1000포인트(200%)나 올랐다. 상승률은 아니겠지만 상승폭은 역대 대통령중 최고다'라고요.
축하드립니다. 진심으로. 탄핵이다 머다 온갖 시련을 겪었지만 노 대통령은 역대 누구도 맛보지 못한 한국주식시장의 선진화를 현장에서 목격한 것입니다. 대통령의 공도 적지않았다고 확신합니다. 적립식펀드 가입자만 수백만에 이릅니다. 전체 펀드 계좌수는 1300만이고 적립식펀드는 829만입니다. 아마 이들은 정치적으로도 대통령을 내심 지지하고 있을 겁니다. 겉으로는 아닐수도 있지만. 겉다르고 속다르잖아요.
1600을 넘어 2000도 가능하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옵니다. 얼마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3000 시대를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시장이 과거와 다른 상승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주식을 많이 가진 사람이 진짜 부자인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죠.
주가가 오르는 것은 매우 좋은 현상입니다. 우리 경제가, 나라 살림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매우 심각한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양극화입니다. 21세기 들어 지난 수년간 부동산 소유 여부에 따라 부의 양극화가 1차로 진행됐다면 이제는 주식의 보유 여부로 2차 양극화가 전개되고 있는 것입니다. 주식투자 역시 철저한 부자 논리고 돈의 게임입니다. 아이들 교육비, 먹고 자는 문제 등에 하루하루가 힘든 사람들은 주식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는 미수도 안됩니다. 신용대출은 말 그대로 신용이 있어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주가가 계속 올라 2000시대가 오겠지만 더 많은 국민들은 소외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들 역시 한표를 행사할 권리를 부여받은 유권자입니다.
감히 부탁드립니다. 1년도 남지 않은 임기를 '대선'이 아니라 '양극화'로 채우시라구요. 양극화는 세계적인 현상이고 대통령 한 사람의 노력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양극화 극복에 대통령이 나선다면 많은 반향이 있을 겁니다. 고향에 있는 친구는 소(한우)를 키우고 있는데 FTA 체결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답니다. 그마나 수십 마리 정도에 그쳐 인생을 자포자기한 것은 아닌 듯 한데, 앞날이 캄캄하다고 합니다. 대통령 지지율이 껑충 뛴 FTA로 주가가 급등한 반면 소외는 더 심각해진 셈입니다.
다가오고 있는 대선의 문제는 절대다수의 국민들에게 '이벤트'이고 '쇼'일 뿐입니다. 대통령은 쇼를 진행하는 MC가 아닙니다. 남은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지구촌이 양극화로 내달리고 있습니다. 주가가 1000포인트나 올라 천군만마를 확보하신 대통령, 당신에게 거는 기대가 정말 큽니다. (감히 대통령을 '오늘의포인트'에 데뷰시켰습니다. 양해바랍니다.)
유일한기자 only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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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제공 ] 머니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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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망했다.라고 외치는 저녀옼..은
주식으로 돈깨나 벌었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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