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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289268
    작성자 : CokeAddict
    추천 : 2
    조회수 : 157
    IP : 175.193.***.84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2/12/13 21:58:37
    http://todayhumor.com/?sisa_289268 모바일
    두 대선 후보의 비교되는 과거 이야기




    박정희와 육영수가 처음 만난 것은 한국전쟁 와중이었다. 1950년 8월, 당시 중령이었던 박정희의 나이 서른 넷. 스물 여섯 육영수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박정희를 택한다. 중공군이 평양을 점령한 지 일주일 뒤, 1950년 12월 12일 두 사람은 대구 계산동 천주교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문재인의 부모가 '흥남 철수' 피난 대열에 몸을 실었던 것도 그 때였다. 그들은 "어디 가나 하얀 눈 천지"였던 고향 흥남을 떠나 "온통 초록빛인" 경남 거제도에서 '칼바람' 같은 삶과 마주한다. 아버지는 포로수용소에서 노무 일을 했고, 어머니는 계란 행상을 다녔다. 

    박근혜와 문재인, 한국전쟁 와중에 태어났다. 모두 '겨울아이'였다. 1952년 2월 2일 박근혜가 대구에서 태어났다. 1953년 1월 24일 문재인이 거제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그들의 성장기는 사뭇 달랐다. 문재인 아버지가 하던 양말 장사는 망했고, 박근혜 아버지가 벌인 쿠데타는 성공했다.





    문재인 후보의 중학교 졸업 사진


    박근혜는 공부를 잘했다. 어머니의 보살핌도 컸다. 밤늦게 커피 대신 토마토를 내주고 야채를 갈아줬다고 한다. 1964년 2월 8일 <경향신문>에 서울 시내 전기 중학교 합격자 명단이 실린다. "진학을 축하합니다", 박근혜는 성심여중 합격자 60명 중 네 번째로 자신의 이름을 올린다. 

    문재인도 공부를 잘했다. 담임 선생님이 성적이 좋다며 과외수업을 할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문재인의 집은 찢어지게 가난했다. 과외는커녕 당장 기성회비가 밀려 다른 아이들과 함께 집으로 쫓겨가는 형편이었다. 문재인은 친구에게 빌린 도시락 뚜껑에 급식으로 나온 강냉이죽을 받아먹는 아이였다. 






    친구들과 함께 가장행렬에 참가한 박근혜 후보


    1969년 6월 21일, '고딩' 박근혜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었다. 당시 성심여고 3학년 '큰영애' 주변에는 당시 주일대사, 석유공사 사장, 청와대 제2경제 담당수석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유니버스 코리아'라는 유조선 진수식이었다. 유조선을 발주한 곳은 미국 걸프 회사였다.

    그 때 국내에서는 3선 개헌 반대 데모가 전국으로 퍼지고 있었다. 역시 '고딩'이었던 문재인(경남고등학교 2학년)도 시위 대열에 동참했다. 전교생이 3선 개헌 반대를 외치며 교문 밖 진출을 시도했지만, 그 무렵 도입된 페퍼포그 차의 '폭죽 놀이'에 막혔다고 한다. 그 해 겨울, 3선 개헌에 반대하는 김지하 등의 '현실동인 제1선언'이 터져 나온다.


    하지만 총칼로 정권을 찬탈한 무리의 야욕에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 1972년 10월 17일, 이른바 10월 유신이 선포된다. 공교롭게도 박근혜는 이번에도 해외에 있었다. 스페인 엘페롤이었다. 역시 유조선 진수식이었으며, 발주사 또한 미국 걸프사로 1969년과 같았다. 훗날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박정희 정권에 대선 자금 4백만 달러를 헌납한 것으로 밝혀진 바로 그 회사였다.

    한편 당시 경희대에 다니고 있었던 문재인은 수업을 잘 듣지 않았다. 법대생인 그에게 10월 유신은 더더욱 황당한 일이었다고 한다. 앞서 그 해 5월 박근혜의 어머니가 경희대에 방문한다. 대학생들과의 간담회, 그 자리에서 육영수는 "학생들도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 요즘도 금지 당한 신문이 내게 오고 있는데 왜 숨어서 불온한 생각을 하고 신문을 만드는 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 때, 문재인은 간담회에 참석했을까. 만약 그랬다면 이 말을 들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박근혜는 "학생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좁히지 못한 까닭에 때때로 오류를 범할 때가 있다"고 답변한다. '사회 부조리 시정을 외친 지도 10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사회 부조리는 계속되지 않느냐'는 다른 학생의 문제 제기에도 그는 "학생들은 순차적으로 정화해 나갈 생각을 해야지, 감정적으로 이것을 처리하면 곤란하다"고 말한다.

    23세의 퍼스트레이디가 동년배 학생들에게 '훈계'를 하고 있던 그 때, 22세 청년 문재인은 서대문 구치소에 수감돼 있었다. 박근혜의 표현대로라면, 철저히,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좁히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오류를 범하는 학생'이었다. 그로부터 두 달 전, 비상학생총회를 주도한 혐의로 그는 구속과 동시에 제적된다. 그에게 사무치는 어머니의 모습 역시 차안에서 비롯됐다.





    얼마 후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문재인은 강제 징집을 당한다. 그가 배치 받은 부대는 공교롭게도 총칼로 권력을 찬탈한 무리들의 '선봉대'였다. 제1공수 특전여단 3대대, 여단장은 준장 전두환, 대대장은 중령 장세동. 1976년 8.18 도끼 만행 사건 당시 일명 '미루나무 작전'을 수행한 부대도 '문재인의 부대'였다.

    그 즈음 박근혜는 충효를 앞세운 국민 정신 개조운동, '새마음운동'에 최태민 목사와 함께 힘을 쏟고 있었다. 1976년 겨울, 박근혜는 TBC 특별기자회견에서 "새마음갖기운동을 생활화하자, 이를 위해 전 국민이 노력하는 것이 국민총화단결의 첩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내무반에서 문재인이 지켜봤을지도 모를 광경이었다.






    박근혜는 이렇게 오랫동안 '6억원'이 자신의 발목을 잡을지 몰랐을 것이다. 1979년 10·26 사건 직후, 박근혜는 '경황이 없었다'. 

    문재인도 마찬가지였다. 그 해 초 사법시험 1차에 합격하고 2차 합격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던 그 앞에 '서울의 봄'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마음이 들떠서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복학생 대표로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문재인은 사법시험 2차 시험에 응시한다. 그리고 유치장에서 사법시험 합격소식을 듣는다. 1980년 6월 어느 날이었다. 






    영국의 BBC는 이번 대선을 "독재자의 딸과 인권변호사의 대결"로 규정했다. 르몽드, 로이터, AP, AFT 등 세계적인 언론사들 역시 박근혜를 '독재자의 딸'이라 표현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대선을 독재자의 딸과 인권 변호사의 대결로 바라보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이런 현실을 애써 외면하는 모양새다. 힘있는 언론들은 한사코 '독재자의 딸'이란 표현을 피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 미국 <타임>지의 'THE STRONGMAN'S DAUGHTER'란 표지 제목을 놓고 '강력한 지도자의 딸'이라거나 '실력자의 딸'이라고 표현하는 등 한국형 '아전인수'가 판을 쳤다. (표지 제목을 둘러싼 논란이 나오자 <타임>은 이후 인터넷판 제목을  'dictator's daughter'로 명확히 명기해 놓았다)

    그래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우리의 대선은 여전히 '과거'에 묶여 있다. 23년 전 박근혜 후보 대학동창의 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유감스럽지만, 이것이 우리의 냉정한 현실이다. 잘잘못을 제대로 가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13275&CMPT_CD=P0000

    CokeAddict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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