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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289236
    작성자 : 팔보채
    추천 : 102
    조회수 : 12410
    IP : 116.125.***.130
    댓글 : 1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7/28 13:07:09
    원글작성시간 : 2010/07/28 11:54:52
    http://todayhumor.com/?humorbest_289236 모바일
    2ch) 내 생에 최고의 감동
       
    친구가 내 인생이 너무 재미있다길래 스레 세워본다.

    우선 스펙.

    나 - 여자, 올해부터 대학생. 19살.
    남편 - 고등학교 3학년때 담임 선생님, 올해 27살.

    3월달에 졸업해서 4월에 결혼했습니다.
    지금은 골든 위크라서 일단 나 혼자 친정에 와 있어.
    역시 엄마가 해준 밥이 더 맛있어.






    3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좋은 이야기네요.





    8

    아직 끝이 아니야 wwwwwwww
    아니 진짜 결혼하고 아직 1개월도 안 지났는데.
    가사랑 대학 공부를 동시에 진행하는 게 조금 버거워. orz





    11

    19살 정도라면 하고 싶은 일이 많았을 것 같은데.
    남편이 나쁘다고 생각되는걸.





    14

    어째서 대학 들어가자 마자 결혼한 거야?






    15

    >>11 

    그럴지도 wwwwwww

    남편과 어제 했던 대화.

    남편 [이제 곧 골든 위크네요.]

    나 [그렇군요.]

    남편 [그래서 골든 위크 예정은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남편이 한손에 든 여행 팜플렛을 팔랑팔랑 흔들면서 말했다.

    나 [일단 친정에 갔다올 생각이에요~ 
         그러고 나면 3일 정도 동아리 합숙 참가!]

    남편 [모처럼 골든 위크인데 동아리 합숙이라니!
            어차피 바베큐라던가, 베개 던지기 외엔 할 거 없잖습니까!
            절망했습니다! 그러니 위자료를 요구해요! 몸으로 배상하세요!]

    나 [하지만 거절한다!]





    16

    >>14 

    어째서라니 wwwwww
    당연히 좋아하니까지. wwwww

    남편한테서 메일 왔다.

    [평안하십니까? 아가씨는 지금 어디에 계시온지요?]

    답장

    [집이야!!]





    17

    나도 결혼하고 싶어...
    하지만 지금은 경제적으로나 형평상으로나 아무리해도 무리니까 졸업하고 나서.






    18

    >>17 

    결혼하고 싶을 때 결혼하는 게 좋아고 생각해.
    아아 그러면 이야기 처음부터 써볼까.

    ...그런데 멍하니 있어도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건 좋구나.
    엄마의 고마움이 가슴에 사무쳐.





    19

    >>1

    고등학교 때 담임이 지금 남편이라 이거야?





    26

    죠죠 농담을 사용하는 >>1에게 조금 호감이 생겼지만...
    그냥 흘러 들은 걸 써먹은 거라면 용서 못해!!





    28

    >>19

    응!!

    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사립 고등학교 였어.
    3학년이 되면 문과와 이과로 나뉘게 되지.
    나뉜 다음 성적 순서에 따라 반이 또 3개로 나눠져.
    이렇게 총 6개 반이 한 학년.
    헌데 나는 문과에 그것도 가장 성적이 나쁜 반.
    반 애들이라곤 전부 운동부에 속한 남자애들뿐.
    여자는 나 혼자.
    이거 거짓말이지? 
    도와줘요! 죠타로 씨!





    29

    >>26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나는 죠죠 전권을 다 가지고 있어!
    죠죠 소설도 전부 다 구입했다구!
    나는 진성 죠죠러다!





    30

    어쨌든 빨리 적어줘.
    지켜봐줄 테니까.






    32

    >>30 

    고마워. 하지만 나 타이핑이 느려서...

    아무튼 고등학교 1학기 시업식부터 사망 플래그라는 느낌.
    친한 여자애들은 전부 문과쪽 성적 좋은 반 혹은 이과쪽으로 가버렸다.
    어째서 나만!! 2학년 기말 시험에 낙제 받은 과목이 많아서 그런거야?
    응? 그런 거냐?!
    반에는 전부 날건달같은 남자애들뿐.
    복도쪽 제일 앞자리에 앉아 아무 말도 못하는 나.





    33

    시업식 이후 교실로 돌아왔다. 
    이제 뭐 아무래도 좋다는 느낌.
    교실에 앉아 있자니 담임 선생님이 들어왔어.
    우리 학교는 시업식과 입학식을 동시에 하기 때문에 
    그때 선생님. 정장을 입고 있었어.
    그런데 셔츠가 너무나 이상했다.
    어째서 가슴팍에 프릴이 달려 있는 겁니까?
    당신은 역전 재판의 미츠루기 검사입니까!!

    담임 [아아...안녕하세요. 담임인 야마다 입니다.]

    그러면서 엄청 귀찮다는 느낌으로 자기 소개.

    담임 [고등학교 3학년 담임은 너무나 귀찮지만. 일단 노력합니다.]

    그런 거 진심으로 말하지 마요. www









    35

    담임 [난 수학 담당이니까 문과나 체육은 조금도 몰라요!
            그러니 관련 질문은 담당 교사에게 하도록, 이상!]

    담임이란 사람이 wwwwwwwwwwww
    다음날, 간단한 면담을 하게 됐다.

    담임 [xx 씨는 사립 문과대가 목표입니까?]

    나 [...네.]

    담임 [............]

    내 성적표를 보면서 입을 다문 담임 선생님.

    나 [저기...선생님?]

    담임 [뭐...요즘은 취직도 좋아요. 대학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니까.]

    선생님은 아주 상쾌한 얼굴로 웃었다.
    남자를 진심으로 때리고 싶어진 건 처음이었다.






    37

    친했던 여자애들이 공부에 몰두했기 때문에.
    나도 조금 위기감을 느껴 공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 인생의 절정은 이미 지났어. www 
    상당히 무리해서 고등학교에 들어간 거니까. wwwww

    점심 시간은 언제나 나 혼자. 
    다른 반에 가려니 너무 먼데다
    남자애들은 점심을 빨리 해결하고 전부 체육관으로 가버리니까.
    교실에 혼자 남아 참고서를 보는 고독한 소녀 wwwwww
    물론 공부는 못하지만 wwwwwwwwww
    그런 시간을 2주 정도 보냈을 때 였다.
    점심 시간 때 교실문이 드륵 하고 열렸다.
    쳐다보니 담임이 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한 손에는 뭔지 모를 덮밥, 다른 한손은 허리에.
    그거 무슨 포즈입니까?

    담임 [점심, 같이 먹어도 될까요?]

    ....진심입니까?





    40

    그래서, 그래서?





    41

    담임 [어때요? 괜찮나요?]

    나 [...괜찮습니다만...]

    담임 [그럼 실례.]

    담임은 근처 책상을 가져와 내앞쪽에 붙였다.
    어라? 선생님은 교무실에서 먹거나 하는 거 아니었나?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몰라서...우선 가져온 덮밥에 대해 물었다.

    나 [그거 맛있나요?]

    담임 [뭐 그럭 저럭. 참고로 안 줄 겁니다.]

    나 [필요없어요.]

    담임 [당신 도시락 맛있어 보이네요. 어머님이 요리 잘하시나 봐요?]

    나 [아, 이건 제가 만든 거애요.]

    어머니는 일 때문에 바빠서 도시락 정도는 내가 만들고 있었다.
    그래봤자 전날 저녁 식사에 남은 걸 싸오는 정도지만.

    담임 [하아......]

    그리고 다시 침묵.

    나 [.......??]

    담임 [그럼 내일부터 내것도 만들어 오세요.]

    일본어인데 이해가 안됐다.






    43

    뭐야. 이 순정 만화적인 전개 wwwwwwwwwwwww






    47

    좀 더 평범한 어조로 써도 괜찮아 wwwwwwwwwwwwww






    48

    남편은 언제나 이런 식으로 말해.

    나 [예?! 싫어요!]

    담임 [하나 만드는 거나 둘 만드는 거나 같지 않습니까.]

    나 [수험생에게 그럴 시간은 없습니다!]

    담임 [수험생? 취업 준비생이 아니라?]

    으으으으윽!! 이 사람 화난다!!

    담임 [매일 매일 덮밥에 덮밥, 거기에 덮밥으로 때무고 있다구요.
            이대로 가면 건강이 나빠질 거에요.
            물에 만 밥이라도 괜찮으니까.]

    나 [싫어요! 어째서 내가!]

    담임 [하아...모처럼 반에서 언제나 혼자 있는 당신을 신경써서
            같이 도시락 먹어주려고 했는데...
            그렇게 몰인정하게 말할 건 없잖습니까.]

    나 [윽...그건...]

    분명 외롭긴 했다. 
    참고서 보면서 밥을 먹어도 맛있을리가 없잖아!

    담임 [나 당근 못 먹습니다. 녹차랑 과일도 같이 가져오면 좋겠어요.]

    그리고 나는 다음날부터 도시락 2인분을 준비하게 됐다.





    53

    이건 담임이 엄청 잘 생긴 게 아니면 조금 짜증날지도 www





    55

    담임이랑 결혼할 정도가 됐으면서 잘도 학교내에서 문제가 안됐는걸.






    59

    아참, 우리 남편은 삼국 무쌍의 장료 닮았다 wwwwww

    아무튼 그 후로 같이 점심을 먹게 됐어.
    그리고 난 어째선지 과일 같은 것도 싸가지고 가곤 했지.
    친구가 복도를 지나가다 우연히 이 장면을 보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만해 wwwwwwwwwww
    식사를 하면서 시험 공부도 했다.

    담임 [베르사이유 조약은 몇년에 체결됐을까요?]

    나 [아.....모릅니다.]

    담임 [어제도 낸 문제 잖아요. 그럼 다음 문제.
            지금 내가 입은 팬티는 무슨 팬티일까요?
            1. 트렁크  2. 삼각 팬티  3. T 팬티~♡

    나 [.........힌트는?]

    담임 [알파벳이 들어가 있습니다.]

    나 [T 팬티입니까?!!]

    공부가 아니었습니다. 미안합니다.










    63

    장료 wwwwwwwwwwwwwwwww
    20대에 그 얼굴이라니 wwwwwww
    너무 노안이잖아. wwwwwwwwww





    64

    그럼 학생 신분일 때부터 사귄 거야?





    66

    고등학교 재학중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진짜로.

    그러다 6월이 되서, 부모님 면담을 하는 날이 왔다.
    교실에 나와 엄마, 담임이 서로 마주 보며 앉았다.

    담임 [자녀분이 현재 지망하는 학교는 우선 힘들다 생각해주세요.]

    어머니 [그런가요...? 이 아이, 중학교때까진 머리 좋았는데...]

    엄마, 그만해요. wwwwww
    그리고 한동안 내 성적에 대한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20분 정도 지나 면담이 끝날 쯤 됐을 때 였다.

    담임 [...어머님.]

    어머니 [예?]

    담임 [졸업하고 나면 따님을 저에게 주십시요.]

    더 월드!!! 시간이여, 멈춰라!!





    67

    장료가 뭐가 어때서! 멋지잖아!
    ....나는 하후돈 같은 사람이 좋지만.
    예전에 남편한테 장료 닮았다고 했더니
    수염이 마음에 안든다고 했어. ww
    키는 일단 크다. 185 정도?
    눈매는 가늘지만 멋져!
    고등학생 때부터 멋지다고 생각했어!.
    엄마는 우리 남편이 한국 배우 이준기를 닮았다고 했어. www






    68

    뭐야, 이 전개는 wwwwwwwwwwwwwwww





    69

    부모님 면담일에 고백이라니 wwwwwwwwwwwwwwww





    71

    사귀지도 않았으면서 부모님에게 결혼 승낙을 받으려 한 건 대체 wwww






    72

    너무 뜬금없어서 웃었다. wwwwwwwwwww






    73

    진짜 공기가 굳었다. 
    시간이 멈췄었어.
    나는 어깨에 둘렀던 가방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엄마는 담임 선생님을 쳐다보면서,

    어머니 [.....무슨 말입니까? 우리 딸 말인가요?]

    담임 [예, 따님인 xx를 저에게 주십시요. 꼭 행복하게 해주겠습니다.]

    그대로 꾸벅 고개를 숙이는 담임.

    나 [....잠깐, 잠깐, 잠깐!! 무슨 말입니까!!!]

    담임 [난 진심이야.]

    우와...눈이 진심이야. 이 사람.
    상당히 오랜 시간의 침묵이 흐른 뒤.

    어머니 [행복하게 해주신다면. 부족한 딸이지만 잘 부탁합니다.]

    허락하는 겁니까!!
    그냥 줄 생각입니까!! 
    당신 딸이에요!!






    77

    이 에로게임 제목이 뭐야?





    78

    어머니 [...하지만 이 애. 아직 수험생이에요...]

    담임 [잘 알고 있습니다. xx가 졸업할 때까지.
            저 야마다, 절대 손을 대지 않겠습니다.
            학교 공부도 확실히 지도하겠습니다.

    어머니 [그럼 괜찮겠네요.]

    잠깐만요!!
    당사자 이야기도 좀 들어줘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리고 그 날은 그대로 집에 왔다.
    난 뭐가 뭔지 모를 정도로 머릿속이 새하얘진 상태였다.
    한참 지나 어머니한테 어째서 그런 말을 한 거야, 라고 물었더니

    어머니 [그게...정면에서 그런 말 들으면 거절하기가 힘들잖니.]

    잠깐만요!!!

    어머니 [거기다 잘생겼잖니. 이준기 닮았기도 하고.]

    우리 엄마....한국 배우 너무 좋아해...

    어머니 [대학 수험보단 그냥 결혼 준비하는 게 낫지 않겠니?]

    엄마는 옛날부터 나한테 야한 농담을 하거나 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은...






    79

    너무 하잖아 wwwwwwwwwwwwwwwwwwwwwwww





    80

    부탁해....제발 낚시라고 해줘....





    85

    나도 고등학교 선생님이지만....

    우리 학교는 남학교 wwwwwwwwwwwwwwwwwww






    87

    다음날, 학교에 가자 마자 담임한테 가서 따졌다.

    나 [선생님! 어제 그거 뭡니까! 이해를 못하겠는데요?!
         어머니가 팥밥까지 해줘서 이제 뭐가 뭔지!]

    야마다 [그럼 오늘은 팥밥입니까? 나..팥은 싫어하는데...]

    나 [도시락은 넘어가요! 대체 어쩔 생각입니까!]

    야마다 [성적에 대해 심하게 말하긴 했지만, 전부 진담이었어요.]

    나 [진담입니까! 아니 그게 아니라!! 결혼인가 뭔가 했던 거요!]

    야마다 [...그렇게 점심을 같이 먹었으면서 아직도 모르는 겁니까?]

    나 [.....에?]

    야마다 [내가 한 말은 반드시 지킵니다. 졸업까지 얼마 안남았군요.]

    내 말을 들어!!!






    89

    27살에 19이면...괜찮을지도.






    91

    이제 뭔가 뭔지 모르겠어, 이 사람.
    모의 시험 결과가 안좋았던 것도 이 사람 때문이야!
    결혼...이라고 말한 걸 보면 날 좋아하는 건가? 진짜?
    일단 엄마한테까지 이야기가 흘러들어갔기 때문에.
    나는 결론을 짓기 위해 다시 질문했다.

    나 [선생님....진짜 좋아하는 거에요?]

    야마다 [아...그러니까 팥밥은 싫어합니다.]

    나 [그게 아니라!! 나 좋아하냐구요!!]

    외치고 나니 부끄러워졌다. 나 뭐하는 거야.
    그리고 이러진 긴 침묵.

    야마다 [......어째서일까요.]

    나 [.......뭐가요?]

    야마다 [난 지적이고 가녀린 미인을 좋아해요. 
               예를 들어 타키가와 크리스텔 같은...]

    ....그래서?

    야마다 [하지만 당신이 좋아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겁니까.








    92

    야마다는 >>1 처럼 태클을 걸어줄 사람을 기다려온 거야.





    96

    >>92

    정답 wwwwwwwwwwwwwwwwwwwwww





    97

    >>1

    남편이 멋진 성격인데. wwwwwwwwww
    만남도 그렇지만, 부모님 면담자리에서 고백하지마 wwwwwww
    잘못했으면 체포되도 이상하지 않다구 wwwwwwwwww
    어머니 성격이 좋았던 덕도 있어.






    101

    이 말에 조금 두근 두근 했다.
    눈앞에서 좋아한다는 말 들은 적 없으니까.
    누구나 직접 좋아한단 말 들으면 두근 두근 하잖아.
    이 회화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했지만, 
    교실에는 어느새엔가 소문이 쫙 퍼진 상태.
    그리고 같은 반 남자애들이 그 관련으로 놀리거나
    친구한테는 공부하란 소리도 듣고...여러모로 최악.
    내가 속한 반이 성적이 가장 나쁜데다, 
    다른 남자애들은 전부 운동부라고 적었지?
    그러니까 필연적으로 고전 문학이나 세계사 수업은 나만 들었어.
    나머지는 모두 현대 문학에 일본사만 들었으니까.
    그래서 나 혼자서만 교무실에서 수업받는 일이 잦았다.
    마치 가정 교사한테 배우는 느낌으로.
    거기에서 담당과 선생님중 한명인 카토 선생님이,

    카토 [너 야마다랑 결혼한다며?]

    어디까지 소문이 퍼진거야 wwwww






    102

    교장이 야마다한테 한 소리 했을 거 같은데.






    103

    담임 말고 다른 남자랑 사귄 적 있어?





    104

    이 경우는...
    학생에게 손을 댄 것도 아니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단 건 알겠지만.
    학생을 그런 대상을 봤단 점은 확실하니...
    비난을 면하기 힘들 것 같은데.






    105

    다른 남자랑 사귄 경험은 없음.
    엄마 영향으로 한국 배우나 아이돌을 좋아하긴 했지만...
    뭐 그 정도 뿐이랄까.





    111

    아무튼 이야기로 돌아갈까.
    카토 선생님 말에 내가 에?! 라면서 바보같은 소리를 내니까.

    카토 [야마다가 싱글 벙글하면서 말해줬어. w]

    뭐하는 거야! 용서 못해!
    덧붙여 카토 선생님은 아주 상냥해서 학생들한테 인기가 많았다.
    야마다 선생님과도 친했던 것 같다.
    그렇다기 보다 카토 선생님 외에는 친한 사람이 없었던 것 같아.
    붙임성 있는 성격은 아니니까.

    카토 [너...선생님을 택한다 해도 좀 더 괜찮은 사람을 택하라구.
            세계사 담당인 타카노라던가, 체육 담당인 시라기 같은.]

    시라기 선생님이나 타카노 선생님도 인기 많은 선생님이었다.
    덧붙여 야마다는 인기없는 선생님 랭킹 1위.

    나 [아니...그게 저도...잘...]

    카토 [잘 생각하는 게 좋아. 야마다는 남자인 내가 봐도 
            뭔 생각을 하는지 짐작되질 않으니까.]

    나 [뭐....일단....[잡담은 그만하고 수업을 계속하는 게 어때?]]

    야마다 선생님?!! 
    당신 수업은 어쩌고 온 겁니까?!!





    120

    금방 생각해내면서 쓰고 있으니까 늦어.
    미안.
    딱히 카토 선생님을 좋아했던 건 아냐.
    다른 학생이 없기 때문에 1 대 1 수업.
    필연적으로 잡담이 많아진다 = 사이가 좋아졌다.
    이런 거지.


    카토 [야마다? 너 여긴 어째서?]

    야마다 [저의 피앙세와 너무 사이좋게 지내시면 곤란해요.]

    카토 [그런 것보다 너 수업은 어쩌고 온 거야!]

    야마다 [이상한 짓하면 때릴 겁니다.]

    카토 [이상한 짓하고 있는 건 너잖아!]

    카토 선생님, 정론입니다.






    122

    야마다 wwwwwwwwwww
    질투가 너무 심하잖아 wwwwwwwwwwwwwwww






    125

    이러다 1학기 종료. 
    여름 방학 시작.
    하지만 수험생이기 때문에 아침부터 밤까지 학원에 가야했다.
    덧붙여 1학기 성적도 좀 위험한 수준.
    학교에 안가기 때문에 선생님도 만나지 않게 됐지만, 
    일단 메일은 주고 받았다.

    야마다 [공부는 잘되고 있습니까?]

    나 [전혀요. 재수할 것 같아요.]

    야마다 「그건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내 미래예상도가 바뀌니까 
                 좀 더 노력하세요.
                 그런데 우선 졸업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나는 사사로이 점수를 주는 사람이 아니에요.]

    이렇게.

    난 세계사를 특히 못했다. 
    학원은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매여 있는 상황.
    솔직히 지쳤기 때문에 머릿속에 수업 내용이 들어가질 않았다.
    그냥 지망 학교 수준을 내릴까...생각하며 집에 갔더니,

    야마다 [이야, 이렇게 늦게까지 공부라니. 힘들겠네요.]

    어째서 이 사람이 우리 집에서 저녁 먹고 있는 겁니까?






    128

    벌써 가족의 일원이 됐어. wwwwwwww





    129

    뿜었다. wwwwwwww






    132

    이제 사회적 시선 같은 건 신경 안쓰는 거냐 wwwwwwwwwwwww






    134

    나 [엄마아아아!! 우리 집에 이상한 사람이!!]

    야마다 [무례하네요. 당신 미래의 남편입니다. 뭔가 문제라도?]

    어머니 [그게 말야. xx가 요즘 외로워 보여서 말야. 
               엄마가 선생님을 초대했어.]

    어째서 엄마가 선생님 연락처 알고 있는 거에요!!

    어머니 [학교에 전화했더니 선생님이 받으셨어.]

    야마다 [피앙세가 수험 공부에 바빠 날 봐주지 않기 때문에 
               학교에서 교재 준비를 하던 중, 전화가 왔답니다.]

    나 [그런다고 진짜로 옵니까!!]

    야마다 [어머님, 밥이 맛있네요.]

    어머니 [고마워요.]

    그때 소파에 담담한 얼굴로 앉아 계셨던 아빠.
    미안해요.





    136

    아버지 wwwwwwwwwwwwwwwwwwwww





    139

    아버지 있었던 거냐 wwwwwwwwwwwwwwwwwwwwwwwww






    140

    야마다 [이걸로 확실해 졌군요. 도시락 반찬은 어머님 솜씨였어요.]

    어머니 [xx가 매일 도시락 2인분을 준비했던 건 선생님몫 이었나요?
               러브 러브네요.

    나 [그건 위협당해서!!]

    야마다 [어머님 요리 덕분에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어머니 [어머나. 다행이네요.]

    어째서 무시합니까! 나는 공기입니까!!

    야마다 [수험 공부도 중요하지만, 신부 수업도 중요합니다?]

    ....몹시....때리고 싶습니다....






    144

    담임 선생님이 어머니랑 둘이서 웃고 떠드는 동안 
    아버지가 계속 아무 말 없었던 게 무서웠다.
    식사를 마친 뒤 집앞까지 배웅하게 됐다.
    그러고 보니 집앞에 선생님 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야마다 [건강해보여 안심했습니다. 요즘 메일도 자주 안해줬으니까.]

    나 [.....나한테는 그럴 시간 없어요.]

    야마다 [그렇게 공부안해도 나한테 영구 취직하면 되잖아요?]

    나 [담임이 그럼 안되잖아요! ...그런데 선생님은 어느 대학 나왔어요?]

    야마다 [저요? 게이오 대학 나왔습니다.]

    이 녀석 진짜 화난다!!
    현관앞에서 그런 말을 나누고 있자니, 아버지가 슬며시 나와서

    아버지 [조용히 해라. 주위가 폐가 되잖니.]

    그렇게 말하셨다.

    야마다 [...다음에 아버님과도 상담해야 겠네요.]

    우선 나와 좀 더 상담합시다.






    149

    아버지가 여포로 변신하는 겁니까?
    압니다.






    150

    아버지한테 정말 미안하다고 생각해.
    어머니가 분위기를 틈타 반론을 눌러버렸단 느낌이니까.
    그리고 여름방학이 끝났다. 
    그 한번 이후로 담임 선생님과는 진짜 만난 적 없습니다.
    학원만 계속 다녔으니까.
    여름 방학이 끝난 뒤, 담임은 기뻐하는 얼굴로,

    야마다 [또 매일 덮밥만 먹다보니 살이 쪘습니다. 책임 지세요.]

    내가 왜!!!

    9월 하순에는 체육대회가 있었다.
    거기서 3학년은 무슨 춤을 춰야만 한 다고 해서
    신학기 이후 아침마다 춤 연습을 해야 했다.

    아침 7시부터 운동장에 집합. 
    이건 고문입니까?
    우리 집은 학교에서 굉장히 멀기 때문에 시간에 맞추려면
    집에서 엄청 빨리 나와야만 했다.
    한마디로 도시락을 만들 정도로 한가한 상황이 아니었다.
    그걸 담임에게 말해봤다.

    나 [한동안 도시락은 무리입니다. 사서 드세요. 나도 사먹을 거니까.]

    야마다 [확실히 어렵겠네요...]

    이번에는 타협해주려나? 생각하고 있자니,

    야마다 [그럼 내가 아침마다 차로 데려다 주겠습니다. 
               대신 도시락 만들어 주세요」

    ....대체 얼마만큼 도시락이 먹고 싶은 거야. 이 사람...







    162

    나 [싫어요! 그냥 전철로 갈 거에요!
         그보다 선생님 집 방향, 완전 반대잖아요!]

    야마다 [이건 신부 수업도 겸한 겁니다. 
               그럼 내일 6시 반에 데리러 가겠습니다.
         하하하~ 학교에 가는 길에 조금 돌아가는 건 괜찮아요.]

    나 [웃지마요!!]

    다음날 아침,

    야마다 [굿모닝! 오늘도 하늘은 푸르고 꽃은 아름답군요.]

    담임이 나를 데리러 왔다.






    167

    이건 진짜 순정 만화 스토리 wwwwwwwwwwwwww
    어디서 연재하는 거야 wwwwwwwwwwwww






    168

    만화화 결정






    183

    학교에 도착해 체육복으로 갈아입은 뒤 운동장으로 나갔다.
    이제 그만둬... 내 라이프는 제로야...
    학년 전체가 하는 거였기 때문에, 성적 좋은 반에 있는
    친구들도 나와 있었다.

    친구 [왠일로 늦지 않았네? 훌륭해~]

    나 [...뭐...그냥...그보다 수험생이 어째서 춤연습을 해야 되는 거야.]

    친구 [운동 부족이니까, 그 벌충. 별 수 없잖아.]

    사람들이 대강 모였을 때 체육 담당인 시라기 선생님이
    체육복 차림으로 달려왔다.
    오늘도 붉은 체육복이 어울리네요.

    시라기 [어이~ xx. 아침부터 야마다 선생과 같이 등교했다지?
                러브 러브구나.]

    굉장히 상쾌하게 웃고 있는 시라기 선생님 얼굴을
    체육복 같은 색으로 물들여 주고 싶었다.






    195

    결국 시라기 선생님 때문에 같이 등교한 게 발각되버렸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건 같은 반 남자애들이랑 카토 선생님 정도였는데.
    이 때문에 전부 알게되버렸다.
    담임이 교장 선생님에게 불려간 것도 며칠 뒤의 일.

    나중에 카토 선생님에게 들어보니 한소리 제대로 들었다는 것 같다.
    카토 선생님과 시라기 선생님이 같이 변명해줘서,
    일단 더 크게 책망 받지 않게 됐다고 했다.

    담임은 아무 일도 않했는데 불합리하다며 투덜거렸다.
    그리고 엄마가 학교에 전화해서 교장한데,

    어머니 [우리 아이와 야마다 선생님은 순수한 교제를 하고 있습니다.]

    고 말했다. ....어째서?

    교장 선생님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는 걸 잊지말게.]

    그런 말을 들었다. 나는 제대로 공부하고 있어요!






    207

    다음날 카토 선생님에게 어떻게 이리 가볍게 넘어간 거냐고 물어보니.

    카토 [교장 선생님도 부인이 이전에 가르치던 제자였거든.]

    교장 선생님도 담임이랑 같은 인간이었습니까!!
    알고있었냐고 담임에게 물어보니, 매우 어색한 휘파람만 불었다.

    카토 [어쨌든 너한테 괜찮은 일이잖아.]

    나 [괜찮지 않아요! 공부에 집중할 수도 없고!]

    야마다 [공부는 제대로 하세요. 최소한 졸업은 할 수 있어야 되니까.
               저도 기다리는게 힘듭니다.]

    나 [그런 거 내가 알바 아니에요!]

    카토 [그래. 너 대체 무슨 생각이야? 좀 더 자중하란 말이다!]

    덧붙여 카토 선생님은 학생 주임.

    카토 [여학생이나 건드리고!]

    야마다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아직.]

    나 [...역시 변태...]

    야마다 [그럼 사람한테 반한 당신도 변태가 아닙니까!]

    이때 깜짝 놀란 얼굴을 했던 카토 선생님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216

    그렇게 지옥의 연습이 끝나 마침내 체육대회날. 
    연습한 보람이 있어 춤은 제대로 출 수 있었다.
    나는 줄다리기나 공넣기 게임, 달리기 같이 무난한 종목에 출전했다.

    헌데 문제는 교사와 함께하는 이어 달리기와 물건 빌려오기 경주.
    이어 달리기의 경우 교사팀 출전 선수 마지막이 담임 선생님.
    담임은 운동장 라인을 열심히 달리다 내쪽을 보며 윙크를 하기도 했다.
    일단 1위로 골인했다.
    물론 이건 그 전에 달린 시라기 선생님 덕분.





    221

    물건 빌려오기 경주가 최악이었다.

    그 때 나는 화장실에 가 있었는데, 갔다 와보니 
    내이름을 크게 외치고 있는 담임 선생님이 보였다.
    친구들한테 떠밀려 선생님한테 달려가봤다.
    그러자 바로 내손을 잡더니 그대로 골인~.
    순위는 최하위. 
    심판이 빌려와야 되는 물품이 적힌 종이를 확인하곤
    대폭소하기 시작했다.

    나 [뭐가 써있었어요?]

    야마다 [사랑하는 사람...이었다면 좋았을텐데.]

    나 [뭐냐니까요!]

    종이를 억지로 빼앗았다. 거기에 쓰인 것은,

    [무거운 물건]

    살의를 느낀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223

    >>221

    무거운 물건이냐, 너는 wwwwwwwwwwww






    228

    >>223 

    나도 인간인걸! 조금은 무거워!
    하지만 그런 거라면 아무 남자나 데려가면 되잖아!
    시라기 선생님이 엄청나게 웃었다.
    죽고 싶었다.
    아무튼 담임 선생님이 엉망이라서 종합점수에서 1학년한테 졌다.
    10월에 있었던 학원 축제 때도 아침에만 잠시 들렀다
    가려고 했는데 담임에게 잡혀서 하루 종일 있었다.

    야마다 [내가 만든 타코야키말고 뭘 먹겠단 말입니까.
               여것에는 머리가 좋아지는 성분이 많이 들었어요.]

    나 [그런 게 들어가 있으면 제가 알아서 사먹을게요.]

    야마다 [후야제때 내가 무대에 오르니까 지켜봐주세요.]

    나 [무슨 노래라도 합니까!]

    담임은 카토 선생님이랑 잘 모르는 여자 아이돌의 노래를 불렀다.
    수줍어 하는 카토 선생님이 귀여웠다.
    담임의 춤이 너무 완벽해서 좀 보기 괴로웠다.






    230

    지금 남편한테서 메일이 왔다.

    [친정에서 편하게 보내고 있나요?
     나는 카토 선생님 집에서 오델로 하고 있습니다.
     카토 선생님이 너무 약해서 시시하네요.]

    ...카토 선생님...미안합니다.






    235

    카토 선생님 wwwwwwwwwwwwwwwwwwwwww






    236

    11월 쯤부터 정신적으로 상당히 괴로웠다.
    반애들이나 친구들은 추천이나 내신점수로
    이미 상당수가 대학이 결정된 상태.
    학원에도 대학이 결정되서 그만두는 애들이 생겼다.
    거기에 반해 조금도 올라가질 않는 내 시험 점수.
    너무 하잖아! 이렇게 자리를 지킬 필요가 어디 있어!

    어느 정도로 심했냐면...
    선생님과 주고 받는 바보같은 메일이 마음의 지주가 되기도 했어...






    245

    몸은 마음을 따라간다고 하던가
    결국 감기에 걸려 버렸다. 그것도 심하게.
    열이 39도에 가깝게 올라서 병원에 가 주사를 맞고 왔다.
    엄마도 집에 없어서 진짜 죽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불안했어.
    이러고 있는 사이 다른 애들은 공부하고 있을텐데...
    그런 생각에 초조해하고 있던 중 전화가 왔다.
    학교에서 온 전화, 받아보니

    야마다 [꾀병은 안되요.]

    꾀병이 아니야아아!!






    257

    아...미안.
    메일 보내고 있었다.

    [선생님이 없으면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어요!!]

    ...나 뭐하는 거지...




    나 [꾀병이 아닙니다...]

    야마다 [그렇군요. 목소리만으로도 알 것 같습니다.]

    나 [....예.]

    야마다 [...정말 괜찮습니까?]

    나 [......솔직히 힘들어요.]

    야마다 [지금 당장이라도 당신 집에 가서 간호를 하고 싶지만...
         지금은 카토 선생님이 나를 지켜보고 있어서 무리입니다.
               내가 무직이 되면 당신도 힘들어지니 양해주세요.]

    바보같은 이야기만 나눴지만...
    왠지 그게 기분 좋았다. 열 때문일까.
    카토 선생님 목소리도 들렸던 걸로 봐서 진짜 학교였던 것 같다.
    그 때는 점심 시간.

    나 [...선생님...나 분명 합격 못할 거에요...]

    전화하면서 진짜 울었다.
    내가 이러는 사이 다른 수험생들은 노력하고 있을 거란 이야기를 하자.
    담임은 한동안 입을 다물더니,

    야마다 [자장가를 불러주겠습니다.]

    나 [예?]

    야마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아 주세요.]

    선생님 말대로 침대에 들어가 눈을 감자, 담임은 낭랑한 목소리로,
    천의 바람이 되어를 노래하기 시작했다.

    야마다 [나의~ 묘 앞에서~ 울지 말아 주세요~]

    카토 [시끄러!!]

    담임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잠들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감기가 나았다.








    261

    >>257

    그 메일에 대한 야마다의 반응을 보고 싶어. www






    265

    픽션같지만....이제 아무래도 좋아!!

     
    267

    몸을 추스른 나는 다음날 학교에 갈 수 있었다.
    헌데 아침 조회 시간에 들어온 건 담임이 아니라 카토 선생님.

    나 [저....무슨 일 있나요?]

    카토 [음. 그게 야마다 선생님은 감기 때문에 오늘은 쉰다.]

    설마!! 감기는 전화로도 감염 되는 거야?!
    우선 그 때는 별 생각 없었다.
    그러다 방과후 집에 돌아갔더니, 
    엄마가 귤을 엄청나게 쌓아서 먹고 있었다.

    나 [이 귤은 뭐야?]

    어머니 [응? 이거? 어제 야마다 선생님이 가져다 준 거야.]

    .....뭐라구요?

    어머니 [너 어제 계속 자고 있어서 몰랐구나. 어제밤에 집에 왔더니
               현관에서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더라구.
               그리곤 너한테 주라면서 이 귤 박스 주고 갔어.]

    설마 담임이 감기에 걸린 건 엄마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

    어머니 [답례는 제대로 해.]


    그리고 난 사랑에 빠졌습니다.





    273

    아까 보낸 메일 답장이 왔어.

    [평소보다 솔직한 건 이 상황이 빚은 사랑의 마법 때문입니까?
     카토 선생님, 아저씨 냄새가 심하네요. 지저분해서 죽을 것 같아요.
     빨리 돌아와 주세요.]

    wwwwwwwwwwwwwwww






    280

    사랑의 마법 wwwwwwwwwwwwwwwwwwwwwwwwww





    281

    남편은 학교에서도 이러는 거야?





    284

    미안 wwwwwwwwwwwwwwwwwwwwww
    너무 징그러워서 뿜었다 wwwwwwwwwwwwwwwwwwwww





    287

    지금까지 좋아합니다, 결혼해 주세요....라는 말을 들어도
    잠꼬대는 자면서 하세요, 아저씨 wwwwwwwwww
    이런 생각밖에 안했지만...
    이건 확실히 감동했다.

    귤을 하나 먹으면서 전화해봤다.
    메일 말고 이전에 받은 연락처로 자택에.

    야마다 [.....예, 야마다입니다.]

    나 [xx 입니다...]

    굉장히 긴 침묵.

    야마다 [......무슨 일입니까. 병원균 아가씨.]

    ....너무하잖아.





    288

    어째서 대사 하나 하나가 전부 만화같은 거야 wwwwwwwwwwwwww





    291

    >>281

    남편이 하는 수업은 받은 적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아침 조회 시간은 언제나 이런 상태.
    그보다 말을 거의 안해. 근시면서 안경을 안 써서 눈초리도 나쁘고.
    헌데 들어본 이야기에 따르면 수학 수업 중에
    뜬금없이 야한 이야기를 하는 모양이야.





    299

    >>291

    상당히 재미있는 사람이지만, 선생님으로썬 문제가 있어. www
    나는 싫지 않지만 평범한 학생들은 싫어할 듯한 타입이다.






    301

    나 [오늘...학교 쉬어서...전화해봤어요.]

    야마다 [아, 그랬지요.]

    나 [귤...가져다 주셨다구요?]

    야마다 [감기 환자에게는 비타민 C가 제일이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내가 먹을걸, 하고 후회하는 중입니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진짜 힘들 것 같았다.
    추운 날씨에 나한테 귤을 가져다 주려나 감기 걸린 거니까, 
    왠지 죄악감이 들었다.

    나 [내일은...나오실 수 있나요?]

    야마다 [무리입니다.]

    즉답입니까. wwwwwww

    나 [카토 선생님의 부담을 늘리면 안되요. 안그래도 주임이라 바쁜데.]

    야마다 [당신은 감기 나았지요? 노래 듣고. 나는 감기에 걸렸습니다만.]

    그래서?

    야마다 [자장가 듣고 싶어요. 나도.]

    나 [예...? 뭐... 그럼...]

    뭐 부를까하다 생각난 게 테르의 노래.
    수화기 너머로 불러줬다.

    야마다 [....음치네요.]

    불만이냐아!!








    320

    >>1

    나이차를 신경 쓰거나 한 적은 없어?






    329

    다음날도 선생님은 쉬었다.
    그 다음날이 되서야 학교에 왔다. 커다란 마스크를 하고.

    야마다 [최악이었습니다.]

    병원에 갔다오긴 했지만, 목의 붓기는 아직 낫지 않았다고 했다.
    거기다 실습 나온 간호사들이 있어서 실습 대상이 되기도 했다고.

    야마다 [완전 몰모트 취급이었어요! 환자한테 너무하잖아, 그 의사!]

    평소 말투를 잃었어요, 선생님 wwwwwwwwww

    나 [덕분에 나았잖아요. 내가... 나은 건 선생님 덕분이고.]

    아주 조금 솔직하게 말해봤다.

    야마다 [예? 아직도 열이 안 내린 겁니까?]

    우이이이익!! 이따끔 장단 맞쳐줘도 좋잖아요!!






    334

    >>320 

    나이에 대해 신경쓴 적은 없어.
    애초에 연상을 좋아하는데다, 첫사랑도 연상이었으니까.
    나이보단 남편의 성격이 문제였어.






    341

    185 정도나 되는 남자가 무겁다 생각할 정도면 
    너 대체 몸무게가 얼마인 거야 wwwwwwwwww






    342

    그러다 12월이 됐다.
    겨울 방학은 센터 시험 1달 전이기에 그야말로 라스트 스퍼트.
    다시 시작된 지옥의 집 <=> 학원 왕복 생활.
    이번엔 학교에서도 공부했기 때문에 카토 선생님과 
    타카노 선생님에게도 신세를 졌다.
    이때쯤부터 성적이 상당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학교에는 상당히 자주 나갔지만, 담임을 볼 기회는 별로 없었다.
    뭐하냐고 물어봐도,

    야마다 [나는 나대로 할 일이 있습니다.]

    사실 이때 뭘하고 있었냐면 내가 수험 공부로 비명을 지를 때
    결혼식 준비를 하고 있었어. 엄마랑 함께.
    그런 건 조금도 모르는 나는 학교에서 공부 삼매경.






    351

    >>341 

    무거운 건 내 탓이 아냐!! 남편이 허약한 거라구!!
    난 그렇게 마른 건 아니지만, 보통에 가까워!
    키는 대략 163. 하지만 남편 키가 크니까 올려다봐야 해.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서,
    크리스마스? 그게 뭐야? 맛있는 거야? 같은 생활을 반복했다.
    애인이랑 보내고 있을 수험생들은 전부 떨어져라!
    이런 생각을 할 정도로.

    그러다 이브날 한밤중에 전화가 왔다.

    나 [여보세요?]

    야마다 [메리 크리스마스. 노력하는 당신에게 야마다가 드리는 
               사랑의 전...]

    전화 끊었다. 그러자 다시 걸려왔다.

    야마다 [끊지마세요.]

    나 [바쁘다고 했잖아요! 선생님, 대체 무슨 생각인 거에요!]

    야마다 [무슨 생각이라뇨? 당신 생각 뿐입니다.]

    두~ 근~






    356

    이런 담임과 학생이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






    360

    아...그게 무슨 말이야.
    진정해라! 나!! 빨리 소수를 세자!!

    야마다 [무슨 일 있습니까?]

    나 [...아니. 그보다 그런 말, 부끄럽지 않아요?]

    야마다 [사실을 말하는 건데 부끄러울 일이 있습니까?]

    이 사람, 설마 바람둥이?
    그런 생각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갔다.

    야마다 [지금 당장 멋진 산타크로스가 되서 당신 집에 가고 싶지만.
               오늘은 그만 둡니다. 역시 졸업하고 결혼한 뒤 할 일이니.]

    나 [갑자기 졸업하고 싶지 않아졌어요!]

    야마다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은 나의 한가득 넘치는 사랑입니다.]

    나 [아, 예, 예. 그럼 나는 공부해야 되니까, 이만.]

    야마다 [결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렇게 크리스마스가 끝났다.
    그리고 머지않아 새해가 왔다.





    365

    새해가 되서 하루 정도는 쉬어도 괜찮겠지...싶어
    TV를 보던 중 메일이 왔다. 내용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내년에는 같은 침대에서 맞이하고 싶군요.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이에 답장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선생님의 번뇌는 새해 종소리와 함께
     씻어 내는 게 어떻습니까?]

    라고 보냈다. 그러자 얼마 안 있어.

    [지금 집밖에 있으니까, 나와보세요.]

    깜짝 놀라서 창밖을 보니 코트를 입은 선생님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바로 갈아입고 나가보니 선생님이 현관 앞에 서서 웃고 있었다.

    야마다 [새해 복 많이 받아요.]

    나 [무슨 일입니까? 갑자기 집까지 와서.]

    야마다 [새해 첫 참배입니다. 갑시다!]

    그리고 나를 끌고 나갔다.






    369

    도로가 차로 꽉 차있었기 때문에 전철을 타고 신사까지 갔다.
    합격 기원을 하는 신사였기 때문에 나도 부적을 사려 했다.

    나 [붐비네요.]

    야마다 [그렇지요. 신사는 지금이 한창 장사가 잘될 때니까.]

    마침내 우리 차례가 왔다.
    평소라면 5엔 정도를 넣었겠지만, 이번엔 500엔을 넣었다.

    야마다 [너무 많이 넣은 거 아닙니까?]

    나 [수험생이 지금 기원하지 않으면 언제 기원합니까!]

    양손 마주치며 제발 합격하게 해달라고 빌었다.
    옆에 서 있던 담임은,

    야마다 [빨리 졸업할 수 있도록. 그리고 아이는 남자애가 좋습니다.]

    나 [전부 입에서 나오고 있어요!]

    야마다 [그리고 카토 선생님의 만성 위염이 나았으면...]

    나 [...그건 선생님 때문이라 생각하는데요.]






    375

    야마다 wwwwwwwwwwwwwwwwwwwwwww





    379

    재미있는 사람이긴 한데, 선생님으론 최악이야 wwwwwwwwwww






    382

    난 합격 기원 부적을 샀다.
    헌데 선생님이 순산 기원 부적을 사줬다. 우갹!!
    돌아오는 길에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쇠고기 꼬치를 사먹었다.
    왠지 보통 커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이런데 오는 커플은 보통 솜사탕이나 타코야키 먹지만...
    그래서 인지 꼬치를 먹는 나를 담임이 이상하단 얼굴로 쳐다봤다.
    하지만! 고기 맛있는걸!
    집에 오는 길에 설날이라 길거리에 사람이 없기도 해서
    계속 마음에 뒀던 이야기를 꺼내봤다.

    나 [저기...선생님, 저랑 결혼하고 싶다는 거 진심이에요?]

    야마다 [진심입니다.]

    나 [....어째서?]

    선생님은 코트 주머니에 손을 꽂고, 
    안 그래도 가느다란 눈매가 더욱 가늘어졌다.

    야마다 [전에도 말했죠? 나도 몰라요. 그런 건.
         다만 언제나 혼자 점심을 먹던 당신이 신경쓰였고
         당신이 감기에 걸려 학교에 못오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어요.
               단지 그것뿐, 하지만 나에겐 처음이에요.
         내 말에 하나 하나 토를 달아주고, 놀릴 보람이 있는 사람.
               이제 와서 다른 사람한테 보낼 생각은 없습니다.]

    한번에 그렇게 말했다.
    선생님의 고백에 나는 진심으로 두근거렸다.






    384

    뭐야... 왠지 점점 더 빨려 들어간다...






    391

    야마다 [그보다 당신은 어째서 싫어하지 않는 거죠?
               이대로 가면 진짜 나랑 결혼하게 됩니다.]

    아....그랬지, 참...

    나 [나도...잘 모르겠지만...]

    담임은 내 얼굴을 응시했다. 
    굉장히 진지한 얼굴, 평소에도 그런 얼굴로 수업하면 좋을텐데.

    나 [선생님이랑 있으면 즐겁고, 진심으로 웃을 수 있어요.
         결혼이나 그런 건 잘모르겠지만...계속 함께 하고 싶어요.]

    결국 말해 버렸다.






    393

    고백했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






    395

    >>391

    말했다아아아아아아아!!!!!!!!!





    397

    >>391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





    401

    너무 새콤 달콤 합니다아아아아아아!!!





    404

    굉장히 얼굴이 뜨거웠다.
    그떄는 1월, 한겨울이었는데도 온몸이 후끈거렸다.
    담임은 얼굴을 내 눈앞에 바짝 갔다 붙이고,
    난처해 하는 내 얼굴을 계속해서 바라봤다.
    침묵에 견딜 수 없었던 나.

    나 [뭐에요!!]

    야마다 [지금 내 기분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나 [....어떤데요?]

    야마다 [옷을 전부 벗어던지고 전라로 뛰어 다니고 싶습니다.
               고마워요. 난 그 말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담임은 히죽 웃으면서 천의 바람이 되어를 불렀다.
    그리고 집앞까지 바래다 주면서,

    야마다 [싫든 좋든 이제 졸업입니다. 마지막까지 노력하세요.
               나도 마지막으로 남은 독신 생활을 즐길테니까.]

    그렇게 새해를 맞이하고, 겨울 방학과 함께 지옥의 수험 생활이 끝났다.






    415

    >>393
    >>401

    &)!*(@#*_(+!@#^(*_!@#)(!@&#!)@(#(*!@#$^!



    겨울 방학이 끝나고 나서도 마지막 강습같은 게 있어
    힘들기 매한가지였다. 
    마지막 까지 카토 선생님과 타카노 선생님에게 신세를 졌다.

    카토 [겨울 방학 때 야마다 선생님이랑 무슨 일 있었어?]

    나 [예? 아니...그런 일은 없었는데.]

    카토 [야마다 선생, 텐션이 너무 높아져서 기분 나쁠 정도야.
            이과쪽 애들이 동요할 정도니까, 어떻게든 해줘.
            나한테는 그렇게 말했지만, 너 뭔가 짐작되는 거 있지?]

    어째서 그렇게까지 텐션이 올라가는 겁니까! 당신은!!
    그래서 살짝 담임이 수업하는 교실을 들여다 봤더니,

    야마다 [정답입니다! 굉장한 실력이군요.
               이참에 지망 대학을 도쿄대로 바꾸는 거 어떻습니까?]

    텐션 너무 높잖아요!!






    424

    야마다 wwwwwwwwwwwwww

    케릭터가 바꼈어 wwwwwwwwwww





    426

    2월달이 되서 드디어 실전이 눈앞에 다가왔다.
    카토 선생님과 타카노 선생님한테 합격 부적과 함께 격려 받았다.
    시험 당일, 수험표와 연필, 학업 부적 2개...
    ...그리고 순산 부적 들고서 시험장으로!!






    431

    순산 부적은 뭐야 wwwwwwwwwwwwwww





    436

    갑자기 너무 달아서 몸이 녹을 거 같아 wwwwwwwwwwwwww





    441

    으억 wwwwwwwwwwwwwwww
    입에서 설탕이 나올 것 같다 wwwwwwwwwwwwwwww






    449

    전철을 타고 가던 중 폭설 때문에 전철이 잠시 멈췄다.
    거기다 배가 너무 아팠다.
    진짜 최악.
    암기했던 거 전부 잊어먹었다.
    이대로는 떨어질 거야...
    멍하니 있던 중 담임한테 메일을 보냈다.
    단어장이라도 보면 될텐데.

    나 [선생님, 눈이 너무 많이 와요. 나 이제 안될 것 같습니다.]






    452

    그러자 답장이 왔다.



    긴장하면 될 것도 안됩니다.
    나는 나 이외 전부 멍청이라고 생각하면서 긴장을 풀었어요.

    자, 그럼 제가 긴장을 풀어드리죠.

    우선 심호흡을 하세요.
    침착해지고 나면
    내 이름을 말해봅시다.
    나와의 추억이 머릿속을 꽉 채울 겁니다.
    날 사랑한다고 말해봅시다.
    그럼 머릿속에는 어느새 나에 대한 생각만 꽉 차겠지요?
    어때요, 긴장이 풀렸지요?

    아무리 나와의 결혼 생활이 기다려 진다해도 무리하면 안되요.
    긴장은 당연한 겁니다. 
    결혼식때도 긴장할 건 뻔하니까, 그 예비 연습이라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 떨어질리 없잖아요.
    걱정마세요. 당신은 합격할 정도로 충분히 노력했습니다.






    455

    으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누가 날 죽여줘!!!!






    457

    이 메일로 긴장이 확 풀렸다.
    나 진짜 말기구나...이런 생각을 하면서,
    시험 회장에는 제 시간안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결과는..... 사실 그 학교는 보험 겸해서 시험 본 거라 무사 합격 ww

    덧붙여 발렌타인 데이 때는 초콜릿 만들 시간이 없었기에
    조금 비싼 초콜릿 사서 택배 붙여 버렸다.

    다음날 온 메일

    야마다 [이후 제 관에 넣어 갈 생각이라 소중히 보관해뒀습니다.]

    그냥 빨리 드세요.






    469

    >>455

    이제 곧 끝나니까 참아줘 wwwwwwwwwwwwww


    그렇게 해서 6곳 정도 시험을 쳤다. 
    수험 중에는 자유 등교이기 때문에 학교에 가도
    서로 엇갈려서 만날 수가 없었다. 
    그때는 만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으니까.
    여러모로 힘들었고.
    그렇게 수험이 끝나고, 졸업식 전날 연습을 하러 학교에 갔다.
    사실 이 날이 제 1 지망 학교 합격 발표 날이었다.
    오랜만에 학교에 가봤다.
    친구들을 만난 것도 오랜만이었다.
    같은 남자애들도 건강했어~

    야마다 [수고했어요. 우선 합격한 것 같네요.]

    나 [예, 떨어진 곳도 있지만...그런데 오늘이...]

    야마다 [제 1 지망 학교 발표일이죠? 그래서 어때요, 예상은?]

    나 [...솔직히 힘들다고 생각해요...]

    발표는 12시, 연습은 11시에 끝난다.
    연습 이후 오랜만에 담임과 같이 내가 만들어온 도시락을 먹었다.
    하지만 대화는 별로 잘 이어지질 않았다.
    왜냐면, 합격이 신경 쓰였으니까.






    481

    도시락을 다 먹고 나서 담임은 조용히,

    야마다 [휴대폰...가지고 왔죠?]

    나 [예?]

    야마다 [휴대폰, 몰래 들고 왔죠? 
               합격 여부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 확인해보세요.]

    우리 학교는 휴대폰 금지였지만 모두들 몰래 숨겨서 들고 다녔다.
    선생님들도 엄격한 몇명을 빼고 전부 못본 척 해줬고.

    나 [가지고 왔습니다만... 여기서 봐도 되요?]

    야마다 [괜찮아요. 그 정도는.]

    아니 일단 당신 교사잖아요. 교칙을 지켜야 되는 거 아닙니까. www
    하지만 나도 확실히 결과를 알고 싶었고,
    이대로는 집에 돌아가기 전에 심장이 폭발할 것 같다.
    휴대폰을 몰래 꺼내 지망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
    수험 번호를 확인해 봤다.
    입에서 심장이 튀어나오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긴장한 몇초.






    48

    그리고 결과는,

    당신은 보결 합격입니다.


    ................어?

    야마다 [떨어졌습니까? 떨어졌나요? 역시 그 대학은 당신에겐 무리.
               자, 제 가슴에 안겨 울어도 됩니다.]

    나 [......합격했어요.]

    야마다 [엣!! 거짓말?!!]

    나 [보결로 합격했다구요!!!]

    크게 소리치면서 담임한테 휴대폰을 던졌다.
    휴대폰을 확인한 담임. 

    야마다 [보결.....미묘하네요.....]

    나 [미묘하다고 말하지 마요!!]






    502

    정말 기뻤다.
    솔직히 합격한다고 생각못했으니까.
    담임이 그렇게 말한 건 조금 화났지만...
    문과에서 가장 공부 못하는 반에 있던 나에겐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일단 합격할지도 모르니까!!
    ....누가 한명 다른 가야 자리가 나지만...

    나 [기뻐! 역시 공부 열심히하길 잘했어.]

    야마다 [확실히 대단한 일을 했습니다. 수고했어요.]

    나 [아, 아! 카토 선생님한테 우선 고맙다고 해야지.
         아아아아아아~ 엄마한테는 어떻게 말하지~]

    야마다 [우선 휴대폰은 가져 가세요.]

    나 [선생님! 고마워요! 이건 전부 선생님 덕분이에요!]

    너무 기뻐서 울어버렸다.
    그리고 내 휴대폰을 들고 있던 선생님을 끌어 안았다.
    한순간이지만 담임이 굉장히 놀란 표정을 지은 걸 기억한다.






    527

    학교는 도쿄 근처에 있는 곳!

    선생님을 꽉 껴안 것에 나도 놀랐기 때문에
    안자 마자 다시 팍 하고 떨어졌다.
    담임은 이전 신사에서 돌아올 때처럼 굉장히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나 [미안합니다...너무 기뻐서...]

    야마다 [그 기분은 잘 압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눈앞에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안게 되지요.]

    담임은 다시 한번 더 내 휴대폰을 확인하면서,

    야마다 [정말 축하합니다. 역시 내 믿음은 틀리지 않았네요.]

    우우우우우우...

    야마다 [앞으로 이틀이네요. 이틀.]

    나 [뭐가 말입니까?]

    야마다 [제 독신 생활이 끝나는 날이요. 기대하고 계세요.]

    씨익하고 웃을 생각이었던 것 같지만
    나한테는 꽤나 무섭게 보였다.
    그러다 우리들이 벌인 소란에 카토 선생님이 등장.

    카토 [여기서 뭐해? 어서들 가봐.]

    나 [카토 선생님! 나 합격했어요! 보결이지만.]

    카토 [진짜? 이거 정말 축하할 일인걸.]

    뒤에서 야마다가 혀를 찼다.





    531

    그러니까 왜 이렇게 질투심이 많아 wwwwwwwwwwwwwww





    533

    다른 선생님 질투하지마 wwwwwwwwwwwwwwwwww






    545

    그리고 다음날 졸업식이 있었다.
    그야말로 통곡.
    입장하고 나서 계속 울었던 것 같다.
    게다가 나 앞자리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울고 있는 걸
    사진사가 찍었다. 그만둬요!!!
    졸업 증서 수여 때 교장 선생님이 작은 목소리로,

    교장 선생님 [앞으로도 노력하세요.]

    라고 말했다. 뭘 말입니까! wwww
    야마다와의 신혼 생활 말입니까 wwwwwww
    카토 선생님도 엄청 슬퍼했어. 
    학생 주임으로써 학생들에게 말을 할 때도,

    카토 [드디어 너희들도 졸업하는 구나. 처음 너희들이 1학년으로
            들어왔을 때는 어떻게 될지 조마 조마...
            미안...시라기, 내 대신 좀 해줘.]

    카토 선생님 울지 마세요!!
    이 장면에 졸업생 전원이 울었다.

    시라기 [여러분에게는 새로운 생활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생활도 지금처럼 즐겨주세요.]

    고마웠어요~ 빨간 체육북 선생님~
    마지막으로 담임인 야마다. 

    야마다 [여러분에게는 새로운 생활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생활도 지금처럼 즐겨주세요.]

    시라기 선생님이랑 똑같은 말 하지마요 wwwwwwwwwww





    552

    카토 선생님이랑 타카노 선생님에겐 1대1로 수업들어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합격한 것도 두 분 덕분입니다!!
    그래서 같이 사진도 찍고 그랬다.
    마지막으로,

    나 [사실 2학년 때 타카노 선생님 좋아했어요.]

    타카노 [...그거 고마운걸. 하지만 이제 야마다 선생님이랑. 알고있지?]

    타카노 선생님이 씨익 웃으며 턱으로 뒤를 가리켰다.
    뒤돌아 보니 담임이 기분나빠하는 얼굴로 서있었다.








    575

    눈물과 콧물로 내 얼굴은 엉망이 되었다.
    돌아가기전 담임과 둘이서 교실에 가봤다.

    나 [외로워질 것 같네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야마다 [그렇네요. 우선 집까지 바래다 주겠습니다.]

    나 [아니 오늘은 친구들이랑 뒷풀이 하러 갈 거에요.]

    일반적으로 가잖아. 노래방이라던지.
    그런데 담임, 상당히 길게 침묵하더니.

    야마다 [.......그런가요.]

    나 [그럼...전 이만...]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바로 가방을 들고 갈 준비를 했다.
    뭐라 해도 지금껏 계속 지내왔던 교실과 이별하는 건 괴로웠기 때문에
    또 울고 싶어질 것 같아 빨리 교실에서 나가려 했다.

    야마다 [잠깐 기다려 봐요.]

    ......아.
    뒤돌아 봤더니 깜짝 놀랄 만큼 얼굴을 가까이 대고 있었다.
    솔직히 이대로 키스할 것 같을 정도로 가까운 상황.
    그 상황에서 담임은 입을 열었다.

    야마다 [내일은 디즈니 랜드에 갑시다.]

    나 [.....예?]

    야마다 [디즈니 랜드 말입니다. 예전부터 가고 싶어했잖아요.]

    분명 수험 공부 중에 그런 말을 했던 기억이....

    야마다 [내일은 우라야스까지 가야 되니까. 뒷풀이는 적당히 하세요.

    그렇게 말하며 교실에서 나갔다.
    이걸로 나의 고등학교 3년간의 생활이 끝났다.






    586

    다음날.
    노래방에서 노래를 너무 불러 목이 아픈 와중
    아침 나절 메일이 왔다.

    [안녕하십니까, 공주님. 우라야스에서 미키가 기다리고 있어요.]

    진짜로 갈 생각입니까!! www
    별 생각없이 30분 정도 보내고 있자니 초인종이 울었다.

    안좋은 예감이 들었다.
    엄마가 나가보니 거기에는 예전 (웃음) 담임인 야마다가 서 있었다.

    야마다 [야마다, 방문했습니다.]

    그러니까 일일이 포즈 잡지 마세요. wwwwwwww

    어머니 [선생님, 어제는 인사도 변변히 못드리고.]

    야마다 [아뇨. 그보다 어머님의 기모노 차림 참 아름다우셨습니다.]

    어머니 [어머나~ 고마워요.]

    그러니까 어째서 이렇게 친해진 거에요!






    593

    야마다 [그럼 갈까요? 나도 디즈니 랜드에 가는 건 오랜만입니다.[

    나 [아니...저 돈 없는데...]

    야마다 [나는 있습니다. 그럼 가지요.]

    일단 나도 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두근 두근 하면서 따라나섰다.

    나 [그러고 보니 이번에 새로운 놀이 기구가...]

    야마다 [예?]

    야마다를 쳐다보니 미키 마우스 귀가 달린 머리띠를 하고 있었다.

    나 [빨라요! 아직 디즈니도 아닌데! 그보다 어째서 가지고 있는거에요!]

    야마다 [당신 것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 줬다. 부끄럽기 때문에 쓰다가 벗었다.






    611

    하지만 왠지 텐션이 오르기 시작했다. wwwwww
    학생들은 많이 보이지 않았지만, 일요일이라 꽤나 혼잡했다.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 바보 같은 게임을 했다.

    야마다 [카토 선생님 말버릇을 말해봅시다]
               [[네가 알아서 해!!]]

    나 [[그런 건 사회에선 통용되지 않아!!]]

    야마다 [[학생들한테 나쁜 영향 끼치지 말라고!!]]

    나 [[어째서 너는 연용형을 못 쓰는 거야!!]

    바보 같지만 상당히 재미있었다.
    입장하고 나서 제트 코스터를 타자고 야마다를 졸랐다.
    그러자,

    야마다 [저런 건 인간이 탈 게 아닙니다.]

    나 [무서운 거에요?]

    웃으면서 말하니까 야마다는 발끈하면서.

    야마다 [무섭다구요?!저런 걸 제가 무서워할리 없잖습니까!]

    하지만 몇번 타고 나니 기분 나빠해서 그만 타기로 했다.
    야마다는 특히 회전 목마를 좋아하는 듯 했다.






    625

    여러가지 놀이 기구를 타고 있었던 날이 저물었다.
    합계 10개 이상은 탄 것 같다.
    저녁 퍼레이드도 구경했고, 선물도 샀다. 실로 대만족.

    9시쯤 됐을 때 슬슬 돌아가려고 역으로 향했다.
    디즈니 랜드 출구로 나오면서 왠지 현실로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 [오늘은 즐거웠어요. 고맙습니다.]

    야마다 [저 역시 즐거웠습니다. 스플래쉬 xx 씨!!]

    그런 별명은 붙이지 마요 wwwwwwwwww
    전철이라도 탈까...생각하는 중 야마다가 내 팔을 꽉 잡았다.
    덧붙여 팝콘 박스를 어깨에 딱 걸고 있는 상태.
    최소한 그걸 좀 어떻게든 해주세요.

    야마다 [...어제 당신이 교장에게서 받은 건 뭡니까?]

    나 [...졸업...증서인데요?]

    야마다 [그렇지요. 당신이 무사히 졸업한 건 증명하는 겁니다.]

    아...그래서? 뭡니까?

    야마다 [어머님과의 약속, 확실히 지켰습니다. 
               당신이 재학중일 때는 손을 대지 않는다고.
               그리고 지금 저와 당신은 선생님과 학생이 아니에요.]

    조용히 그 말을 듣고 있는 나.
    어두워서 야마다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또 진지한 얼굴로 날 보고 있었을 것이다.

    야마다 [...오늘 밤 돌려보내지 않을 거라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겁니까?]

    .....글쎄요....어떻게 할까요.






    631

    두근 두근 두근 두근!!!





    636

    너 때문에 잘 수가 없잖아 wwwwwwwwwwwwwwwwwww





    644

    어서 어서!! 빨리!!






    648

    나 [...돌려 보내지 않는다니...어떻게 할 생각이에요?]

    야마다 [내 입으로 그 말을 하란 겁니까? 파렴치하네요.]

    그러면서 손을 들어 한곳을 가리켰다.
    야마다의 손끝에는 디즈니 호텔이 서있었다.

    야마다 [예약해뒀습니다.]

    뭣이라?!!!!!!!!
    설마 이렇게 까지 솜씨 좋은 남자일 줄은!!
    우와....이 사람 진심이야...

    야마다 [싫다면 돌아가도 좋습니다. 하지만...제 마음은 알아주세요.]

    그 말에 나는 야마다와 처음으로 점심 식사를 같이 했던 일.
    부모님 면담 때 고백받은 일. 신사에서 돌아오는 길에 했던 고백
    그런 게 떠올랐다.
    이 사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언제나 자신만만했지만
    왠지 이 때만은 자신 없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다시금 생각나는 운동회 때의 기억, 시험 치기 전에 나눴던 메일 내용.


    나 [좋아요... 그럼 갈까요?]


    그리고 내 인생 처음으로 남자와 함께 밤을 보냈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 wwwwwwwwwwwww






    701

    우어어어어어어어!!! 제길!!!!





    756

    좀 더 상세한 설명을 요구한다 wwwwwwwwwwwwwwwwwwwww





    822

    젠자아아아아아앙!!!
    기대하고 있던 나에게 사과해라!!!!






    841

    그 후 수험이 끝난 반동도 있어, 정말 원없이 놀았다.
    보결 합격이긴 했지만 신경도 안썼어. wwwwwwwwwwww
    밤을 보내고 집에 왔을 때의 거북함은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 였지만.

    그러다 1주일 정도 지나 야마다가 봄방학이니 놀러가자고 했다.
    한가했기 때문에 따라갔더니, 야마다네 부모집 이었다.
    으아아아아아~ 너무 빠른 거 아닙니까아아아 wwwww

    야마다 [그렇게 긴장하지 마세요.]

    아무래도 나 때문에 일가 전원이 모인 것 같았다.
    아버님과 야마다의 형, 남동생. 
    야마다의 어머니는 오랜전에 돌아가셨다고 했다.

    아버님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뿜었다. 아버님 생긴 게 야마다랑 너무 똑같아서.






    851

    거기다 아버님은 수염까지 기르고 있었기 때문에
    삼국 무쌍의 장료랑 완전히 똑같애 wwwwwwwwww

    아버님 [....아들이 폐를 끼친 것 같군요.]

    야마다 [실례에요. 그런 일 없습니다. 그렇지요?]

    나 [아...아, 예.]

    진짜 장료랑 너무 똑같아요. wwwwwwww

    형 [너....설마하니 가르치던 학생한테 손을 댈 줄은...]

    야마다 [손 안댔습니다. 재학중에는.]

    동생 [헤에, 형이 좋아하는 타입은 이렇구나.]

    형 - 변호사, 유부남.
    동생 - 현재 대학원생.

    몹시....남자 냄새나는 집입니다...






    861

    간신히 따라 잡았다!

    두근 두근!!






    863

    하루히에 나오는 폐쇄 공간이 이런 느낌일까.
    밥 먹으면서 대화했지만, 긴장해서 무슨 이야기했는지 기억이 안나.

    밤이 되어 돌아갈 때, 보내 주면서

    나 [굉장히...독특한 가족이네요.]

    야마다 [그래요? 어머님에겐 뒤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렇긴 한데.

    야마다 [아참, 그렇지. 이거.]

    나 [...에?]

    야마다 [저와 결혼해 주세요.]

    그러면서 야마다는 반지를 나한테 줬다.
    상자에 넣지도 않고!!!
    어째서 사이즈가 딱 맞는건지 물어보니까.

    야마다 [저한테는 강력한 아군이 있답니다.]

    엄마!! 또!!

    하지만 반지를 받고 나니 왠지 기뻐서 눈물이 나왔다.
    카토 선생님에게 들어보니 야마다랑 같이 반지를 고른다고 혼났다고.
    카토 선생님은 그런 거 서투르니까. wwwwwww 






    876

    그렇게 해서 결국 결혼식까지 일사천리로 진행 되었습니다.
    제일 큰 난관이라 생각한 아버지도 야마다랑 술자리를 가진 뒤
    의기 투합한 상태.
    그 때 두 사람이 나눴을 대화가 엄청 신경 쓰이는데...

    웨딩 드레스 시착도 하고 이래 저래 즐거웠다.
    너무 순조로웠기 때문에 깜짝 놀라서 어떻게 어리 빠르냐고 물어보니
    내가 수험 공부하는 중 미리 준비해둔 덕분이라고 했다.

    준비는 완전히 갖춰진 상태였다. 신부만 빼고.
    내 의지는 상관없었던 겁니까 wwwwwwwwwww

    나 [피로연은 됐어요. 교회에서 조용하게 치르고 싶으니까.]

    야마다 [그건 그렇네요. 학창 시절 친구들을 부르는 것도 힘드니까.]

    야마다가 어떤 학생 생활을 보냈느지느 조금 알고 싶다.

    나 [그래서...식을 올리는 날짜는 언제죠?]

    야마다 [4월 1일 입니다.]

    만우절 이잖아요 wwwwwwwwwwwwwwwwww
    초대장 보내도 모두 거짓말이라 생각할 것 같은데 wwwwwww






    886

    간신히 따라 붙었다.
    야마다, 좋은 남자인걸.






    891

    4월 1일. 마침내 결혼식날이 다가왔다.
    나는 준비에 거의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다지 실감은 안 됐지만.
    식은 학교에서 가까운 교회에서 올렸다. 
    초대한 사람은 나랑 우리 가족, 야마다의 가족, 
    카토 선생님, 타카노 선생님, 시라기 선생님
    그리고 교장 선생님과 친구들.
    친구들이 사진 굉장히 많이 찍었어. wwww
    대기실에서 드레스 입고 기다리고 있자니, 
    바깥에서 아버지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나도 울고 싶어졌다.
    미안, 확실히 너무 빨리 결혼하는 거니까.
    화장 지워지니까 울면 안돼...이런 생각을 하는 중
    하얀 턱시도를 입은 야마다가 들어왔다.
    굉장히 잘 어울려서 놀랐다.

    야마다 [이야. 헐리우드 여배우라고 착각할 뻔 했습니다.]

    나 [선생님쪽이야말로 무슨 마술사인 겁니까.]

    야마다 [제게 사랑의 마술에 건 사람은 어디의 누구일까요?
               정답은 바로 당신.]

    .....우아아아아아....

    야마다 [누구에게도 보여 주고 있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네요.
               이대로 납치하고 싶을 정도로.]

    야마다는 살짝 웃었다.
    아아...미안. 또 반했어요.
    대기실 나와 아버지와 함께 식장으로 향했다.
    아버지의 눈이 새빨갰다. 






    91

    아버지 손을 잡고 버진 로드를 걸었다.
    미안합니다! 처녀가 아니라서!
    고등학생때는 처녀였지만!
    아버지가 자그만 목소리로,

    아버지 [행복해지거라.]

    그 말에 나는 베일 아래로 펑펑 울었다.
    어떻게 하지 이거.
    왠지 장대한 느낌의 음악이 흐르면서 축복받고 있단 느낌이 들었다.
    카토 선생님이 울고 있었다.
    너무 감동을 쉽게 받는 거 아닙니까 wwwwwwww
    시라기 선생님의 양복 모습 처음 봤다.
    타카노 선생님, 양복 모습도 멋져요! 
    지금이라도 좋으니까 결혼해주 (생략)
    친구들도 박수 쳐줬다. 모두들 대학에서 좋은 추억 쌓으라구!

    신부님 앞에 야마다가 서있었다.
    긴장한 모습, 그 모습에 조금 웃었다.

    아...일년만에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걸까.
    모든 건 그때 그 점심 시간 이후 지금까지를 생각해봤다.
    외국인 신부님이 

    [신부는 영원히 사랑할 것을 맹세합니까?]

    라고 물었다.

    나는 

    [....예.]

    라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신랑도 맹세합니까?]

    이 말에 야마다는 나한테만 들릴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야마다 [...어떻게 할까. 그만둬 줄까?]

    여기까지 와서 무슨 소리하는 겁니까 wwwwwwwwwwwwww
    그러더니 살짝 웃으며 큰소리로,

    [맹세합니다!!]

    라고 소리쳤다.






    920

    그리고 이어진 맹세의 키스.
    아...아아아~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이 보고 있어. 보지마!!!
    그러면서 내심 두근 두근 하고 있었지만.
    이것도 식 순서 중 하나니까 별 수 없었다.
    키스 하는 도중 선생님이 혀를 넣어서 깜짝.

    야마다 [아, 미안합니다. 무심코.]

    뭐가 무심코야!!
    부케 던졌더니 시라기 선생님이 받았다.
    시라기 선생님도 올해는 결혼하세요!!
    그리고 신혼여행은 누구나 가는 하와이로 갔다. 






    941

    그렇게 해서 현재 내 성씨는 야마다 입니다.
    지금은 남편의 맨션에서 살고 있어.
    이쪽이 학교랑 거리가 가까우니까.

    오늘은 친정에서 뭉기적 거리는 중.
    사실 합숙 같은 것 보다 야마다랑 같이 골든 위크 보내고 싶었어!
    왜냐면 나랑 야마다는 러브 러브 니까~

    자, 그럼 이야기는 여기서 끝.
    낚시가 아니라서 미안합니다.
    지금까지 봐줘서 고마워요.

    아 그리고 한참전에 남편한테서 메일이 왔어.

    [저는 당신이 없어서 추워 죽어 버릴 것 같습니다.]

    여름이 추운 게 말이나 되요!!!

    아이는 대학 졸업 후에 가질 생각이에요~
    그럼 여기서 끝!!
    모두 안녕히!! 






    960

    수고했다.

    나 어제 밤부터 계속 이 스레에 붙어 있었어.



    ....이제 죽으러 갈까.






    967

    >>960

    결혼하고 나서 죽어라 wwwwwwwwwwwwww





    990

    낚시가 아니었나....

    나도 고등하교 교사인데...어째서 나한테는....





    993

    >>990

    너는 야마다가 아니니까.






    997

    1000이라면 나도 결혼!!






    998

    1000이라면 결혼 상대가 나타난다.






    999

    1000이라면 결혼






    1000

    1000이라면 우리 모두 운명의 상대와 결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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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28 12:07:32  59.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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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10/07/28 12:46:24  58.122.***.120  울동네개똥이
    [9] 2010/07/28 13:01:24  218.5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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