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슬하에서 어려움 없이 살다가 올해 이곳에 왔습니다.
2달 넘짓 타지역에 와서 대학병원 간호사로 지냅니다.
혼자사는 외로움과의 싸움에서 발버둥 칩니다.
여자군대라는 말이 정확합니다.
8시간 3교대근무가 정석이긴하지만
오버타임에 14시간씩 병원에 있고, 녹초되어있고, 이쪽저쪽에서 야단은 기본입니다
"어디신규가~ 신규가 어디서 걸어" 등등
모든 동작하나하나 신규에게 집중되어있고,
그렇습니다.고맙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다나까 말투로 군대가 따로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삶의 질이 떨어지는게 너무 싫습니다
수습기간이라 돈 백만원남짓 받고 9월부터는 정석대로 받긴하지만
돈을 벌면 뭐합니까 ..돈도못쓰고 시간도없고, 매일혼나고 우울증걸려 밤마다 울고,
티뷔도 못보고 엄마가 차려주는 밥도못먹고 문화생활도 못하고,, 할일은 많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지난번 동기들은 30명들어와서 5명 남았다고 합니다.
다들 그렇게 도망갈 정도로 힘겹습니ㄷㅏ
여태까지 우울한감정도 외로운감정도 한번도 느껴본적이 없었는데 24살 집을 나와 자취해보고, 사회생활을 해보니 장난이아니구나를 느꼈습니다
누가보면 철부지가 어리광부린다고 말할수있겠지만
하루하루 사직서를 가방에 넣고 다닐정도로 울음참고 다닙니다
과연 내가 원하는삶이 이거였던가. 차라리 돈 조금받더라도 작은 로컬에서 화목하게 지내면서 일할수 없을까
매번 생각합니다.
아니면 질병관리본부나 건가보험공단 등 다른 길은 없을까 찾아보고 있구요
작은 성형외과이지만 코디네이터로 일하면서 병원내 주인의식갖고 분위기좋은 곳에서 직원들과 가족같이 지내는 병원을 찾아볼까 생각중이구요
같은 병동 동기들과 서로 의지많이했던지라 제 생각을 말했는데
한달만 더 버텨보자고, 자기를 보면서 힘을내라고 위로해주고, 1년만참고 경력직으로 좋은곳가자..라고해서
일단 어제는 사직서를 다시 가방에 넣고말았습니다
여태까지는 큰 기업의 관리자로 성공하고싶은 야심찬 꿈을 가졌지만
이번 계기로 사람사는게 아니구나...시간적 여유도 어느정도 있고, 삶의 여유를 느끼면서 살고싶다라는 생각을 강하게 해서 사직의 결정을 한것입니다.
우울증걸려 내가 죽겠는데 돈을 벌면 무슨소용있겠나 라는 생각도했고요
어떤 1년선배는 신규처음 1년은 나도 울면서 일했다 감히 스테이션이 들어오지도 못했고 반성문쓰라그러고 반성문 쓰면 찢어버리고 앉지도 못했다..너네는 지금 천국인거다 라는 말을해주긴했지만
일반회사도 부장님 비위맞추는거 힘들고, 일 때려치고싶은거 압니다.
근데 간호사회는 정말 상상할수없을 정도로 힘이드네요 여자군대...갈굼
자기가 당했던 대로 하는지라... 어쩔수 없구요 저도 1년후면 그렇게 변할지도 모르구요
1년후면 빛을볼거다 라고들 말하는데 ...지금 당장힘든데 1년후가 무슨소용있나 생각도들구요
밥도제대로 못챙겨먹고, 피폐해지고 살도빠지고, 사는게 사는게 아니란 생각이드네요
저보다 더 힘들게 사시는분은 제가 참 우습고 어리광부린다는 생각하실수도 있겠습니다.
압니다만, 24년살면서 가장 최대 고비가 지금인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항상"과거보다는 지금이나아"라는 생각을 항상 가져왔었는데
지금은 과거가 그렇게 행복했던 순간일수가 없습니다.
삶의질이 떨어지는 지금 ...너무 고민이됩니다..
주절 주절 앞뒤가리지않고 쓴 글이라 이해하기 힘드셨을 지모르겠지만
인생선배님들.. 조언을 듣고싶습니다.
지금 사직하는건 미련이없는데 , 주위에선 다른곳가서도 마찬가지란 말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않아요
작지만 원장님 직원들 화목하게 지내는곳 있잖아요 그곳에서 가족같이 잘 지내면서 웃으면서 일하고싶네요
그럴수 있을까요..
다시 희망을 가질수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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