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폰 작성이라 뒤죽박죽 일수도 있습니다!
허리디스크 환자입니다.
검사 및 수술할 목적으로 입원했는데 왠걸
말로만 듣던 고나리질만 잔뜩 당하고 왔습니다
ㅋㅋㅋㅋ
상대는 2인실 같이 사용하는
환자 할머니의 간병하러 오신 따님이신데
어찌나 잔소리가 심하시던지..
없던 병도 생길판이였네요.
대충 몇가지 에피소드만 말하자면
긴단발인 저에게
'머리 그렇게 치렁치렁하게 다니면
지저분해보인다 잘라라'
정상체중인 저에게
'여자가 그렇게 살집 있으면 둔해보인다
아파서 병원오기전에 운동부터 해라
이참에 아까 너희 아버지보니
뱃살 좀 빼라고 해라'
병문안 오신 아버지보고
' 아버님 뱃살 좀 빼세요 따님도 여자가 되서
저래아픈거 보면 둘다 뱃살이 문제야 에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 까지는 뭐 충고식으로 아버지랑 저랑
네^^;헤헤 하고 웃고 넘어갔는데
병실 같이 쓰시는 할머니 분이
수술하시고 오셔서 가스 나오기전까지
금식상태이셨는데
3일 진짜 병원밥 먹는내내
히터빵빵하고 창문도 닫혀있는데
옆에서 소변통을 쪼르르륵... 냄새가아주..
참고로 소변줄 잠구고 화장실가서
소변통 정리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한테 '아이고 소변색깔 진~하네
똥싸면 안되고 엄마 빵꾸 좀 껴봐!!!!'
..........
도저희 병실에서 밥 먹을 상황이 안되
병원밥 다 취소 했습니다....
병실 옮기고 싶었지만 자리도 없었네용.
좀 비위상했지만 나만 쓰는 병실도 아니고
수술하신 할머니니 이해하자 하고
소식들은 저희 어머니께서
몇일 밥 제대로 못먹은 저에게
유명 빵집의 샌드위치하고 스프 사다주셔서
휴게실에 먹으러 가기전에 따님 한테
요거 어머니가 샌드위치 사오셨는데
하나 드세요 했더니
'아니 엄마가 무슨 딸한테 밀가루 음식
사다주니? 살찌겠다 그거 먹을꺼야? '
저희 어머니도 딸 생각해서 사온건데
3시간 걸려서 온 병문안도 제대로 못하시고
민망해서 그냥 집에 가버리시고
ㅠㅠㅠㅠㅠㅠㅠㅠ
결국에는 링겔 2개나 꼽은 상태로 혼자
10분거리 편의점에서 삼각김밥만 주구창장
먹고 다녔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입원내내 아래층에 진료 받고 오거나
편의점갔다왔더니
간병인 침대가 아닌 의자도 아닌
제 침대에 누워계시지 않나...
방 건조하다며 누워있는 저한테
물 칙칙 뿌리심.....
계속 손톱깨무시고
바닥에 커억! 퉤퉤!!!!!!! 하심.
태국 배낭여행 기념으로 새긴
발목에 작은 미니타투 있는데
색소가 안좋느니 시집가기 어렵다느니..
당신은 아이라인, 눈썹, 입술까지
문신 다하셔놓고...
할머니께서는 치매초기 증상이 있으셔서
새벽내내 아가씨는 누구냐.
헛것이 보인다시며 소리지르시고..
병실도 못 옮기는 상황이라
귀마개사서 꼽고 잤는데
자고 일어나면
간병하러 온 따님이 제 침대 베개 머리맡에
궁디 대고 앉아계시지 않나...
얼굴 돌리다가 너무 화나서
왜 남의 환자 침대 머리맡에 앉아있냐고 했더니
' 모르고 앉았네 미안 아가씨 '
오늘 퇴원날
오신 아버지한테 앙탈부린다고
요기요기 링겔 맞아서 멍들었다고 ㅠㅠㅠ
아양 부리는데
갑자기 대화껴서는
자기는 링겔 100대 맞은사람인데
뭘 그거 하나 못참냐고 혀 끌끌 차심
ㅋㅋㅋㅋㅋㅋ
일단 오늘 담당의사선생님께
퇴원시켜달라고 부탁부탁해서
드디어 오늘 퇴원했습니다.
사이다게가 아닌 멘붕게라
고구마 100개 먹은
징징글일수도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성격대로 하고 싶었지만
그 분이랑 괜히 말다툼 했다가는
끝도 없을것같아 저희부모님이랑 저는
그냥 참자참자 그냥 무시했어요.
그리고 수술하신 할머니도 계시기 때문에
큰소리도 내기 싫었습니다.
마침 저희 90세이신
친할머니도 빈혈로 입원중이시기 때문에
할머니랑 겹쳐 보여 맘이 아팠어요 ㅠ
끝에는 퇴원하면서 할머니께
수술잘됬다고 하닌깐 걱정하시지 마시고
아프시지 마시고 얼른 털고 일어나셔서
맛있는거 많이 잡수시라고 하고 나왔습니다.
집에서는 케어가 어려워
다시 다른 병원 찾아서
물리치료도 받고 수술후 관리 해야될것 같은데
이번 병실사건으로 1인실을 가야되나
걱정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