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박통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는 박근혜씨 때문이겠죠...
박통에 관한 견해는 많이 다릅니다. 서로가
겪은 사람과 겪지 않은 사람이 다르고 사고에 따라 가치관에 따라 철학에 따라 다릅니다.
거의 공통적인 평가로 갈려면 백년은 걸리지 않을까요? 그래도 통일되지는 않겠지만..
세종대왕,이순신,광개토대왕에 대한 평가는 거의 통일되었지만
대원군, 혹은 소설속의 놀부... 등은 아직도 통일되지 않고 그 시대의 사고와 환경에 따라 다시 재조명되곤 합니다.
저는 어릴적 이승만씨를 나쁘게 평했고 이승만 시절 그를 임금으로 여기었던
지금 연세 80 가까이 이상 되신분들.. 이승만 훌륭한 대통령이라고 하지요..
저는 어른들은 뭘 모른다고 했고 박통시절에 군사 교육 받으며 머리 빡빡 깍고 고등학교 졸업했습니다.
제가 자랄적에는 이승만은 죽일놈이었고 박통은 하늘에서 내린 사람이었으며 그는 영원한 대통령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유신이란 뜻을 몰라서 어느 장관의 부인이 총살당했다더라.. 그것을 당연한듯 알고 살던 시절...
머리가 조금씩 깨어갈 무렵 두발 자유화를 외치며 단체 행동을 하다가 선생님의 몽둥이에 다들 교실로 들어가버리던..
이제 조금씩 나를 알아가던 시절..
고3때 박통이 김재규의 총에 맞아 서거하고 우리반 반장이 나와서 묵념하자고 했을 때
아무것도 모르는 저는 앞에 나가서 다른 소리를 했었죠.. 박통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였고...
결국 묵념은 취소되고... 학생들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그저 쑤군대기만 할 뿐...
(나중에 나는 이 일에 대하여 고인에게 정말 미안했었지만 후회는 하지 않았었다)
대학을 다니고 전두환형님이 광주를 희생물로 삼고 봄날의 캠퍼스에는 꽃가루 대신 최류탄 가루가 날아들고..
대학을 그만두고 철공소생활을 하다가 군대를 가고...
제대하고 서울로 올라와 7년이 지난후 다시 대학에 가니 이번엔 전두환 임기가 7년이라
노태우옵빠가 또 시끄럽게 구니.. 다시 대학의 캠퍼스는 최류탄으로 범벅이되고
종철이랑 한열이의 희생으로 학생운동이 국민운동이 되고 결국 전두환은 백담사로 가고..
졸업 후 취직한 회사에서 나는 노동조합부위원장을 하게 되고 노동부 장관과 눈싸움도 하다가..
이제 훌쩍 나이 40을 넘기고 아래 직원들도 생기고 특히 아이들을 기르다 보니... 여러가지 일들이 겹치고 생각나는지라...
박통을 돌이켜보매 그가 어디까지는 괜찮은 사람이었고 어디에서 문제가 생겼구나..
하고 생각이 되고 그의 고민도 알겠고 그 당시 그 시기에 그 방식등을 조합해 보기도 하고..
나름대로 박통에 대한 평가가 구체화 되어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승만도 마찬가지로...
노무현이 도저히 안되겠다고 대통령감이 안되겠다고 생각하다가 이번 탄핵 사건을 계기로
그가 추구하는 바와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아직 필요하다는것을 깨들으며 다시 그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결심하는 순간...
그 시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독재자 박정희가 어린아이 이끄는 몽학선생이라 생각되어 그가 유신하기 이전까지,
유신으로 장기집권을 꿈꾸기 이전까지 그를 나름대로 괜찮은 대통령이었다고 인정해주려고 한다.
물론 전부는 아니다. 솔직히 인권을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돌지만.....
그때야 인권보단 굶주림이 더 클 때였으니... 육체도 의식도 모두...
사람들의 평가란 이렇게 스스로에게서도 나의 경험이나 가치관에 따라 변하기도 하건만
하물며 다른 여러 사람에게서랴...
박통의 평가는 아직 속단 내리기에 이르다.. 이 문제로 우리가 쪼개어져서는 절대로 안된다.
문제는 죽은 박통이 산 노무현 잡을까 걱정되어 하는 소리라..
박통은 박통이고 근혜는 근혜다.
나이 드신분들 박통의 향수때문에, 전쟁끝나고 보릿고개 없애준 은인, 하늘의 사람 박통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의 딸. 미군 따라다니며 쵸코렛이나 껌 얻어먹던 나의 어린시절과는 너무 다르게 자란-
이 사람과 박통을 동일시 하는것에 대한 경계를 위해서라도 우린 죽은 박통때문에 쪼개지면 안된다.
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업고 노인들 아줌마들을 향해 던지는 그 미소에 속으면 안된다.
죽은 제 어머니 육영수여사의 모습을 그대로 연출하여 마치 유령처럼 손내밀고 다니는 그 손길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
그는 박통도 아니고 항상 인자한 미소로 우리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던 육영수도 아니다.
박근혜는 박근혜 대로 평가해야만 한다.
우리는 그가 박통과 육영수여사로 겹쳐져 시골노인과 아낙들에게 다가가는것을 경계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우린 죽은 박통 때문에 쪼개지고 싸워서는 안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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