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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내가 격리병동에 한달 동안 입원을 해 있을 동안 아내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한밤중에 신데렐라.
이 게임은 역하렘물로 한 여자 주변에 여러 남자들이 둘러쌓여 벌어지는 이야기를 게임으로 만든 것이다.
그녀는 현실의 고통을 게임으로 잠시 잊을 수 있었다.
재생불량성빈혈.
피 성분이 모자라 죽어가는 병.
2년 전에 갑자기 나에게 찾아온 병이다.
병으로 인생이 바뀌었다.
나도 아내도...
어느 날은 고열에 너무 아파 아내에게 유서를 미리 써놔야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아내는 울지 않고 분노했다. 나에게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며 목을 조르며 차라리 지금 죽으라고 말했다.
나는 죽지 않았고 유서도 쓰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것은 아내에게 부리는 일종의 투정 같은 것이었다.
아내는 문학소녀였다.
글로 대학을 갔고 소설가가 되고 싶어했다.
하지만 순수문학의 길은 멀고 험했고 아내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아내는 한밤중의 신데렐라 공식카페에 드나들면서 팬픽을 쓰기 시작했다.
많은 인기를 얻지는 못했지만 아내는 나름 열심히 썼고 그만큼 좋아하는 사람도 생겼다.
아내는 팬픽을 넘어서 로맨스소설을 쓰기로 결심했다.
올리지도 않을 몇 편의 로맨스 소설을 썼다.
그리고 나름 괜찮은 아이템을 준비 중이었다.
[얼떨결에 원하지 않게 뱀파이어가 된 여자와 불치병을 앓고 있는 남자의 사랑이야기]
이야기는 점점 살이 붙었다. 여자와 남자의 직업은 의사가 되었다.
아내는 좀 뻔한 이야기 아니냐는 이야기를 나에게 했지만 그때마다 뻔하지만 시각을 조금만 튼다면 그것은 뻔한게 아니라 새로운 거라고 격려를 하였다.
나는 콘텐츠진흥원에서 하는 스토리작가데뷔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아내에게 지원해보라고 권유를 했다.
아내는 북팔에 지원을 했고 최종 6명에 당선되었다.
아내는 두달간 북팔에서 선정한 선생님에게 강의를 들었다.
시놉시스를 쓰고 초기 4화를 다듬었다.
그 선생님은 한달에 천만원을 버는 탑급 작가였다.
가장 크게 벌었을 때가 3000만원 정도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웹소설 로맨스 장르에서 연봉 1억이 넘는 사람이 100명 정도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웹소설을 쓰고 싶어 플랫폼에 웹소설을 올리는 신인 작가가 한해 2만명 정도가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아내는 선생님의 모습에 고무되어서 자신도 월 천만원을 찍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고 북팔에 모임을 갔다 온 아내는 풀이 죽어있었다.
이유는 선생님이 가르친 제자 중에서 가장 빨리 월 100만원의 수입을 냈던 게 2년 6개월이라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아내는 며칠 동안 웹소설 환경에 대해서 실망했다.
하지만 그것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만큼 아내는 성실히 그리고 열심히 작품을 쓰고 있다.
앞 이야기에서 눈치를 챈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 이야기는 아내와 나의 이야기를 변형시킨 것이기 때문이다.
아내의 표현에 따르면 영혼을 갈아넣으며 글을 쓰고 있다고 했다.
나는 아내에게 웹소설은 가볍게 가는게 맞는 장르라고 이야기를 했다.
아내도 내 이야기가 맞다고 말을 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그러기가 힘들다고 말을 하며 다음부터는 그러겠다고 했다.
지금 아내는 밖에 나가고 없다.
아내는 열심히 그 글을 쓰고 있을 것이다.
http://novel.bookpal.co.kr/view/31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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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작년 여름까지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기더니 몸이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보통 사람들의 90%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조금만 무리하면 피곤해지기는 하지만 그것이 기분 탓인지 병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견딜 수 있다는 것이 병이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는가?
아내는 웹소설 작가로 돈을 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건 중에 하나로 성실함을 손꼽았다.
매일매일 써야하고 매일매일 연재가 계속되어야 한다.
아내의 선생님은 하이텔때부터 활동했던 작가로 북팔에 30편의 작품이 업로드 되어 있다.
그 30편에서 결제되는 금액이 십시일반 모이는 것이다.
아내도 선생님을 따라서 매일매일 글을 쓴다.
앞으로 연속으로 3편은 올리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기획도 마련했고 곧 이 작품이 끝나면 다음 작품을 쓰려한다.
평소에는 보지 못한 아내의 성실함에 난 대견함을 느낀다.
또 하나의 요건이 채널링이다.
글을 쓰는데 대중의 입맛에 맞게 써야 한다는 의미다.
원래부터 타고 난 사람이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헛발질을 일년 정도는 해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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