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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28832
    작성자 : 카오리
    추천 : 2
    조회수 : 588
    IP : 218.148.***.45
    댓글 : 12개
    등록시간 : 2003/09/21 18:13:01
    http://todayhumor.com/?humorstory_28832 모바일
    [펌글]하숙생 15편(오늘은 이정도만 할께요)
    오후 나지막한 때..... 정말로 지겨운 전공 수업... 

    교수는 마치 어머니 같았다. 

    자장가를 불러주는 어머니. 


    꾸벅꾸벅, 동기들이 내 조는 모습을 보며 혀를 차고 있을 것이 라는 

    생각도 했지만 난 꿋꿋했다-_-; 꾸벅..꾸벅... 


    '윙~ 윙~ 윙' 


    화들짝-_-! 나에게 온 핸드폰 문자에 의해서 잠에서 깬 하숙생.. 




    [오빠~ 난데~ 인터넷 깔아주는 사람왔어. 내가 알아서 깔았으니간 

    그렇게 알아두쇼~~ *^0^*] 



    설마 몇 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문자를 저장하고 있다는 건 뻥이다. 

    대충 기억으로는 저런 형식의 문자였던 것으로 기억한다...-_-a 



    [알아땅. 깔아줘서 고맙고, 있다가 내가 하숙밥 쏠께-_-] 



    참고로 은경이 와는 저따위 조크-_-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친해진 건 사실이다. 가끔 가는 겜방에 항상 같은 자리 같은 시간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같이 게임방에 놀러 갈 정도로 친하진 않았지만 항상 가면 있었다. 

    그래서 친해진 것이다. 


    나는 마지막 강의가 끝나자마자 하숙집으로 달려갔다. 


    주말에 할일 없어서 맨날 게임방에서 죽치고 있던 나에게 있어.. 

    인터넷이 들어온 건 무지 경제적-_-인 일이였으며,, 
    안하는 공부 이외에는 구지 술 마시는 일 밖에 없었던 나에게 있어... 

    인터넷하면서 정보력-_-을 키우는 행위는 꽤나 생산적인 일이였다 -_-... 


    열나 흥분이 되어 절라 뛰어갔더니-_- 금 새 하숙방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숙방 현관 앞. 


    자-_-/ 문 열기 전에 뭐할까? 

    현관문 창문을 거울삼아 머리를 다듬고 눈썹을 손바닥으로 

    치켜 올렸다. 아마도 말했을 꺼다-_- 노이로제라고-_-; 



    신발을 벗고 내 방에 들어가니... 


    은경양의 것으로 보이는 등-_-이 내 걸상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_-;; 



    하숙생 "아..안녕..." 


    은경 "( -_) 어? 오빠 왔네? " 


    하숙생 "오~ 인터넷 되나봐? 너가 깔은 거야? 이야.." 


    은경 "아니-_- 그 아저씨가 다 해주던데?-_-a" 


    하숙생 "으..응-_-;;; 어때? 인터넷 빨라?" 


    은경 "뭐 거기서 거기지...-_-" 



    내가 들어갔을 때 '더음-_-카페' 에서 글 올라와 있나 확인을 하던 

    은경양-_- 흣 부러울꺼야 -_-v 이젠 나두 정보화 시대에 

    한걸음 다가갔다고-_-/ 



    은경 "오빠~ 인터넷 되서 좋겠다" 


    하숙생 "응 ^-^ 너두 심심하면 여기서 겜두 해..^_^" 






    은경 "정말? 




    나는 순간 놀랐다. 이럴 수가... 

    방금 은경이의 표정은 이런 것 이였다. 

    로또 복권 3등-_-에 당첨이 되었을 때나 보여줄 듯한 그 표정... 

    그 표정이였다. 뭔가 각오, 다짐, 의기투합이 보였던 그녀의 표정; 

    뜨금 거렸다-_-;그리고 왠지 모를 불안감. 



    역시나............ 나는 .. 은경양에게 건넨 



    [응 ^-^ 너두 심심하면 여기서 겜두 해..^_^] 



    위 한마디 한 것을 무지 후회를 하기 시작했다-_- 

    왜? 왜? 



    그 다음날 이였다. 

    그 날은 오전에 12시까지 수업이 있다가 오후 3시부터 수업이 시작인 지라 

    잠깐 하숙방에 들러서 두꺼운 전공서적을 가질러 간 날이였다. 


    당연히 아무도 없겠지... 라는 생각에 힘껏 현관문을 열고 

    내 방으로 박차 들어갔으나.... 

    방에는 어느 소복을 입은 귀신이 자리 잡고 있었다-_-;; 


    그 귀신은 은경양이였다-_-;; 



    하숙생 "허걱-_-; 은경이야? 놀래라...-_-;;;" 


    은경 "응 오빠야? 왠일이야? 이런 한 낮에?" 


    하숙생 "그,그러는 너는 왜 학교 안가냐?-_-;" 


    은경 "앙~ 나 3시 수업이거덩-_-" 



    그리고 나는 보았다-_- 

    내 책상 컴퓨터 옆에 있던 수많은 씨디들을. 

    처음에는 음악 씨디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였다. 



    하숙생 "허걱.. 디아블로 오리지날, 디아블로 확장팩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씨디-_-; 피파 2002-_-;;; 

    야 이게 다 뭐야? 너 꺼야?" 



    은경 "아니 스타는 빌린거고 나머지는 다 샀어" 


    하숙생 "너가 지금하는건 리니지 아냐?-_-;" 


    은경 "응 맞어-_-;" 



    대단한 뇬이였다-_- 

    이 많은 씨디를 하룻밤 사이에 구입하다니-_- 

    너는 똥눌때 밑을 만원 짜리로 딲냐. 

    또한 은경양은 방금 일어났는지 머리도 부시시한 그대로였고 

    나갈 준비가 전혀 안돼 있는 노 화장-_-의 여자였다. 

    물론 이미 그녀들의 화장 씻은 모습은 익숙할 대로 익숙해 져 있는 상태. 



    하숙생 "지금 2시야;; 슬슬 가야 하지 않어?" 


    은경 "정말? 어머어머" 



    허겁지겁 당황하던 은경. 결국 30분 만에 분장-_-을 하고 나와 같이 

    학교에 갔다. 나는 다시 학교에 가는 거였지만 

    그녀는 아침 통학이였던 샘이다. 

    오후 강의를 들으면서 어찌나 찝찝했던지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_- 



    '그러고 보니 내가 키보드를 만지기도 전에 은경이는 벌써 게임 씨디 

    까지 구입했자나. 이러다가 컴퓨터 장악당하는 거 아냐?’ 


    혹시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동생이나 형 또는 언니가 있는 분 계신가? 

    만약 있다면 이런 경험 했을 꺼다. 컴퓨터 하나 때문에 싸운거; 



    "야이~ 씨댕아 나 컴퓨터좀 하자~" 


    "아 씨빠. 기달려 ~~" 



    라고 싸우는 모습. 나도 동생 있는 형으로써 많이 겪어 봤다-_- 


    근데 은경양은 친동생도 아니고; 욕지거리나 힘 싸움-_-해서 컴터를 

    되찾을 수 있는 상대도 아니지 않은가. 


    순간 불안함이 밀려왔던 나-_- 

    안 좋은 새싹은 빨리 뽑아야 하듯-_- 오늘부터 친구들하고 술 마시고 

    게임방 가는 거 다 포기하고-_- 수업 끝나자 마자 집에 가기로 결정한다. 

    그래서 얼렁 내 컴퓨터는 내가 차지해야만 한다-_- 



    수업 끝나자 술 마시자는 친구들의 투덜거림을 무릅쓰고 집으로 텨 가니 

    다행이도 은경이는 안 왔고 나는 하루 종일-_- 인터넷을 하며 

    잠에 들 수 있었다. 그러나 황당한 건.... 은경이 내가 잠자기 까지 

    집에 안 들어왔다는 것이다..-_- 씨댕;;; 

    괜한 헛수고 했다-_- 



    다음날 아침. 

    내 수업시간은 정말로 황당하다. 하루가 오전에 수업이 몰려 있으면 

    다음날은 오후에 몰려 있다-_-; 

    그래서 다음날 아침에는 편하게 늦게까지 잠을 잘 수 있었다. 

    ............ 

    ....... 

    .... 




    몇 시나 되었을까? 

    한 9시쯤 되었나? 아니 많이 잔거 같으니 11시는 넘었을 꺼야. 

    일어나자마자 손목시계를 보니 장난 같게도 한 가운데인 10시였다-_-; 

    더 잘까.. 수업은 12시 수업인데... 고민을 하다가... 

    순간-_-++++++ 날 벌떡 일어나게 된 소리가 있으니 

    그건 바로 키보드 누르는 소리 때문이였다-_- 




    [타닥 타닥 타다다다닥] 



    헉 누구야-_-; 컴퓨터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_-; 



    은경양이 키보드를 열나 빨리 누르고 있었다-_-; 



    하숙생 "어-_-; 은경아...-_-;;;;;;;;;;;" 


    은경 "어? 오빠 인났어? 내가 깨운 거 아냐?" 


    하숙생 "<당연하지-_-> 너 어제 집에 안들어 왔자나?" 


    은경 "아~ 오늘 아침에 왔어. 6시인가? 모르겠다..." 



    하며 열나게 게임에 집중하는 은경-_- 

    그 게임 이름은 피파 2002 였다-_-; 


    그나저나. 

    그럼 은경이는 6시부터 계속 내 방에서 게임을 했다는 말이냐-_- 

    내가 자다가 뒤척인 것도, 내가 자다가 무슨 짓*-_-*한 것도 

    다 옆에서 듣고-_- 보고-_-있었단 말이냐-_-; 


    -_-;;;;;;;;;;;;;;;;;;;;;;;;; 


    나는 그래도 설마, 게임에 집중하느라고 내가 뭘 하는지 

    못 봤겠지 하는 조심스러운 바램-_-으로 세면을 하러 일어나려고 했다. 




    은경양 "오빠 그나저나 코 골데? 호호호호호..." 


    하숙생 "-_-;;;;;;;;;;;;" 




    젠장 맞을 이였다-_- 

    나는 말없는 죄인처럼-_- 조용히 화장실에 들어가 머리감고 세수했다. 


    세수를 하고 다시 방에 들어오니 

    은경양은 여전히 게임에 빠져-_-있었다. 

    아 씨댕; 너 언제까지 할꺼야-_-; 




    하숙생 "너 수업 몇시야?..." <- 너 게임 그만해라-_-+ 


    은경양 "앙 12시야(_- ).." <- 컴터 계속해야징 ^-^ 




    16+3+9+2-12 -_-;;;;;;;; 

    은경이는 1시 수업이였으며-_- 

    나는 씻자마자 밥을 먹기 위해서 식탁으로 향했다. 

    아침 8시에 밥을 차려주는 하숙방 아줌마;; 

    밥과 국은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_- 



    효진누나와 주희양은 오늘도 1교시에 수업이 있는지 

    아침 이른 시간.10시(?)부터 보이지 않았고 나는 조용히 

    찬밥과 찬국-_-을 먹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_- 



    그래도 아직 1시간 30분이 남은 시간 때문에 티비를 켜니 

    행복 찾기 비슷한-_-프로그램이 유일하게 나의 비위를 맞추고 있었다-_- 

    그렇 저럭 잼있더라-_-; 



    시간이 흐르니 이제 슬슬 학교에 가 봐야 할 시간... 

    근데 난 아직도 추리닝 바람이다-_- 

    학교에 가기 위해서는 옷을 갈아입어야 하고... 

    머리에 힘도 줘야하고...-_-; 로션도 발라야 하는데... 

    차마 내 방에서 게임에 열중하는 은경이를 내 쫏기에는... 

    내가 너무 착했다. 



    그래도 나는... 착한 마음을 움켜쥐고..은경이에게 말했다... 



    하숙생 "으..은경아..." 


    은경 "(_- ) " 


    하숙생 "은경아 -0-.." 


    은경 "<키보드를 때리며!!> 아이씨~ 골먹혔자나!!!! 

    어? 오빠 왜??" 



    분명히 축구 게임하다가 골 먹혀서 그런거였다.... 

    단지 게임에서 골을 먹혀서-_-.... 단지......-_-;; 



    하숙생 " 아..아냐..^-^;;" 



    나는 조용히 내 옷장에서 오늘 입구갈 옷들을 꺼냈다-_-; 

    그리고 거실에서 후딱-_-갈아입었다-_-;; 

    머리는 꾸미는 거 포기했다-_- 여자 옆에서 머리에 힘주는 모습 

    얼마나 추해보일까. 하긴.. 은경이 게임 때문에 내가 머리에 힘주는 

    지도 모르겠지.................. 



    그날은 은경이의 새로운 성격-_-을 아는 

    하루가 되었다-_-; 역시나 한 성깔 하는 은경이다.......-_-;;; 

    ━━━━━━━━━━━━━━━━━━━━━━━━━━━━━━━━━━━ 





    1명의 남자와...4명의 여자와의 만남은.. 
    필연이다.. 
    <하숙생> 
    카오리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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