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정말 난감한 하루였다..
불과 30분도 안되는 시간에 나의 생사가 오고갔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오후 3시경 배가고픈 본햏은 그만 눈이 돌아..통장에서 돈을빼어 빵을 사먹을 계획을 하였다..
그런데 비가 좀 오고 있었다..마침 집에는 파라솔우산(오지게큰)이 신발장 옆에 대기중이였다.
흐음..너무큰데..다른우산을 찾아보았지만 완벽하게 없었다(마치숨겨놓은듯한).
하는수 없이 큰놈을 가지고 집을 나오려고했다. 그런데 영 우산을 잡고 있는 손이 귀찮았다.
걸어가자니 더 귀찮고, 그래서 자전거에 탑승하기로 결정했다..이것이 실수였다..
자전거를 탄지 1분되었을까..균형을 잡지못해서 자꾸 우산든 쪽으로 핸들이 치우쳤다.
그래서 우산을 바르게 잡을려고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우산을 재정비했다.
그리고 사뿐하게 페달을 밟기위해 지면을 딛고 도약해서 히프를 안장에 착륙시켰다.
그런데 자전거가 비를 맞아서 군기가 풀렸었나보다.
안장을 고정하고있던 나사가 홱 풀리면서 내 히프를 0.5초간 지탱하던 녀석은 맹렬히 아래로
향했다. 난 자전거의 지지대로 보이는 긴 봉에 착륙했다. 그리고 난 세상을 다가진 기분을 느꼈다.
이게 바로 극락인가라는 짜릿한 고통을 느꼈다. 그리고 조용히 몸을 움츠리며 땅을 딛었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젠장할 x될뻔했잖아 하면서 부딪힌 그곳을 어설프게
어루만지면서 안장을 고쳤다. 큰 충격이 가지않는 이상 별 무리는 없어보였다.
여튼 난 빨리 우체국에 가서 돈을찾고 빵을 사서 집으로 가서 그빵을 먹고싶었다. 정말 순수한 이유다.
아무튼 그충격에서 벗어나고 천천히 우체국으로 페달을 밟고있었다.
그런데 밑에 종아리 부분이 찹찹..해지고 있었다. 이유인즉
자전거 바퀴위에 물받침대라고 해야하나..그녀석이 없던것이다. 내 종아리는
마치 지옥훈련을 하고온 군인의 하반신과도 같았다.
마침 바지는 몇일전에 택배로 주문한 아놀드파마 3색츄리링 29800원에 저렴하게 산 녀석중 흰녀석이였다.
나는 허공에 "쒯"이라는 괴성을 지르고 달렸다..그리고 몇초후....젠장할....정말 타이밍이 개x같은 상황에
배가 아파왔다. 마치 신은 이상황을 보고 있다는듯이 나를 철저하게 우롱했다.
방귀가 피식피식 나오기 시작했다. 난 전혀 당황하지 않으려고했지만, 안에서 물건들이
나오려고 때를쓰는거 같았다. 한마디로
거의 나오기 일보직전의 상황이었다.(큰녀석이다)당해본 사람은 알것이다.
**여기서 잠깐**
큰걸 참으려면 그고통의 시간을 3단계로 나눌수 있다.
1단계는 거의 나올법한데 안나오면서 배는 더럽게 아프고 가스는 가끔씩나온다..
이럴때는 정말 침착하게 행동해야한다. 섣불리 행동을 하다가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다.
2단계는 침묵상태다. 사실 제일 짜증난다. 분명 나올려고했는데 안나온다.
어떻게 보면 참 다행스럽지만..이건 단지 다음단계를 위한 시간지연에 불과하고 자신을
방심하게 만드는 페이크에 불과하다.
3단계 말이 없다. 다리와 다리 사이 간격은 약 5센티를 유지하고 잔걸음을 걸어야한다.
안그러면 절대적으로 당할수 밖에 없다. 아무리 해탈의 경지에 다달아도 이단계를 참을수 있는건
아무도 없다. 절대적으로 없다. 참아도 변비다.
그럼 다시 본론으로..
난 당시 거의 3단계로 바로 넘어온 상태였다. 순간 자전거에서 나는 경직 되었고,
우산을 든 손에 압박이 가해졌다. 나는 가까운 인근 강변에 내리려고 했지만 도로 건너편이었고,
차들은 쌩쌩 달리고 있었다. 조그마한 틈마저 보이지 않은채..
나는 결심했다."이것은 나를 시험하는 것이다, 여기서 포기하면 민간인으로의 내인생은 끝난다..조금만 참자."
이렇게 자기암시를 계속 하면서 머리에 단어를 떠올렸다. "인내, 용기, 집중, 승리"
를 외치며....우애곡절 끝에 우체국에 도착, 자전거에서 내리는게
가관이었다. 마치 로봇같이 뻗뻗하게 굳은 다리는..보고있는 나마저 탄성을 자아낼정도로
각기를 보여주었다. 입금기로 다가가 카드를 넣고 비번을 치며 돈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앞에있는
거울을 보았다. 또다른 나를 보았다. 거울에 비친 나는 나마저 놀랄정도로 집중되어있었다.
물론 그곳에....돈을뺀후 나는 도저히 자전거를 탈 생각을 하지 못했다..
타면 쌀거같았다. 우체국에 화장실이있었다는건 이일이 있은 한참후에야 알았다.
난 그대로 빵집으로 향했다.
"어서오십시요~" 날 반기는건가....난 아무대꾸도 안하고 몇개 끄적이면서 골랐다..
....................그런데..결전의 순간이 다가왔다....거의 카운트다운으로 치면 20초정도
남은 시간이었다..나는 순간 옆에 있던 탁자에 팔을 걸치고..몸을 오그리며..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괜찮으세요?" 사실대로 고백하고싶었다.정말 순수하게 x이 마렵다고,
근데 여자였고 또쪽팔렸다. 그래서
"네, 심장이 예전부터 좀 아파서.."
너무나도 태연하고 자연스러운 대답이었다. 나는 빵봉지를 받은채..허리를 숙이고 나갔다..
나는 나의 뇌에게 신속하게 전달했다.."10초후에 나는 집에도착하고 화장실에 간다.."계속해서 반복했다..
그후 나는 "10,9,8.7,6,5,4,3,2,1,0,0.9,0.8,0.7......."소수점까지 내려오면서...집까지 걸어오는
길을 택했다..자전거를 탔다가는 바로 배출 될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집에가는길..이보다 더 고통스러운것이 있을까, 하지만 인간의 한계라는건 존재하고 또 나에게도
여지없이 찾아오고 말았다. 도저히 막을수없었다. 안그러면 쓰러질꺼같았다.
순간 엄청난 두뇌회전과 상황판단을 한결과,
난 전봇대에 걸려있는 벼룩시장박스를 보고 생각했다. 저걸로 할수있는게 있을꺼라고,
한부를 들고 생각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바로 오른쪽에 피아노 학원 건물이 있었다. 그리고 1층은 수도관어쩌고 하는
회사였고, 난 분명히 화장실이 있을거라 예측하고 오른쪽건물안으로 잠입했다.
그런데 2층가는길이 철문으로 닫겨있었다. 그리고 초인종이 있었다..아뿔싸................
당황한 나는 1층을 둘러보았다. 안쪽에 가정집으로 이어지는 복도가있었다.
난 달렸다. 반드시 화장실이 있을거라고 믿었기에 그순간 있던 온힘을 그곳에 쏟았다.
들어서자 큰 마당이 있었고 왼쪽에 콘테이너문으로 만든 창고가 하나있었다.
그리고 화장실로 보이는 건물이 마당끝 집안문으로 이어지는 곳에있었다.
그곳으로 가다가는 영락없는 도둑놈신세로 몰릴것이기에
난 옆창고로 조용히 들어갔다. 그리고 벼룩시장을 다펼치고 난 내 자유를 만끽했다.
젠장할.........................................내가 왜이런짓을 하고있는거지;;
난 평범한 녀석이잖아!!라고 질책하며 일을끝내가던 찰나에 창고문 유리창 너머로
뭔가 그림자가 나타났다. 누군가가 들어오려했다. 집안사람인가 하는 x같은 생각을 하면서
손잡이를 조용히 움켜쥐었다. "어 이거 문이 왜이래 ㅡㅡ 쾅쾅쾅 어 이거 고장났나?"
난 온힘을다해 손잡이를 잡고있었다. 내 등뒤에서는 뜨거운 녀석이 신문에 녹아나고있었다.
난 이상황을 어떻게 넘길까에 대해 몇초간 생각을 했다. 결국 견디기로 했다.
몇초가 지났을까, 그사람이 잠시 사라진것이다. 난 하늘이 준기회라 생각하며
뒤에 기다리고있던 벼룩시장을 버려두고..빵봉지와 함께 뛰쳐나왔다.
그리고 난 인도로 탈출했다. 하늘은 맑았다. 소나기가 그쳤나보다.
난 하늘을 보며 생각했다. "난 세계에서 몇번째로 운이 없을까?"
난 내가 그날 저질렀던 일에 다시한번 반성한다. 그리고 집주인에게는..죄송하다는 말씀을 언젠가는 드려야겠다.
그리고 그날 깜빡한 내 우산, 미안하다.
소주(燒酒)(SOJU) - 곡류를 발효시켜 증류하거나, 알코올을 물로 희석하여 만든 술
[[ 많이 먹으면 취하므로 대략 조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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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략 소주 지하실 ]]
↑사실 딴사람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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