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조승희가 일깨운 머슴근성과 람보근성
조승희 사건이 발생한 곳에서는 수습단계를 넘은 것 같은데 한국에서는 아직도 희석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 이미 사건 직후부터 주미대사가 32일간의 금식을 주장하였으며 성금모금이나 위로사절단 파견 등의 국가적 행동을 보여 가해자임을 분명히 했다. 그쪽에서는 사건이 수습단계를 지나고 있음에도 우리는 21일에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희생자추모 촛불집회로 확실하게 자해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지역 한인협회에서는 “도대체 왜들 그러느냐”며 장탄식을 한다고 한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사설에서 「한국인들이여, 제발 그만 사과하시라」는 사설까지 게제 하였다는데, 한국 전체가 가해자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그들 시각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만일 가해자 조승희가 미국 전체를 상대로 하여 민항기를 납치하거나 주요관공서에 폭탄테러를 가했다면 또 모르겠다, 이미 미국에서 「이번 사건은 소프트웨어에 하자가 발생한 어떤 개인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흉악범죄」라고 결론짓지 않았는가? 그들이 조승희는 한국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공언하였고 상식적으로 보아도 한국은 조승희와 직접적 연관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학적변태욕구를 방불케 하는 일련의 집단적 움직임이 수그러들지 않은 연유는 무엇인가?
결론은 간단하다. 사건발생지역이 미국이며 피해자의 전부가 미국인이기 때문이다. 만일 필리핀 같은 동남아지역이나 중국으로 유학을 간 우리나라 청년이 해당국가의 사람들을 그렇게 죽였다면 과연 지금 같은 국가적 반응이 나타날 수 있었을까? 지금 나타난 「죽을죄를 지었으니 부디 통촉 하시옵소서」라는 반응은커녕, 서둘러 덮어버리기에 급급했을 것이다. 미국에서 벌어졌다고 해도 히스패닉 계열의 불법이민자 거주지에서 발생했다면 그리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 쉽게 말해 조승희는 대역죄(大逆罪)를 범한 것이다. 미개한 변방에서 운 좋게 흘러들어간 노란 피부의 야만인 주제에 감히 하늘같은 상전을 죽였으니 그 잘못을 어찌 감당할 터인가? 대역죄는 삼대구족(三代九族)까지 연좌되기 마련인데 미리 석고대죄(席藁待罪)하여 청죄(請罪)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이리라,
한국인에 의해 죽은 미국인보다 미국인에 의해 죽은 한국인이 비교할 수 없이 조차 많다는 것과, 그들의 대부분이 정당한 조사와 처벌에서 자유로웠다는 것은 상세히 말하지 않겠다. 이번 사건에서 극명하게 대비된 미국인의 의식과 우리의 마당쇠근성에 쓰게 웃을 따름이다, 그 더러운 근성의 사슬을 끊지 못하는 한 우리의 자식들이 행랑채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기왕 말이 난 김에 한 마디 더 하자. 미국사회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총기구입과 휴대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에 대해 불만이 적지 않다고 한다. 어차피 총기가 난무하는 세상인데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는 총기를 가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미국 가장들의 심정은 십분 이해한다. 필자 역시 - 비록 실업자지만 - 그런 상황에서는 가족을 위해서 기꺼이 실업수당을 희생하여 총을 구입할 것이다. 조승희가 썼던 매끈한 글록이나 보기에도 무시무시한 매그넘 계열이 아니면 어떻겠는가? 존 웨인이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서부극에서 사용했던 것 같은 고물 권총이라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반인들이 총을 구입하는 경우는 대부분 그렇겠지만 그 총을 사용할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시민들이 총을 쏠 일이 드문 세상을 만드는 것이 국가가 해주어야 할 가장 중요한 의무일 테니까,
하지만 미국은 전혀 그럴 의사가 없다. 공화당의 대선후보 마이크 후커비 전(前) 아칸소주지사는 「학생들이 총을 갖고 있었다면 희생자를 줄일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논평했다. 그것은 이번 사건이 총기규제에 이용되는 것을 분명히 반대하는 것인데, 참으로 경악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후커비의 주장은 학생들이 자위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총을 휴대하고 등교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는 것과 진배가 없다. 그의 주장대로 상당수의 학생이 총기를 휴대하고 등교하게 되면 어떤 사태가 벌어지게 될 것인가? 흔히 있을 수 있는 갈등이나 사소한 다툼이 총격으로 번지고 교내폭력서클은 기관총을 동원하여 패싸움을 벌리게 될 것이다. 교수를 위시한 교직원들도 자위권의 행사에서 제외될 수는 없을 테니 신성한 배움터가 어린 카우보이와 얼치기 마피아의 소굴로 전락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그런 사회가 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겠지만 후커비를 통해 정치권의 의사는 분명히 전달되었다. 자기나라 내부에서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총질을 일삼으라고 권유하는 자들에게 이끌리는 미국의 미래가 두렵다. 그렇지 않아도 람보근성에 젖은 미국이 진정한 괴물로 거듭나게 될 것인가,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바람의 군락
http://blog.hani.co.kr/panoksun .................................................... -한겨레 블러그 펌-
고마해라...
한인들 위한다는 핑계로 챙피한짓좀 고마해라..
문화차이가 있는데
어짜피 이해도 못한다..
암만 성의를 보여도 이해 못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