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라는걸 펜티엄 75Mhz가 달린 매직스테이션III라는 놈으로 처음 만져본 이후로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 드디어 꿈꿔왔던 일을 실행해 보려 합니다.
그 꿈은 본체만 백만원 넘는 게임용 피씨!! 직장인이 된 이후 결혼도 한동안은 안(못?)할것 같은데
제돈으로 게임용 피씨 처음으로 질러보려 합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ㄷㄷㄷ)
일단 컴게 공지에 붙어있는 놈 중 하나로 긁어왔습니다. 몇가지 더 여쭤볼께요!
아 데탑 목적은 최신 고사양 3D 게임(콜오브듀티,카스글옵,GTA5 등)을 상옵으로 돌리는게 거진 80프로입니다.
약 120만원까지는 본체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1. 1월 1일날 올리신 견적이시던데 한달이 조금 더 지난 지금 추가적으로 비슷한 가격대에서 더 좋게 변경할 부분이 있나요?
2. 제가 집에 노는 모니터가 한개 있는데요, 이 모니터랑 같이 쓸려고 하는데 3D게임 돌리는데 이상은 없겠죠?
삼성 27인치 LED TV 모니터 - LT27C570KD
3. 제가 회사 기숙사에 살고 있는데 기숙사에 먼지가 많이 쌓이는 편이라 먼지에 강한 케이스도 추천해주세요!!
(먼지는 많고 좁으나 전기세 안내고 방값이 싸서...)
4. 저상태로 사면 조립된 채로 깡통인 상태로 오는거죠? 부팅하면 아무것도 안뜨는?....
5. 그리고 보급형으로 좋은 2.1채널 PC용 스피커도 하나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미리 감사드립니다!
딴지대마왕은 딴지를 걸 때마다 어색하게 웃으며 얼굴을 긁적거렸다.
"마왕이 그래도 돼요?"
라고 묻는 내게, 그는
"그래두.... 미안하잖어."
하곤 했다. 딴지대마왕의 딴지에는 사람이 있었다. 아니, 사람이 있어야 했다. 너의 존재를 부정할 거라는 식의 딴지는 하지 않았다. 그것은 딴지가 아니라 저주이므로.
"딴지대마왕? 킥, 그게 무슨 마왕이야. 사람 한 둘은 잡어먹고, 말싸움이라도 붙으면 무조건 내가 이기고, 너는 악이고 나야말로 선이라는 결론이 나와야 정말 악마인거지. 딴지라도 걸려면 제대로 걸어야지, 욕도 안하고 인신공격도 없이 딴지를 걸면 그걸로 사람을 죽일 수 있겠어? 흐흐"
다른 마왕들이 비웃는 때에도 그는 멋쩍게 웃을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신 중의 신과 악마 중의 악마가 싸움이 났다. 신은 드디어 이 부도덕한 것들, 내 시선 아래로 악이라 불리는 것들을 모조리 처단하고 세상을 황금의 도덕률로 가득한 깨끗한 세상으로 정화하리라 선언했다. 악마들을 죄 잡아죽이리라, 하고 몸을 일으켰다. 발치에는 악마들 뿐 아니라 평범하게 사는 이들, 밥을 먹고, 노래하고, 사랑을 하거나 싸움을 하기도 하는 사람들이 웃고 울고 있었다.
한편, 대마왕은 저 위선의 가면들, 나를 내려다보는 가식적인 머리들을 모조리 잘라 내 장식장에 2열 횡대로 장식해야지, 생각했다. 어두운 지하세계에서 위를 올려다보니, 지상에는 신이 내려다봤던 그 사람들이 똑같이, 밥을 먹고, 노래하고, 사랑을 하거나 거짓말을 하며 울고 웃고 있었다.
신은 눈을 가늘게 뜨고 아래를 굽어보고, 악마는 눈을 치켜뜨고 올려다보았다. 구름이 끼어 장마가 오고, 비가 내리고 또, 소나기에 거의 다 말랐던 자취생들의 빨래들은 다시 젖어버리고 말았다. 낮이 밤처럼 어두워질지, 밤에도 언제나 낮만이 가득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때였다. 뜬금없이 나타난, 뒤뚱거리며 업무에 지친 몸을 질질 끌고 세상에 나온 딴지대마왕이 딴지를 걸었다.
"아닌데에~?"
딴지대마왕의 딴지에 신은 돌부리에 걸린 듯 넘어졌다. 악마는 레고를 밟은 듯 팔짝 뛰다 그도 역시 넘어졌다. 그 딴지에 정신이 번쩍 들어 신과 악마가 서로를 쳐다보았다. 이제보니, 신은 악마의 거울 속에 있고, 악마는 또 신의 거울 속에 있었다. 그리고 신의, 악마의 거울 아래쪽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여태처럼 서로 사랑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신은 자신이 재판관이 아님을 깨달았고, 악마는 자신이 비웃음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도 악마도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딴지대마왕이 킥킥거리며 월급루팡질을 하러 다시 직장으로 돌아갔다. 신과 악마는 다시금 거울을 쳐다봤다. 거기에는 자기가 신이라고, 악마라고 생각한 한 인간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그제서야 신과 악마는 아니, 제가 만든 허상으로 저를 마주보던 한 인간은, 비로소 자기가 신도 악마도 아님을 깨달았다.
모든 것이, 있지도 않은 가상공간에서 일어난 일들이었다.
(by 스파게티조아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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