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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28742
    작성자 : 부왘부왓
    추천 : 0
    조회수 : 404
    IP : 182.216.***.57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6/02/21 02:22:14
    http://todayhumor.com/?menbung_28742 모바일
    운수 좋은 날
    저는 스물두살 남자고 두살 연상의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새벽에 잠 들기 전에 스카이프를 하면서 이야기를 하고 잠을 자는 편 입니다.
    어제 새벽에는 둘다 피곤했는지, 평상시에 자던시간보다 많이 일찍잤습니다.
    자기전에 여자친구가 깨워달라고 했엇고, 저는 일어나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깨웠습니다.

    원래는 여자친구가 시험이있어 공부하러 집앞 독서실에 가기로 했었고
    저는 여자친구 옆에서 같이 있어주겠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유난히 그날따라 아침 일찍일어나서 그런지 몸이 너무 무거워 아침부터 같이있어주지는 못하고
     여자친구 독서실 끝나는 시간에 맞춰가겠다고 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서운하지 않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지만, 핸드폰을 넘어 서운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약 삼십분이 지난 후에(저는 게임중이였습니다...)

    여자친구한테 한통의 톡이오더라고요
    '선물이 아니더라도 말이라도 듣고 싶었는데'
    라고요...

    맙소사
    오늘은 여자친구 생일이였던겁니다.

    2월 20일
    분명히 머릿속에는 있는 숫잔데.. 오늘 새벽에 캘린더를 봤을때도 눈에안띄는 숫자였는데...
    왜 내머릿속에선 떠올리지를 못했지

    정오가 다되서야 여자친구가 말해줘서 알았네요;;


    그리고 조금 있어서 여자친구는 나에게 오지말라고 톡을 했습니다.
    나 끝날시간이면 저녁밥 시간 쯤 이고, 그때 밥만 잠깐 먹는다고 해도
    오고가고 하는 시간이면 약 두세시간 걸리고 돈도 돈대로 나가고
     그렇게 비효율적인건 안해도 된다고 오지말라고 했습니다.


    '말리는게 아니고 정말 오지말라고 말하는 거야 .. 정말로 안오면 좋겠어서 그래'
    이렇게 한통이 오더라고요

    원래 갈 예정이기도 했지만, 오지말라고 하는 톡이 
    "안오기만 해봐" 라는 식으로 강력하게 느낌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부랴부랴 출발 했습니다.
    생일선물은... 음... 전에 갖고싶어하던 책을 생일선물로 사달라고 해서 사줬었습니다만,
    이것만으로 생일선물을 대체할수는 없다고 생각했으나 마땅히 사갈만한 선물이 없었습니다.

    빈손으로 만날수는 없으니, 생일 케이크를 하나 샀고
    약 일년반 조금 안된 시간 동안 사귀면서 

    딱 한번 사준적이 있는

    꽃을 사서 여자친구가 있는 독서실로 출발을 했습니다.

    서운해 있는 여자친구에게 
    '출발했으니 금방 갈게' 라는 뉘앙스가 팍팍 느껴지게
    밝은 톤으로 톡을하니 여자친구도 어느정도 서운함을 풀어졌는지 어디냐고 물었습니다.

    우선은 버스타고 잠실역까지 가서
    서울 반대쪽에 있는 신촌까지 가야하는데
    2호선만 타고가기엔 시간이 많이걸리는거같아 종합운동장역에 가서 9호선 급행을 타기로 결정했습니다.

    급행을 타고 열차에 앉아 출발한지 시간이 좀 된거같아 어디쯤인가 지하철 내부에있는 스크린을 보니..
    일반열차였던것입니다.

    뭐... 하는수없이 중간에 급행으로 갈아타고 당산역까지 가서 신촌역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그렇게 독서실에 들어갔고, 여자친구에게 케이크와 꽃을 주었습니다.
    여자친구가 공부하는걸 옆에서 지켜봐주다가

    여자친구가 몸이 안좋아 공부가 힘들다고 나가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밖에나와 저녁을 먹었습니다.
    속이 좋지않다고 해서 먹을만한게 마땅히 없어 간단히 먹었습니다.
    생일날 맜있는거 사주고 싶었는데...

    밥을 먹고나서, 돌아다니다 우연히 평소에 가고싶어하던 켈리네 다락방이라는 카페를 발견해 들어갔습니다.(광고아니에요 뒤에까지 읽어봐주세요)
    음료를 주문하고나서, 여자친구랑 나란히 앉아
    "게임이나 하자"라고 해서

    둘이같이할수 있는 X루세이더 X스트라는 게임을 틀었습니다
    월드보스라고 둘이서 같이 보스몹을 때려잡는 모드가 있어
    게임을 틀었습니다.

    둘이 만나기위해 게임방 입장을했는데, 화면에 여자친구가 접속했다고만 나오고, 게임 준비가 안눌리는겁니다
    여자친구 핸드폰에서는 정상적으로 나오는데, 제 화면만 이상하게 나오더라고요

    그렇게 제 핸드폰을 재부팅해봐도 안되길래
    여자친구 핸드폰도 재부팅을 해봤습니다.

    역시나 동시에 두명이서 같이 게임을 할수가 없더라고요
    랜덤 파티원 찾기를 눌렀을때는 정상적으로 진행이 되는거같아서

    둘이 동시에 랜덤 파티원 찾기를 눌러서, 랜덤이긴 했지만 둘이 만나게 매칭을 시도해봤습니다.

    신기하게도 저희둘이 매칭은 됬지만, 게임은 실행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에이 때려치자" 하고 게임을 껏습니다.

    옛날에 하던 다함께 차XX라는 게임을 하고싶어서 여자친구랑 같이 폰에 설치했습니다.
    제가 먼저 설치해서 게임을 켰더니, 바뀐게 많더라고요
    조금씩 살펴보던중, 여자친구도 설치가 마침 끝나서  게임을 실행했습니다.

    게임이 실행되려다가 튕기더군요

    예전엔 잘했던같은데...

    다시 실행해도 튕깁니다

    에전엔 잘했던거같은데...

    "에이 때리쳐"
    뭐하지.... 멍때리고있는데

    종업원이 2층으로 올라와 저희에게 말을 겁니다

    "저... 오늘은 마감이 일곱시에 있습니다. 일곱시 반까지는 계셔도 될거같습니다"
    시계를 보니 일곱시가 조금 안됬더라고요

    그리고 종업원이 또 말합니다
    "그리고... 오늘 이카페 마지막이에요"
    종업원이 알바를 오늘 그만둔다는 얘긴가? 싶었는데

    나중에 알게된사실인데, 카페가 오늘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금방 나오고나서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아무래도 오늘은 날이 아닌거같다. 이렇게 더있다가 무슨일을 당할지 모르겠다" 라고 하면서 여자친구를 집까지 바래다줬습니다


    무슨 여자친구를 기분좋게 해주고싶은데
    날이 안따라주는건지
    악운이 왜이렇게 많이 겹친건지 모르겠네요

    평상시엔 운이좋은편인데 가끔씩 운수좋은날이 종종 있는거같네요
    출처 오늘 저에게 일어났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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