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지인이 약 5만원 가량의 마스크팩을 인터넷으로 주문하였습니다.
(읽기 편하시게 1인칭으로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하루이틀이 지나도 택배가 안오길래 배송조회를 해봤더니
이미 '배송완료' 라고 뜨더군요
이상해서 택배회사에 전화를 해보니 배송지가 전에 살던 집으로 되어있더라구요
이 친구가 이사를 한지 얼마 안되어서 쇼핑몰 상의 주소를 미처 바꾸지 못한거더군요
전에 살던 집은 다른 사람에게 전세를 주어놓은 상태였습니다.
이사온 집과 전에 살던집은 도보로 약 5분거리라 오후 8시경 세입자에게 물건을 받으러갔습니다
집으로 가니 현관문은 활짝열려있고 사람이 안보이길래 밖에서 한참을 부르니 고등학생 한명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혹시 택배온거 없냐, OOO이름으로 왔을거다, 안에는 마스크팩이 들어있을거다
라고하니 아예 모르는 일이랍니다. 자기 집엔 그런 택배가 온적이 없다 어제 택배가 오긴 왔는데 자기가 주문한
바지 하나만 왔다 라고 합니다
이상하지만 뭐 안왔다는데 일단은 알겠다고하고 집으로 왔고
다음날 오전에 세입자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어제 나온 학생의 아버지)
그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안녕하시냐고, 전에 살던 사람인데 혹시 택배온거없냐 라고 하니
"아! 우리 택배가 아닌게 하나왔다. 내가 잘못온것같으니 아들에게 뜯어보지 말라고 하였으나 아들이
" 우리집에 온건 우리거지" 라고하며 뜯어보았고, 안에는 마스크팩? 같은게 들어있었다"
라고 하는겁니다.
팩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를 꺼내기도전에 아버지라는 분이 알고계시더라구요.
그리고 택배회사에 전화해서 직접 배송한 기사님과도 이야기해보니
"갔을때 문이 활짝 열려있었고 아무리불러도 사람이 안나오길래 마침 현관문 신발장쪽에 택배가 하나 있길래
거기 같이 놔두고 왔다 "
어제 찾아갔던 상황과 똑같고 자기 택배가 왔다고 한것도 일치하더군요
결론은 어제 찾아갔을때 아들이 알고있었고 거짓말을 했다 라고 판단되더군요
여기까지 제가 들은 이야기입니다.
제 오지랖일줄은 모르겠으나 제 친구가 겁이많고 싫은소리도 못하는 성격이라
그냥 그 학생 아버지번호를 나에게 달라. 내가 니 동생이라 하고 이야기를 해보겠다
번호를 받고 전화를 드렸습니다.
(참고로 저는 남자 친구는 여자)
그래서 이래저래 상황설명을 드리니 점점 언성이 높아지시더군요
(제가 예의없이 한것도 아니고 격식갖춰서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뭐 어쩌란거냐 , 용건을 말해라 바쁜사람붙잡고 쓸데없이 소리 하고있네 씨발 "
이라고 하십니다.
웃음이 나와서 "아버지 왜 욕을 하십니까" 라고하니 "아니 그래서 어쩌라고" 라고 하길래
"아드님이 뜯었고 없다고 거짓말을 하니 그거 가져가시고 돈을 주셔야하는거 아닙니까"하니
"뭐 씨발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있어 " 라고 전화를 끊으시더군요
친구에게 이야기하니 오늘 다시한번 가보자더군요
저녁 8시경 다시 찾아가니 불을 켜져있는데 아무리 불러도 안나오길래
포기하고 가려고하다가 아들한테 전화나 다시한번 해보자 (아들은 전화 계속안받고,문자를 남겨놨으나 연락이 없는 상황)
전화해보니 집안에서 벨소리가 들리고 전화를 받더군요
잤다고 지금 문열어 주겠답니다
그리곤 약 3분후에 문을 열어줘서 아버님이 택배온거 있다는데 다시 한번 확인해보시겠냐고
라고하니 자기는 그런택배를 받은적이 없다, 집에들어와서 찾아보라
제 친구가 어 이상한데...아버지가 있다고하셨는데....라고하니 아니다 아버지가 착각하신걸거다 집에들어와서 찾아봐라
(물론 모두 존댓말이었습니다) (제친구는 계속 생글생글 웃으면서 이야기했습니다)
답답해서 제가 나서려고하니 친구가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그냥 가자더군요
친구가 같은동네 사람이고 일키우기 싫다며 그냥 안받을거랍니다
저도 주인이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더 나서기 애매해서 그냥 알겠다고 하구요
그냥 잃어버린셈 마무리 지었습니다
물론 제친구가 맨처음에 원인제공을 했고 실수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치만 단순한 실수이고 죄송하다고 혹시 택배온거 없냐고 집으로 찾아갔는데
두번씩이나 거짓말을 하고 아버지는 나이 어리다고 반말하고 욕부터 하네요
여러분...택배 수령지확인 꼭하세요 두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