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에다 기숙사라서 자주는 못하는데
가끔씩 오유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쪽팔리고 그런거 자주 올리길래
쪽팔린다거나 그런건 모르겠다만
그냥 있었던일 하나 올리고 자겠습니다..
저는 다른사람 보다 얼굴에 여드름이 상당히 많습니다.(무시하는 분 있을수도 있는데 상상 이상입니다)
유전적 영향과 관리를 제대로 안한게 제일 큰듯하네요;;;
중1때 부터 폭풍으로 났는데 그땐 별로 신경을 안썻습니다.
'아, 이럴수도 있구나' 란 마인드로 살았죠.
대인관계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친구 많아 사귀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중 3때 일이었습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저와 친구 1명은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버스 맨 뒷자리 5칸 이잖아요? 제 친구가 맨 왼쪽에 앉고 제가 그 옆에 앉았습니다.
그냥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집으로 가는데
한 정류장에서 여자아이와 어머니가 탔습니다.
버스 맨 뒷자리에 앉더군요(어머니가 여자아이와 같이 앉기위해 맨 뒷자리에 앉은거 같습니다.)
그래서 좌석배치가 친구-나-여자아이-여자아이 어머니 이런식이었죠.
그냥 신경 안쓰고 친구랑 얘기하는데
여자아이가 제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는 겁니다.
이런 일이 좀 많았기 때문에 전 그냥 아무렇지 않게 친구랑 얘기하고 있었죠
근데 갑자기 여자아이가 자기 엄마에게 하는 말이,
"엄마, 저 오빤 얼굴이 왜저래?"
그러니까 여자아이 엄마가 좀 당황하심. 아마 제 눈치가 보였던 모양이었나 봅니다,
전 그냥 아무렇지않게 웃어넘겼고, 어머니는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지연이 오빠가 이상한거 아니야, 지연이도 크면 다 나는 거니까 오해하지마."
(내가 얼마나 기억에 남으면 이름까지 기억한다, 얼굴 봤어)
여자아이 엄마분도 대응 잘 하셔서 그냥 평소 있었던 일로 넘기려고 했는데,
갑자기 여자아이가 말하길,
"그럼 나도 크면 저렇게 되는거야?"
순간 '저렇게'라는 말에서 약한 멘붕을 느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거짓말을 못하니 내가 이해해야지, 라는 심정으로 버텼더니
어머니가 "응, 지연이도 크면 다 나는거야"라고 상냥히 말하셨습니다.
그 말이 나오고 얼마 안되니까
갑자기 아이가 울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우는것도 아니고 엄마 죽은거 같이 대성통곡함 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심한 멘붕이 오기 시작함
울고 싶었음 사람들 다 쳐다보고, 아이가 날 보고 우니까 내가 잘못한걸로 오해함 ㅋㅋㅋㅋ
어머니가 지연이 진정시키면서 저를 미안한 눈빛으로 쳐다보셨습니다.
저는 애써 웃어보였고,
제 친구는 제 어깨를 치더니 "기운내라"하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
멘붕을 버티지 못해
내릴려면 2정류장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친구한테 인사하고 내렸습니다.
(근대 친구도 내 샹각해서 따라와줌)
친구는 정류장 기준으로 나보다 집이 가까웠음에도 절 바래다 줬습니다.
저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고 친구도 묵묵히 바래다 줬습니다.(의리 갑이었음 ㅇㅇ)
집에 들가니까 엄마가 계셨습니다.
엄마한테 "엄마 나 그렇게 심해요?"
그랬더니 엄마 당황하심
제가 평소에 얼굴에 대한 아무런 관심이 없단걸 아는 어머니가 얼굴얘기하니까
심히 의심스러워하셨습니다.
그래서 있던 얘기 다 하니까 엄마가 무언가의 눈빛으로 지긋이 쳐다보시더니
지갑챙겨들고 오심
그대로 피부과 직행했습니다.
아 갑자기 우울해졌네요 ㅠㅠㅠㅠ
자러가야겠어요ㅠㅠ
아침에 다시 올게요
이거 웃기면 제가 다른거도 올릴게요
통영시민과 거창군민들이시여 나에게 힘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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