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는 현재 군인입니다. 전역까지 반년도 남지 않았습니다.
연애 초반에서부터 군입대 초반까지의 남친의 모습과, 요즘 들어서의 모습이 다릅니다. 지금은 휴가 때 같이 있어도 대화도 거의 안하고, 폰만 합니다.
저는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몇 번 얘기를 했습니다. 정말 사소하고 잡다한 이야기라도 함께 나누고 싶다고. 폰 조금만 덜 보고 나랑 조금만 더 이야기하면 안되겠냐고. 남친은 알았다고 했지만 크게 변하진 않았습니다.
오늘 얘기했을 때, 남친은 '나는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이 이야기를 오래 나누는 걸 싫어하는 것 같다. 이야기를 오래 나누면 질리고 힘든 것 같다.', '외박 때는 그래도 이야기 많이 하지 않아? 휴가 내내 같이 있으니까(둘의 합의 하에 휴가동안 같이 있는 겁니다. 하루에서 이틀 정도는 남자친구의 부모님이나 친구를 만나러 가요) 이야깃거리가 없는 것 같다.' 라고 합니다.
결국, 남자친구의 결론은 '휴가 때 2박 3일만 보자.' 였습니다. 휴가 내내 같이 있으니 이야깃거리가 없다는 이유입니다. 6박 7일을 나오든, 9박 10일을 나오든, 14박 15일을 나오든, 2박 3일만 보자고 합니다. 서로 떨어져 있는 동안 각자 할 일도 하고 친구도 만나면 남은 기간동안 만나면 이야깃거리가 많이 생기지 않겠냐는 이유 때문입니다.
저는 저 말을 듣고 서운했습니다. 저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정말 쓰잘데기없는 이야기도 하거든요. 인터넷에서 본 이야기, 나랑 아는 사람에게 일어난 이야기, 문득 든 생각 등등. 그렇지만 남자친구 반응은 단답형 입니다. '응.', '그래.'. 자기가 흥미있어하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겠죠.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그게 최선인 것 같다고 합니다. 저는 서운하기도 하고, 과연 이게 옳은 방법인가 싶지만, 알겠다고 했습니다.
전역까지 반 년도 남지 않은 지금. 전역까지 휴가를 며칠을 나오더라도 저를 만날 시간은 2박 3일 이네요. 평소에 남자친구가 누구를 만나러 가더라도 말리기는커녕 만나러가라고 했는데 말이에요. 이런 부분이 서운하고 섭섭한 제가 속이 좁고 비정상인 건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