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처음에 같은일 겪은 사람 있을까하고 오유에 뒤져보니 ...있더군요
http://todayhumor.dreamwiz.com/board/view.php?table=jisik&no=66686&page=4&keyfield=&keyword=&sb=
이 게시물인데 . 이분은 그냥 겪은 상황만 적고 뒷얘기가 없더라구요 .. 
그래서 저한테는 도움이 못됫지만.. 이런 경우가 요세 많이 일어난다길래 .
조심 하자는 차원에서 제가 겪을 일을 적어 보겠습니다..


저는 지금 말년 휴가 나와있는 육군 병장입니다.

일주일 전에 2차 정기를 나왔는데 집에오니 나라사랑카드 내역서가 있더군요 ..
(훈련및 신종플루로 인한 휴가 통제로 인해..)

여태 안보다가 처음 보면서, 뭐썼나 생각하면서 보고있는데 
아니 왠걸 ? 가장 최근내역을 보니 일주일전에 "LG데이콤선불카드" .. 라고 충전금액 만원이 나와있더군요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도 전혀 쓴기억이 없어서 어머니께 다른달 내역서는 없냐고 여쭤보니
여태 와있는거 한번도 안뜯어봤다면서 전부 주길래 하나씩 뜯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 두둥

이건 무슨 .. 거의 다달이 수준으로 4월~11월까지 총 충전금액 9만원이 나와있습니다 .
바로 도용이라 생각하고 카드사에 전화하고 데이콤에 전화하고 카드본인 증명한다고 신분증 나라사랑카드
팩스로 보내고 ...
이렇게.. 오랜만에 꿀같은 휴가나와서 눈에 불을 키고 알아보니 .. 

데이콤에서 알수 있는데 ... 선불카드 정보 좀 알려달라고 하니 ..
충전은 제 카드로 했으나 선불카드는 제것이 아니라 정보를 알려줄수 없다고 하더군요 ..

더군다나 선불카드는 PX에서 그냥 돈주면 사는건데 개인정보가 있나 싶어서
통화내역 달라고하니 개인정보 보호해야된다며 안된다 하고 ...
개인이 아닌 기관에서 공문을 보내와야 가능하다고 하길래 

경찰에 신고할까 하다가 혹시나 우리 중대 사람일 수도 있어서 ...
그리고 신고했다가 한사람 인생 망칠까봐 복귀하고 중대원들 모아놓고 자수하라고 말했었는데 ..
아무도 안나오더군요 .. 
중대장한테 말하니 중대장이 공문보내고 지금 (말년)휴가나와있는동안
통화내역와서 통화내역보고 전화 걸어서 누군지 알아내고 전화통화하니 ... 첨엔 아니다고 발뺌하다가 
결국 인정을 했다더군요 .. 그리고 어제.. 그 범인이 집에 전화와서 받아보니 .. 

왠걸 ?

쌩판 모른 사람이였으면 그나마 낫겠는데 .... 안면 있는 사람 이였습니다...;
제가 수도병원에서 골절로 입원 했을때와 지방병원 후송갈때도 같이 생활하던 같은 사단 사람이였습니다.
병실 사람들이랑 친하게 지내자고 형동생 하고 말놓고 지냈는데 ..
이렇게 뒷통수를 얻어 맞을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오늘 다시 전화와서 받았는데 자꾸 입에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고 하고 . 정말 미안하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도 너무 충격이라 대충 알았다고만 말했어요 ..

그리고 중대장님께서 제 뜻대로 해준다길래 저는 조용히 끝났으면해서 아직 그 '카드도용인' 부대에는 말안하고 본인만 알고 있는 상태에 제가 계좌번호 알려주고 충전한 9만원만 입금시켜 달라고 했더니
휴가나오면 꼭 입금시키도록 한다네요 ... 

제가 잘한건지 어떤건지 모르겠지만 .. 괜히 9만원 받으려고 내 마음만 상처 입은건 아닌지..

혹시나 다른 중대 사람 일까봐 자제하면서 난리치진 않았지만
중대원들 소대원들한테 자수하라고 말할때 좀더 좋게 말 할 수 있었는데 후회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