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머니...
당신자식한텐 누구보다 엄하신 어머니셧으면서
손주새끼한텐 한없이 인자하셧던 우리 할머니..
우리할머니 내가 댁에 놀러가면 늘상 나 먹으라고 
며칠전에 장봐놓고 고이 꼬불쳐놓은 엿이랑 떡이랑 저 먹으라고 주셧는데
철없던 저란새끼는 맨날 그런거 맛없다고 피자사달라고 떼만 썻었어요.
근데 평생 손수만든 음식으로만 당신가족들 다 먹여살리신 분이 피자가 뭔지나 아셧겠어요..
우리 이쁜손주 피자과자 사맥이신다고   부랴부랴 장터로 달려가신게 마지막 할머니에 대한 제 기억입니다.
저 상처받을까봐 어른들을 쉬쉬하셧지만 아이라고 모를까요..이젠 곁에 없단거...저때문이라는거..
사고였데요.. 교통사고..
양손에 피자란거 들고 오시다가....헤헤^^...저란새끼 진짜 쓰레기죠?
유언은 "우리손주 피자맥여야 되는데...우리손주 피자맥여야되는데..."
이 두마디 셧데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단한번도 피자먹은적이 없어요
이 못난손주 피자 맛있게 먹는모습 하늘에계신 할머니한테 꼭 보여드리고 싶은데
너무 죄스러워서 차마 제 손으로 피자를 살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피자때문에 하느님품으로 일찍 가신건데...어떻게 피자를 제손으로 감히 사먹겠어요..?
누가 사준다면 먹을수 있을까요?...
그럼 할머니도 좋아하실텐데..우리 강아지 피자 먹는 모습 복스럽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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