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껀껀 날 무시하는너.

넌 대학교 안나오고 직장다니니 돈은 돈대로 쓰고 대학다니면서
취직못하는 대학생들이 우스워 보이겠지.

내나이 23살.
대학교 3학년 다니다가 뜻한바가있어 1년 휴학중
사실 생각대로 계획이 안풀리긴하지만,
말끝마다 백수 백수 백수.

나역시 돈한푼 안벌면서 서울까지 올라와 자취하고 대학다니는거 집에 부담되는 일이란거안다. 
대학생은 학생이지 백수가아니라고 이 샹놈아!!

집에 손벌려서 용돈타쓰는게 자랑은 아니지만 나역시 부모님이 힘들게 버신돈인거아니깐
내 나름대로 아껴쓰고있는데...매번 백수주제에 놀고먹는다는 소리를 너한테까지 들어야겠니?

그래서 그 잘난돈좀 벌어보려고 지난방학동안 알바해서 월급90만원 타왔지.
그돈으로 아버지 고장난 네비게이션 바꿔드리고
평소에는 엄마가 사려고 엄두도 못내던 핸드백 백화점에서사드렸다.
한달동안 번돈 쓰는건 순간이지만 부모님한테 뭔가 해드렸다는 마음에 그렇게 뿌듯했던적도 없었다고.

그런데 넌 그이야기 듣고 뭐라고했냐.
백수주제에 돈벌었다고 돈 물쓰듯이 쓴다고?
내가 한달내내 고생해서 번돈 90만원이 너 회사 9일만가면 벌리는돈이라고?
그래서 내가 한달 내내 죽어라 일하고 90만원벌어온게 우습냐?
너 한달에 250정도 버는거알아.
IT업계에서 대학도 안나온사람이 그렇게 버는거 쉽지않다는것도 알아.
그래 너 참 잘났다.

근데 학교 졸업도 못한 내가 무슨수로 한달에 250만원씩 너처럼 벌어오니?
남의 노력의 정도를 너처럼 월급액수로 평가하는거라면 내가 밤마다 노래방이라도 나가서 몸이라도 팔까?
그래서 한달에 300씩 알바비 받아오면 내가 놀고먹는게 아니라는걸 생각해볼래?

내가 뮤지컬이나 공연하나 보는거가지고도 백수새끼가 그럴돈이 어딧냐고 지랄하지?
티켓비 5만원이 결코 적은돈이 아니라는건 나도아는데,
그정도는 주말알바 하루만뛰어도 벌수있다고! 니말따라 내가 백수새끼라도 그정도 여유도 못즐기냐?
내가 너한테 공연티켓 사달라고 징징대길했니 너한테 돈을 달라고했니?

말끝마다 백수, 돈먹는 벌레 취급하는거 정말 기분나빠서.
난 대학생이라고, 백수아니라고 조곤조곤 말했지?
내가 지금 내돈내고 공부하는건 나중에 더 나은 여건에서 취직하기위해서라고했지?
근데 뭐? 지금 당장 돈 안벌면 백수새끼라고? 휴학해서 학교도 안가니깐 백수새끼라고?

그런데 너 한번쯤은 생각해봤냐?
내가 공부도 지지리도 못하고 머리에 든것도 없는 년인데 대학간것도 아니잖아?
우리집이 나하나 대학보낸다고 엄마아빠 쫄쫄 굶어야되는 형편인데도 대학간것도 아니잖아?
우리 부모님 나하나 대학보내줄 능력되시는 분들이라고, 
너 마음대로 우리 부모님 무시하지말라고 개같은 자식아.

나 고등학교 3년동안, 남들만큼 열심히는 안했어도..남들만큼만하자고 죽어라 공부해서간 대학교인데..
1류대학은 못갔어도 2류대학은 갔다는게 내 자존심인데...
나하나 서울에 대학보내놓고 우리부모님이 얼마나 자랑스러워했는데..
니가뭔데 날 백수새끼에 돈만쳐먹는 년으로 만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