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글 간 분께서 쓰신 '대구는 존나 예전에 끝났어' - 라는 글의 진의는 대체적으로 알겠습니다만,
전제가 된 프레임 자체가 존나 촌스러운 예전 프레임임. 적용 방법도 틀리셨음.
진보적으로 보이는 글쓴분같은 정치성향을 가지신 분께서
이번에 대구시장에 당선된 김범일같은 시각으로 대구를 바라보니 당연히 대구가 끝났다고 진단하실수 밖에.
보통 '우리 대구가 못산다' 고 아우성 칠때의 논거로 삼는 지표는 다름아닌 GRDP 즉 지역내 총생산량.
이 통계를 살펴 보기 전, 한나라당 사람들이 왜 그동안 대구 홀대론을 주장했는지부터 생각해봅시다.
얘네들이 대구 홀대론을 주장한 건 DJ 들어서자마자 DJ가 경상도 죽인다며 주장하면서 본격화 되었는데
'대구는 GRDP가 전국 최하위' 라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선동했던게 대표적인 사례.
동아일보께서 DJ시절, '대구, 부산엔 추석이 없다' 는 기획기사까지 실었는데 그 노림수는 무엇일까요?
다름아닌 경상도 내의 반DJ 정서의 결집을 위해서.
이는 당시 정형근 같은 인간을 부산에서 전폭적 지지로 당선 시켜준 원동력이며
당시 노무현 같은 인간을 부산에서 허태열 같은 이에게 패배하게 만든 원동력.
(정형근의 대표적 개그쇼는 증거로 제출해야 할 디스켓 사본을 말 그대로 복사기에 디스켓을 복사
해서 복사기 모양의 검은 네모가 새겨진 종이를 제출하며, DJ에 대한 정치공세를 펼침. 그러고도 당선ㅋ)
한마디로 '대구는 못산다' 라는 논리는 바로 이렇게 출발 자체가 존나 음흉했던 정치적 논리이며
글쓴이같은 경우, 의도와는 다르게 잘못 써먹고 있지만, 어쨌든 대구시민들의 대단한 착각이다.
이처럼 바로 이 '대구는 못산다' 는 아우성은 사실 음흉한 논리로 출발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통계적으로는 과연 어떤 코메디가 숨어 있을까?
'대구의 지역내 총생산량은 전국 최저수준' - 이라는 주장.
근데 이거 존나 웃긴 통계다. 왜 그러느냐? 그걸 한번 살펴봅시다.
2008년 통계로 대구는 GRDP에서 대충 전국 10위를 차지했는데,
대구 위에 있는 지자체는 서울, 경기, 경북, 경남, 충남, 인천, 부산 등이었고
대구 밑에 있는 지자체는 제주, 강원, 전북, 충북, 대전, 광주 등이었음.
이게 '대구가 못산다' 고 이야기 할만한 등수인가? 억지 논리인데?
대구 위에 서울이나 경기, 경북이나 경남, 인천 등등이 있는건 정상 아닌가?
대구 밑에 있는 제주나 강원, 전북이나 광주가 못산다고 이야기 하는게 그나마 정상 아닌가?
왜 자꾸 대구가 못산다는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대체 잘 모르겠음.
누가 더 못사나 대결하는 것도 웃기지만,
대구가 못산다고 하면 강원이나 전북은 그저 웃지요.
더군다나, 지역내 총생산량, 즉 GRDP라는 것은
예컨대 대구에 사는 사람이 경북에 공장을 세우면 그 GRDP는 대구가 아닌 경북에 잡힙니다.
대전같이 땅이 있나, 어디 대구가 대구시 권역 안에 공장 세울수 있어요? 그 분지에? 땅 없죠?
그래서 대구는 전국 10위지만, 경북은 전국 3위인겁니다. 결코 대구가 못사는게 아니죠.
그래서 부산은 전국 6위지만, 경남은 전국 4위인겁니다. 결코 부산이 못사는게 아니고요.
이를 두고 그쪽동네 한나라당이 'DJ가 대구와 부산을 죽인다' 고 선동 하는것밖에 안됨.
못산다고 하려면 아예 광역시도 없어서 전주따윈 도와 합산하여 최하위 수준인 전북이나
속초따위 도와 합산하여 최하위 수준인 강원도가 못산다고 아우성을 쳐야지.
어떻습니까? '대구가 못산다 ㅜㅜ' 라는 주장의 오류를 아시겠어요?
대구는 못살지 않죠. 경북 자체가 서울, 경기에 이어 전국 세번째로 GRDP 가 높은 지자체인데.
아까도 말했지만 대구 사람이 공장을 대구에 세우겠어요? 경북에 세우지. 당연히 통계는 경북으로 잡히고.
확인 사살 한번 더 합시다. 대구의 1인당 금융저축액은 서울에 이어 2위입니다.
고위 공무원은 어떨까요? 지사 및 시의원 40명 포함한 대구 공직자 평균 재산은 1인당 14억이죠.
전북같은 곳은 어떨까요? 전북 공직자 평균 재산은 1인당 7억 8천만원.
어떻습니까? 어느 지표를 삼든 GRDP 지표로 대구가 못산다고 주장하는건 너무 속보이는 신파극.
도로포장률, 1인당 자동차 보급률, 1인당 인터넷 보급률, 고용률 등등 대구는 모조리 다 상위권.
강원도나 전북같은 지자체가 언제 '우리는 못산다 ㅜㅜ' 라고 한적 있나요?
이런 지자체들은 그런 아우성 쳐도 되요. 왜? 정말 못사니까.
하지만 그런 소리 안할랍니다. '누가 더 못사나' 라는 대회는 사실 창피한 대회에요.
그런데!!!!
GRDP 마저도 제주, 강원, 전북, 충북, 대전, 광주보다 높고, 경북이 전국 3위인 대구가
'대구는 존나 예전에 끝났어. 못산다' - 라는 말을 하는게 좀 그렇네요.
뭐요? 대구시 시민들의 체감 경기는 나쁘다고요? 그럼 어디 다른 지자체는 체감경기만큼은 좋을까요?
그렇다고 칩시다.
그런데 대구시 권역 내에는 대기업 공단보다는 중소기업이 기업별 분포의 99.7 % 를 차지하고 있음.
자, 그런데 어디 대구사람들이 중소기업 편 들어주는 정당 찍어준적이나 있었나요?
이번에 기적같이 민노당 인사가 대구 구청장에 당선되었는데
그동안 수십년간 중소기업 편 잘도 들어주는 한나라당만 악착같이 찍어놓고
'대구는 존나 예전에 끝났어' - 라고 이야기 하는건 재미있지도 않음.
그나마 '대구는 존나 예전에 끝났어' - 라는 말도 틀린 말이지만.
절대 앞으로는 '대구는 존나 예전에 끝났어' 같은 말 하지 마세요.
DJ가 경상도 씨를 말린다 - 따위의 선동을 위해 GRDP 를 왜곡해서 만든 선동 문구일 뿐인데
그걸 버젓이 사실이라고 인식하시다니. ㄷㄷㄷ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은 서울경기와 함께 대한민국 1,2,3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강원도, 전라북도는 그럼 아예 시작도 안했겠네요. 대구가 존나 예전에 끝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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