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는 아무 의미없습니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1. 졸리브이
솔직히 랩 잘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목소리 톤만 잘 살리면 멋진 랩이 나올 것도 같은데
타이미가 말했던 소리를 먹는다 라는 말이 시간이 지날수록 공감된달까.
특히 오늘은 자막 없었으면 가사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들을 수준
성격은 쿨해 보여 좋습니다.
치타와 더불어 가장 쿨한 두 사람 중 하나랄까요.
2. 육지담
다른 래퍼들 하는 말처럼 하드웨어가 좋아 보입니다.
같은 랩을 해도 좀 더 시원한 느낌.
다만 발전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였다는 점에선 아쉬워요.
커가는 맛을 보여줄 수 있는 애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하드웨어 좋은 걸로 쭉 밀고 갔달까.
3. 릴샴
노코멘트. 보여준 게 없어요.
4. 제이스
얘는 왜 릴샴 밀어내고 들어온 건지...
애써 욕먹으며 들어왔지만 릴샴과 같은 포지션.
5. 타이미
저번주 방송분 보고 생각 많이 해봤습니다.
본인의 과거에 대해 트라우마 수준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지격지심이 있는 것 같아요.
졸리브이랑 엮이기 싫어하는 것도 본인 말마따나 클라스가 안 맞는거보단
본인의 과거가 들춰지는 게 싫어서 애써 피하는 느낌.
물론 여자이기 때문에 더욱 감추고 싶은 과거가 될 순 있겠지만
좀 더 쿨해진다면 지금보다는 시선이 고와지지 않을까.
랩은 본인의 장점을 잘 살리지 못하는 것 같아요.
첫 디스전이나 오늘처럼 마디 마디 때려박는 랩을 할 때
제일 어울리는 거 같은데 그걸 살릴 때와 못 살릴 때가 극명해서
기복이 있어 보인달까요. 그루브나 리듬타고 흔들거리는 랩은 안 맞는 듯.
남자 랩퍼로 치면 양동근 느낌보단 매드 클라운 느낌으로 가야 맛이 산다라는 거.
6. 키썸
솔직히 키썸도 육지담과 마찬가지로 대단한 발전은 못 보여줬던 거 같아요.
하드웨어는 육지담보다 딸리지만 색깔이 맞는 랩을 할 때 맛을 살리는
능력은 좋다고 보는데 심리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다만 무대를 즐기면서 보는 사람도 즐겁게 만드는 것만큼은 인정.
랩퍼라면 당연히 랩을 잘 하는 게 맞지만
대중에게 노출되는 가수라는 포지션에서 생각한다면 저것도 충분히 장점이죠.
7. 치타
언프리티랩스타에서 전반적으로 가장 좋았던 랩퍼입니다.
큰 기복 없이 꾸준히 잘하고 자기 색깔 분명하고
자기 장점이 뭔지 알며 그 장점을 살릴 줄 아는 랩퍼.
심지어 성격까지 호감이야. 웃을 때 귀요미.
8. 제시
랩 잘하는 건 인정.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욕과 영어로만 가사 쓰는 건 비호감.
자부심이 과하다고 해야하나. 단 한번도 제시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은 없는 거 같아요. 그냥 잘하니까 잘한다 잘한다 소리 듣고 올라갔다?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센 언니.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한 나머지
인정할 줄 모르고 칭찬에 인색한 느낌.
매 화 누군가를 무시하는 모습을 항상 보여왔던 것 같아요.
전 제시 랩이 제 취향이 아니라서 그런지 그런 모습들이 더 고깝에 보일 때도 있었구요. 자기 사람과 그게 아닌 사람 구분이 명확해서 맘에 안 드는 사람은 뭘 해도 좋게 보지 않는 거 같아요.
세게 지르고 때리고 터트리는 것만이 힙합이 아닐진데
자기 랩 스타일과 맞는 사람은 감싸지만 반대로 말랑말랑하거나 아기자기한 랩 하는 건 이건 랩도 아냐! 이건 힙합도 아냐! 하고 배척한달까요.
9. 지민
아이돌치곤 잘했다 라는 말을 지겹게 들어온 지민.
오히려 그런 말들이 지민에게 독이 된 느낌.
개인적인 감상으론 아이돌이라는 껍데기를 벗겨도 지민은
충분히 잘했습니다. 누구들처럼 강하게 때려박는 가사는 못 써도
가사가 항상 수준급이었고 독특한 보이스로 지민 스타일의 랩이라는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느낌.
언프리티 시작부터 아이돌이라고 무시받아 왔으며
(1회 때 지민을 바라보던 시선들이나...2차 디스전 때
2등은 할 줄 알았다는 육지담의 발언 또한 지민을 겨냥한 거라 생각됨.
생각보다 꽤 하긴 하지만 그래봤자 넌 아이돌?)
그렇기 때문에 그래 나 아이돌이야 라는 가사로 반발하는 랩을 많이 보여준 거 같아요.
타이미 말마따나 여우같은 건 인정. 역시 방송 짬은 무시할 수 없는지
본인이 아이돌이라는 걸 때로는 방패로, 때로는 무기로 잘 써먹었어요.
자기가 가진 걸 무대 꾸미는 센스와 적절하게 믹스해서 잘 보여주는 건 인정.
아이돌 치곤 잘했다 라는 말만 듣네. 아이돌이라는 편견 깨는 건 좋은데 메번 그걸로만 인정받잖아 라는 말도 꽤 보이는데...쟤는 아이돌치고 잘하니까 항상 올라가는거야 라는 말도 편견이라고 봐요 전.
전 랩 좋아하고 한 때 팀을 이뤄 어설프게나마 언더랩퍼랍시고 까불어도 봤지만 랩 ㅈ도 모르고 그냥 막귀입니다. 리스너라 하기에도 쪽팔리고 그냥 흔하디 흔한 대중 중의 하나일 뿐이에요. 다만 그런 저에게도 명확한 한 가지 기준은 있어요. 랩을 쩔게 잘하는 것도 좋지만 전 그 노래를 들을 때 얼마나 즐거운가가 최고라고 상각해요. 때려박는 랩을 잘 때려 박으면 즐겁고 그루브 잘 타도 즐겁고 라임 잘 맞아도 즐겁고 슬픈 랩을 슬프게 잘 해도 즐겁고. 그 랩과 그 가사가 가진 맛을 잘 살리는 랩퍼가 잘하는 랩퍼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오늘 바스코가 한 말이 굉장히 공감갔어요.
남성적이거나 마초적이거나 막 반항적이고 세게 때려야만 힙합이 아니죠.
전반적인 힙합의 기조가 그렇긴 하지만...그렇다고 해서 반대로
말랑하거나 달콤하거나 아기자기한 힙합같지 않다고 배척하는 건 아니라고 봐요.
힙합도 결국 음악이고 음악에 왕도는 없습니다. 취향만 있을 뿐.
그래서 제시의 언프리티랩스타잖아 라는 말도 공감 못했습니다 전.
키썸 지민은 귀엽게 생긴 거 이용해서 언프리티인데 귀여운 척 랩하고 좋은 평가 받았다? 제시는 자기 이미지 센 거 이용해서 매번 욕하고 남들 무시하는 랩만 했는데 그거랑 뭐가 다르죠? 이쁜척은 아니니까? 이쁜 척이든 못생긴 척이든 그게 자기 장점 중의 하나라면 잘 이용해서 랩의 맛을 살려내는 것도 능력이죠.
랩은 집에서 혼자 하나요? 랩도 결국 무대 위에서 하는 거고 무대를 잘 꾸미는 것도 랩퍼의 소양 중의 하나이며 언프리티라는 타이틀은 듣는 사람 보는 사람이 즐거워야 한다는 대전제 아래 어느 정도 무시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언프리티니까 난 비록 나랑 안 어울리지만 존나 쎄고 때려박는 랩을 해야겠어 라고 했다면 그게 더 보기 불편했을 듯.
제시의 오늘 반응은 마치 락커들이 노라조 무시하는 것과 비슷한 풍조를 보는 느낌이라 불편했습니다 전.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긴 하지만 반박이나 이견은 환영합니다.
저와 다른 취향을 가진 분들도 얼마든지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