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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285119
    작성자 : 군계
    추천 : 43
    조회수 : 4617
    IP : 125.188.***.14
    댓글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6/30 19:36:57
    원글작성시간 : 2010/06/30 19:32:37
    http://todayhumor.com/?humorbest_285119 모바일
    이제 1박2일도 예뻐해줍시다.
    오마이뉴스 이주연 기자]파업 D-1. 사측과 단체협약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KBS 새 노조)는 30일 "7월 1일 0시 무기한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하지만 29일 찾은 KBS 신관 어디에서도 파업의 전조는 느낄 수 없었다. 그 흔한 파업 알림 벽보 한 장 없다. PD와 기자가 주축인 KBS 새 노조 조합원의 93.3%가 파업에 찬성했음에도 KBS 사내 분위기는 뜨지 않고 있다. 

    < 오마이뉴스 > 와의 인터뷰에서 엄경철 KBS 새 노조 위원장은 "과거 같으면 벽보도 붙이고 해서 파업 전에 사내가 술렁였을 텐데 벽보를 붙이면 사측이 다 떼어버려서 눈으로 드러나는 열기가 확인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파업을 함께 하기로 한 조합원들의 참여도와 순도가 높아서 조합원 내부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부당징계, 막무가내식 조직개편, 정부 대변 방송 등 사측의 일방적인 회사 운영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이 쌓이고 쌓여 폭발 단계에 이른 것이다. 

    "KBS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 드리려고 한다" 





     
    ▲ 엄경철 언론노조 KBS본부장. 


     
    ⓒ 권우성 


      
     
    파업을 이끌고 있는 KBS 새 노조는 지난해 12월 탄생했다. KBS 김인규 사장에 반대하는 총파업이 부결되자 투쟁에 미온적인 기존 노조 집행부에 반발한 조합원들이 새로운 노조를 만든 것. KBS 안에는 현재 두 개의 노조가 상존하고 있다. 

    새 노조는 사측과 단체협약을 맺고 제대로 된 노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려고 했지만, 사측과의 단협 협상에는 진척이 없었다. 결국 새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냈다. 중노위는 30일까지를 조정기간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KBS 새 노조는 조정기간이 끝나는 다음 날인 7월 1일, 단협 결렬에 따른 합법 파업 돌입을 예고하고 있다. 

    엄 위원장은 "KBS 내부에서 변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양심적인 저널리스트들이 행동하려 하는 출발지점이 이번 파업"이라며 "친정부 KBS, 관제 KBS라는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국민의 품에 KBS를 돌려 드리려 한다"라며 파업 의지를 다졌다. 

    KBS 노조의 파업은 지난해 7월 미디어법 강행 처리에 반발해 파업한 이후 꼭 1년만의 일이다. 1년 전에는 외부에 적이 있었다면 이번엔 내부 적과의 싸움이다. 

    엄 위원장은 "노동법, 방송법 등 사회적인 명분이 있는 파업을 할 때는 야근, 주말 근무에서 융통성을 발휘했지만 이번에는 싸움의 대상이 사측"이라며 "모든 야근, 주말 근무를 거부하고 전면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력한 파업을 강조한 엄 위원장은 " < 1박 2일 > · < 남자의 자격 > · < 야행성 > 등 4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PD들 전원이 프로그램을 놓기로 했다"며 "프로그램이 결방되면 국민들이 '왜 파업을 하지' 관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때 '공영방송 사수 투쟁과 맞닿아 있는 새 노조가 파업하고 있다'는 대국민 선전전을 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엄경철 KBS 새 노조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새 노조의 독자적 공방위가 필요하다" 





     
    ▲ 엄경철 언론노조 KBS본부장. 


     
    ⓒ 권우성 


      
     
    - KBS에 왜 두 노조 있어야만 했나. 
    "새 노조가 태동하게 된 계기를 들여다 보면 차별점이 드러날 것이다. 지난해 11월 말, 12월 초 김인규 KBS 사장이 진입하는 과정에서 기존 노조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감이 폭발해 새 노조가 만들어졌다. 기존 노조는 1차적으로 노동조합에 부여된 사회적 책무인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지키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 현재 노조의 틀로는 언론사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엔 근본적 한계가 있다고 봤다."- 이번 파업의 목적은 . 
    "기본적으로는 단체 협약 체결을 위한 파업이다. 단체 협약의 핵심 쟁점 중 하나가 공정방송위원회(이하 공방위)다. 청와대 박재완 수석 사례(이중논문게재 보도가 윗선의 지시로 삭제)처럼 보도 누락 건이 생기면 공정위를 통해서 책임자를 불러 경위를 따지고 문책할 수 있다. 

    방송의 자율성 측면에서 뉴스나 프로그램을 감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KBS 새 노조가 회사와 단협을 맺지 못해서 공방위를 만들 수 없다. 인사상 불이익을 당하는 조합원 보호를 위해서도 단협은 필수적이다." 

    - 단협 협상이 결렬되면 KBS 새 노조가 파업 수순에 들어간다는 것은 회사도 알고 있을 텐데, 회사가 협상 결렬까지 끌고 간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경영진의 지지기반은 현 노조다. 현 노조가 사실상 김인규 사장을 용인한 것 아닌가. 사측에서는 현재 노동조합과의 상황을 고려하면서 우리 쪽과 단협 맺기를 꺼려하고 있다. 

    공방위도 독자적으로 우리 측에 주게 되면 현재 공방위(기존 노조 소속)가 무기력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1~2년 동안 사측과 충돌한 뉴스나 프로그램은 모두 새 노조 조합원이 촉발한 사안이다. 이에 현재 공방위는 관심도 갖지 않았고 대응도 제대로 못했다. 그래서 새 노조의 독자적 공방위가 필요하다. 

    단체협약에 의해 공방위 틀이 마련되면 사규보다 공방위가 우선시 되고 법적 위상도 높다. 공정방송 투쟁에 있어서 필수적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사측도 끝까지 주지 않기 위해 버티는 것이다. 사측에서는 파업을 견뎌서 새 노조를 주저 앉히자는 입장인 것 같다. 865명의 조합원으로는 임팩트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초기 파업을 견디면 파업 열기가 수그러들어 결국 포기하게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 이에 대한 노조의 대응은. "강력하게 파업을 하려고 한다. 외부에서 방송 차질을 보여줄 수 있는 < 1박 2일 > , < 남자의 자격 > , < 야행성 > 등 4대 버라이어티 결방을 이끌어 낼 것이다. 이미 해당 프로그램 PD들 전원이 프로그램을 놓기로 했다.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이런 예능·드라마가 결방 되면 국민들이 분명 '왜 방송을 안 하지, 왜 파업을 하지' 관심을 갖게 된다. 그때 '언론 자유 운동, 공영방송 사수 투쟁과 맞닿아 있는 새 노조가 파업하고 있다'는 대국민 선전전을 강하게 할 예정이다." 

    - KBS 뉴스에 대해 '관제 방송이다, 공정성 잃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KBS 뉴스가 꼭 다뤄야 할 것을 축소하거나 회피하고 굳이 그렇게 크게 다루지 않아야 할 것들은 크게 다루는 현상이 많이 벌어졌다. 선거 기간 전에 사회적으로 가장 큰 의제였던 세종시나 4대강, 무상급식 등 큰 논쟁이 촉발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단순 중계에 그쳤다. 안타깝고 우려스럽다." 

    - KBS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민들이 파업에 동의할까. "이 싸움을 단순하게 '단체협상 결렬 때문에 파업'이라 설명하면 국민에게 와닿지 않는다. 때문에 새 노조의 파업이 갖는 의미를 잘 설명하기 위해 동영상 UCC 등을 만들어서 유투브 등에 게재할 생각이다. KBS가 달라지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진행하면 설득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 공방위가 세워진다고 앞서 지적한 보도의 공정성 문제들이 사라지진 않을 것 아닌가. "노사가 동등한 자격으로 공방위에 참여 하더라도 힘의 축은 사측에 있어 노조로서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노조가 존재해 끊임없이 감시하고 문제제기 함으로써 견제역할을 할 수 있다. 덜 망가질 수 있는 장치는 되지 않나. 이거라도 하지 않으면 내부 구조에서 김인규 사장 독주를 저지할 장치가 없다. 더 망가지면 국민이 KBS에 눈을 돌려버리는 상황이 올 것이다. 새 노조의 공방위라는 틀 속에서 KBS의 몰락은 막아야겠다는 것이다." 

    "수신료 인상 문제 이론과 현실 정당성 차이 커" 





     
    ▲ 엄경철 언론노조 KBS본부장. 


     
    ⓒ 권우성 


      
     
    - 이번 정권, 지금 사장 체제의 틀은 깨지 않는, 한계를 깔고 시작하는 활동인 것 같다. 

    "현실론은 존재한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사장 퇴진 운동 등은 현 노조와 새 노조가 같이 해야 승리할까 말까 한 싸움이다. 국민들 보기엔 성에 차지 않겠지만 이게 현실이다." 

    - 공방위 외에 공정성과 공영성 회복하기 위한 대안은 있나. " < 추적 60분 > 을 보도본부로 이동시킨 것을 원상복귀 하라는 싸움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뉴스의 품질과 자율성에 대해서도 제대로 분석해서 문제 제기해 압력을 가할 것이다. 단협 맺으면 현 노조와 판을 벌려서 같이 연대해서 싸우자고 제안할 것이다." 

    - KBS 수신료 문제에 대한 새 노조의 입장은 무엇인가. "공영방송 KBS는 공적 재원만으로 운영 되어야지 제대로 된 공영방송 할 수 있다는 이론적 정당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현실적 정당성을 가지려면 KBS가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어야 한다. 독립된 위치에서 제대로 된 프로그램 만들고 있느냐가 입증 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이론적 정당성과 현실적 정당성 간의 차이가 크다. 이론보다는 현실이 중요하다. 내부적으로 수신료 이슈는 민감해서 노조 측에서 찬성 반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문제제기는 하고 있다." 

    - 새 노조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제시해야 새 노조에 대한 국민의 지지 얻을 수 있지 않나. "고민하고 있고 시점을 보고 있다. 조합이기 때문에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을 물어봐야한다. 수신료 인상안이 딱 정해지면 그 안에 대해 조합원 내부에서 여론 조사를 실시해서 입장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 파업을 지켜볼 국민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KBS에 아직 애정이 남아있는 분들께 이번 파업이 굉장히 낮은 수준의 싸움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KBS 내부에서 변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양심적인 저널리스트들이 행동하려 하는 출발지점이 이번 파업이기도 하다. 이 싸움은 현재 문제가 되는 언론의 자유 문제, 정치적 독립성의 문제에 대한 저항을 내포하고 있다. 

    내부에서 이런 노력들이 하나하나 쌓이고 노력하다보면 내부 구성원들도 뉴스나 프로그램에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생기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이번 파업이 친정부 KBS, 관제 KBS라는 비판 받는 상황에서 국민의 품에 KBS 돌려 드리려는 출발점임을 호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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