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른과 오빠한테 어제 고백받았는데
제가 진짜 남자보는 눈이 너무 없어서 글 남겨요...
오빠가 말장난이 너무 심해요
진짜 유치할정도로 심한데 만날때마다 가벼운 장난을 포함해
말장난을 엄청 해요
같이 걷고 있거나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거나 할 때
시도때도없이 팔을 그냥 툭툭 쳐요
왜그러냐 하면 그냥 아무말없이 헤실헤실 웃으면서
계속 손가락으로 툭툭툭툭툭툭
하지말라고 화내면 애기흉내내면서 무서워 이러고
또 너때문이라는 말을 많이 해요
학교과제가 많으면 너때문에 과제많잖아
시험 망쳤을 때도 너때문에 망쳤어
교통카드 깜빡했을 때도 너때문에 깜빡했어
비가 오면 너때문에 비오잖아
이런식으로 만나서 한번이라도 너때문이라는 말을 안 들은 적이 없어요
그리고 삼십분에 한번 간격으로 멍청아바보야라고 부르고
제가 그만 좀 하라고 화내면 너가 어 너 바보야? 멍청이야?이러고... 무시하면 와 이젠 무시하네 상처받아 이러곸ㅋㅋ
매일 같이 그러니 들어주고 받아쳐주는 저는 피곤해지기만해요
게다가 저를 너무 애취급을 해요
애기목소리로 길가다 넘어져서 오빠 으아아앙 이러지말구 잘따라와 이러는데 저 오빠는 나를 평소에 어떻게 보고있길래 저러나 싶어요
이거말고도 이번 중간고사 때 제가 밤새 공부해서 지쳐있으면
에휴 애기네 애기 겨우 밤샌거가지구 이러면서 우쭈쭈이러는데
이틀 밤새서 예민해있을 때 저러니깐 한대 치고싶더라구요
작년 학기 때 오빠가 성적 나온 다음 날 전화와서는
또 애기목소리 흉내내면서 오빠 학점 어떡해요 으앙 이러면서 전화올줄 알았는데 안와서 전화해봤다그러길래 학점 4.1 받았다고하니깐 갑자기 조용해지면서 제가 학점 몇나왔냐 물어보니
애들은 그런거 몰라도되 이러는데ㅋㅋㅋ
그 오빠랑 저 2살 차이밖에 안나요
그 외에도 지나가는 여자들이랑 저랑 비교하는데, 이쁜 여자분이랑 저랑 번갈아보면서 에휴이러면서 웃는데
문제는 만나서 길거리를 걸어갈때마다 그래요
이거때문에 오빠가 저를 좋아할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어제 고백하더라구요 사귀자고 제가 좋다고 하는 말에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는데
저도 오빠의 다정한 모습에 좋아했던건 맞는데
점점 가까워지면서 저런 말장난이 심해지는걸보니 고민되요
지금 좋아하는 마음 반 걱정스런 마음 반이여서 답답하기만 해요ㅠㅠㅠ
처음엔 장난이고하니 받아쳐주고 이랬지만 매일같이 저러니 스트레스 받는데 또 가끔 다정한 모습보면 심쿵하고
제가 몇번 정색하니깐 나름 조심은 하는거같은데
조심한게 저정도에요
저렇게 말장난 심한 남자분들 고쳐지기는 할까요ㅠㅠㅠ